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446-KO | 2/446-KO 등급 |
등급: 안전 | 보안인가 필요 |
특수 격리 절차
재단에서 현재 확보하고 있는 SCP-446-KO 약 200mL는 제12K기지의 안전 등급 물품 보관함에 보관한다. SCP-446-KO를 생산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거나, 충분한 물량을 새로 확보했다고 판단되기 전까지는 SCP-446-KO를 이용한 잠정 연구를 모두 중단한 상태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실험 기록의 열람은 담당 연구원에게 문의하라.
추가로, 앰브로즈 레스토랑스 (GoI-116)와 삼대천 피트니스 (GoI-3000)에서 SCP-446-KO를 이용하여 제공하는 요리 프로그램의 정보를 항시 추적한다. 이때 원천 기술을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삼대천 쪽의 추적에 보다 주력을 둔다.
SCP-446-KO를 이송하거나 취급하는 인원은 SCP-446-KO가 몸에 접촉하지 않도록 반드시 전신을 방호복으로 감싸며, 주변에 적절한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은 인원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러한 절차 설정의 사유에 관해서는 부록 446KO-2를 참조하라.
설명

활성화된 SCP-446-KO
SCP-446-KO는 인간의 체세포1를 빠르게 줄기세포2로 역분화3시킬 수 있는 시약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얻은 줄기세포는 흔히 역분화 줄기세포로 알려져 있으며, 변칙적인 기전을 이용하지 않는 현대 과학의 수준에서는 바이러스 등을 이용하여 여러 유전자를 체세포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얻어야만 한다. SCP-446-KO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모두 무시하고 즉시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역분화시킨다.
SCP-446-KO 자체는 무색, 무취이며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물 같은 액체와 구분하기 어렵다. 그러나 인간의 어떠한 부위에서든 체세포를 얻어 일정량 이상의 SCP-446-KO에 투입하면, SCP-446-KO는 '활성화'되면서 밝은 빛을 내며 투입된 체세포는 즉시 줄기세포로 역분화된다.
역분화된 줄기세포는 비변칙적 기전으로 만들어진 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인간 체내의 어떠한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증식 능력은 기존의 것보다 훨씬 우수하여 동일한 조건에서 대략 1시간마다 2배로 증식한다.4 현대 과학으로 설명 불가능한 기전으로 작용한다는 점, 만들어진 역분화 줄기세포의 증식 속도가 아주 빠르다는 점, 세포를 얻는 데에 비정상적으로 높은 효율을 보인다는 점으로 인해 SCP-446-KO는 발견된 직후 SCP로 지정되었다.
재단이 SCP-446-KO와 관련된 정보를 최초로 입수한 것은 경기도 내의 한 앰브로즈 레스토랑스 지점에서 새로운 메뉴로 '내돈내살 스테이크'를 출시하였을 때였다. 해당 지점을 감시하고 있던 재단 요원들은 앰브로즈 레스토랑스에서 새로운 메뉴를 출시할 시 재단에서 실시하는 표준 조사 절차에 따라, 메뉴를 구매 후 성분 조사를 진행하였다. 성분 조사 결과, 스테이크를 이루고 있는 세포가 인간의 것이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이에 즉시 현장 요원들이 그 지점으로 파견되어, 앰브로즈 레스토랑스 경기도 지부들을 관할하는 지부장과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 기록
면담 대상: 강기택, 앰브로즈 레스토랑스 경기지부장
면담자: 오승민 요원, 21K기지 정보부 소속
서론: 201█년, 재단은 앰브로즈 레스토랑스와의 회의를 통해 장막 정책에 위협이 되지 않는 선에서 경기도 내 앰브로즈 레스토랑스의 장사 행위를 일정 부분 용인하기로 의결하였다.5 재단은 SCP-446-KO를 이용한 상업 행위가 "장막 정책에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한다"라는 협약 조건을 위배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인간의 세포로 이루어진 스테이크를 최초로 팔고 있던 앰브로즈 ██지점의 지점장과 먼저 면담을 진행하였으나, 그는 단지 "상부에서 이상한 약을 배급한 후 사용 방법만 알려줬다"라고 밝혀 그 이상의 유의미한 정보는 얻지 못하였다. 담당 요원이었던 오승민 요원은 지점장의 상관인 경기지부장과의 면담을 요청하였고 지부장 측에서도 승낙하였다.
<기록 시작>
오승민 요원: 안녕하세요, 강 지점장님…. 아니 지부장님. 저번 회의 때 뵐 때는 지점장이셨는데, 쾌속 승진이시네요.강기택 지부장: (웃음소리) 뭐, 재단 덕을 어느 정도 봤지. 저번에 재단과 좀 친하게 지내보자는 회의를 주도할 때는 다른 지점장들 사이에서 영 못 미덥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정작 이렇게 하고 나니 다 좋다고 그러더만. 재단 감시 덜 받고, 오히려 재단 직원들 상대로 어느 정도 장사도 할 수 있게 됐으니까 말이야. 그쪽 재단 직원들은 가끔 있는 돈 쓰는 회식 자리에서 더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으니, 이게 윈윈 아니겠어? 그 덕에 마침 공석이 된 지부장 자리도 꿰찼고, 여러모로 이득뿐이었지. (더욱 크게 웃는다.)
오승민 요원: 그렇죠. 저도 제가 살아 움직이는 한우를 먹어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말입니다. 분명 그런데… (목소리가 낮아진다.) 그리 잘 아시는 분이 출처 모를 변칙 물품을 쓴 인간 스테이크라니, 납득이 가는 설명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강기택: 물론이지. 내가 누군가? 별거 없는 요리사 말단으로 여기 들어와서 결국 지부장까지 올라온 사람이야. 아무려면 내가 그 정도 생각도 못하고 일을 벌렸을까봐. (이빨을 드러내며 웃어보인다.) 걱정 마쇼, 요원 나리. 내 말 들어보면 자네 윗사람들도 아무 문제 없다고 고개를 끄덕일 테니까.
오승민 요원: (한숨을 내쉰다.) 알겠습니다. 일단 얘기를 들어보죠. 우선 그 인간 고기의 출처에 대해서입니다. 부디 제가 생각하는 것만 아니면 좋겠는데요…
강기택: 설마 우리가 이상한 짓 하고 있다고 생각한 겐가? 우린 요리사지, 미친 범죄자 집단이 아니라고. 이거 좀 실망스러운데. 우리가 팔고 있는 건 100% 문제 없는 고기라고.
오승민 요원: 아니, 보통 사람 고기라 하면 누가 봐도 문제가 많아 보이지 않나요… 보다 정확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강기택: 음, 이게 좀 과학적인 얘기인데, 오 요원은 줄기세포가 뭔지 잘 아나?
오승민 요원: 들어야 봤지만,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강기택: (낄낄 웃는다.) 그래, 그게 정상이지. 사실 나도 잘 몰랐는데 이번 일하면서 들었다네. 쉽게 얘기하자면, 이미 다 자란 사람 세포를 다시 옛날 엄마 배 속에 있을 적 세포로 만들어 준다고 하더군. 아기가 어른이 되려면 그 아기 세포는 온갖 사람 몸 장기로 자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세포 하나가 뇌도 되고, 간도 되고, 피부도 돼야겠지. 만능 세포라 이걸세. 그러니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한 게야. 이거 골치아픈 윤리 문제 없이 온갖 부위를 다 먹어볼 수 있는 기회 아닌가, 하고 말이지.오승민 요원: 제정신 아닌 것 같은 생각인데요. 물론 사람 죽이는 것보다야 낫다지만, 어떻게 사람이 사람 고기를…
강기택: 사실 나도 내가 먹을 생각은 없어. 다른 맛있는 것도 많은데 그런 걸 먹어서 뭣해? 그런 걸 원하는 수요층도 있는 법이지. 돈이나 시간이 썩어 넘치면 할 일도 없는 모양이야. 그리고 다른 사람 고기도 아니야, 본인 세포에서 나온 고기를 먹는 거지.
오승민 요원: …예? 아니 그러니까… 허어, 갈수록 태산이네요.
강기택: 그렇지? 사실 나도 이걸 처음 제안받았을 때는 영 찜찜해서 때려치울까도 고민 많이 했는데, 그 삼대천에서 온 제안이니 그냥 덮어놓고 거절하기도 좀 그렇더라고.
오승민 요원: 잠시만요, 삼대천이요? 삼대천이 여기서 왜 나오는 건가요?
강기택: 으음? 자네들 몰랐나? …뭐, 어차피 조금만 파보면 금방 알 수 있었을 걸세. 딱히 숨길 것도 아니고. 이번 프로젝트는 삼대천에서 처음 제안한 걸세. 같이 일이나 하나 하자고 하던데.
오승민 요원: 으음, 그런데 먹는 건 운동하는 사람들의 천적 아닌가요? 언뜻 듣기에는 정반대라 같이 일할 게 없을 것 같은데요.
강기택: 아니지, 아니야. 오히려 반대야. 간단하게만 생각해 봐도 먹는 거 조절 안하고 살을 뺄 수가 있나? 삼대천에서는 PT 하는 회원들 식단을 빡세게 통제하는데, 그럴 때 우리가 꽤 도움이 된다고. 단순히 생각하자면 칼로리는 낮은데 맛있는 음식이라든지, 입맛을 떨어뜨려 주는 음식이라든지, 여러 가지 있다네. 그리고 보통 삼대천에서 살 빼는 사람들 정도면 돈도 좀 있는 사람들이거든. 우리 입장에서도 고객으로서 입맛이 돈다는 거지. 이해가 되나?
오승민 요원: 그래서 이번 사람 스테이크도 그런 삼대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거였나요?
강기택: 그래. 헬스장 광고에 걸린 before-after 있잖나. 그런 느낌이야. "살 빼기 전 지방이 온몸에 뒤룩뒤룩한 당신 몸과, 살 뺀 후 늘씬하고 멋있어진 당신 몸은 육질부터 다릅니다! 맛으로 당신의 다이어트 성과를 확인해 보세요! 먹기 위해 운동하세요!" 대충 이런 거지.
오승민 요원: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아니… 진짜 그런 게 통하긴 합니까?
강기택: 이게 은근 통하긴 한단 말이지. 아까도 말했지만 할 거 없는 부자들한테 이보다 새로운 컨텐츠가 어디 있겠나? 헬스도 해서 살도 빼고, 원래 안 그래도 식단은 우리가 주는 대로 먹는데 거기에 신기한 음식 하나 더 끼워주니 그 사람들 입장에서야 나쁠 게 없지. 그리고 살도 확 빠져서 기분도 좋아진 상태니, 나중에 먹은 고기가 전에 살쪄서 기분 안 좋을 때 먹었던 고기보다 맛있다고 보통 그런다네. 플라시보라고 하던가? 실제로 살 빠진 사람의 고기가 맛있을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말이지. (큭큭거리며 웃는다.) 애초에 원하는 부위 아무데나 만들 수 있다 하지 않았나. 지방이 가득하든, 근육이 가득하든 무슨 상관이겠나?
오승민 요원: 그걸 아무 과정도 없이 바로 팔기 시작하셨다고요? 잘 알지도 못하는 건데, 위험할 수도 있잖아요? 애초에 어떻게 사람 세포를 바로 아기 세포로 만든단 건지… 이전에 지점장님은 무슨 이상한 약 같은 걸 상부에서 줬다고 하던데, 그것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강기택: 그 녀석이 그걸 말해주던가? 에잉, 재단이라고 하면 지레 겁부터 먹어서는 말이야. 그것부터는 영업 비밀이기는 한데… (눈꼬리가 휘어지며 씨익 웃는다.) 뭐, 무조건 못 알려준다는 건 또 아니지. 우린 '협력 관계'지 않나?
오승민 요원: ……알겠습니다. 거기서부터는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니 다음에 또 시간을 잡죠.
강기택: (만족스레 웃으며) 다음 만남을 기대하고 있겠네.
<기록 종료>
결론: 차후 진행된 강기택 지부장과의 면담에서 재단은 앰브로즈 레스토랑스 경기지부에 대한 감시를 일부 완화하고, 앰브로즈 측에서 받는 납품량을 늘리는 조건으로 SCP-446-KO에 관한 정보와 물량 일부를 입수할 수 있었다. 지부장은 SCP-446-KO를 처음 가져온 것 역시 처음 프로젝트를 제안한 삼대천 피트니스였으며, 그 내력은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SCP-446-KO를 처음 만들었거나, 다른 곳에서 입수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삼대천 피트니스에 대하여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추적은 계속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소득은 없는 상태이다.
부록 446KO-1
보존 및 격리를 위해 SCP-446-KO 일부는 제12K기지로 이송하였다. 나머지 SCP-446-KO에 대해서는 기대되는 효용이 매우 높고 적용할 수 있는 분야도 광범위하지만, 이용 가능한 양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각 부서에 연구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그중 적합한 계획만을 채택하기로 결정하였다. 아래는 그 중 일부이다.
요청자: 이제호 연구원
소속: 제12K기지 소속 의료원
내용 요약: 재단에서 활동 중 부상으로 인해 신체 부위가 결손된 인원의 세포를 SCP-446-KO를 이용해 증식시켜, 신체 부위를 다시 만들어내기 위한 연구 제안. 본인의 세포를 이용하므로 일반적인 이식과 달리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효과가 기대됨. 또한 이 연구가 성공한다면 장기 공여자 없이 이식 수혜자 자신의 장기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재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일반적인 장기 이식에도 도움이 될 것.
결과: 승인됨
요청자: 박사후 연구원
소속: 재단 과학부
내용 요약: SCP-097-KO의 특수 격리 절차 보강을 위한 연구. 현재 특수 격리 절차에서는 D계급 인원 한 명의 중추신경계를 적출할 필요가 있으나, SCP-446-KO를 이용한다면 D계급을 소모하지 않고도 해당 인원의 중추신경계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기존 SCP-446-KO 실험 기록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참조하여, 뇌 오가노이드6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과정을 별도 문서로 첨부하였음.
결과: 승인됨
비고: 중추신경계 구조 전체를 SCP-446-KO로 만드는 연구가 성공한다면 비단 SCP-097-KO의 격리 절차 개정뿐 아닌,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활용 방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실험 성공 시 한 번 사용했던 숙주를 재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요청자: 임찬미 박사
소속: 지속가능격리개발과 부서장
내용 요약: SCP-505-KO보다 훨씬 윤리적이며 경제적인 D계급 식량 자원 확보 방안으로 활용하자는 제안. SCP-446-KO를 이용한 줄기세포의 증식 속도를 고려할 때 충분한 양의 단백질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결과: 거부됨
비고: SCP-446-KO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 다른 방식으로도 구할 수 있는 식량을 얻기 위해 굳이 귀중한 자원을 낭비할 의사도, 이유도 없다.
부록 446KO-2
기동특무부대 강산-29 ("근손실과 근육통")가 삼대천 피트니스의 버려진 창고를 발견하여 수색 작업에 들어갔다. 창고 내에는 텅 빈 드럼통 몇 개와 사다리 하나가 널브러져 있었으며, 드럼통 중 하나에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변형된 거대한 생체 조직 덩어리 수백 kg이 용기에 넘치도록 담겨 있었다. 조직 덩어리에는 머리카락, 손발톱, 근육, 신경, 안구, 혈액, 피부 등 다양한 종류의 조직이 뒤섞여 있었다. 회수하여 조직학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수십 종류로, 겉보기보다도 더욱 다양했다. 유전자 검사상에서 이 세포들은 모두 한 사람의 것으로 밝혀졌다.
창고 사무실에서 획득한 삼대천 피트니스 측 서류를 검토하여 이곳은 본래 SCP-446-KO를 보관하던 창고인 것을 알아냈다. 서류상으로는 삼대천 측 인원 한 명이 이 창고를 홀로 관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사무실에 남아 있던 모발 등을 이용하여 이 사무실을 이용하던 인원이 회수한 조직 덩어리와 동일인이라는 것을 판명했다.
SCP-446-KO의 변칙성 발동 조건이 체세포 한 개 단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 차후 실험으로 증명되었으며, 그에 따라 격리 절차가 일부 개정되었다.
CCTV 기록
부록 446KO-2의 창고 CCTV에 녹화 및 녹음되어 있던 기록이다.
한 사람이 창고 안을 서성거리고 있다. 40대쯤 되어 보이는 남성으로, 험상궂은 인상의 대머리이다. 남성은 미용실에서 쓰는 커트보를 쓰고는, 사다리를 들고 와 커다란 드럼통의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손에는 스포이드 하나가 들려 있다.
남성: 그러니까 이걸 잘만 쓰면 머리카락도 나게 할 수 있다는 거잖아? 돼지 같은 자식들. 이런 걸 멍청하게 고기 먹는 데에나 써? 그러니까… 온도는 22도에… 좋아.
남성이 스포이드를 드럼통 안에 담근 뒤 액체를 빼내고, 그 뒤 조심스레 스포이드에 담긴 액체를 자신의 머리에 몇 방울 떨어뜨린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짧은 솜털이 몇 가닥 자라난다.
남성: 잘나신 윗선 분들이 만든 거답게 정말 되는구만! 이대로라면…
직후, 짧은 솜털의 아래에 피부 조직이 일부 증식한다. 머리에 혹이 불룩 튀어나온다.
남성: 이런 미친! 써있던 대로 했는데 어째서…
남성은 무심코 손을 머리에 가져다 댄다. 머리에 액체가 일부 남아 있었는지, 손가락 끝부분에서 머리카락이 자라난다. 남성이 고함을 친다.
사다리에서 남성이 휘청거리다가 발이 미끄러져 앞으로 넘어지고, 드럼통 안에 빠진다. 비명 소리가 들려오지만 금세 잠잠해진다.
이윽고 거대한 드럼통이 들썩거리더니, 옆으로 넘어진다. 사다리도 함께 넘어져 바닥에 널브러진다.
드럼통 안에는 약간의 액체와 거대한 덩어리만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