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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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4835

일련번호: SCP-4835

등급: 안전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SCP-4835는 재단의 긴급 최우선 격리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대상의 위치는 현재 불명이다. 위치를 추적하는 데 기여할 만한 정보를 입수한다면 모두 SCP-4835 격리 관련 인원과 공유한다.

SCP-4835가 의식을 띤 상태에서 매우 능숙하게 격리 실패를 일으킨 바 있으므로, 현재는 대상이 무의식 상태일 때라야 격리할 수 있다고 추정된다. 그러므로 SCP-4835을 재단이 재포획한다면 영구 마취한 다음에 표준형 격리실에 수용하도록 한다.

설명: SCP-4835는 지능을 띠는 소[牛] 손인형이다. 인간과 텔레파시로 대화하고 타인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 대상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데, 인형으로서 손을 넣는 부분에서 우유를 다량 배출하면서 반작용으로 이동한다. SCP-4835의 우유는 변칙성을 일절 띠지 않으며 현재 제74기지 직원들이 소비하고 있다.

SCP-4835는 평소에 재단에 협조하며 격리 실패를 일으키고자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을 평범한 손인형처럼 사용하려 하면 강력한 반감을 표시하며, 그 행동이 사용자와 자신에게 모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한다. SCP-4835이 효용을 확인받았고 손을 끼우려 시도하기도 어려우므로 대상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행위는 금지한다.

부록 4835-1: 면담 녹취록
SCP-4835에 관련된 사실을 좀더 세밀하게 파악하고자 면담이 승인되었다. SCP-4835은 텔레파시로만 대화하므로 이하 녹취록은 홀든 박사가 직접 기록했다.

면담 대상: SCP-4835

면담자: 홀든Holden 박사

서론: 이하 면담은 SCP-4835를 책상에 누인 채로 실시했다. 홀든 박사가 면담실에 대상이 떠다닐 때 나오는 우유를 배수할 장치가 없다는 사유로 이 조건을 요청하였다.

<기록 시작>

홀든: 안녕하십니까, SCP-4835.

SCP-4835: 안녕하세요 박사님. 오늘은 왜 이런 곳으로 데리고 왔나요?

홀든: 당신이 어떻게 하다가 존재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희가 아는 소 인형 중에 당신이 유일하게 지능을 가졌다는 점을 아시나요?

SCP-4835: 네 알아요. 나같은 존재는 세상에 없어요. 언제 어떻게 내가 존재하기 시작했는지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내가 이전에 수많은 육체들을 거쳤다고는 말할 수 있어요.

홀든: 그 '수많은 육체들'이란 무엇인가요? 지금도 기억하십니까?

SCP-4835: 전부는 아니지만 많이 기억해요. 직전에 나는 쇠뿔 속에 깃들어 있었어요. 아, 끝없이 펼쳐지던 푸른빛 목초지여. 무리지어 다닐 때가 그럽군요. 언젠가는 그런 땅으로, 가족에게로 돌아갈 수 있겠죠.

홀든: 아아, 아픈 부분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죄송하군요. 여기서는 불편하진 않으십니까?

SCP-4835: 아뇨 제가 죄송하죠. 인간 여러분 말처럼 옆길로 새버렸는걸요. 여기는 괜찮아요, 내 힘으로 이 건물을 나갈 생각은 없어요. 또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홀든: 괜찮으시다면 알겠습니다. 사람의 손에 씌워지기를 좋아하지 않으시던데요. 이유를 물어도 괜찮겠습니까?

SCP-4835: 내가 이 소 모형에 깃든 지는 오래되지 않아서 나도 내 능력을 알지는 못해요. 하지만 어린이 장난감을 육체로 받아들인 이상 몸을 함부로 부렸다가는 이만저만 해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어요. 나에게도 나를 손에 끼운 인간에게도. 내 효과가 어디까지 미칠지는 구태여 알지 않으려 해요. 또 지금의 모습을 깨뜨리고 싶지도 않아요. 수만 년에 걸쳐 현실을 떠돌아야만 겨우 다른 몸에 깃들 수 있거든요.

홀든: 아하. 아는 바를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 말씀이 또 있습니까?

SCP-4835: 네, 두 가지를 부탁할게요. 내 우유를 날라주는 장치를 살균해줄래요? 내게서 나온 먹을거리를 병원균이 더럽힐까 걱정이에요. 그리고 당신, 계속 나와 만나줄래요? 당신과 대화를 나누니 외로운 마음이 조금은 덜 무거워졌어요.

홀든: 으흠. 두 가지 모두 유념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록 종료>

결론: SCP-4835의 요청은 모두 승인되었다. 우유를 수송하는 튜브를 일체 살균했으며, 홀든 박사는 대상과 주 1회 면담을 계속하기로 하였다.

부록 4835-2: 사건 4835/A
2019년 3월 17일, 홀든 박사가 건강 문제로 SCP-4835과 정기 주간 면담을 실시하지 못했다. 대신에 알버트슨Albertson 하급연구원을 면담자로 투입하여 면담을 예정대로 실시했다.

면담 대상: SCP-4835

면담자: 알버트슨 하급연구원

서문: 이하 면담은 다른 이전 면담들처럼 SCP-4835를 책상에 누인 채로 실시했다.

<기록 시작>

SCP-4835: 당신은 원래 박사가 아닌데요. 이 자리를 새로 맡은 건가요? 원래 박사가 대화하기 즐거운 사람이었는데.

알버트슨: 아, 아닙니다. 그냥 아프셔서요. 걱정 마세요. 다음 주면 오십니다.

SCP-4835: 박사가 병에 걸렸다고요? 내 우유를 마셔서 그런가요? 살균해 달라고 박사한테 부탁했는데.

알버트슨: 우유 배수 장치는 전번에 요청하실 때 씻었는데, 깜빡하셨나요? 그리고 그게 아주 전에 주간 면담할 때 일이었고요. 그냥 독감 걸리셨습니다.

SCP-4835: 내 육체로 다가와요.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어요.

알버트슨: (SCP-4835에게 다가간다) 네 왔는데…? 무슨 일인가요?

SCP-4835: 당신 숨결에서 나는 냄새, 내 기억이 깨어나려 해요. 흐릿하지만. 최근에 당신이 먹었던 게 뭐죠?

알버트슨: 비프버거…입니다만?

SCP-4835: 버거는 알지만 비프는 뭔지 모르겠군요. 가르쳐 주시겠나요?

알버트슨: 소고기 말이예요. 소 중에 고기 얻으려고 우리가 기르-

SCP-4835: 우리 족속의 살을 먹었다고요? 늘상 있는 일인가요?

알버트슨: 아뇨아뇨. 사실 양고기버거였어요. 소 같은 건 절대로 안 들어-

SCP-4835: 내 형제들이 차례로 학살당하며 살이 뜯겨나갔어요. 정말 가증스럽군. 이런 감옥 속에 굳이 머무르는 게 아니었는데.

SCP-4835가 우유를 다량 배출한다. 우유가 대상의 주위로 뭉쳐 구 모양을 이룬다. 이윽고 SCP-4835가 위로 몹시 빠르게 상승해 천장을 뚫고 면담실에서 벗어난다.

알버트슨: 제길.

<기록 종료>

결론: SCP-4835는 건물의 7개 층을 지나쳐 올라가 지붕까지 뚫고 사라졌다. 현재 위치는 불명이다. SCP-4835의 변칙성을 감안하여 대상은 케테르 등급으로 격상되었다.

부록 4835-2: 재격리 시도
SCP-4835이 격리 실패를 일으키고 며칠 동안 각종 육류 직판장에서 도축장이 습격당했다는 신고가 대폭 증가했다. 각 습격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았다.

  • 도축장은 소를 도축하는 데 주로 특화되었다.
  • 도축용 기계가 크게 손상되었다.
  • 직판장에서 수용하던 소들이 전부 탈출했다.
  • 도축장 도처에서 쏟아진 우유가 다량 발견되었다.

해당 습격의 현황이 SCP-4835의 견해와 일치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기동특무부대 람다-11 ("이거 비프냐?Got Beef?") 가 습격 현장 근처의 아직 피해 없는 도축장에 매복하기로 하였다.

탐사 영상기록 녹취

날짜: 2019/03/29

탐사자: MTF 람다-11

대상: SCP-4835

장소: 영국 콘월주 더글라스Douglass 도축장


<기록 시작>

L-3: 기다린 지 6시간쨉니다. 진짜 오는 거 맞습니까?

L-1: 위에서 매복하래잖냐. 기다려야지. 바람이나 쐬러 나갔다가 그 소가 도축장 다 부숴먹으면 우리도 박살난다.

금속 깨지는 소리가 배경소리로 들린다.

L-3: 드디어 왔다. 다 들었습니까?

L-2: 그래. 대장님, 어떻게 합니까?

L-1: 일단 사주경계. 셉Seb, 화염방사기 이상 없나?

L-4: 예. 저는 작전대로 후방을 지키다가 필요하면 소고기 구우면 되겠습니까?

L-1: 잘 아네. 찰리Charlie, 또 소리 안 들리나?

L-3: 어, 안 들립니다. 어유 지루해. 아니 그리고 화염방사기로 대처가 됩니까? 우유를 좌라락 뿌리고 다니는데.

L-4: 이 녀석만 있으면 땅바닥에 닿기도 전에 다 증발해. 걱정 접어둬.

L-2: 셉, 무기량 꽁냥꽁냥은 집어치워. 지금 대상이 흔적을 남긴 듯하다.

도축장 정반대편에 우유로 추정되는 하얀 액체가 소량 보인다.

L-3: 으음, 진짜로 조우 일보 직전이군. 대장님?

L-1: 조심해서 움직인다. 대상이 어디까지 가능할지 아직 몰라.

L-2: 좋습니다. 격발 준비합니까?

L-1: 그래, 해둔다.

L-3: 뭐 그렇게 긴장할 필요 있습니까? 그냥 인형인데.

L-1: 파일 본 적 없나?

L-3: 대충 봤습니다. 어린이 장난감이 우유 엄청 쏟아내는 그 정도 아닙니까?

L-2: 찰리, 무슨 갈통짓이야. 격리 실패 일으킬 때 로켓처럼 건물 뚫고 나간 놈이야. 강화 철재 지붕 일곱 개 얹어서. 그 힘이 혹시라도 우리한테 쏟아지면 벽에 달라붙은 채로 죽는다.

L-3: 젠장. 제가 더 알아야 할 것 없습니까?

L-1: 뭐 아직 대상의 능력을 정확히는 모르니까. 아무튼 최대한 일찍 잡아야 한다.

L-1이 우유로 다가가기 시작한다. L-2, L-3이 붙어서 뒤따른다. L-4가 도축장 입구를 지키고 화염방사기를 발사 준비한다.

L-1: 이 코너 돌 때 조심해. 어디나 있을 수 있다.

L-2: 예.

MTF 대원들이 모퉁이를 돈다. SCP-4835가 보인다. 망가진 기계들 한가운데에서 공중에 떠 있다. 바닥에 우유가 얇게 깔려 있다.

L-1: 대상 정북. 사격 개시!

L-2: 개시.

L-3: 알겠습니다 그렉Greg.

SCP-4835에게 탄환이 발사된다. 대상이 자기 주위에 우유를 구 모양으로 둘러친다. 우유가 빠르게 굳어 치즈처럼 생긴 물질로 바뀐다. 탄환이 모두 물질에서 튕겨져 떨어진다. SCP-4835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

L-3: 이런 젠장. 그렉, 이제 어떡합니까?

L-1: 후퇴!

대원들이 도축장을 빠져나가려 한다. 그러나 SCP-4835가 먼저 대원들의 머리 위로 날아가 통로를 가로막는다.

L-2: 이런. 셉, 거기 있어?

L-4: 있어. 미안, 한눈 팔았네.

L-1: 화염방사기가 필요하다, 당장.

L-4가 SCP-4835가 있는 곳으로 달려온다.

L-3: 앗 으윽. 젠장. 내 머릿속에 들어왔습니다. 엄청 빡이 돌았어요. 당장이라도 우리 모두 죽일 수 있지만 할 말이 있다는데요.

L-1: 들어본다 그래.

L-3: 박사를 데리고 오랍니다. 평소에 대상하고 자주 대화하던 그분이요.

L-4가 SCP-4835의 뒤에서 나타난다. 곧바로 SCP-4835에게 화염방사기를 발사한다.

L-4: 네놈을 셉표 업진살로 만들어주마.

L-2: 아니. 셉, 안돼! 기다려!

SCP-4835가 배출하는 우유를 L-4에게 퍼붓는다. 우유가 퍼부어지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L-4를 완전히 뒤덮었다가 다시 물러난다. 뼈 몇 조각이 액화된 피부 및 장기와 뒤섞인 채 널브러진다.

L-2: 젠장, 셉이 죽었어. 뭐야 대체?

L-3: 잠시만 있어봐, 또 말 건다. 우리는 풀어줄 테지만 하루 줄 테니 아까 그 박사님을 데려오라고 합니다. 그때까지 여기서 기다릴 테지만 박사님이 안 오면 우리부터 먼저 죽인답니다.

L-1: 알겠다 찰리. 일단 나가서 재단에 요청하자. 따라와!

SCP-4835가 복도를 다시 연다. 남은 MTF 대원들이 도축장을 얼른 빠져나간다.

<기록 종료>

MTF 람다-11이 SCP-4835의 메시지를 재단 기지에 전달하고 8시간 이내로 홀든 박사가 더글라스 도축장으로 급파되었다. 대상을 긴급히 무효화할 때를 대비하여 박사의 소매에 권총을 숨겨두었다. 이하 면담은 닫힌 방에서 대상과 박사만 배석한 채로 실시했다.

<기록 시작>

SCP-4835: 안녕하신가요 박사님.

홀든: 안녕하세요, SCP-4835.

SCP-4835: 저는 인간을 믿어도 될 줄 알았어요, 박사님. 매일같이 당신을 만나는 것도 즐거웠고, 격리라고 부르는 그 생활도 따분했을 뿐 상처는 전혀 받지 않았죠. 하지만 당신의 종족이 우리 종족에게 저지르는 짓은 한번도 설명하지 않으셨더군요.

홀든: 저, SCP-4835. 인간의 쇠고기 산업을 이런 방식으로 소개하게 되어버려서 정말 미안합니다. 그래도 부탁합니다. 제게 내려와주세요. 제 손에 앉으셔도 괜찮습니다.

SCP-4835가 공중에서 내려와 홀든 박사의 손 위에서 멈춘다.

SCP-4835: 저를 다시 격리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아시죠? 당신만은 특별히 용납할 수 있지만, 인간이 우리 족속을 학살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나를 격리하는 것도 당신들을 용서하는 것도 절대로 해줄 수 없어요.

홀든: 방금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SCP-4835. 저희 행동을 정말 사과드립니다.

홀든 박사가 소매에서 총을 꺼내 SCP-4835의 머리에 한 번 쏜다. 대상이 홀든의 손에서 떨어져 바닥에 널브러진다.

홀든: 그리고 이것도 미안해요.

홀든 박사가 SCP-4835가 더 이상 의식의 징후를 보이지 않을 때까지 몇 분 동안 대상을 내려다본다.

<기록 종료>

결론: SCP-4835를 무효 등급으로 지정하는 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다만 대상의 의식이 아직 무형의 상태로 잔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격리 절차를 재수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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