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48-KO-A가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태가 발생한다. 대상은 전신에 화염을 두른 채 대상의 영역 내에서 활공하고 다니며, 이 과정에서 무작위 지점에 화염을 난사해 광범위한 피해를 발생시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화를 위한 음성 송수신기와 아키바 진공 미사일을 장착한 군용 무인기 5대가 SCP-448-KO-A를 추격하였다. 더불어, 재단은 사태의 원인 파악을 위해 SCP-448-KO로 에타-15를 파견하였으나,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는 보고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되었다.
담당 부대: 에타-27(“오디세우스”)
목표: SCP-448-KO 내부에서 발생 중인 소리의 출처 확인
재단 소속 비행기가 SCP-448-KO에 착륙하고, 에타-27 부대원들이 하차한다.
사령부: 무전 연결 확인.
에타27-1: 확인.
에타27-2: 확인.
에타27-3: 확인.
에타27-4: 확인.
사령부: SCP-448-KO에선, 뭔가 이상한 부분은 없는가?
에타27-1: 일단 섬 위에선 별 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
에타27-2: 소음측정기에 의하면, 소리는 저기서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에타27-2가 가리킨 방향에는 SCP-448-KO의 중심부에 있는 나무 아래로 갈 수 있는 입구가 위치해 있다.
에타27-1: 사령부, 소리는 나무 아래의 구멍에서 나오고 있다. 진입해 보겠다.
사령부: 확인, 진입을 허가한다.
에타-27 부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한다. 내부로 진입하자, SCP-448-KO-B의 앞에 이전에는 관찰된 적 없는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해당 무대는 높이 1m 가량의 정팔각기둥 형태로 되어 있으며, 붉은색 바탕에 노란색 테두리로 장식되어 있다. 무대의 위에선 붉은색, 노란색, 검은색, 흰색의 옷을 입은 목각 인형들과, 네 가지 색이 배합된 옷을 입은 검은색 목각 인형이 존재한다. 인형들의 각자의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다. 연락이 두절된 에타-15 소속 대원들이 무대 앞에서 무대 위를 쳐다보고 있다.
에타27-1: 사령부, 이것들은 원래 존재하는건가?
사령부: 아니다. 처음 발견된 것들이다.
에타27-2: 저기, 괜찮으십니까?
에타27-2가 에타-15 대원들 중 한 명의 어께를 두드린다. 대원은 어떠한 별도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에타27-2: (에타-15 소속 대원의 얼굴 앞에서 손을 흔들며) 이 사람들 완전 넋이 나갔는데요? 뭘해도 반응이 없습니다.
에타27-1: 저 무대에서 나오는 소리에 홀린건가…
에타27-4: 저것들이 SCP-448-KO-B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에타27-4가 가리킨 방향에는 작은 인간형 독립체들이 SCP-448-KO-B에 들러붙어 SCP-448-KO-B를 어루만지고 있다. SCP-448-KO-B의 빛은 불규칙적으로 밝아지고 어두워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에타27-1: 사령부, 정체불명의 독립체들이 SCP-448-KO-B에 붙어있다. 브리핑 때는 못 들어본 것들인데, 저것들은 뭐지?
사령부: 우리도 본 적 없는 것들이다. 다만, 저것들이 SCP-448-KO-A에게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에타-1: 그럼 저것들을 떼어내야…
그 순간, 무대 위에서 활동하고 있던 노란 옷을 입은 목각 인형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에타-27 부대원들을 가로막는다. 목각 인형들이 손에 들고 있던 북채는 칼처럼 날카롭게 변형되어 있다.
[미상]: 경이의 옥리들이여, 위대한 이를 위한 의식을 방해하지 말지어다!
에타27-3: 방금 소리가… 들렸어?
에타27-2: 저도 분명히… 들렸습니다.
사령부: 에타, 무슨 일인가?
에타27-1: 방금 목소리가 들렸다.
사령부: 텔레파시의 일종일 수 있다. 그러니 일단 거길 빠져나와…
그때, 무대의 중앙에 있던 검은 목각 인형(이하 SCP-448-KO-i)이 무대에서 걸어나와 에타-27 부대원들 앞에 선다.
SCP-448-KO-i: 경이를 가두는 자들이여, 그대들은 신성한 의식을 방해할 자격이 없느니라! 당장 물러갈 지어다!
에타-1: 신성한 의식? 뭘 하고 있는거지?
SCP-448-KO-i: 황제는 나의 손을 뿌리쳤고, 그대들은 우리 나라의 대부들을 문전박대하지 않았는가? 거기다가 그대들은 함부로 알라가다의 땅, 알라가다의 궁전에 발을 들였으니, 그 죄는 이루 말할 수 없음이라.
SCP-448-KO-i: 그리하여, 우리는 그대들의 땅에 대사관을 세울 것이니, 창공을 누비던 붉은 새를 우리의 대리인으로 삼을 것이다.
사령부: 에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봐라.
에타27-1: 그래서, 원하는게 뭐지?
SCP-448-KO-i: 그대들의 땅은 궁전에서 추방당한 대부가 도망친 자리요, 동시에 우리를 거부한 곳이라, 그러니 너희는 우리의 대부를 데리고 와 우리와 교섭에 임할지어다.
에타27-1: 사령부, 대상은 자기들의 대부를 데리고 와 교섭에 임하라고 하고 있다.
SCP-448-KO-i: 마침 저기 우리의 대리자가 될 붉은 새가 오는구나.
SCP-448-KO-i가 물건을 받치듯이 두 손을 어깨 높이로 들어 올린다. 양 손의 사이에선 조류의 머리의 상단부와 유사한 외형의 검은색 자기질 가면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SCP-448-KO-i: 붉은 새가 쏟아부은 불꽃은 너희를 향한 외교적 선언이자, 우리의 대사관 건립에 대한 축포이니, 이 가면으로 그는 진정한 우리의 대사가 될지어다.
에타-15 소속 무인기들이 SCP-448-KO-A를 추격하고 있다.
에타15-1: 사령부, 여기는 에타, 대상에게 아키바 진공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효과가 미미하다.
사령부: 상세한 보고 바란다.
에타15-1: 대상은 반복적으로 미사일에 적중했다. 허나 잠깐 움직임이 멈추고 변칙성을 못 쓸 뿐, 여전히 난동을 부리고 있다.
에타15-3: 대상이 다시 화염을 발산하려 합니다.
에타15-1이 아키바 진공 미사일을 발사한다. 미사일이 SCP-448-KO-A에게 적중하자, 일시적으로 대상의 주변으로 아키바 진공이 생성되고, SCP-448-KO-A의 신체를 둘러싸고 있던 화염이 사라진다.
에타15-2: 대상이 이쪽으로 옵니다!
SCP-448-KO-A가 무인기들을 향해 고속으로 접근한다. 무인기들은 빠르게 양방향으로 갈라지며 SCP-448-KO-A를 회피한다. 이후 SCP-448-KO-A는 무인기들을 지나쳐 빠르게 어딘가로 날아가기 시작한다.
에타15-3: 어디로 가는거죠?
에타15-1: 저 방향은…. 사령부, 대상은 현재 SCP-448-KO로 돌아가고 있다. 계속 추격하겠다.
사령부: 알겠다. 에타-27에게는 퇴각 명령을 내리도록 하겠다.
이후 에타-15 소속 무인기들은 계속해서 SCP-448-KO-A를 추격, 저지를 시도한다.
에타15-1: 음? 사령부, 이코르 방사선 레이더에 뭔가가 포착되었다.
사령부: SCP-448-KO-A와는 다른 독립체인가? 위치는?
에타15-1: 분명 신호는 SCP-448-KO-A와는 다르다. 그러나 위치는… SCP-448-KO로 추정된다.
몇 초간 정적이 흐른다.
사령부: 에타, SCP-448-KO-A가 SCP-448-KO에 착륙한다면, 섬 중심부에 즉시 미사일을 발포하라!
에타15-1: 섬에 있는 대원들은, 모두 대피했나?
사령부: 그렇다. 현재 연락이 두절되었던 인원들까지 데리고 복귀하는 중이다.
SCP-448-KO-A가 SCP-448-KO에 착지하자, 에타15-1이 미사일을 발사한다. 미사일이 SCP-448-KO의 중심의 나무 부근에 적중하자 아키바 진공이 발생하고, SCP-448-KO-A가 일시적으로 정신을 상실, 그와 동시에 SCP-448-KO가 해수면을 향해 하강하기 시작한다.
에타15-1: 사령부, SCP-448-KO가 통째로 떨어지기 시작했…
잠시 시간이 지나자, SCP-448-KO의 하강 속도가 느려지며 이내 완전히 정지한다.
에타15-4: 십년 감수했네요.
사태 종결 이후, SCP-448-KO-A가 깨어났으며, SCP-448-KO는 기존의 위치로 복귀하였다. 사후 처리 과정에서 확인한 결과, SCP-448-KO 내부에서 활동하던 목각 인형들은 사라졌으며, 목각 인형들이 활동하던 무대와 동일한 디자인의 소형 오르골만이 남아있었다. SCP-448-KO-A는 해당 오르골이 아가국의 대사가 선물했던 것이라고 진술하였다.
해당 사태 이후,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SCP-448-KO-A와 면담이 이루어졌다.
면담자: 김윤식
면담 대상: SCP-448-KO-A
김윤식: 꽤 오랜 시간 동안 날아다시면서 지상을 공격하고 다니셨는데, 그때에 대해 기억나시는건 없으신가요?
SCP-448-KO-A: 유감스럽게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 때문에 피해를 본 이들이 있다면 미안하군.
김윤식: 그렇다면 그때 동안 의식이 아예 없으셨던 거군요.
SCP-448-KO-A: 바깥 상황은 말이지. 헌데 뭔가… 아주 흐릿하게 남는 기억은 있어.
김윤식: 그게 뭐죠?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SCP-448-KO-A: 의자에 앉은 듯한 누군가의 얼굴을 아주 자세히 들여다 본 것 같아… 자네들처럼 이목구비 같은 것 없었고 거기서 보이는건… 깊은 상처? 비명 소리? 고통에 겨워하는 일그러진 무언가? 뭐라 형용하기가 힘들군. 헌데 보이는 것과 별개로 크게 압도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 평생 그런 느낌은 처음이군.
SCP-448-KO-A: 아아, 그리고 또 하나 더. 마치 누군가 내 목을 줄 같은 뭔가로 콱 움켜쥔 느낌이었어. 그리고 계속 이렇게 속삭이더군. 으으, 또 머리가…
SCP-448-KO-A: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듯이) 신의 모양을 한 구멍을 보아라… 올가미에 묶인 너는 지배를 받아들일지어다…
김윤식: SCP-448-KO-A, 괜찮으십니까?
SCP-448-KO-A: 그래, 괜찮다. 잠깐 머리가 좀 아팠을 뿐이야.
김윤식: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저희가 연구를 좀 할 필요가 있어서 그런데, 잠시만 그 자명금을 좀 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그게 원인인 것 같아…
SCP-448-KO-A: 안된다! 그건 절대 안 돼!
SCP-448-KO-A가 반복적으로 날갯짓을 하며 김윤식 연구원을 위협한다. 김윤식 연구원은 뒤로 물러나고, 그를 호위 중이던 무장 인원들이 총기를 겨눈다.
SCP-448-KO-A: …후, 나도 모르게 성내버렸군… 암튼, 그 자명금만은 줄 수 없네.
SCP-448-KO-A 비상 회의
- 제150기지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 부서장 리처드 닉스
- 향정신학부장 칼릭스토 나르바에스
- SCP-448-KO 담당 연구팀장 이종수
닉스: 지금까지의 보고에 따르면, 아무래도 이번 사태는 그 오르골 때문에 벌어진 일인 것 같군요.
이종수: 네, 저 오르골이 대체 뭐길래…
나르바에스: 닉스 부장님께선 아실거고, 이종수 팀장님은 SCP-2264-B, 알라가다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이종수: 이번에 SCP-448-KO에 대해 연구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SCP-448-KO-A가 아가국이라고 칭한 알라가다에 존재하는 색상과, SCP-448-KO-A가 받았다는 숭배 의식에서 나타난 색상이 일치하더군요.
나르바에스: 그렇다면 회의가 순탄하겠군요. 아시다시피 알라가다, SCP-2264-B는 SCP-2264-4, 그리고 SCP-2264-5로 지정된 왕과 대사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다른 분들의 생각처럼 이 알라가다의 대사가 SCP-448-KO-A를 조종한 주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종수: 그리고, SCP-448-KO-A가 선물받은 그 오르골이 대사가 대상을 조종하는 매개의 역할을 했겠군요.
나르바에스: 그러고보니, SCP-448-KO-A가 한 오르골을 선물받은 뒤에 그렇게 되었다고 했었죠. 그 오르골이 어떤 물건인지는 연구된 바가 있습니까?
이종수: SCP-448-KO-A의 거절로 인해 자세한 연구는 하지 못했지만, SCP-448-KO-A가 폭주하던 당시 작동하고 있던 오르골과 SCP-448-KO-A는 막대한 양의 아키바 방사선을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SCP-448-KO-A가 진술하길, 대사가 자신이 선보였던 숭배 의식을 재현한 물건이라고 했으니, 그에 따라 똑같이 아키바 방사선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나르바에스: SCP-448-KO-A가 거절을 했다고요?
이종수: 네, 보고된 바로는, 굉장히 격하게 화를 냈다고 합니다. 면담을 하다가 뭔가 중얼거리기도 했다고 하고요.
닉스: 그 오르골에 단단히 홀린 모양이군요.
이종수: 하지만 한 번 연결이 끊기고 나서 그 오르골이 작동한 적은 없는데… 설마…?
닉스: 뭔가 짚이는게 있으십니까?
이종수: SCP-448-KO-A의 진술에 따르면, 대사는 숭배 행위와 오르골에 대한 대가로 SCP-448-KO-A의 깃털을 원했다고 합니다.
닉스: 그 깃털로 뭔가 더 수작을 부렸다고 생각하시는군요.
이종수: 그렇습니다.
나르바에스: 이제 가장 중요한 의문이 남은 것 같습니다. 왜 이런 행위를 벌인걸까요?
이종수: 에타-27 대원들이 들은 바에 의하면, 대사로 추정되는 자를 모방한 목각 인형은 황제가 자신의 손을 뿌리친 것, 대부들의 출입을 막은 것, 알라가다의 궁전에 발을 들인 것을 죄로 언급했다고 합니다.
나르바에스: 일단 궁전에 발을 들인 것은… 파파도풀로스 요원만이 돌아온 알라가다 탐사를 말하는 모양이군요.
이종수: 그렇다면 나머지 둘을 뭘까요?
닉스: 가면 대부들에 대한 것이라면, 황대부와 적대부가 우리 현실에 침범하려 들었던 적은 있습니다. 모두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지만요. 황제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더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종수: 그리고, 도망친 자신들의 대부를 데리고 와 교섭에 임하라고 했습니다. SCP-448-KO-A를 자신들의 대리인으로 삼겠다는 말도 했고요. 이건 특히나 심각한 사안입니다. SCP-448-KO-A 자체도 강력한 신성 독립체이지만, 저희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SCP-448-KO-A는 자신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범위의 현실성에 영향을 끼칩니다. 평상시에는 현실성을 안정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지만, SCP-448-KO-A의 정신이 불안정해지면 오히려 주변의 현실성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용하죠. 그리고 이는 최악의 경우 동남아시아 전체를 넥서스와 비슷한 환경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닉스: …이건 그냥 포함외교를 하겠다는 소리군요.
나르바에스: SCP-2264 보고서를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그때 만난 쿨마나스의 권사라는 친구가 그들이 우리 세계에 관심을 가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이 확 와닿는군요.
이종수: 어떡하죠?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데요.
나르바에스: 뭐가 됐든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과 들어주지 않는 것, 양쪽 모두 우리에게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거라 생각합니다.
닉스: …일단 SCP-448-KO-A가 당하고 있는 정신 간섭부터 어떻게 해볼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죠.
회의 이후, 기적술에 의한 조종일 수 있다는 기적학부의 가설에 따라 SCP-448-KO-A의 흉부와 목덜미, 그리고 SCP-448-KO-B의 전면부에 교질 은을 이용한 기적학적 연결고리 단절을 시도하였고, 이는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사건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대상의 힘을 고려하여 기존에 사용되는 것보다 더 정교한 문양이 이용되었고, 이후 SCP-448-KO-A는 보다 안정된 심리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SCP-448-KO-A에 새겨진 문양이 느린 속도로 녹아내리는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주기적으로 기적학부 소속 인원들이 SCP-448-KO-A에 새겨진 문양을 유지 보수 하는 격리절차가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