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된 특수 격리 절차: SCP-5105는 현재 제01기지에서 상급감시사령부의 직접적인 관리 하에 격리한다.
설명: SCP-5105는 제01기지 회의실 벽에 드리워진, 재단 인장과 닮은 그림자를 지칭한다. SCP-5105는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어떤 광원이나 물체 없이도 나타나며, 방 안의 밝기 정도와 관계없이 벽에 남아있다. SCP-5105를 향한 직접적인 불빛만이 개체를 사라지게 할 수 있으나, 비추는 빛이 사라지는 순간에 개체는 다시 생겨난다.
SCP-5105는 대상에 따라 감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보이나, 그 영향의 범위는 불명이다. SCP-5105가 위치한 곳의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통상적인 실험은 연기되었다.
O5 번호 | 반응 |
---|---|
O5-1 | 혐오감과 그에 따라오는 갑작스러운 피로감. |
O5-2 | 손에서의 갑작스럽게 찌르는 듯한 고통. |
O5-3 | 3분 동안 관찰하더니, 관심 없다며 언급하는 것을 거부함. |
O5-4 | 약 30초간 웃음. 이후 갑작스럽게 멈췄으며 대신 불안감을 보임. |
O5-5 | 놀람. |
O5-6 | 안도감 및 자만심과 비슷한 감정. |
O5-7 | 오랫동안 관찰하려는 것이 꺼려진다고 주장함. |
O5-8 | 만족감. 동시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진술함. |
O5-9 | 호기심. |
O5-10 | 향수. |
O5-11 | 불만. |
O5-12 | 땀을 흘리기 시작하더니, 두통을 호소함. |
O5-13 | 특별한 이상을 드러내지 않음. |
대상을 무효화시키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제01기지의 위치가 바뀌면, SCP-5105도 즉시 새로운 장소에서 다시 나타났다. SCP-5105는 이전의 위치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두 명 이상의 O5가 사용하는 주요 회의 장소로 위치를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 O5는 작은 개인 집단으로 만나며 이 제한을 우회하려고 시도했으나, SCP-5105는 O5가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다시 나타났다.
발견: SCP-5105는 2020년 2월 21일, 회의를 위해 제01기지에 들어왔다가 SCP-5105를 보고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보인 O5-5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SCP-5105의 변칙성 존재를 명확하게 추론한 기동특무부대 알파-1은 즉시 제01기지를 소개했으며, 각 O5들을 개인 예비 안전 지대로 호송하였다. 알파-1은 SCP-5105를 제거하려고 했으나, 모든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피면담자: O5-7
면담자: O5-2
서론: O5-7이 발견 당일 참석하지 않은 유일한 O5 인원이었기에, O5-2가 보안 통신을 통해 내용을 설명하고 사건에 대한 갱신을 하도록 했다.
<기록 시작>
O5-2: 시베리아는 어땠어?
O5-7: 춥고 짜증났지. 당장 사령부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내 조종사가 모든 난장판을 알려주더라고. 다들 괜찮아?
O5-2: 대부분은 괜찮아. 각자의 안전가옥으로 돌아갔고, 그동안 알파-1이 이거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고 있어. 아직 안 봤지?
O5-7: 안 봤어. 내가 보낸 예비 파일에서 보면, 심리조작적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들 노출된 거야?
O5-2: 나머지 평의회 의원들과, 약간의 알파-1 인원들 정도. 충분히 흥미롭게도, 오직 O5에게만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 같아. 음, 13 빼고. 지금 당장 제01서버에 접속할 수 있어? 우리가 찍은 이미지를 보내줄게.
O5-7: 난 O5지, D계급이 아니야. 그렇게 하는 게 맞아? 내가 볼 수 있는 한, 난 유일하게 노출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O5-2: 지난 24시간 정도 동안 모든 종류의 밈적, 정보재해적 변칙성이 있는지 검사했어. 내가 밈적 예방 접종을 얼마나 싫어했는지를 다시 떠올리게도 해줬고… 어쨌든, 알파-1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확인해줬어. 방금 보냈고.
O5-7: 잠깐만 시간을 줘봐. 오. 보인다. 이제 이거 치워도 돼?
O5-2: 뭐 느낀 점은 있어?
O5-7: 여기에 뭔가 기묘한 게 있는 거 같애. 처음 보니까 본능적으로 컴퓨터를 끄고 바다에 던져버리고 싶은 기분이었어. 저 이미지의 뭔가가 내 피부에 뭔가가 기어가는 느낌을 주고 있어. 내가 처음으로 본 변칙 개체가 생각나네. 그냥 보기만 해도, 저 만듦새에 내재적으로 무언가 잘못된 게 있는 것 같아…. 이제 파일 닫을게.
O5-2: 좋아. "오랫동안 관찰하려는 것이 꺼려진다고 주장함…"이라고 적어놓을게, 고마워.
O5-7: 난 이게 우리에게 무슨 영향을 줄지 확신을 못하겠지만, 도울 수 있다니까 기쁘네. 너한텐 무슨 감정이 나타났어?
O5-2: 난… 손목에서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꼈어. 마치… 아니다, 신경쓰지 마.
O5-7: 아. 이제 1이 왜 이렇게 이 뒤에 있는 진실을 추적하는 데 관심을 보이는지 알겠네. 괜찮아, 자기?
O5-2: 곧 괜찮아질 것 같아. 우리가 빨리 이 일을 마칠수록 더 좋지. 비행기 도착하면 마중 나갈게.
<기록 종료>
SCP-5105의 기원은 불명이다. 알려진 어떤 변칙성도 장소에 영향을 미칠 법한 제01기지 반경 100km 이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기록된 어떤 요주의 단체도 제01기지의 위치에 대한 믿을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이후 면담: SCP-5105
피면담자: O5-13
면담자: O5-1
<기록 시작>
O5-1: 진전은 있어?
O5-13: 아니. 적어도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어. 혼돈의 반란이나, 변칙 예술가도 아니고, 심지어는 ORIA도… 누가 됐든, 그리고 이게 뭐든, 그들은 어떻게든 사령부로 변칙 개체를 몰래 들여와서는 경보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간 거야.
[O5-1이 한숨을 쉰다.]
O5-1: 그건 듣기 좋군, 그런 완벽한 침입자가 우리에게 관심을 갖다니. 물론 의문거리도 들지만, 왜 그랬을까?
O5-13: 내가 볼 땐, 협박일지도 몰라. 그들이 여기까지 어떻게든 왔다면, 이들이 원하는 어느 곳에든 있을 수 있다는 거니까. 이 행성의 다른 어떤 기지도 비유하자면 젖은 종이 가방처럼 활짝 찢어질지도 몰라.
O5-1: 그게 그들의 목표였다면, 난 더 협박에 가까운 짓들만 백만 개는 떠올릴 수 있는걸. 당장 떠오르는 건, 우리들의 참수된 목이라든가. 아니면 무장한 폭탄. 몇십 년의 가치가 있는 기밀 정보를 지워버릴 수도 있었어.
O5-13: 알파-1보고 우리 디지털 보안을 두 번 세 번 확인하게 해봤어. 건드린 흔적은 아무 데도 없어 보였고, 확실히 이상하지. 그래서 이들이 누구든, 이들은 어떤 것도 훔치지 않았어. 그러니까 일종의 정치적 선언으로 보여, 확실히 이상해.
O5-1: 벽에 드리운 그림자가 말이지.
O5-1이 SCP-5105를 향해 손전등을 켠다. SCP-5105가 사라진다.
O5-1: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실험이 오로지 그걸 가리키고 있어, 그냥 그림자라고. 흄 차이도, 아키바 방사선도, 아니면 일종의 특별한 EVE 입자 전송도 없어. 그냥… 그림자야. 그리고 우리 인장의 형태를 완벽하게 나타내고 있지.
내가 여기에 빛을 비추기 할 때만 빼고. 그럼 사라지니까. 참 재밌는 게, 사실 이걸론 아무것도 일어나면 안 된단 말이야. 일반적인 그림자는 빛이 위쪽에 달린 전구에서 나오든, 내 손전등에서 바로 비추든 신경쓰지 않아, 그냥 사라진단 말이지. 마치 이건 직접적인 관측에 반응하는 것처럼 보여, 흥미롭게도. 한 번 봐봐.
O5-1이 방에서 나갔다가, 잠시 뒤 사다리와 함께 돌아온다. 사다리에 올라서서, 천장에 달린 빛 앞에서 바로 비춰지는 각도로 손전등을 비춘다. SCP-5105가 다시 사라진다.
O5-1: 봤어? 이전까진, 그림자는 멀쩡했어. 이젠 직접적인 관측자가 있고, 다시 사라졌지.
O5-1이 손전등을 끄고 사다리에서 내려온다.
O5-1: 넌 이걸 보고 아무 느낌도 안 든다고 했지. 왜 그럴까?
O5-13: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이 작고 신기한 걸 설계하진 않았단 말이야. 나도 이거에 대해선 그저 백지 상태야. 그래, 난 이게 변칙적인 걸 인지할 수 있어. 그래, 난 이게 잠재적으로 위험하고 여기 있으면 안된다는 걸 알겠어. 하지만 O5로서의 내 경험을 빼고 얘기하자면… 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그냥 그림자야. 넌 왜 혐오감을 느끼지?
O5-1: 나도 모르겠어. 그냥 그래. 우리가 이 작은 것을 디자인 했을 때부터 내 책상을 지나간 모든 서류 한 장 한 장에서 이 이미지를 몇 백만번은 봤어. 난 이 디자인이 좋아, 물론, 맘에 안 들었으면 이걸로 결정되지 않았겠지만. 2는 조금 더 공들인 무언가로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든 내가 어떻게든 설득해냈지…
O5-13: 안도감, 웃음, 향수… 그리고 내가 있군. 무신경함. 왜 그런지 궁금하네. 나중엔 더 많은 실험을 하고, 우리를 제외하고 이 효과에 영향을 받는 누군가를 시도하고 찾아봐야겠지.
O5-1: 여기에 파리새끼라도 들여오자고 나머지 사람들을 어디 잘 설득해 봐. 네가 이걸 여기에 몰래 들여왔다고 5가 반쯤 믿고 있는 거 알아? 그거 가지고 참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고.
O5-13: 솔직히, 난 이게 희한한 현상이란 것에 더 가까울 것 같아. 이제까지 이상한 일들은 많이 있었잖아. 예를 들어 5년 전에 재채기 때처럼.
O5-1: 흠. 가능성은 있다고 봐. 하지만 주변을 봐봐. 우린 지금 사령부에 있다고. 이 탁자 밑에 얼마나 많은 현실고정장치가 있는 지 알아? 통계학적으로 따지면, 여긴 자연스럽게 변칙성이 생겨날 확률이 가장 낮은 곳이라고. 여기선 우린 폭풍의 눈에 있는 거야.
O5-13: 어쩌면 의도적일지도 모르지. 옛말에 뭐라더라? '자연은 진공을 혐오한다.' 어쩌면 이게 제01기지에 몇 년 내내 틀어박힌 우리를 향한 합당한 징벌일지도 몰라. 우리의 소중한 현실 고정 성역과 붉은 오른손에 대해서 말이야. 벽에 드리운 그림자는, 우리가 우리 생각보다 불굴의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거지.
O5-1: 난 변칙 개체에 예술적 해석을 향한 여지가 있다는 말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데. 넌 이게 변칙예술가의 행위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어?
O5-13: 아니, 그거랑은 달라. 생각해 봐. 여기 앉아있는 건, 매일 사람이 죽을 결정을 내리는 동안, 우리는 어떤 위협으로부터 몇 마일은 떨어진 한적한 곳에 안전하게 앉아있는 거잖아? 이건 우리의 인간성을 마모시킨다고.
O5-1: 누구도 널 보고 이 자리를 맡으라 협박하지 않았어.
O5-13: 그건 그냥… 오늘을 예로 들지. 난 방금 미국 교도소 12곳에서 40명의 새 D계급을 조달하는 걸 승인하는 명령서에 서명하고 왔어. 난 그들이 죽는 모습이나, 먹고 사는 모습을 절대 볼 일이 없겠지, 나에게 그저 페이지 위에 글자와 숫자일 뿐이야. 네가 마지막으로 변칙 개체와 지근거리와 있던 적이 언제였지? [검열됨]은 빼고 말이야.
O5-1: …엿 먹어, 13.
O5-13: 기분 나쁘게 할 생각은 아니었어.
O5-1: 분명 그러시겠지.
[O5-1과 O5-13이 침묵한다.]
O5-1: 그래서. 넌 이게 일종의 변칙적 다모클레스의 검이라고 납득하는 거야? 우리가 불굴의 존재가 아니라는 걸 상기시키기 위한?
O5-13: 잡아놓은 틀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뭐 맞아. 별로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만이 유일하게 영향을 받지 않는 존재니까. 어쩌면 오직 나만이 편향되지 않는 시각을 가져서 그럴지도 모르지.
O5-1: 흐음.
[O5-1과 O5-13이 계속 책상에 앉아있다.]
O5-13: 나머지 평의회 인원들이 곧 올 거야. 평소처럼 일하면 된다고 얘기해야 할까?
O5-1: 이게 우리를 향한 메세지라고 주장한 사람은 너였잖아. 그렇다면, 우리가 무시해서는 안되겠지. 우리가 항상 하던 일들을 하면 되는 거야.
O5-13: 어떤 걸?
O5-1이 다시 손전등을 키고, SCP-5105가 사라진다.
O5-1: 계속 불을 켜두는 거.
<기록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