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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5155등급: 유클리드 |

SCP-5155.
특수 격리 절차: SCP-5155는 제5155기지 자연보호구역에서 격리 및 관리한다. 재단 웹크롤러 카파-82 ("길머 걸GILMER GIRL")은 SCP-5155가 유도한 비정상적 활동에 대한 모든 민간 기록을 자동으로 제거한다.
설명: SCP-5155는 길머 일가, 네바다 주 교외에 위치한 이들의 집, 그리고 이들과 명백히 무관한 신선한 주키니호박 8.6톤의 비물질적 본질이 뒤바뀐 변칙 현상이다. 뒤바뀐 각 요소들은 이들이 1995년 5월 15일 시점에 지녔던 비물질적 핵심 요소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요소들은 뒤바뀐 뒤 현재까지 노새사슴(Odocoileus hemionus) 22마리를 (기준)현실로 통하는 물리적 매개체로 삼고 있다. 이 매개체의 성질은 직관과 비유 사이를 개념적으로 자유롭게 오간다. 이로 인해 SCP-5155가 기준 현실을 언제, 그리고 어떻게 벗어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길머 일가의 구성원은 론다(29세)와 에드워드(33세), 이 둘 사이에서 태어난 수지(6세)와 브리즈번(10세), 그리고 애완동물인 보더콜리 사사프라스(연령 불명)이다. 2020년 3월 13일 기준으로 가족들이 대체된 사실과 시간 경과를 완전히 파악한 것은 브리즈번이 유일하다. 그러나 모든 길머 일가 구성원들은 주키니호박이 이상할 정도로 많다는 점을 알고 있다. 이들과 상호작용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으며 종종 정신적 외상을 초래했다. 각 구성원들의 인격은 시간에 따라 그 정도는 다양하나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다.
기준 현실에서 SCP-5155의 물리적 매개체인 22마리의 노새사슴은 그 자체로는 변칙성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신경계 촬영 결과 이 동물들은 자신의 비물질적 본질을 (SCP-5155의 본질과 중첩된 상태로) 유지하고 있으며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수십 년 동안 시도했음에도 길머 일가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이 동물들을 인도적으로 처분할 방법은 발견되지 못했다.
관찰 기록:
서론: 다음은 2020년 3월 13일 오후 12시 32분 촬영된 영상의 내용이다.
[기록 시작]
(사슴 16이 다리를 베고 뒤로 눕는다. 다리가 일반적인 노새사슴의 가동 범위 밖까지 펴진다.)
브리즈번: 신이시여. 신이시여. 주여. 주여. 하늘에서 오소서. 하늘에서 오소서. 주여. 주여.
(사슴 21이 사슴 09의 머리를 향해 몸을 날린다. 이로 인해 사슴 09는 엉덩이 조금 뒤의, 지면과 평행한 축을 기준으로 70도 넘어간다.)
론다: 브리즈, 제발, 목소리 좀 낮출 수 없겠니? 지금 저녁 준비하고 있잖니.
(사슴 16의 다리가 더 길게 뻗는다. 뚝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브리즈번: 점심 시간이잖아요. 하나님을 되살리려던 중이었어요. 제 방이 2층인데 부엌에서 어떻게 들으신 거에요?
(사슴 21이 갑자기 땅 속으로 가라앉아 시야에서 사라진다. 잠시 후 사슴 16의 배에서 귀 끝부분이 튀어나온다.)
론다: 브리즈번 에우리디케 주니어, 너까지 이렇게 버릇없이 구는 거니? 망할 오이들 사이에서 따뜻한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충분히 힘들다고!
(사슴 07과 사슴 19가 위쪽으로 발사되더니 시야에서 사라진다.)
론다: 크라이슬러 임페리얼! 또 지나가네.
(사슴 09가 상술한 축을 기준으로 다시 80도 회전한다. 사슴 21의 머리가 사슴 16의 배에서 완전히 튀어나온다. 두 개체의 털은 이들의 몸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어나온 피로 젖어들어간다.)
론다: 오이랑 할 일이 있잖니. 나도 움직일 공간이 필요하단다.
(멀리서 사사프라스가 짖는 소리가 들린다.)
론다: 다시 돌아오네. 다치기 싫으면 물러나렴.
(사슴 21과 사슴 19가 땅 속으로 가라앉는다. 사슴 04와 사슴 15가 수목한계선에서 나타난다. 두 사슴의 움직임은 완전히 일치한다. 사슴 15는 사슴 04 바로 위에 매달려 있는데, 사슴 15의 발굽이 사슴 04의 귀 높이까지 내려왔다.)
수지: 둘 중에 뭐가 아빠야?
에드워드: 더 가까운 쪽이 나란다. 으르렁!
(수지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수지: 그러면 나는 뭐야?
에드워드: 내가 봤던 것 중 가장 귀여운 오이지.
(사슴 04와 사슴 14가 떠오르더니 바람에 날려가는 것처럼 무게감 없이 쓸려간다. 조금씩 흔들리지만 평행한 위치를 유지한다. 이들의 걸음걸이와 사슴 15의 수직 방향 변위는 이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브리즈번: 신이시여. 주여. 신이시여.
(사슴 01의 얼굴이 대략 4.6미터 높이의 임관층에서 튀어나온다.)
에드워드: 그러면 우리 꼬마 신학자는 어디에 있지?
(브리즈번이 비명을 지른다. 사슴 22로 보이는 형태가 짧은 간격으로 하늘을 여섯 차례 가로지른다. 모두 같은 방향으로 날아간다.)
에드워드: 깜짝 퀴즈. 사람이 죽으면 천국이나 지옥에 가잖아.
(사슴 01의 입이 열린다. 열린 입에서 사슴 16, 09, 03이 천천히 솟아난다. 사사프라스가 낑낑대는 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에드워드: 그럼 신이 죽으면 어디로 갈까?
(브리즈번이 비명을 지른다. 사슴 16, 09, 03이 불길에 휩싸인다.)
론다: 여보, 저녁 준비됐어요.
[기록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