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2/04/09
발신: 유서령 교수 [ten.pics|ztrauqtsohg#ten.pics|ztrauqtsohg]
수신: 이가람 제777K기지 격리이사관보 [ten.pics|todeeLep#ten.pics|todeeLep]
제목: SCP-409-KO 무효화 제안서
(+) 첨부파일 : SCP-409-KO 무효화 제안서.hwp
현재 제777K기지 꼴이 말이 아닙니다. 심령 독립체들의 폴터가이스트 현상 때문에 격리실 탈주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이 SCP-409-KO라고 하더군요.
기지에 온 이래로 관련 문서를 찾아봤습니다. 정 박사님이 쓰신 논문을 통해서 연구 가치가 더 이상 없으리라는 걸 확인하고, SCP-409-KO가 본인의 소멸을 원하고 있으니 윤리적인 문제도 없을 듯 합니다. 따라서 저는 SCP-409-KO의 무효화를 주장하는 바입니다.
문제는 발견 당시에도 그렇고, 준신적 독립체의 특성도 그렇고,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생존 가능성이 골칫거리죠. 그래서 이에 대해서는 호랑이라는 SCP-409-KO의 특성에 걸맞게 무효화 방법을 작성해왔습니다. 한 번 확인해보고 승인 부탁드리겠습니다.
날짜: 2012/04/09
발신: 이가람 제777K기지 격리이사관보 [ten.pics|todeeLep#ten.pics|todeeLep]
수신: 유서령 교수 [ten.pics|ztrauqtsohg#ten.pics|ztrauqtsohg]
제목: re: SCP-409-KO 무효화 제안서
오랜만에 봤는데 그 싸가지는 여전하군요. 보내주신 제안서는 잘 확인해봤습니다. 흥미로운 제안이고, 받아들일 만도 하지만, 두 가지 부분이 걸려서 반려합니다. 두 가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면 이사관님께 건의드려보겠습니다.
1. 해당 방식은 피해자의 직계 자손만 가능합니다. 무작위 재단 인원들에게 전달한다고 해서 해당 무효화 절차가 효과가 있을까요?
2. 해당 방식이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재단 직원들에게 해가 있지는 않을까요? 연구원들이 변칙 개체와 직접 접촉하는 것 자체가 큰 위험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위험성이 없음을 확인 받아와주세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날짜: 2012/05/12
발신: 유서령 교수 [ten.pics|ztrauqtsohg#ten.pics|ztrauqtsohg]
수신: 이가람 제777K기지 격리이사관보 [ten.pics|todeeLep#ten.pics|todeeLep]
제목: SCP-409-KO 무효화 제안서 최종
(+) 첨부파일 : SCP-409-KO 무효화 제안서_최종.hwp
두 가지 문제에서의 해답 찾았습니다.
1. SCP-409-KO 개체와 면담 진행했고, 이를 통해 확인한 사항이 있습니다. SCP-409-KO는 단순히 하나의 호랑이가 아니라 한국 내에서 호랑이라는 이미지가 가지는 표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기에 SCP-409-KO에게 당한 희생자의 직계 자손은 곧 대한민국 국민 전체로도 치환될 것입니다. 본래 호랑이에게 붙는 창귀가 3명인데 SCP-409-KO에게 나타나는 창귀는 그 수를 한참 뛰어넘는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무속학부 뇌수종 교수님께 문의해주세요.
2. 아마 큰 문제는 없겠지만, 이사관보님이 원하시는 건 확신이겠죠. 그렇다면 해당 방식을 비중요인원과 D계급에게만 적용하도록 제안서를 수정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해당 무효화 절차에 대해 4등급 인가를 걸어두면 됩니다. 처음엔 이 계획에서 빠진 인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겠지만, 이들은 곧 진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확인하지 못하는 저등급 인원들은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를 거예요.
그 외 이것저것 수정해서 보내드립니다. 검토랑 승인, 부탁드려요.
날짜: 2012/05/13
발신: 이가람 제777K기지 격리이사관보 [ten.pics|todeeLep#ten.pics|todeeLep]
수신: 한이나 제777K기지 이사관 [ten.pics|elbuodmai#ten.pics|elbuodmai]
제목: SCP-409-KO 무효화 제안서 전달
(+) 첨부파일 : SCP-409-KO 무효화 제안서_최종_최종.hwp
유서령 교수님이 SCP-409-KO에 대한 무효화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몇 가지 하자가 보여서 우회적으로 반려했는데, 형식적인 부분이 수정되고 보완되서 오는 바람에 이사관님에게 승인차 제출합니다.
확인해보시고 답장 부탁드립니다.
발신: 한이나 제777K기지 이사관 [ten.pics|elbuodmai#ten.pics|elbuodmai]
수신: 이가람 제777K기지 격리이사관보 [ten.pics|todeeLep#ten.pics|todeeLep]
제목: re: SCP-409-KO 무효화 제안서 전달
제안서 읽어봤습니다. 이 사람 도대체 뭐가 문제랍니까!? 05K 출신도 아닌데 합법적 절차로 엿먹이는 거는 처음 봤습니다.
인간형 독립체를 무효화시키는 데에는 이사관 회의 내에서의 투표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일단 상부에 보내 놓을 테니 기다리라고 전해주세요.
날짜: 2012/06/12
발신: 유서령 교수 [ten.pics|ztrauqtsohg#ten.pics|ztrauqtsohg]
수신: 이가람 제777K기지 격리이사관보 [ten.pics|todeeLep#ten.pics|todeeLep]
제목: 이사관 회의로 이관되었다는데 언제 허가가 납니까?
벌써 1달은 넘은 것 같네요.
날짜: 2012/07/31
발신: 이가람 제777K기지 격리이사관보 [ten.pics|todeeLep#ten.pics|todeeLep]
수신: 유서령 교수 [ten.pics|ztrauqtsohg#ten.pics|ztrauqtsohg]
제목: 왜?
(+) 첨부파일 : SCP-409-KO 무효화 승인서.hwp
이런 미친 제안이 기지 이사관 회의랑 O5 회의까지 올라가서 승인되었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진행하시되, 책임은 교수님이 다 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선례에 따라 교수님 정신감정을 예약해뒀습니다. 스케줄 확인하시고, 해당 시간에 가서 받고 오세요.
이상.
p.s. 다음번엔 답변 없다고 사무실로 쳐들어오지 마세요.
특식 공지
오늘 (8월 1일) 기시 이사관님의 지시 하에
2등급 이하의 인원 300명에게 격려의 의미로
육회초밥을 제공합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드시고 앞으로도 재단 업무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날짜: 2012/08/05
발신: 유서령 교수 [ten.pics|ztrauqtsohg#ten.pics|ztrauqtsohg]
수신: 전순비 제777K기지 급양담당관 [ten.pics|enilamretaw#ten.pics|enilamretaw]
제목: SCP-409-KO 무효화 관련
덕분에 SCP-409-KO를 성공적으로 무효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절차에 공이 크셨으니 개인적으로 연락 남깁니다.
급양담당관 분께 하기 이상한 말이긴 하지만 나중에 밥 한끼 사드리죠.
날짜: 2012/08/07
발신: 전순비 제777K기지 급양담당관 [ten.pics|enilamretaw#ten.pics|enilamretaw]
수신: 유서령 교수 [ten.pics|ztrauqtsohg#ten.pics|ztrauqtsohg]
제목: 다시는 이런 거 부탁하지 마세요
제가 먹을 거 가지고 모험하기 좋은 성격이라서 그랬지, 다른 사람이면 얄쨜없이 절차 보안이고 뭐고 다 뚫렸을 겁니다. 그리고 저라도 해도 다시는 이런 짓 안할 겁니다. 동물을 산채로 회뜨는 기분이었다고요.
제일 느낌이 이상한 게 뭔지 압니까? 그 준신이니 뭐니의 성질 덕분에 회 다 뜨고 밥에 올린 뒤에도 어느 정도 뛰고 있었다는 겁니다! 배식하기 전까지 그 박동을 멈추기 위해 제가 얼마나 꽉꽉 눌렀는지 아세요!? 손에 느껴지는 박동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앞으로는 음식 가지고 장난 안 치도록 해야겠어요.
그러니, 앞으로는, 교수님도,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