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67-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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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467-KO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467-KO는 제05K기지 표준 인간형 격리실 2호에 격리한다. 개체의 변칙성에 따라 SCP-467-KO와의 상호작용은 시각장애인이나 눈을 가린 상태에서만 가능하도록 제한한다.

설명: SCP-467-KO는 성인 여성과 흡사한 외모를 지닌 변칙 개체이다. 개체의 몸통은 일반적인 여성과 동일하나, 팔과 다리, 목은 다른 인간에 비해 1.5배 정도 길다. SCP-467-KO의 왼쪽 얼굴에는 크기 약 1m가량의 날개가 돋아있으며, 왼팔에는 평균 10cm 크기의 날개들이 여러 장 돋아나 있다. SCP-467-KO의 왼팔이 손목이나 손과 같은 부속지가 확연하게 달린 것과 달리, 왼쪽 얼굴은 눈, 귀가 존재하지 않는다.

반만 존재하는 SCP-467-KO의 외모는 대칭으로 맞춰졌을 시에는 객관적인 미에 부합한다. 눈이 크고 코가 오뚝하며, 입술은 선명한 붉은 빛을 띤다. 그러나 SCP-467-KO를 인식한 사람은 SCP-467-KO으로부터 비정상적으로 강한 혐오감을 느끼며 SCP-467-KO로부터 멀어지려고 한다. 심하면 주변인과 SCP-467-KO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까지 SCP-467-KO를 피하려고 한다.

SCP-467-KO의 몸에 상처가 날 경우, 해당 상처에 날개가 돋아난다. 날개의 크기는 상처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날개는 자의적으로 움직일 수는 있으나, 이를 통해서 양력을 일으켜 하늘을 날 수는 없다.

부록: SCP-467-KO 면담 기록

면담자: 은수아 연구원

피면담자: SCP-467-KO

개요: SCP-467-KO와의 면담 시도는 이전부터 있었으나, 많은 연구원이 변칙성으로 인해 이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면담을 진행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선천적 시각 장애인인 은수아 연구원은 자원하에 면담을 진행하였다.

[기록 시작]

은수아 연구원: 녹음기 켰습니다. 면담 시작할게요.

SCP-467-KO: 당신은… 이전까지의 사람과 다르군요. 제가 무섭지 않나요?

은수아 연구원: 저는 선천적으로 눈이 안 보여서요. 당신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당신을 본다라는 행위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그에 면역이 있는 제가 자원했어요.

SCP-467-KO: 놀랍네요. 녹음기를 켜는 솜씨는 맹인의 그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어요.

은수아 연구원: 이런 몸으로 여기까지 오려면 그 정도 노력은 해야죠. 아주 간단한 질문부터 시작할게요. 당신은 누구죠?

SCP-467-KO: 제가 누군지 묻는 건가요? 안타깝게도 저는 이름을 붙여본 적이 없어서 소개를 못 하겠네요. 이름을 붙여줄 사람도 없었거든요.

은수아 연구원: 태어날 때부터 보고서가 얘기하는 신체를 가지고, 또 그 변칙성을 가지게 된 건가요?

SCP-467-KO: 아마 그럴 거예요. 다른 사람들도 시험관에서 태어난다고 하면요.

은수아 연구원: 종종 그런 경우가 있기는 하죠. 하지만 당신이 말하는 시험관은 그게 아닌 것 같군요.

SCP-467-KO: 그렇죠. 저 같은 경우에는, 대중매체에서 많이 보이는 종류 있잖아요. 커다란 캡슐 같은 데에 액체가 가득 들어차 있는 그런 종류. 저는 그런 데서 만들어졌어요.

은수아 연구원: 자신의 탄생에 대해서 많이 아시네요.

SCP-467-KO: 언어 같은 기본적인 지식은 반강제적으로 주입을 받았고, 나오자마자 읽은 글이 제 탄생에 대한 프로젝트 계획서였으니까요. 기초적인 인조인간 제조 변칙 기술을 통해 궁극의 미를 실현한다… 대충 그런 미친 예술가나 할 법한 내용이 적혀 있었죠.

은수아 연구원: 궁극의 미… 목소리는 예쁘세요.

SCP-467-KO: 감사합니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았죠. 두 번째로 읽은 책이 <프랑켄슈타인>이었어요. 모든 아름다운 시체들을 기워서 인간을 창조했지만, 가장 흉측한 인간을 만들고 말았다는 이야기. 어쩌면 궁극의 미는 인위적으로 창조될 수 없는 걸지도 몰라요. 창조하려고 하다가 조금만 삐끗하면 최악의 흉이 되어버리니깐요. 그 실패를 인정할 수 없어서 저에게 죽일 듯이 달려들었던 거겠지만요.

은수아 연구원: 그러고 보니 당신 창조자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세요.

SCP-467-KO: 아, 최악의 남자였죠. 자기가 만들었다고 자기 마음대로 순순히 죽어줄 줄 알았나 봐요. 하지만 일단 살아난 이상, 저는 최대한 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도 그를 죽일 듯이 맞섰죠. 음, 어려운 일이었어요. 어찌 됐든 저는 막 걸음마를 배운 아이였으니까요. 하지만 그 사람도 방구석에 박혀있던 사람이었으니 의외로 호각이기도 했고요.

은수아 연구원: 하지만 실험실에 그렇게 싸우는 건 위험하잖아요. 무슨 위험한 물질이 있을 줄 알고…

SCP-467-KO: 맞아요. 그래서… (왼쪽 얼굴의 날개를 파닥거린다.) 아마 섬유조직을 녹이기 위해 쓰려던 산이었을 거예요. 제가 그 사람을 잡은 상태로 책상을 향해 넘어졌고, 책상 위에 방치된 위험물질이 우릴 향해 쏟아졌죠. 제 얼굴의 반쪽과 그 남자의 머리가 녹아내렸고, 싸움은 거기서 끝. 없어진 눈과 귀를 양분으로 자라나는 날개를 보면서 한참 동안 그렇게 앉아 있었던 것 같아요.

은수아 연구원: 그 이후로는요?

SCP-467-KO: 밖으로 나오긴 했지만, 핍박받고 멸시받는 삶의 연속이었죠. 처음 만났던 시골 동네에서 한바탕 난리가 일어난 이후에는 산속에서 숨어지냈어요. 죽고 싶었던 적도 여럿 있었죠. (왼팔의 날개를 일제히 편다.) 겨우 이러려고 살아남은 건가. 하지만 (왼팔의 날개를 모두 접는다.) 보시다시피, 살고자 하는 욕망이 더 큰 나머지 죽지는 않았네요.

은수아 연구원: 지금도 계속 살고 싶으신가요?

SCP-467-KO: 그럼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잖아요. 미인박명? 좆 까라 그래요. 살아남으려는 자의 마음이 껍데기가 예쁜 것보다 더 아름다운 법이에요.

은수아 연구원: 마지막으로 하나만 여쭤볼게요. 날개는 왜 자라나는 걸까요?

SCP-467-KO: 글쎄요. 이거는 프로젝트에서도 의도하지 않았던 현상이라서요. 아마 이상적인 미로서 사람들이 천사를 많이 상상해서가 아닐까요? 그리고 천사 하면은 날개잖아요. 미를 표상하기 위해 설계된 존재로서 고통을 이겨낸 대가로 날개를 가지게 된 걸지도 모르죠. 뭐, 이거는 제 추측일 뿐이에요. 제가 날개를 가졌다고 한들, (모든 날개를 한꺼번에 퍼덕인다.)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요.

은수아 연구원: 꼭 그렇지는 않아요. 날개가 파닥이는 소리가 듣기 좋아요. 일으키는 바람도 시원하고요.

SCP-467-KO: 그렇게 얘기해주셔서 고마워요.

은수아 연구원: 오히려 제가 고맙죠. 면담에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SCP-467-KO: 앞으로 저는 당신이 맡게 되는 건가요?

은수아 연구원: 그러지 않을까요? 일단은 제가 당신을 제대로 마주한 최초의 사람이니깐요.

SCP-467-KO: 최초로 친절했던 사람이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은수아 연구원: 네, 녹음은 여기까지 할게요.

[기록 종료]

결론: 은수아 연구원의 추후 면담을 통해, SCP-467-KO가 제작된 장소를 특정할 수 있었다. 해당 위치에 기동특무부대 뮤-84 ("보름달 서커스")를 파견한 결과, SCP-467-KO가 진술한 시체와 프로젝트 계획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변 주민들의 증언과 연구실의 물건들을 분석했을 때, 조직적인 인조인간 제조업체가 아니라 단순한 개인 연구원의 일탈적인 행위로 인해 SCP-467-KO가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면담을 시작으로 SCP-467-KO는 현재 은수아 연구원과 강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SCP-467-KO가 창조자로부터 애정을 받지 못하여 애정결핍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 그리고 은수아 연구원이 쉬는 시간에 휴게실이 아닌 개체의 격리실을 찾는 등의 요소로 보아 유대 관계가 집착 관계로 변모될 위험성이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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