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4722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재단 웹 크롤러가 인터넷을 주시하며 SCP-4722가 출현했다는 내용을 담은 뉴스 보도, 개인 블로그 포스팅, 포럼 토론글 등이 있는지 감시한다. SCP-4722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장소를 파악하였으며 재단 인원이 이를 확인했다면, 억제 절차를 점진적으로 수행하여 행인이 근처의 경로를 빠르게 보행하지 않도록 유도한다.
SCP-4722가 나타난 장소를 발견한 인물이 이를 신고했다면 역정보 대응을 실시한다. 해당 인물의 주장은 유명한 도시전설의 일부라고 일축하도록 한다. "페이마렌 교수" (PoI-4722로 잠정 지정, 관련 다른 표기들도 포함) 라는 인물이 언급되는 사례를 찾았다면, 해당 (및 유사한) 이름을 사용하는 잠정 변칙 인물들을 파악 및 구금할 수 있도록 이 사례를 조사한다.
SCP-4722 발생 장소에서 실험을 실시하려면 기지 이사관 내지 가장 가까운 재단 시설에 주재하는 4등급 인원 1인이 허가하여야 한다.
설명: SCP-4722는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지나다니며 생겨나는 비포장 보행길1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수집된 제보의 내용들에 따르면 현재 SCP-4722는 주로 영국 및 프랑스에서 중점적으로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조건에 맞는 보행로를 어떤 사람이 상대적으로 발걸음을 빠르게 (휴대하는 물품 등 신체적/잠재적 방해 요소를 감안해서) 하여 지나간다면, SCP-4722가 작용하여 이하의 사건이 발생한다.
- 하얀 솜깃털들이 해당 인물의 발 또는 신발의 바닥에서 출현하며, 대상자가 길끝에 다다를 때까지 깃털이 죽 이어진다. (깃털은 즉시 줍지 않으면 사라진다)
- 길 한복판에서 서거나 천천히 움직이던 어떤 인물이 대상자에게 길을 비켜준다.
- 대상자가 들고 가던 물건을 떨군다면, 물건은 잠시 그 자리에 떠 있는다.
- 대상자의 옷이 빛나는 광택을 띤다. 이 효과는 최대 12분 이어지며, 해당 옷은 이때 눈이나 비를 맞으면 젖지 않는다.
- 대상자가 길의 중간 지점에 닿으면,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동기부여가 되는 구호를, 이를테면 "너를 믿어!", "할 수 있어!" 같은 말을 연호하는 소리가 들린다.
- (검증 대기 중) 해당 인물이 길을 모두 지나면 원래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길을 가로막는 상황, 이를테면 교통 정체, 질병 (ex: 코를 푸는 행위), 변의(便意) 등이 전혀 발생하지 않게 된다.
관찰되는 바에 따르면 SCP-4722는 모든 인원에게 발현하지는 않는다. 재단의 관찰 실험 결과, 이하의 이력을 갖춘 인원은 SCP-4722를 발현시키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 대상자가 재정적으로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났으며, 유년기 ~ 청년기 대다수를 가족의 지원을 충분히 받으며 지냄
- 대상자를 정서적으로 크게 지지해주는 자가 있음
- 대상자가 인생이 휘둘릴 만큼 중대한 사건 (ex: 부모 사별, 가족의 추방) 을 많이 겪지 않음
- 대상자의 스트레스가 낮음 (다른 실험 대상자들과 견주어서)
- 대상자가 신경과민이 높은 수준이거나 세계관이 다소 부정적임
SCP-4722가 기록된 최초의 사례는 대학생 ██████ ████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수업에 출석하지도 아르바이트 자리에 출근하지도 못하게 되었을 때 케임브리지대 교정을 걸어가던 중 발생했다. 해당 학생이 나중에 캠퍼스 직원에게 들려준 경험담에 따르면, 이 학생은 "페이마렌Faymaren 교수" (PoI-4722)2 라는 나이 많은 독지가를 만나 조언을 받았으며, 이 독지가는 특히 지금 마주치게 된 고난에도 무릎 꿇지 않고 꿈을 계속 이어가라고 격려하며 학생을 어떤 보행길로 이끌었다. 이 보행길은 나중에 SCP-4722의 영향을 입었다고 확인되었다.
재단의 기록에 따르면, 이 학생은 나중에 어떤 장학단체에 장학금을 지원해 재정 지원을 받았으며, 무사히 학업을 마쳐 교사로서 안정된 직장과 좋은 평판을 누리고 인근 학교의 교장과 결혼했다고 한다. 해당 인물이 결혼식을 학교 부지, SCP-4722의 영향을 입은 그 보행길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장소라고 함) 가까운 곳에서 거행하고 6개월이 지나3 재단은 감시 절차를 마침내 정지했다.
재단이 개입하기 이전에, 대상자 ████는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준" 그 보행길을 걸어보도록 다른 동료나 학생들에게 추천했다. 현재 이 인물들을 조사 중이며, 지금까지 모인 데이터에 따르면 SCP-4722의 영향을 입은 보행길을 실제로 걸었던 면담 대상자들의 약 80%가 갑작스런 "깜짝 놀랐지만 평생토록 고마운" 사건4을 겪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알렸다. 페이마렌 교수는 사례 속에서 독지가라는 형태로 거듭해서 자주 언급되었다. 면담 대상들이 언급한 변형된 이름 중에는 "페이머런Faemeren", "F. 마랭Marraine" 등이 있었다. 이 독지가라는 인물의 위치를 추적하고자 시도했으나, 지금까지 모두 실패했다.
부록 SCP-4722-1: 2012년 3월 7일, SCP-4722 연구진은 전 MTF 대원 █████ ████████ (은비 MTF 팀 █████-█ 출신) 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대상자는 근육긴장성 근이영양증이 발병해 도움을 받지 않으면 걷지 못하게 되어 일찍 은퇴하였다. ████████ 요원에게 기계식 휠체어를 이용해 SCP-4722의 영향을 입은 보행로를 따라가 보라고 지시하였다.
허가 하에 요원의 보조견이 길을 뒤따랐다. 관찰된 바에 따르면, 요원과 개 (대피구조견으로 일하다가 동물요법의 일환으로 해당 대원이 분양받음) 모두에게 하얀 깃털이 출현했다. 둘 모두 이후 누군가에게 발신인 주소 없는 소포를 받았으며, 소포에는 각각 어떤 그림동화책의 초판본과 수제 개 간식 한 캔이 담겨 있었다. 소포 속 물건은 변칙성은 띠지 않는다고 나타났으나, ████████ 요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동화책은 어릴 적에 아버지의 근로 문제로 주(州)를 넘어 이사할 때 잃어버렸던 책과 동일하다고 한다. 양 물품 모두 격리에서 벗어나 ████████와 보조견에게 지급되었다.
현재 SCP-4722 연구진은 또 다른 실험 대상을 자원 모집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