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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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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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P-4955 단검: 가스등 불빛 너머로만 보이는 칼A Knife Only Seen Through Gaslight
  원작: http://www.scp-wiki.net/scp-4955
  저자: DolphinSlugchugger
  역자: Mei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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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4955 없음

등급: 안전 멘닥스 퇴역

항목 유형: 인식론적 항밈 없음

특수 격리 절차: SCP-4955는 제19기지의 표준 안전 개체 보관함에 보관한다. 없음

설명: SCP-4955 단검은 제작사와 모델이 불명인 단검이다.

기록 1 - 2055/01/2

지금 이게 첫 문장인데 이 칼로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평소랑 같은 검사는 다 해 봤다. 재료가 변칙적인 건 아니고, 그냥 나무 손잡이에 스테인리스 스틸 칼날이다. 날이 변칙적으로 예리한 것도 아니다. 열역학적 변칙성도 없고 진짜 아무것도 없다. 흄-도킨스-스크랜턴 계수기까지 써 봤는데 아무것도 안 나왔다. 뭐 하나도.

유일하게 생각할 수 있는 변칙적인 점은 난 이 물건에 대해서 들어본 적도 없는데다 아무도 P-0055 안에 뭐가 있기나 했는지 기억을 못한다는 거다. 젠장, 이 칼을 아는 사람도 만나본 것 같지 않다. 그러니까 어쩌면 이 녀석의 효과는 그냥… 완전 엄청나게 기억에 안 남는다는 걸지도?

어쨌든. 결과나 보고하러 가야겠다. 이게 뭔 시간 낭비람.

기록 2 - 2055/01/2

자. 내 상사한테 가 봤다. 내가 4955에 배정된 게 맞다는 거, 그리고 4955가 P-0055에 있다는 걸 확인받았다. 내가 그게 변칙적인 특성이 없는 평범한 단검이라고 했더니 그녀는 그냥…

날 바라봤다. 꽤 오랫동안.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내 보고를 기다리는 거라고 대답하더라.

방금 말한 그걸 말이지.

이런 일이 두 번 더 반복되고 나서 난 새로운 걸 떠올려서 보고를 고쳐야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나왔다. 그녀는 손을 흔들어주고 나갈 때 문을 닫아달라고 했다.

기록 3 - 2055/01/3

D계급을 못 쓰는 건 짜증나는 일이지만, 스몰스 연구원에게 5달러를 줄 테니 도와달라고 어떻게든 설득했다. 우리가 들어온 다음, 난 단검을 집어들고, 손을 올려서, 단도직입적으로 보이냐고 물었다.

"보이다니 뭐가?"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스몰스는 작게 헛웃음을 지었다. 나는 내 손의 단검을 다시 들어 보이면서, 이번엔 내가 손을 올린 게 보이냐고 물었다.

"내 시간 낭비하려고 5달러 준다고 한 거야?"

한 걸음 더. 난 팔을 당겼다가 단검 옆면으로 스몰스를 힘닿는 만큼 세게 쳤다. 그는 잠깐 휘청거리더니 똑바로 서서는 방금 전과 똑같이 날 쳐다봤다.

난 방금 그게 느껴졌냐고 물었다.

"해리, 네가 아무것도 안 하면 난 아무것도 못 느끼지. 아니다, 지루한 건 느낄 수 있네."

난 잠시 멈추어 생각해보고 나서, 그걸 스몰스 뺨에 대고 느리게 그어 얕은 상처를 낸 다음, 단검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이번에는 스몰스가 약간 움찔했지만, 그러고도 피가 턱으로 흐르는데 그는 그냥 애매한 미소를 띠고 날 쳐다볼 뿐이었다.

저녁 식사를 같이 하러 가자는 약속을 하고 스몰스를 보내줬다. 오늘 저녁까지 피가 남아 있으면 어디까지 가나 확실히 알게 될 거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내 감이 맞는지 확인해봐야겠다.

SCP-4955 단검의 변칙적 특성은 해리스_Harris 하급 연구원을 제외한 모든 인간이 SCP-4955 단검의 존재를 말을 통해서 (그리고 대개 어떤 식으로도) 인정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나타난다. 2055/1/7 수정: 이 효과는 SCP-4955에 지정된 아무 물체에게나 적용되는 것이 아니며, 이 사실은 해당 자리를 다른 물체가 차지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문서의 모든 SCP-4955 사용 사례는 "단검"으로 대체되었다.

기록 4 - 2055/01/3

저녁에 스몰스를 만났을 때 그 녀석 볼은 마르긴 했지만 여전히 완전 피투성이인 채였다. 사람들은 계속 스몰스한테 상처에 대해 물어봤고 녀석은 계속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는데 모두가 그걸 믿는 거 같았다. 다만… 나를 쳐다본 다음에야 말이다. 그러니까 내가 단검으로 뭘 하는지는 아는 모양이다, 적어도.

아마 이것 때문에 지옥에 떨어지겠지만, 난 스몰스가 안 보는 사이에 효과가 있을지 확인하려고 W급 기억제를 걔 음료 안에 흘려넣었다. 그걸 다 마시고 10분 뒤에는 단검을 보여주고 똑같이 간단한 질문을 했는데, 스몰스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는 태도였다.

W급 기억제를 복용하고도 말이다.

더 강한 항밈이 있는지 물어볼 수 없다는 문제도 있고 해서 이걸 더 파보진 않겠지만,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서 항밈 기계에는 돌려보려고 한다.

기록 5 - 2055/01/3

인내심이 바닥나려고 한다.

내 뺨에 상처를 내고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한번 보기로 했다. 오는 길에 몇 명이 물어보기는 했는데, 내가 4955에 베였다고 말하면 그자들은 매번 한마디도 더 하지 않고 떠나갔다. 개중 몇몇은 손으로 입가를 가리면서 갔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그것도 모자라서 단검을 항밈 기계에 돌려봤는데 결과는 아무것도 안 나왔다.

완전 땡이다.

기억제로 인식할 수 있거나 QNTM 기계가 감지할 수 있는 항밈이 아닌 거다.

하지만… 왜?

다들 이게 진짜 보일 리는 없지, 그렇지? 이게 항밈이 아닐 리가 없다. 스몰스가 그걸 장난이라고 생각했으면 날 때려눕히지 않을 리가 없고, 피를 닦지도 않고 그냥 둘 이유가 없다.

그럼 시발 대체 뭔데?

이 항밈의 작동 원리는 현재 불명이다. 기억제 처방은 항밈적 효과를 무효화하지 못하며, QNTM 분석 결과 또한 항밈적 성질을 나타내지 않는다.

이 항밈적 효과는 해리스 하급 연구원을 제외한 사람이 SCP-4955 단검과 이를 사용한 행동 및 그 결과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SCP-4955 단검을 사용하는 행동과 그 결과에까지 이어진다.

기록 6 - 2055/01/7

상사가 4955 보고서 건으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재촉해 왔다.

난 "무슨 4955요?" 라고 물었고 그녀는 그걸 정말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 진짜 하나도 맘에 안 들어했다. 그녀는 싸돌아다니지 말고 일을 하라고 했다.

그래서 난, 그녀가 말한 업무 서류를 집어들고, 단검을 집어들어서, 상사 눈앞에서 그걸 난도질했다.

난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녀는 잠깐 동안 날 쳐다봤다.

그녀는 손을 입가로 가져갔다.

그러더니

그녀는 웃기 시작했다.

"무슨 4955 얘기래? 4955 같은 건 없는데. 너 지금 맡은 일 없지? 3309에 배정할 사람이 필요한데."

내가 내 손가락을 베어서 피를 얼굴 정면에 튀겼을 때도 그녀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피는 그냥 내버려두고 여전히 낄낄거릴 뿐이었다. 심지어 날 보지도 않고 있었다.

4955 같은 건 없다. 4955 같은 건 씨발 없다, 그래, 좋아. 그러시든가.

다 좆까라지.

기록 7 - 2055/01/10

장난이라면 진작에 끝났어야 하는데 아직도 끝이 아니다. 장난이 씨발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스몰스 얼굴엔 여전히 피가 묻어 있다. 내 상사도 여전히 얼굴에 피가 묻어 있다.

오늘 쥐를 들고서 식당 중앙으로 걸어갔다.

쥐 목을 자르고 바닥에 떨어뜨렸다.

사람들은 소리 죽여 웃었다.

기록 8 - 2055/01/15

쥐는 아직도 거기 있다.

식당 한복판엔 피웅덩이에다가 유혈 난장판이 펼쳐져 있다. 그 일 직후부터 사람들은 그걸 밟고 지나갔고, 시체는 모두의 눈앞에서 썩어가고 있고, 악취도 존나 심하게 난다.

그리고 시체는 여전히 거기 있다.

기록 9 - 2055/01/16

더 참을 수가 없어서 오늘 쥐를 치웠는데, 그러는 내내 등 뒤에 있는 사람들이 존나게 쳐웃는 소리가 들렸다.

단검에 검사를 다시 해봤고 여전히 아무것도 안 나온다.

더는 씨발 못 참겠다. 내가 등을 돌리고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낄낄거리고 내가 추궁하면 모르는 체를 한다.

기록 10 - 2055/01/18

오늘 일하는데 내 주머니 안에 다른 사람 손이 들어왔다. 그 사람을 보려고 뒤돌았는데 보인 건 그자의 빈 손하고 땅에 떨어진 단검뿐이었다. 정강이를 차줬더니 그자는 도망갔다.

지금 뭘 모르는 것 같은데.

특수 격리 절차: SCP-4955는 제19기지의 표준 안전 개체 보관함에 보관한다. 누가 훔쳐가지 못할 만한 곳에 지니고 다닐 것.

기록 11 - 2055/02/21

누군가가 스몰스가 자기 방에서 기르던 식물들을 죄다 잘라 놓은 모양이다. 스몰스는 그 일을 가지고 오락실에서 난리난리를 쳤는데 내가 내 단검으로 한 거라고 말해주자마자 잽싸게 도로 앉았다. 진짜 내가 한 일은 아니지만 이걸로 그 단검이 관련돼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난다는 내 의혹이 입증됐다.

내가 걔한테 남겨둔 쥐들에 관해서는 입도 뻥긋 안 하더라.

설명 추가 사항: 이 항밈적 효과는 해리스 하급 연구원을 제외한 사람이 SCP-4955 단검과 이를 사용한 행동 및 그 결과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SCP-4955 단검을 사용하는 행동과 그 결과에까지 이어진다.

기록 12 - 2055/02/28

신경 안 써.

기록 13 - 2055/03/4

신경 안 쓴다고. 이 지긋지긋한 거랑은 존나 작별이다.

기록 14 - 2055/03/15

신경 안 쓴다고 했지만 사실 쓴다. 신경 쓰인다고.

그렇게 장난이 치고 싶대?

좋아

기록 15 - 2055/04/3

너무 피곤하다.

이제는 웃고 있는 건지 아님 관심이 있기나 한지도 모르겠다.

기록 16 - 2055/04/24

이제 곧 시작한다.

원하는 대로 해줄 시간이다.

기록 17 - 2055/05/5

끝났다.

스몰스를 죽였다.

식당에서 어깨를 두들기자 스몰스가 돌아봤고 난 걜 찔렀다.

그가 내 쪽으로 비틀거리고 내 어깨를 잡았다가 옆으로 넘어지며 몸을 둥글게 만 채 쓰러진 상태가 될 동안 나는 그냥 서 있었다.

난 그걸 멀리 차줬다.

그 개새끼가 이 장난을 처음 생각해낸 게 아니건 말건 적어도 내 속은 좀 후련해지겠지.

단검은 스몰스한테 남겨둔다.

지긋지긋하다.

잠이나 퍼질러 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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