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536-KO | 3/536-KO 등급 |
등급: 유클리드(Euclid) | 보안인가 필요 |
특수 격리 절차: SCP-536-KO는 제21K기지 유클리드 등급 전용 인간형 격리실에서 격리한다. 조약 하에 SCP-536-KO는 재단의 관리 아래 외출할 수 있으며, 방송 출연 또한 허용된다.
설명: SCP-536-KO는 대한민국에서 역사 강사로 활동 중인 설민석이다. SCP-536-KO는 1921년부터 활동한 인간형 지적 독립체로, 서적 상에서는 '역사를 삼키는 자' 등으로 은연중에 지칭되곤 한다. SCP-536-KO는 다음의 변칙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다.
- 초고열 피부
- 독 면역
- 급속 재생 능력
- 부두술
- 향상된 신체 능력
- 공열안자경空裂眼刺驚
- 광범위 순간이동(20██.6 .17 추가됨)
- 인살忍殺(20██.6 .19 추가됨)
SCP-536-KO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역사적 순간에 모두 참여해 활동했으며, 현재는 이 기억을 바탕으로 역사 강사로서 임하고 있다. 그러나 대상은 기억이 온전치 않은 것 같은데, 이는 석사 논문 표절 사건 등을 포함한 여러 오정보를 남발하는 것이 지적되면서 드러난다. 또한 이 석사 논문 표절 사건은 비초상 사회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대상은 결국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결정지었다.
SCP-536-KO는 기준 우주에 총 일곱 명 여섯 명 네 명 두 명 한 명 존재하며(이하 SCP-536-KO-1~6), 본 문서에 기재된 SCP-536-KO를 제외한 모든 개체의 변칙성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SCP-536-KO는 서로 상호 적대 관계를 보이며, 각 개체의 완전한 소멸을 원한다. 면담 당시 SCP-536-KO는 각 개체가 서로에게 적대적인 이유로 '기준 우주의 SCP-536-KO는 하나면 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였다.
발견 이전 내력: SCP-536-KO 개체들은 방송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었으며, 이때까진 서로 상호 존중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후술할 사건으로 인해 SCP-536-KO 개체 한 명이 죽으면서 서로에게 다음과 같은 전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안녕하세요. 설민석입니다.
당신의 행보 잘 보았습니다. 역시 우리에겐 협동은 소용없었나 봅니다. 이 우주에서 설민석은 하나면 족합니다. 나만이 한국의 자랑스러운 역사 강사로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자에겐 미래란 없다. 당신에겐 해당되지 않는 말 같군요.
무운을 빕니다.
부록: 면담 기록 #1
SCP-536-KO: 그날을 설명하자면,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저희, 설민 석들은— 서로에 대한 불신이 아주, 지나친 상태였지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설민석이 하나 죽은 건, 예상할 수 없었던 사태였거든요. 정말 안타까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었지만.
SCP-536-KO: 그것이 무슨 일인가 하면은, 설명해드리죠. 자!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희 설민석들은 언제나 그렇듯 정기 모임을 가지고 있었어요. 커피나 마시며 사교를 즐기는 뭐 그런 모임인 거예요. 저흰 방송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힘든 일은 많고 또 그걸 풀기 위해 이와 같은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SCP-536-KO: 근데, 끔찍한 일이 벌어집니다. 너무 끔찍해서 충격적으로 들릴지도 몰라요. 그건 바로 설민 석의 난! 이었죠. 방송에서 역사 왜곡을 다분히 저질렀던 설민석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SCP-536-KO-5를 얘기했죠. 그 설민석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모든 설민석들을 죽이기로 계획했습니다. 자! 어째서 그런 실수를 범했을까요? 모든 설민석은 원래는 다른 차원에서 살던 존재들이었기에, 기억적으로 혼동이 와서 그랬을 수도 있겠죠.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설이 가장 유력하다는 걸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자, 하지만, 청자들은 그런 걸 모르죠. 아무것도 모르죠. 어째서 역사 왜곡의 오류가 모든 설민석을 죽이는 것으로 귀결되냐고요? 설민석은 다른 차원의 사람입니다.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서 벌레의 생각을 알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연히 모르죠.
SCP-536-KO: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설민 석의 난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합시다. 설민 석의 난이란, 설민석 5가 일으킨 난이었습니다. 설민석 5의 심정은 아마 이러했을 테지요. 아, 이 생활 너무 싫어. 항상 주인공은 나여야만해! 그런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을 테고, 모든 설민석들을 처리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서 설민석 5는 커피에 독을 타기로 합니다. 아주 무시무시한 청산가리였죠. 저를 포함한 설민석 3, 4, 5, 6, 7은 독에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 무사할 수 있었지만, 2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결국 커피를 마신 설민석 2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죠. 당시 저희 설민석들은 설민석 2가 죽은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건 5였지만, 아무에게도 그 계획을 발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 턱이 없었지요. 그래서! 그들은 결국 갈라지기로 합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자기들끼리 서로를 죽이려고 했던 겁니다.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SCP-536-KO: 그때로 돌아가보죠. 자, 비구름 치는 밤이었습니다. 번개도 쳤고요. 비도 내렸죠. 그날 설민석 1, 그러니까 저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고 했습니다. 맞아요.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는 겁니다. 바로 설민 석 살인미수 사건이었죠. 설민석 3이 제 침대 밑에 몰래 숨어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고, 방심을 하고 말았지요. 설민석 3은 서서히 때를 노립니다. 제가 잠에 들 때까지, 마치 사냥꾼처럼 고요하게 사냥감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사냥감이 잠이 들면 덥썩! 무는 것이었지요. 게다가 설민석 3은 순간이동 능력자였습니다. 침대 밑에 숨어들어 간 것도 어찌 보면 자신의 능력을 활용했기에 가능한 거였겠지요.
SCP-536-KO: 설민석 3은 기다립니다. 계속해서 기다립니다. 저는 얼마 안 가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설민석 3은 이때를 노려 기습을 감행합니다. 번개 같은 공격이 날아들었죠. 경보는 곧장 울렸고, 번개가 날아들었고, 저는 순식간에 잠에서 깨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황을 파악하라, 설민석! 머릿속 메세지가 단번에 전두엽을 꿰차고 지나갑니다. 저는 순식간에 역공을 가했죠. 피부열을 올려서 설민석 3에게 달라붙은 겁니다. 꼼짝달싹도 못 하게 만들었고— 고기 타는 냄새가 나는 건 덤이었지요.
면담자: 어우야, 그렇군요.
SCP-536-KO: 설민석 3은 순간이동으로 벗어나려 했고, 저는 그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설민석 3의 순간이동 능력의 맹점은 말이지요. 바로 붙어 있는 상대도 같이 이동한다는 점이었어요. 그 점에 주목해 저는 그에게 매달렸고, 설민석 3은 기지를 벗어나 자신의 집으로 순간이동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 즉시 집 안에 있던 물건을 닥치는 대로 잡아채 설민석 3의 머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했습니다. 한바탕 난리가 난 것이었죠. 번개가 휘몰아치자, 저는 제 강점인 부두술로 좀비들을 소환해 고기방패로 사용했습니다. 좀비는 번개 공격이 통하지 않았던 겁니다. 설민석 3은 억하는 소리와 함께 살려달라고 외치다가, 좀비에게 물어뜯겨 그대로 사망하고 맙니다. 저는 확실하게 죽이기 위해 제 전매특허인 공열안자경! —을 사용해서 끝맺음을 지었지요.
면담자: 아하. 그 눈에서 빔! —말씀하시는 거죠?
(방청석 웃음)
SCP-536-KO: 저를 힘들게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역사 강의뿐입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죠. 다음으로 넘어갑시다. 제2장, 설민 석의 위기편!
부록: 면담기록 #2
SCP-536-KO: 말 그대로, 상황은 아비규환이 되고 말았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는 상황이 반복된 거였죠.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일은 실제로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아, 이렇게 된 거 싸그리 다 죽여버리자! 그리고 내가 짱이 되는 거야!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일종의 배틀로얄 물로 전개된 거지요.
SCP-536-KO: 다음 날 아침, 살아있는 설민석은 다섯. 저는 설민석 3의 순간이동 능력을 흡수했기 때문에, 순간이동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능력을 활용해서 설민석들의 집을 하나씩 방문했지요. 무섭고 떨렸지만, 그들을 확인해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저는 두 설민석이 싸우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설민석 4와 설민석 6이었지요. 설민석 4는 스탠드를 꺼내 전개했습니다. 그의 스탠드는 매우 강력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무려 가시 돋친 공격을 해왔거든요.
면담자: 스탠드가 제가 아는 그 스탠드입니까?
SCP-536-KO: 모르면 검색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설민석 6은 허공에서 츠바이헨더를 꺼내 이에 맞서는 겁니다. 저는 몰래 숨어서 이를 숨죽여 지켜봤지요. 엄청난 싸움이었습니다. 불똥이 튀고, 주먹을 휘두르고, 가시들이 솟구쳐 나와 상대방을 압박하고— 그야말로 명장면, 이 배틀로얄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승리는 설민석 4의 승리였습니다. 아무래도 2대1로 싸운다는 점이 컸을 테지요. 뭐, 결과적으론, 제가 4의 뒤통수를 치면서 승리를 쟁취했지만요.
SCP-536-KO: 그다음 날, 남은 설민석은 고작해야 셋. 설민석 1, 그러니까 저와 설민석 5, 그리고 설민석 7이 남았습니다.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지요. 저는 몰래 숨어다니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들이 협동으로 공격해온다면, 승산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지요. 그러더니 학생들이, 설민석 쌤! 왜 안 오시는 거예요! 이거 컴플레인 할 거예요! 그러더군요. 그래서 저는 실시간 강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기였죠. 언제라도 설민석들이 습격할 좋은 위치였으니까요. 저는 강의를 진행하면서, 떨린 나머지 실수도 좀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를 드리고 싶네요.
SCP-536-KO: 자! 다음으로 넘어갑시다. 설민석들은 저를 노리고 공격해왔습니다. 결국 협동 공격을 받게 된 겁니다. 위태위태한 상황이었죠. 저는 급히 강의를 중단하고, 제 특기라 할 수 있는 부두술을 통해 죽은 설민석들을 되살려냈습니다. 좀비 설민석들은 힘이 반감된 상태였지만, 충분히 그들을 막을 수 있었겠지요. 아무래도 제가, 좀 까다로운 상대였나 봅니다. 설민석 4가 말했습니다. "무한, 도전!" 뭐, 그가 계속 외우고 있던 코멘트였나 봅니다. 좀비가 되면, 보통 기억하고 있던 대사 하나를 읊곤 했거든요. 자, 아무튼 간에. 싸움은 스튜디오에서 벌어지고 맙니다. 여러분들 기억하세요. 그야말로 싸움은 난전이었습니다. 좀비 설민석들은 각자 자신들이 지닌 능력을 사용해 절 보호했고, 암살하려던 설민석들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죠.
SCP-536-KO: 저는 공열안자경을 사용해 설민석 7의 몸을 꿰뚫었습니다. 그러나, 죽지는 않았죠. 그는 엄연한 급속 재생 능력자였으니까요. 매치는 설민석 1과 설민석 7의 싸움으로 변모했습니다. 설민석 5는? 그 자리에서 지켜보고만 있었죠. 아마, 1대1 교전을 노리거나, 7이 절 죽이는 즉시 죽일 계획이었나 봅니다. 7은 말했습니다. "하이쿠를 읊어라 설민석=상!" 7은 닌자였습니다. 각종 인술을 사용해 저를 압박해왔고, 저의 부두술은 그닥 의미가 없을 정도였죠.
SCP-536-KO: 승부는 삽시간 만에 일어났습니다. 설민석 7은 곧장 수리검을 던졌고, 저는 공열안자경으로 맞섰지요. 공열안자경은 수리검을 튕겨냈고, 그대로 7을 향해 날아가 가슴을 꿰뚫었습니다. 자! 여기서 큰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바로 5의 배신이었습니다. 설민석 5는 크게 상처 입은 7을 손으로 꿰뚫고는, 그대로 멀리 던져버렸습니다. 한 5m 날아갔을까요, 7은 그대로 터져 죽었습니다.
SCP-536-KO: 5가 말했습니다. "네 녀석! 내 동료를 죽이다니,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 자, 저는 공열안자경으로 놈을 마무리했습니다.
면담자: …그게 끝입니까?
SCP-536-KO: 별거 없더군요. 청산가리나 사용했을 때부터 알아봤습니다. 저였으면 곧장 공열안자경으로 놈들을 처리했을 겁니다.
SCP-536-KO: 오늘 함께해주신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방청석 박수)
부록3: SCP-536-KO의 면담 종료 직후 다음날, 대상의 격리실에서 다음과 같은 전문이 발견되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되서 영광입니다. 설민석 씨.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당신이 당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셨단 소식을 접했을 때,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 편지를 건네는 건 다음이 아니오라, 저희 외부차원 생존자 모임에 가입하실 자격이 있으시니, 이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부디 잘 생각해보시고, 저의 초대에 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당신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 외부차원생존자협회장 유재석 드림
현재, 해당 전문의 출처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