| 일련번호: SCP-539-KO | 1/539-KO 등급 |
| 등급: 유클리드 | 보안인가 필요 |
활성화된 SCP-539-KO.
특수 격리 절차: 기동특무부대 베타-18("하늘 쐐기")는 SCP-539-KO의 장소를 예측하고, 상시로 관측탑과 연락해 항공 경로를 변경하도록 조치한다. 베타-18은 이에 관한 강제권을 지니고 있다.
설명: SCP-539-KO는 지구 상공 12 km 지점에 위치한 남포등으로, 지구 자전축을 기준으로 고정되어 있다. 이로 인해 개체는 대기권 밖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SCP-539-KO의 변칙성은 협정 세계시(UTC) 기준 오전 0시부터 6시 사이에 활성화된다. 활성화된 SCP-539-KO는 점등되며, 전방으로 2.45 X 107 W의 강력한 빛을 방출한다. 이는 지상에서 관측되는 별의 밝기와 유사하다. 오전 6시가 되면, SCP-539-KO는 비활성화되며 소등된다.
대체로 관측자들은 SCP-539-KO가 발산하는 빛을 "눈부시지 않고 따뜻하다"고 평가하지만, 이 현상이 변칙성에 기인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록01:
다음은 SCP-539-KO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시인 겸 천체학자 천상호(PoI-5214-KO)의 임대 자택에서 발견된 기록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어릴 적부터 나는 어둠이 싫었다.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는 아니었다. 침대 밑 괴물 같은 건 더더욱 믿지 않았다. 내 나이는 이미 쉰을 넘겼으니, 그런 건 어울리지도 않았다.
난 그저 사람들이 싫었다. 무섭고, 불편했다. 말을 걸기도 싫었다. 가끔은 숨이 막히고, 속이 울렁거려 토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외롭지는 않았다.
가끔 외로움이 스며들때면 하늘을 올려보면 되었다. 밝게 빛나는 저 별들을 바라보면 되었다. 여기서 보면 별들은 서로 가까워 보이지만, 사실 각자의 거리는 어마어마하게 멀다.
그럼에도 그 별들은 빛을 낸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데도, 끝까지 빛을 내려고 애쓴다.
그 모습이 나와 닮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어느새 하늘을 올려다봐도 별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은, 더이상 하늘을 올려보지 않았다.
안타까웠다.
어제 신문을 펼치다 한 사람이 죽었다는 기사를 봤다.
예전 같았으면 혀를 차며 안타까워했을 텐데, 이번엔 이상하게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를 않았다. 그저 눈으로만 글자를 따라가며, 그저 그런 소식으로 넘겨버렸다. 측은함조차도, 이제는 내 마음속에서 영영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나도 내 삶에 치여, 점점 더 주위를 둘러보지 않게 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삶이나 고통 같은 건, 어느 순간부터 관심 밖의 일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나 혼자 버티기도 힘든데, 남의 슬픔에까지 마음을 쏟을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이렇게 무감해져 가고 있을까? 그들도 점점 주변을 돌아보지 않게 된 걸까?
혹시 그들도 나처럼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찾은 적이 있었을까?
언제부턴가 별이 보이지 않게 된 것처럼, 그들도 스스로를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우리 모두에겐 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의사는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간암 말기라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몇 개월도 못 살 거라고,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말을 전했다.
항암 치료는 그만뒀다. 수술해도 살 확률이 거의 없었다. 난 그저 내 남은 삶을 정리하기로 하였다.
그제야 나는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이제 나는 세상을 떠난다. 그동안 미뤄뒀던 일들이 머릿속에 하나둘 떠올랐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일들이었는데도, 왜 그리 귀찮아했을까 싶었다.
오래된 친구들도 떠올랐다. 특히 동식이1. 동식이는 지금도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예술가가 되겠다고 했는데, 그 꿈을 이뤘을지 궁금해졌다.
나도 모르게 동식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암에 걸렸다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그냥 오랜만에 반가운 목소리를 듣고 싶었을 뿐이다. 그와 이야기하면서 잠시나마 어릴 적으로 돌아간 것 같았고, 그때 그 시절의 내가 다시 살아난 것 같았다.
며칠 뒤 동식이랑 밥을 먹기로 했다. 그때가 되면 모든 얘길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 만남이 내 마음속 바람 하나는 이뤄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단 하나의 별
단 하나의 지침
단 하나의 나
그리고 별빛
부록 02:
추후 구속 조치한 PoI-5312-KO와 진행한 면담 기록 일부
PoI-5312-KO: 그 전등? 신경 꺼요. 아무 쓸모도 없으니까.
곽 준 박사: 무슨 뜻인지 좀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습니까?
PoI-5312-KO: 설명이 필요해요? 쓸모없다고. 다 죽어가는 놈 불쌍해서 그냥 만들어준 거라고.
곽 준 박사: 천상호 씨랑 사이가 안 좋았던 모양이군요.
PoI-5312-KO: 아니, 사이는 좋았어요. 걔도 외톨이, 나도 외톨이. 그런 놈들끼리 붙어 다녔으니까. 끼리끼리였죠.
곽 준 박사: 그렇다면…
PoI-5312-KO: 친구는 친구인데, 걔 생각은 별로였다고요. 뭐, 이 정도는 말할 수 있잖아요? 하늘에 랜턴 하나 띄운다고 뭐가 바뀌겠어요?
PoI-5312-KO: (헛웃음) 별? 그딴 게 사람들한테 뭐 위안이 되겠어요? 그냥 인공위성 떴다고 착각이나 하겠지.
곽 준 박사: 그럼 왜 천상호 씨의 부탁을 들어주신 거죠?
PoI-5312-KO: 불쌍해서 만들어준 거라니까, 몇 번을 말해요?
잠시 침묵
PoI-5312-KO: 그 자식이랑 십몇 년을 같이 지냈어요. 먼저 가는 친구한테 이거 하나 못 해주겠냐고.
PoI-5312-KO: 내가 별을 만들어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 근데 난 그럴 능력이 없으니까, 고작 랜턴 하나 띄운 거예요. 그래도 그걸로 만족하고 갔다면 됐죠.
PoI-5312-KO: 미리 말하는데, 나도 그거 떨어뜨릴 방법은 몰라요. 그리고 애초에 떼고 싶지도 않고. 항공기 피해 안 주게 위치 다 계산해서 띄운 거니까 그냥 냅두면 안 되겠어요? 아무 가치도 없는 거 떼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비고: 이후 논의 결과, SCP-539-KO의 특성상 안정적인 격리가 어려운 점, 개체가 발산하는 빛이 항공기 사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개체를 공중에서 수거하기로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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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데이터 손실 감지됨!]
SCP 재단 긴급상황 보고시스템 기록
- 상황 코드: 빨강 - K급 시나리오 발발
- 보고 시간: 20██. 4. █ 1█:██(███)
- 장소: █ █계
- 빙하기 재발. SCP-2000 무력화. 현실 복구 실패. 재단 직원은 신속히 대피소로 대피할 것.
음성기록 #AZ#@%!
인식된 ID: 제10K기지 소속 3등급 인원 성범수
| 성범수 |
세상이 얼어붙은 지도 어느덧 몇십 년이 지났다. 모든 게 얼음 속에 갇혀버리고, 차가운 바람이 하나둘 모두를 데려갔다. 내가 그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늘도 예외가 아니었다. 끝없이 얼음 같은 구름으로 덮여버려서, 맑은 하늘을 본 기억도 이젠 가물가물하다. 태양은 이미 오래전에 잊혀져버렸고, 난 아직도 별을 찾아 헤매고 있다. 이 장소는 내가 삶에 부딪혀 좌절할 때마다 찾고 있다. 이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노라면, 반짝이는 빛이 보이는 것 같다. 이 여정에 그 빛이 필요한가? 아니, 필요하지 않는다. 내 여정에 이 빛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가끔씩은 가벼운 위안이 필요하다. 새로운 발자국을 남기기 위해선. 이 진절머리 나는 상황을 버티기 위해선. 별빛은 따스했다. 혹독한 추위에서도 보란 듯이 버티고 있었다. 따로 사진을 첨부한다. 볼 사람은 봐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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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기록 #VC00251:

음성기록 #AZ#@%!
인식된 ID: 제10K기지 소속 3등급 인원 성범수
| 성범수 | 충분히 쉬었으니 다시 움직일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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