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4437/4 사건 이후, SCP-4437은 사용 불능이 되었다.
회수 기록
SCP-4437은 첫 등장 이후 대략 3일 뒤에, 지하철이 스스로 사라진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발견되었다. 재단 인원들은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SCP-4437, 새로운 지하철 노선도에 대한 언급을 신속하게 삭제하고 격리 절차에 착수했다.
부록 모음:
부록 4437.1 - 음성 기록
서론: 다음 면담은 전 뉴욕 지하철 기관사인 조나단 하우와 리코나 책임 연구원 사이에서 진행된 면담이다.
<기록 시작>
하우: 우와. 당신들이 정말로 존재하군요, 허? 전 항상 이런 X-파일 같은 것들이 온전히 개소린 줄 알았는데.
리코나: 옙. 저희는 존재합니다.
하우: (그는 면담실을 여기저기 둘러본다. 심지어는 녹화기기를 응시하기까지 한다.) 우와. 제 자식들한테 이런 얘기를 해야 하는데. 애들은 이런 걸 좋아하거든요.
리코나: 부디 집중해주시죠.
하우: 죄송합니다, 미안해요. 그냥 제 자식들이 언제나, 아니 한때는 언제나 그런 거에 몰두했거든요. E.T.가 걔네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였죠. 사실, 막내인 타티아나는 3년 내내 할로윈마다 스컬리로 변장했다니깐요. 어쩔 때는 내 양복을 끄집어 내놓고는 물총을 쥐었는데. 그걸 들고 동네 절반을 돌아다니면서 특대 스니커즈 강도짓을 해내더군요.(그가 기쁘게 웃으면서, 말하는 동안 자신의 팔을 느리게 쫙 펼친다.)
리코나: 좋아요, 그건 차치해두고, 면담부터 시작하죠. 하우 씨, 당신은 한때는 뉴욕 지하철의 기관사였죠?
하우: 으흠. 7호선, R선, M선에서 25년간 근무했어요.
리코나: 좋아요, R선과 M선은 빼놓고, 7호선에 집중해봅시다. 당신이 보기에 뭔가 이상한 점은 없었나요? 예를 들어 이상한 커브길 한두 개라던가?
하우: 아뇨, 모두 꽤나 정상적이었어요. 선로에서 흥미로운 일은 일어나지 않죠, 재미도 없어요. B선이 비정상의 집합체죠. 정전, 선로의 물체, 야생 비둘기 습격. 우리 타이론은 운이 좋았죠, 그 망할 구두쇠 자식 같으니. 7호선은… 그저 엿같은 기사들로 득시글득시글해요. 그 사람들은 아무데서나 튀어나오고, 본 적도 없는 이상한 선로 밖 구간에서 끼어든다니깐요.
리코나: 다른 거는요? 뭐든 좋아요, 평범하지 않은 거는 없었나요? 어쩌면 최근에 일어난 일에서는요?
하우: 생각 좀 할게요. 요 대가리는 가끔씩 때려줘야 작동을 한단 말이죠. 제 기억력이 예전보다 나빠지기도 했고요. (하우가 한숨을 쉬면서 관자놀이를 문지른다.) 요즘에는 뇌에 좋지 않을까 싶어서 영양제를 먹고 있어요. 의사가 치매 위험성이 있다고도 했고요. 몇 개월 전이었나, 정말 이상한 소동이었는데… 기면증? 기면증인가? 그래 맞다, 그런 단어였지. 제가 잠깐 잠들었나 싶은 겁니다. 왜냐면 차량이 그냥… 갑자기 제 앞에서 확 나타났거든요. 다행히 충돌은 없었고, 승객들도 몰랐지만요. 차량이 그냥… 나타났어요.
리코나: 차가 나타나기 전에 뭐 본 거 있나요?
하우: UFO도 못 봤어요. 아무것도요. 그래도, 이상한 경적음이나 포효하는 소리는 잠깐 들렸어요. 마치 차량이 끼이익 소리를 내면서 멈추려는 소리 있죠. 고선로에서만 들리는 거. 바로 그 소리였어요. 제 생각엔 비둘기 같았지만. (하우가 웃는다.) 이 시점에서 이미 빌어먹을 변종 비둘기네요.
리코나: 정말 아무것도 못 봤어요? 기억을 좀 더 떠올려 보세요.
하우: 박사님, 정말 맹세합니다. 아무것도 못 봤어요. 지하철을 운전하는 일은 벌써 지루한걸요. 저 레버를 당기고, 저걸 다른 방향으로 당기고, 그리곤 앉아있는 거죠. 저같은 사람도 그런 일을 쉽게 잊지는 않아요. 생각해 봐요. 가끔씩 길이라도 잘못 들면, 벌떡 일어나서 쌓인 먼지를 털어내야 할 정도라니깐요.
리코나: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하겠네요. 감사합니다, 하우 씨.
(하우는 침묵하다가 말을 잇는다.)
하우: 죄송해요, 하지만 이제 시간이 된 거 같네요, 그렇죠?
<기록 종료>
부록 4437.2 - 음성 기록
서론: 실험이 진행하면서, 자동차 절도, 무차별 폭행, 차량을 활용한 살인으로 체포된 D-19872가 지하철을 운전하게 함과 동시에 진입 시 시속 10km로 감속도록 하였다.
<기록 시작>
D-19872: 좋아요, 제가 차를 훔쳤다는 사실은 제가 이런 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구요. 당신들이 아무리 연습을 시켜 봐도 안 될걸요.
리코나: (무전기 너머로.) 그냥 레버를 당겨. 당신한테 사용설명서를 보냈어. 거기에서는 상대적으로 간단할 거고.
D-19872: 어디 봅시다. (다양한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지하철이 출발한다. 아마도 D-19872가 무심결에 출발 레버를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아. 됐네. 제가 실수로 작동했나 보네요. 음, 일이 쉽게쉽게 가는 거 같네요. 과거로 가는 거죠?
리코나: 물론.
(열차가 SCP-4437에 다가가면서 속도를 높인다.)
리코나: 진입할 때는 속도를 줄여야 해. 속도를 시속 42km로 감속하도록 부탁할게.
D-19872: 이런 젠장. 농담하는 거 아니죠?
리코나: 농담 아니지. 난 일반적으론 절대 농담 안 해.
D-19872: 티렉스 사진 찍을 수 있지 않을까요? 찍어도 되나요?
리코나: 안 돼. 당신이 거기 차에서 나가면 안 되거든.
D-19872: 쳇. 아, 그래도 느려지네요. 여기서 꺾나요?
리코나: 그래. 우린 이미 선로변환기를 작동할 권한을 가져왔으니까, 당신은 아무것도 안 건드리면 돼. 가만히 있어, 안전하니깐.
D-19872: 그러죠. 거 좋네요. 여기 의자가 엄청나게 편안하고요. 하나 훔칠걸.
리코나: 얼마나 멀리 도망가나 보자. 당신은 한 때 훔친 지 12시간도 안되서 체포되지 않았어? 저건 그 때보다 다니기는 더 힘들걸.
D-19872: 아오, 박사님. 아파요. 그 날에 대해선 얘기하지 말라고 제가 말했잖아요.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다. D-19872가 SCP-4437과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D-19872: 여기 맞아요? 제 눈에는 꽤나 정상적으로 보이는데요.
리코나: 좀 기다려, 마르커스. 인내심이 중요한 미덕이야.
D-19872: 분부대로 합죠, 박사님.
(약 30초 뒤, SCP-4437이 활성화된다. 지하철이 사라진다. 5초 뒤, 돌아온다. 기록은 D-19872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구술할 수 있을 때까지 멈춘다.)
<기록 재개>
(D-19872와 리코나 연구원이 면담실로 돌아온다. D-19872의 바이탈 사인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면담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명되었다.)
D-19872: 여기 콘크리트 벽 냄새를 맡은 지도 꽤 됐네요. 그 때도 하루가 똑같은 주기였다면, 아마도 4일 정도려나요? 많이 쳐봤자 5일인가?
리코나: 본 것들을 얘기해봐.
D-19872: 좋아요, 제가 알아낸 몇 가지 문제점으로 시작할게요. 가장 큰 문제, 공룡이 없잖아요. 정말 좆같은 일 아닙니까?
리코나: 당신이 얼마나 먼 과거로 갈지 우리도 확신을 못하니까. 내가 내색은 안할 테지만, 당신의 실험 환경에 벨로키랍토르가 많이 없어서 나도 실망이야. 당신이 도착한 곳에 얘기해봐.
D-19872: 음… 일단, 모르겠네요. 제 생각엔 어떤 도시에서 튀어나왔어요. 주변에 건물이 가득이었거든요. 다 티피였지만. 분차 부족이란 데에 손목가지를 걸죠. 부족민들이 절 알아본 거 같지는 않았는데, 행동하는 걸 보니… 제가 없는 듯이 행동하는 것 같더라고요. 정말 기상천외했어요. 차가 버팔로 싸움판으로 굴러가는데, 제가 그 차 안에 있었으니까, 완전히 겁에 질렸죠. 근데 버팔로도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열차는 계속 굴러갔고, 제가 진짜 놀란게, 제가 볼 때는 언덕을 딱 마주했는데, 경사가 올라가는 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래서 창문 밖으로 고개를 빼보니, 거기에 시발 선로가 있었어요. 막 나타나는 중인 거예요. 마치, 정말로, 살아있는, 선로였어요.
리코나: 그리고 그게 돌아올 때까지 계속되었고?
D-19872: 그렇죠. 선로는 열차가 있는 곳에서 나타났어요, 정말로요. 제가 왼쪽으로 틀면, 선로도 틀어졌고요. 그 외 이것저것, 이것저것. 그리고 설명서는 고마웠어요, 정말 도움이 됐거든요.
리코나: 그거 가지고 뭘.
D-19872: 그럼 그건 뒤로 하고, 전 며칠 간 경치를 보는 게 좋다고 결정했어요. 이게 영화 'Hot Tub Time Machine' 같은 거라면, 그게 맞거든요. 왜냐면 언제 제가 돌아가든지 전 제가 출발한 곳에서 나타날 테니까요. 전 오른쪽으로 틀었고, 바다를 아주 오래 동안 건넜어요. 배도 몇 개 봤는데, 세 개는 제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더라고요. 엄청 커다랗고, 돛에는 적십자가 그려져 있었어요. 바로 통과했어요. 마지막엔 제가 볼 땐 영국에 도착했어요. 성과 말똥이 많았거든요. 그래도 식량도 다 쓰고 끝났네요. 다른 걸 많이 보진 못했어요.
리코나: 그래서,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아무 것하고도 상호작용을 못했다?
D-19872: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넵. 바로 통과했어요, 유령처럼. 으스스한 업무였어요, 박사님.
리코나: 이해해. 마지막 질문이야. 당신이 탐험한 시간대에서 어떤 이상한 걸 봤거나 느꼈다거나 하는 건 없어?
D-19872: 어디 보자… 제가 시간을 오래 보낼수록, 신체적으로 더 이상해지는 게 느껴졌어요. 약간 면이 뽑히는 것처럼, 제 몸 안이 늘어나는 느낌이었어요. 그때는 그냥 음식이 부족해져서 그런가 싶었어요. 또, 열차 안에서 계속… 시발 것들이 일어났어요. 기차 절반은 스스로 옅어졌다가, 그대로 흐려지더니, 사라졌어요. 어떤 때는, 지켜보다가 몸을 돌려 주머니에 숨긴 스니커즈를 잡으려고 했는데, 스니커즈는 녹았고, 다시 돌아보니 기차 절반이 사라졌는데도 기차가 계속 달렸어요. 뒤의 위쪽에 작고 검은 점도 봤는데, 약간은 제가 나온 구멍일까 싶었고, 마치 하늘이 찢긴 것 같았어요. 전 거기가 내가 나온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백 투 더 퓨처에서의 틈처럼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점은 사라졌어요. 하지만 분명히, 재밌긴 했어요, 박사님. (D-19872가 침묵한다.)
D-19872: 다시는 하고 싶지 않지만.
리코나: 왜 그렇지, D-19872?
D-19872: 그냥 기괴했거든요. 빌어먹을 정도로 위험한데다, 하나도 좋지 않았어요. 더해서, 공룡도 없었고요. (D-19872가 웃는다.)
리코나: 그런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게 해줄게, 마르커스.
D-19872: 고마워요, 박사님. 이제 시간이 됐네요.
<기록 종료>
부록 4437.3 - 실험 기록
가속도 |
시간 이동 시 미국의 시간대 |
비고 |
18 km/s2 |
2045. |
2045년대의 뉴욕 건물은 오늘날과 비슷해 보이나, 화석 연료 기반 에너지 시스템이 별로 보이지 않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 하다. 거기에 더해, 생물적 다양성이 더 다양해졌으며, 특히 도심 지역에서 더 높아졌다. 미국 국회의사당은 붕괴되었고, ‘미국 투표소’가 그 자리에 있다. 다른 대체된 건물은 보이지 않는다. |
-41 km/s2 |
1707, 일본으로 이동함. |
후지 산이 분화하면서, 내부 온도는 섭씨 49도까지 올라간다. 지역민이 산개하는 모습이 보인다. 역사에서 나타난 모습과 다른 부분은 없다. |
-23 km/s2 |
1932, 호주로 이동함. |
다량의 에뮤 떼가 대륙 전역에 보이며, 많은 군인 부대가 시드니에 모여 있다. 역사에서 나타난 모습과 다른 부분은 없다. |
21 km/s2 |
2064. |
중력이 1.4g까지 치솟는다. D-19872가 초기에 표현한 이질감이 모든 대상에 나타난다. 대도시 구역에는 거주민들이 없다. |
21 km/s2 |
2064. |
거대한 손을 그린 여러 벽화와 커다란 그림이 바닥에 보인다. 여러 건물이 스스로 사라지고, 그저 다시 나타난다. |
21 km/s2 |
2064. |
이전의 벽화가 사라진다. 모든 미국 대도시 지역의 거의 모든 건물에 ‘손’라 알려진 힘이 당도했다던가, ‘연속체를 수리하라’라는 그래피티가 나타난다. 다량의 타액과 유사한 액체 또한 대기 중에 나타나고, 미국 대륙에서는 어떤 거주민도 보이지 않는다. 다량의 중력 이상 현상으로 인해, 대륙을 벗어나기란 불가능했다. |
22 km/s2 |
2065. 새해 첫날. |
건물이 간헐적으로 공간 이동이 일어나며, 지속적으로 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 한다. 가끔씩, 두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으면서도, 본래의 멀쩡한 상태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과정에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거주민은 보이지 않는다. 실험은 15분 뒤에 중단되었다. |
22 km/s2 |
2065. |
맨하탄 상부가 사라진 듯 하고, 분화구가 남아있다. 해당 분화구에는 중력 및 지각적 이상현상의 영향력이 나타났다으며, 이에 따라 접근 및 인지가 불가능하였고, 지속적으로 팽창했다. 분화구 내부에 형태를 이룬 물체가 없으리라는 가설이 세워졌다. |
23 km/s2 |
2065. |
분화구가 북아메리카를 아우를 정도로 팽창하였다. 특이점이 약 170만 킬로미터 너머, 태양 근처에서 감지되었다. |
23.5 km/s2 |
2066. |
분화구가 팽창을 멈췄고, 북아메리카 및 남아메리카를 아우른다. 사건 기록 4437/4 참고. |
부록 4437.4 - 사건 기록 4437/4
서론: 2065년에 무가 존재함에 따라, 활발한 라디오 교신은 불가능했다. 다음 영상은 지하철의 보안 카메라에 녹화된 재용으로, 재단 직원에게 자동안전장치의 일부로써 발송되었다.
<기록 시작>
(D-19872가 차량의 방향을 조종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D-19872: 이 망할 것이 시발 돌지 않잖아요. 제가 다시 하기 싫다고 말했죠, 알렉스.
(D-19872가 침묵한다.)
D-19872: 좆 까요, 알렉스. 엿이나 드시라고요.
(다량의 빛이 특이점의 사건의 지평선으로 끌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D-19872: 아, 시발.
(차량이 선로를 바꾸지 않는다. D-19872에 의해서는 레버가 움직이지 않는다.)
D-19872: 염병할.
(카메라가 열차 저 뒤편의 움직임을 감지함과 동시에 굉음이 들린다. 다른 각도에서는 뒤쪽 절반이 전부 사라진 모습이 보인다. 금속에는 뜯어지거나 찢어진 흔적은 없다.)
D-19872: 전 그 양반들에게 시발 말했다고요. 말했다고.
(뒤쪽 절반이 다시 붙는다. 이동한 장소는 불명이다. 뒤편이 다시 뜯겨나간다. 이 루프는 3분간 지속된다.)
D-19872: 전 시발 말했다고요. 말했다고.
(차량이 특이점의 중심에 더 가깝게 끌려가면서 빛이 보인다. 천장이 함몰된다.)
D-19872: 시발 말했다고요. 말했다고. 죄송해요.
(뒤쪽 절반이 다시 사라진다. 금속에는 찢겨나간 흔적이 보이며, 확연하게 손가락 같은 흔적 다섯 개도 남아있는 열차에서 보인다.)
D-19872: 좆 까요, 알렉스. 엿이나 드시라고요. 제가 다시 하기 싫다고 말했죠, 알렉스.
(열차의 앞쪽 절반이 사건의 지평선에 들어간다.)
D-19872: 젠장, 죄송해요.
(지하철 차량이 납작해지며, 두 조각으로 뜯어진다. D-19782는 그 충격으로 사망한다. 뒤쪽 절반이 교신이 끊기면서 돌아온다.)
<기록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