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485-KO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SCP-485-KO는 그 특성상 직접적인 격리가 어렵다. 따라서 SCP-485-KO의 격리는 피해자의 발생을 억제하고 발생 시 민간인의 목격을 최소화하는 것을 골자로 진행된다. SCP-485-KO의 등장이 확인되었을 경우, 즉시 최인근의 기동특무부대가 사복 차림으로 출동해 SCP-485-KO로 진입하여 대상의 소멸을 유도한다. SCP-485-KO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할 경우, 유해를 수거함과 동시에 비초상적 사고에 의해 사망한 것이라는 역정보를 유포한다.
설명: SCP-485-KO는 변칙적인 공간 이동 능력을 보유한 천막노점이다. SCP-485-KO는 주로 적색의 타포린 원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부에서 안이 보이지 않는다. SCP-485-KO의 외부에는 '칠성보살 철학관'이라는 간판 밑에 '뇌상' '연애' '궁합' '학업' '합격' '금전' '취직' '승진' 따위의 단어가 유성 매직으로 적혀 있다.
SCP-485-KO는 대한민국의 무작위적 위치에 출몰하며, 형성은 한 순간에 이루어진다. SCP-485-KO에 손님이 방문할 경우, SCP-485-KO는 즉시 외부에서 인식할 수 없는 항밈적 상태로 변환된다. SCP-485-KO로는 2명 이상이 동시에 진입하는 것도 가능하며, 물리적 공간의 크기로 볼 때 약 8명까지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SCP-485-KO가 출몰하고 약 5시간 동안 손님이 방문하지 않을 경우 대상은 자동으로 소멸한다. 각 출몰과 출몰 사이에는 약 36시간가량의 간격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SCP-485-KO의 내부에는 직사각형의 원목 테이블 하나와 의자 2개, SCP-485-KO-1이 존재한다. SCP-485-KO-1은 신원 미상의 동양인 여성으로, 외관상 20대로 추정되며 자신을 칠성보살이라 지칭한다. 외관상 특징으로, SCP-485-KO-1은 뱀 형태의 액세서리를 다수 착용하고 있다. 20██/3/28 시도된 격리 작전 이후, SCP-485-KO-1은 재단 소속의 인원이 SCP-485-KO에 진입할 경우 선제적으로 SCP-485-KO와 함께 소멸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로 보아 SCP-485-KO-1은 각 출몰마다 동일한 기억과 영속성을 보유하고 있는 존재임이 확인되었으며, 재단 소속의 인원을 구분할 수 있는 모종의 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SCP-485-KO로 진입한 손님은 의자에 앉을 것을 권유받는다. 이후 SCP-485-KO-1은 만원 내외의 복채를 요구하며, 복채를 지불할 경우 해당 시점에서부터 SCP-485-KO를 떠나는 것은 SCP-485-KO-1에 의해 방해받는다. 복채를 받은 SCP-485-KO-1은 손님과 일련의 대화를 나누고 그 내용과 관계없이 손님을 미상의 방법으로 기절시켜 두개절제술craniectomy을 실행한다. 이후 SCP-485-KO-1은 손님의 뇌를 일정 시간 관찰한 뒤 SCP-485-KO와 함께 소멸한다. 이 과정에서, 손님(피해자)은 대부분 급격한 출혈과 뇌척수액 유출로 사망한다. 현재 해당 과정에 대한 더욱 상세한 사항이 확인되었다.(녹취기록 SCP-485-KO-1 참조) SCP-485-KO의 소멸 시에도 피해자의 유해는 그 자리에 그대로 남는다.
녹취기록 SCP-485-KO-1
개요: Pol-36828에 의해 녹취된 SCP-485-KO-1과의 대화 기록. Pol-36828는 대한민국 민간인 남성으로, 당시 SCP-████-KO의 발현 사건에 연루되어 Pol-36828로 지정되었다. 주시 조치의 일환으로 Pol-36828는 상시 촬영 장치가 내장된 위치추적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본 기록은 이를 바탕으로 녹음된 것이다.
[Pol-36828이 SCP-485-KO안으로 진입함]1
Pol-36828: 저… 안녕하세요.
SCP-485-KO-1: 와! 마수걸이네. 자자, 어서 여기 앉도록 해.
[Pol-36828이 의자에 앉는다.]
Pol-36828: 사실 제가 이렇게 본격적인 점집은 처음이거든요. 밖에서 상상했던 거랑은 조금… 다르네요.
SCP-485-KO-1: 역시 좀 소박하지? 나도 이 일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요즘에는 단속도 좀 심하고.
Pol-36828: 이런 공원 한복판에 있으면 확실히…
SCP-485-KO-1: 아아, 생각하기 싫어졌어. 아무튼, 뭐가 궁금해서 온거야? 아! 그전에, 우리 가게는 선불제거든. 워낙 돈 안 내고 도망치는 사람이 많아서. 만 원만 줄래?
Pol-36828: [침묵]
SCP-485-KO-1: 너 지금 나 의심하고 있지?
Pol-36828: 아, 아뇨, 그냥…
SCP-485-KO-1: 걱정 마 걱정 마! 나 이래 봬도 장난 아니게 용하다니까? 만원 정도면 엄청 싸게 먹히는 거야!
Pol-36828: 음…
[Pol-36828이 돈을 지불한다.]
SCP-485-KO-1: 접수 완료! 그래서 뭐가 알고 싶어서 온 건데?
Pol-36828: 뭘 알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제가 고3이거든요. 어릴 때는 막연히 인서울은 하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도저히 모르겠고… 또 인터넷에선 대학 가면 다 연애한다는데 그것도 모솔 주제에 할 수 있을 거란 느낌도 없고…
SCP-485-KO-1: (필기하며) 학업운에… 연애운…
Pol-36828: 게다가 요즘은 또 이상한 일에 휘말려서… 아, 이건 말하면 안 되는데. 아무튼 그냥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SCP-485-KO-1: 뭐, 대개 이런 데 찾아오는 사람들이 그렇지. 걱정하지 마. 내가 지금부터 네 앞길을 훤히 들여다봐 줄 테니까.
Pol-36828: 저기… 근데 여긴 무슨 점을 치는 건가요? 타로…는 아닌 것 같고, 사주팔자면 제가 태어난 시간을 몰라서…
SCP-485-KO-1: 그야 당연히 뇌상학이지. 다른 점들은 다 엉터리야.
Pol-36828: 뇌상학이 뭐죠?
SCP-485-KO-1: 뇌의 모양과 뇌 주름의 형태로 미래를 보는 거야. 사람은 각자 다 타고난 뇌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걸로 운명을 엿보는 거지.
Pol-36828: 손금…이랑 비슷한 거네요?
SCP-485-KO-1: 그깟 피부 주름이랑 뭘 비교하니? 뇌가 곧 너고, 너가 곧 뇐데. 나머진 뭐 그냥… 계란 껍데기 같은 거랄까?
Pol-36828: 알겠어요. 근데, 제 뇌는 어떻게 보실 거예요? 그런 거 보는 기계가 있나요?
SCP-485-KO-1: 그야 당연히 열어서 봐야지. 이걸 쓸 거야.
Pol-36828: 그건 톱이잖아요! 설마…
SCP-485-KO-1: 자, 얌전히 있어… 요 근래엔 손에 좀 익어서 5분 안에도 끝낼 수 있거든?
Pol-36828: 농담… 농담이시죠? 서울 한복판에서…
SCP-485-KO-1: 아직도 내 실력을 못 믿는 거야? 있잖아, 내 점은 지금까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어. 오는 손님마다 죄다 그날 죽을 팔자였는데, 진짜 죽더라니까?
[Pol-36828이 의자를 박차고 일어서 도주를 시도한다.]
Pol-36828: 씨발! 문이…
SCP-485-KO-1: 미안, 내가 선불까지 받고 그냥 보내면 안되는 입장이라.
Pol-36828: 흐힉! 돈은 가지셔도 되니까, 그냥 보내주…
[SCP-485-KO-1이 미상의 방법으로 Pol-36828를 기절시킨다.]
SCP-485-KO-1: 좀 자고 있어. 깨어나면 알려줄게. 깨어나면.
[이후 약 5분간, SCP-485-KO-1이 Pol-36828의 머리를 개두(開頭)한다. 해당 시점에서, Pol-36828의 주시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기동특무부대 람다-92 ("셔터 찬스")가 Pol-36828의 급격한 바이오시그널 변화를 인지하고 출동했다.]
SCP-485-KO-1: 흐음… 어? 오늘 죽을 팔자가 아니네? 야! 네가 처음이야!
[이후 약 2분간 SCP-485-KO-1이 Pol-36828의 뇌를 관찰한다.]
SCP-485-KO-1: 가쪽 고랑2을 보자하니 좋은 대학 가긴 그른 것 같고… 띠이랑3은… 쯧, 연애도 영 아니네.
SCP-485-KO-1: 그래도 좋아! 명줄은 내가 어떻게 못하지만, 학업운이랑 연애운 정도라면 어떻게든 해줄 수 있지. 연접도 좀 새로 만들고… 수용체도 다듬어주면…
[이후 약 3분간, SCP-485-KO-1이 Pol-36828의 뇌를 더듬는다.]
SCP-485-KO-1: 좋았어! 이제 넌…
[기동특무부대 람다-92 ("셔터 찬스") 요원들이 SCP-485-KO의 항밈성을 파훼하고 안으로 진입한다.]
람다-92 요원: 손을 머리 뒤로! 그 민간인한테서 떨어져! 저항시 사격한다!
SCP-485-KO-1: 단속? 어떻게 벌써!?
[SCP-485-KO가 SCP-485-KO-1과 함께 소멸한다. Pol-36828은 기동특무부대 람다-92 요원들에게 확보되어 제21K기지 의료센터로 후송되었다.]
비고: Pol-36828은 인공두개골 이식 수술을 받고 생존하였다. 이후 변칙성 유무 검사를 받고 기억소거 조치 후 사회에 복귀하였으며, 장기 감시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Pol-36828는 이후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에 정시 합격하였으며4, 동일 대학에 재학 중인 민간인 ███와 교제에 성공하여 졸업 직후 결혼했다. 결혼 3년 후, Pol-36828은 뇌졸중으로 사망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