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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SCP-4887: 활짝!(Bloom!)
원작: http://scp-wiki.wikidot.com/scp-4887
저자: MaliceAforethought
역자: TocoT0ucan_98파일명: honey-bee-larvae-322532_1280.jpg
저자: PollyDot
라이선스: CC0
출처: Pixabay
일련번호: SCP-4887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지구는 H급1 격리구역으로 지정되었다. SCP-4887 개체들은 발견하는 대로 격리하고 입수 가능한 어느 밀폐용기에나 보관한 뒤, 드론을 이용해 PERIANTH 지하 보관창고로 옮긴다. PERIANTH 창고 근방 20km 이내에 있는 인간은 격리 프로토콜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되며, 살처분될 수도 있다.
SCP-4887 감염 증상을 보이는 인간은 궤도폭격을 이용해 처리한다.
설명: SCP-4887은 양봉꿀벌(Apis mellifera) 유충과 동일한 외형을 지닌 수많은 생물체다. SCP-4887은 어느 시점에서도 성체 꿀벌로 성숙하지 않고, 그 대신 인간이 섭취하는 물질을 향해 계속해서 기어가며 그 속으로 파고들어가 휴면기에 들어간다. SCP-4887 개체의 방향감각에는 알려진 범위 한계가 없는데, 유충 한 마리가 150킬로미터 밖에 있는 소량의 음식물을 감지해낼 수 있었다. SCP-4887은 물리적 피해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자양분이나 산소, 빛 없이도 무한정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간 숙주가 SCP-4887을 섭취하면, 개체는 소화계 내벽에 붙어 숙주의 생리 기능에 막대한 변화를 일으킨다. 두개골과 턱뼈가 전부 즉시 골절되고, 목, 가슴, 팔에 있는 지방과 근육이 위쪽으로 이동해 얼굴 주변에 뭉친다. 그런 다음 숙주의 입이 변형되어 직경 2미터에서 5미터 크기의 구멍이 되는데, 그 가장자리에는 길게 늘어난 치아가 균일하게 박혀 있다. 숙주는 바닥을 향해 이 구멍을 무의식적으로 열었다 닫았다 하고, 혀는 충혈되며 유기물을 찾기 위해 흙이나 다른 물질을 파내기 시작한다. 이러한 증상은 감염 1단계로 간주되며, 이 단계가 완전히 진행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2분에서 20분 사이다.
숙주의 혀가 충분한 양의 유기물(예를 들면, 나무 뿌리나 토양, 곤충, 작은 포유동물 같은 것)을 찾아내면, 소화효소가 분비되고 숙주는 2단계에 진입하여 설유두(舌乳頭)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과 섬유질을 모조리 흡수한다. 추가된 생물량은 숙주의 고관절을 탈구시키고 아래에 있는 다리를 어깨 앞쪽으로 옮기는 데 사용되며, 이로 인해 몸통이 위쪽을 향하며 공중으로 뻗게 된다. 이제 목 주변에 방사형으로 배치되어 있는 팔다리는 넓어지고 확장되어, 최대 너비 10미터에 두께 50센티미터 크기의 광합성 물질로 이루어진 딱딱한 판이 된다. 자외선을 비춰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뒤얽힌 프랙털 나선형이 보였는데, 이런 무늬가 있는 목적은 불명이다. 이러한 조직 구조를 발달시키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감염되고 나서 30시간 후다. 2단계가 완료되기 전에 살처분하면 숙주는 죽지만 SCP-4887 개체는 무력화되지 않으므로 — 개체는 숙주의 뱃속에서 직접 회수하여 평범하게 격리되도록 한다.
2단계가 완료되고 나서 2일에서 3주가 지나면, 3단계가 시작된다. 다리가 없는 숙주의 몸통은 새로 형성된 SCP-4887 개체들이 그 속을 먹어 치워서 충혈되고 자줏빛을 띠기 시작한다. 이 시점에서 숙주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유충낭은 자극을 받지 않는 한 터지지 않지만, 터지게 되면 SCP-4887 개체 수천 마리를 고도로 압축된 부식성 액체와 함께 배출한다. 새로 형성된 개체들은 고에너지 충격에 취약하지만, 유충낭에서 나오고 5시간 동안은 실질적으로 파괴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현재 3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숙주는 전세계에 430명이 있다.
부록 | 사건 4887-10A86: 2050년 9월 2일에, 가장 오랫동안 생존 중이었던 3단계 숙주(이전에는 랜들 매컬리스터Mr. Randall McAllister였으며, 2038년 8월 22일에 감염됨)가 약 350미터 길이의 변칙적인 꿀벌형 개체(AE-4887-1)의 목표물이 되었다. 문제의 개체는 겉보기에는 여왕벌을 닮았으나, 더 길쭉하고 공기역학적인 형태였으며 길이가 다양한 다리 수십 개가 더 달려 있었다. 날개는 기록에 없었지만, 목격담에는 개체가 움직일 때마다 여섯 개의 반투명한 원반이 그 주변을 맴돌았다고 나와 있었다.
AE-4887-1은 저지구 궤도에서 세 시간을 보낸 후 대기권에 진입했고, 지나가는 동안 유충으로 가득한 숙주의 배를 팔다리와 목에서 떼어냈다. 그런 뒤 개체는 구름층을 뚫고 날아갔으며 또한 국소 현실에서 사라졌는데, 일종의 FTL 도약에 돌입했거나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은신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체의 현 위치는 알 수 없으며, 그 특징이나 종, 변칙적 능력 또한 마찬가지다. 매컬리스터는 남은 조직이 급속히 말라비틀어진 이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