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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제목: SCP-487-KO / 기레기는 온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저자:
oratio
작가 페이지:
출처: https://www.pexels.com/photo/back-view-of-man-in-suit-walking-among-trees-19320983/
하지만 아저씨는 고양이처럼 귀엽지 않은 걸요
| 일련번호: SCP-487-KO | 4/487-KO 등급 |
| 등급: 유클리드(Euclid) | 보안인가 필요 |
추적 도중 요원이 촬영한 SCP-487-KO의 사진.
특수 격리 절차: SCP-487-KO는 현재 격리할 수 없으며 또 그럴 필요 역시 없다. 기동특무부대 정호-4("나무를 쓰레기로")는 원격 인지파장 추적 장치를 활용해 SCP-487-KO의 현 위치를 추적, 유사 시에 호위해야 한다. 이 때 그가 거주 중인 LoI-0850("코이가레자키")에 재단 등 초상공안이 진입할 방법이 현재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기한 작전은 오직 그가 외부에서 발견되었을 때로 한정된다.
가능성은 낮지만, 개체의 변칙과는 무관한 사유로 SCP-487-KO를 격리할 경우를 대비해 본 문서 및 이에 적힌 정보는 오로지 존재학부 및 시간변칙부 소속 연구원만이 접근 가능하다. 만약 적합한 보안 인가가 없는, 특히 등급이 높은 인물에게 본 문서의 내용이 노출되었을 경우, 즉시 이를 구금해 A급 기억 소거 처리를 해야 한다.
SCP-487-KO를 이용한 모든 실험은 가상 차원을 이용해 진행해야 한다. 시간변칙부는 아직 SCP-487-KO가 출현, 혹은 확정되지 않은 다른 시간선의 재단에 개체의 신원 확보를 요구한다. 이 때 가장 이상적인 방식은 SCP-487-KO를 재단에 포섭하는 것이며,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적어도 현재 기준차원의 것과 동일한 특수 격리 절차를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
설명: SCP-487-KO는 인간형 변칙 개체다. 외형이나 신체 능력 등은 30대~40대의 일본인 남성과 매우 유사하며 후술할 성질을 제외하면 어떤 변칙성도 발견되지 않았다.
SCP-487-KO는 V등급 베리타스 투영체다. 베리타스 투영체란 이데아 차원에 존재하는 특정 개념이 현실에 독립적인 개체로서 투영된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이데아 차원은 모든 정보의 개념이 모인 상위 차원으로 존재라는 형태로만 현실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베리타스 투영체의 경우 이 영향력이 극도로 강화되어 자신에 대한 정보가 개념과 연동, 혹은 개념이 현실로 구체화한 형태로, 신학에서 말하는 화신(化身)과 그 상태가 유사하다. 이 때문에 해당 개체에 대응하는 개념이 존재하는 모든 시간선에서 베리타스 투영체는 거의 동일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충분한 정보가 있는 상태에서 베리타스 투영체가 개념에 적합한 정체성을 상실할 경우 그 개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개념 자체가 비실존 상태가 되어 소급적으로 해당 시간선이 있는 차원에 안정적이고 온전한 영향력을 주는 것이 어렵게 된다.1 베리타스 투영체는 자신을 유지시키는 고농도의 인식파장2을 방출하며 SCP-487-KO 역시 이에 해당한다.
이 특성으로 인해 SCP-487-KO는 현존하는 모든 시간선에서 동일한 사상•성격•외형을 공유하고 있으며3 언론인이라는 정체성을 소유하게 된다. 현재 SCP-487-KO이 일정 나이 이상이 되었음에도 언론인이 되지 않은 시간선은 존재하지 않으며, 가상 차원을 사용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 경우 흄 준위가 극도로 낮은 검은 공간 형태로 차원 구조가 붕괴된다. 중요한 것은 이 붕괴 현상은 단순히 나비 효과로 인해 멸망한 결과가 아닌, RK급 시간선 붕괴 시나리오로 인해 그 정보가 소급적으로 소실된 결과라는 것이다.
또한 SCP-487-KO는 다른 고등급 베리타스 투영체처럼, 해당 개체의 성질을 충분히 알고 있는 존재에 의해 정체성 유지에 차질4이 생겼을 경우 마찬가지로 붕괴 현상이 발생한다. 다만 비변칙적인 사유, 혹은 SCP-487-KO의 정보를 모르는 존재의 개입으로 정체성 유지가 불가능해질 경우 일시적으로 그 지위를 잃을 뿐 어떠한 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지구의 절반 이상이 침몰한 세계선에서는 SCP-487-KO가 일손 부족을 근거로 기자 일을 그만두고 방주 제작 작업의 현장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당시 회사가 SCP-487-KO가 베리타스 투영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시간선 붕괴는 발생하지 않았다.
코이가레자키신문사의 로고
기준 차원의 SCP-487-KO는 현 시점에서 LoI-0850을 본거지로 하고 있는 요주의 단체 코이가레자키신문사의 편집장이자 데스크인 히로스에 타카유키広末孝行로 활동하고 있다. SCP-487-KO에 대응하는 개념은 현재 기자 혹은 언론인으로 추정된다. 코이가레자키 신문사가 사실과 무관한 유언비어를 주로 기사화하는 것을 보았을 때, 이 개념은 기자 윤리 의식을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5 기준 차원의 SCP-487-KO는 다음과 같은 경력을 주장하며, 개입이 없는 이상 이는 다른 타임라인에도 유지가 된다.
메이지대 정치경제학부 졸, 토헤이중공 본사 총무부에서 10년 근속 후 퇴사, 코이가레자키신문사 입사.
SCP-487-KO가 어떻게 출현했는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그의 출생 및 이전 경력을 증명하는 단서가 여러 개 발견되었다는 점, 생식 능력이 있다는 점, 전투 능력이 부재하다는 점 때문에 대부분은 단순히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이유로 이데아에 연결된 인간인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인류가 존재하는 모든 시간선에서 언론인이 되기 이전의 그의 행적이 외부 차원 단위의 변수가 없을 경우 거의 동일하다는 사실 및 변칙성이 발현하는 조건 등을 근거로 처음부터 언론인으로서 나타났고 인과가 그에 맞춰 소급조정된 것 아니냐는 추측 역시 있다. 만약 후자가 맞다면 시간선 붕괴가 일어나는 이유 역시 인과 관계에서 치명적인 모순점이 발견되어서인 것으로 보인다.
실험 기록 487/KO: SCP-487-KO에 대한 실험을 기준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시간변칙부에서 가상 차원의 과거에 개입하는 형태로 SCP-487-KO의 성질을 분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는 이하 다음과 같다.
가상 차원 번호: 487-KO-1
개입 과정: 메이지 대학을 소급적으로 소실시킴.
결과: SCP-487-KO가 한국의 명지대학교에 재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준 차원과 그 외의 차이는 없다.
주석: 동일성 문제라고는 했지만 어느 정도는 유연하게 처리 가능한 모양이다.
가상 차원 번호: 487-KO-2, 3
개입 과정: 2번 차원에서는 LoI-0850을 소급적으로 소실시킴. 3번 차원에서는 해당 시간선의 토헤이중공을 설득시켜 SCP-487-KO의 퇴사를 방지함.
결과: 3번 차원은 데이터 소실. 2번 차원은 히로스에 타카유키가 토오노 요괴보호구에서 기자 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중 매체의 현대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결과로 이어졌다.
주석: 중요한 것은 '코이가레자키신문사'가 아니라 '언론인' 쪽인 것 같다.
가상 차원 번호: 487-KO-4
개입 과정: 해당 차원의 시간변칙부에게 SCP-487-KO에 대한 정보를 넘긴 후 LoI-0850 외부에서 암살을 요청.
결과: 데이터 소실.
주석: 한 번 기자가 된다고 다가 아닌 것 같다. 코이가레자키신문사에 대응하는 계획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가상 차원 번호: 487-KO-5
개입 과정: 해당 차원의 시간변칙부에게 '코이가레자키신문사는 위험하다'라는 정보만 알린 후 LoI-0850 외부에서 암살을 요청.
결과: SCP-487-KO는 정상적으로 사망했다. 기준 차원과 그 외의 차이는 없다.
주석: 앞선 것과 차이는 어디까지나 그가 베리타스 독립체라는 사실을 숨긴 것 뿐이다. 격리 절차가 현재와 같이 개정되었다.
가상 차원 번호: 487-KO-6
개입 과정: 요원이 SCP-487-KO의 대학 동기로 위장해 언론에 빠르게 투신하라고 설득함.
결과: SCP-487-KO는 토헤이중공에 약간 미련을 보였으나, 이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며 메이지 대학 졸업 이후 바로 코이가레자키신문사에 취직했다. 이로 인해 그가 일으킨 사건이 여럿 발생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비변칙적인 언론 플레이 때문으로 변칙성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석: 토헤이중공 입사 여부는 SCP-487-KO의 개념 유지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 차원 번호: 487-KO-7
개입 과정: 2, 6번 차원을 이용한 실험 결과를 근거로, SCP-487-KO를 설득해 재단의 위장 단체 중 하나인 시나노 중앙 신문사에 고용함.
결과: SCP-487-KO는 여러 비합리적이면서도 눈에 띄는 기사를 투고해 시나노중앙포스트의 발행 부수를 크게 높였다. 그 공로로 그는 편집장의 지위에 올랐으나, 한편으로는 그 기사들의 질이 하락하는 결과를 일으켰다.
주석: SCP-487-KO를 가장 효율적으로 격리할 방법을 찾았다. 유감스러운 점은 기준 차원에 이를 적용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늦었고, 그게 가능하다 해도 언론 이미지에 타격이 있겠지.
추가: SCP-487-KO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여럿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그의 변칙성에 대해 여러 의문이 제기되었다. 그 중 하나는 그와 연결된 개념과 이것이 손상된 결과가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론인이라는 개념이 소실될 경우 치명적인 수준의 CK급 현실 재구축 시나리오 및 IK급 문명 붕괴 시나리오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이것이 인류 역사에 필수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즉 SCP-487-KO가 RK급 시간선 붕괴 시나리오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은 기존 가설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던 도중 시간변칙부가 기존에 발견되지 않은 시간선(이하 타임라인-487H)을 발견하면서 연구 방향이 크게 달라졌다. 타임라인-487H는 기존에 알려진 다른 시간선과는 달리 인간이라는 종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인간과 유사한 지성을 가진 곤충 형태의 개체들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었다. 이들의 사회 구조 역시 벌이나 개미의 것과 유사했으며 페로몬을 통한 근거리 통신의 연속으로 정보를 전달받았다.
시간변칙부는 타임라인-487H에서 SCP-487-KO의 것과 동일한 인식파장을 발견했으며, 확인 결과 이 개체의 성향 역시 기준차원의 SCP-487-KO와 매우 흡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시간선의 지도자의 허가 하에 이를 모방한 가상 차원을 만들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의 기자나 언론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차원임에도 시간선 붕괴 현상이 정상적으로 발생했다.
이를 근거로 존재학부는 SCP-487-KO의 성질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밝혀진 것에 대해서는 아래 문서를 참고할 것.
벡터 장 이데아 공간에서 그 인지 파장에 대응하는 개념을 추적해본 결과 SCP-487-KO이 방출하던 신호는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개념과는 꽤 상이한 위치로 수렴하고 있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언론인이라는 것도 가까이 있긴 했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생각도 못했던 쪽으로 수렴점들이 크게 쏠려 있었습니다.
바로 정보 전달이었습니다.
네. 세계가 존재하지 못할 정도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그 때문이었습니다. 정보는 인간만이 전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동물과 식물, 나아가서는 단세포 생명체까지 모두가 생존을 위해 다양한 수단으로 다른 객체에게 정보를 전달합니다. 그것이 부정된 이상 생명체가 유지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고, 남은 차원이 텅 빈 공간으로 남은 것 역시 수 억 년 단위로 차원이 틀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제 전공은 그쪽이 아니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이렇게 정보를 널리 전달하는 효율적인 방식은 언론입니다. 개인 방송이 발달했다 해도 아직 신문이나 뉴스, 인터넷 기사를 통해 사람들은 외부의 정보를 얻습니다. SCP-487-KO가 청년기를 보낼 시절에는 그것의 영향이 더 컸을 것이고요. 결국 그가 신문사를 만들고 한 것은 순전히 자신의 개념을 확장시키기 위해서, 그러니까 초상 사회에서 정보 유통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덕분에 그들의 입을 통해 온갖 기사들이 곳곳으로 퍼지고 있지 않잖습니까. 그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와는 관계 없이요.
다행히 SCP-487-KO의 변칙성은 그게 전부입니다. 그나마도 알면 끝인 것도 아니지요. 그의 정체를 알아도 행동을 막지 않으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소리입니다. 그가 보여준 추태 역시 그를 방치하는 것이 가장 안전패라는 사실을 보여주지요. 그렇게 자멸하면 변칙성이 발동하지도 않을테니까요. 살다살다 기름치에게 지는 베리타스 투영체는 처음 봅니다.
네, 저도 그가 쓰는 기사들이 의미가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재단을 그렇게까지 비난할 이유도 딱히 없다고 보고요. 하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역사를 지키는 대가가 고작 황색 언론이라면… 글쎄요. 격리를 시도하지 않을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