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007 보존 통지 1: 2003년 5월 4일, SCP-4007 수석기록사 장덕평章德平이 제출한 이하 보고서가 O5 평의회의 주목을 끌었다.
2차대전 시대의 재단 문서가 보관되어 있는 오래된 저장시설을 예정에 따라 보존처리 하던 도중, 저희 팀이 오래된 SCP-4007 문서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격리 절차를 종이에 기록하던 시절에 쓰여진 것이었습니다. 문서 내용 전문을 첨부했습니다만, 개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부분입니다.
일련번호: SCP-4007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4007은 현재 활개치고 다니고 있다. 당 변칙존재를 추적하는 모든 시도는 기동특무부대 피-51 "맥아더의 개들MacArthur’s Dogs"을 통해 수행한다. SCP-4007은 일본의 변칙작전과 전시 무기개발에 관한 고가치 정보를 가지고 있으리라 판단되는 바, 생포 절차가 발효되어 있다.
설명: SCP-4007(실명: 마츠이松井 시게루茂, 발견일자 1945년 3월 14일)의 변칙성은…
이 변칙존재 설명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SCP-4007-4에 대한 설명과 일치합니다만, 그 발견일자는 우리가 SCP-4007 개체들 중 처음, 그러니까 SCP-4007-1과 상호작용한 것으로 기록된 날짜보다 일 년도 더 전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 문서 내용은 SCP-4007-4가 문서 작성 당시 유일한 SCP-4007였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우리가 카탈로그화해서 가지고 있는 순서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 불일치가 어디서 발생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상세하게 파헤쳐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이 불일치의 이유를 알아내기 위한 수사가 발족되었고, 기동특무부대 피-51 부대원 다수가 심문을 받았으나, 당 변칙존재의 1945년 3월 14일에서 1946년 3월 14일 사이의 정보가 소실된 것에 대한 어떠한 이유도 밝혀낼 수 없었다. 논의 도중 O5-3이 다음과 같은 논점을 제기했다.
이런 종류의 정보는 단순히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어떤 종류의 조작이 진행되고 있었음이 일단 당연하다. 우리가 지금 이 건을 논의하고 있긴 하지만, 나는 최근의 발전에 비추어 보면 도저히 우연이라고는 할 수 없는, 놓치기 힘든 다른 불일치성 두 가지 역시 문제삼지 않을 수가 없다.
첫 째로, SCP-4007의 격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괴이한 점. 이들 대부분은 변칙존재가 살처분되는 것으로 끝맺었다. 우리가 언제부터 GOC가 되었던가? 이렇게 임무를 많이 실패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불가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무슨 베껴쓰기 잘못 한 것 정도의 사소한 사고로 취급되고 있다.
둘 째로, 이 보고된 주제에 관하여, 우리는 보고서에 첨부된 이 부분이 큰 그림의 어디에 들어맞는 것인지 며칠 동안 토의를 거듭했다. 이 정보가 어떻게 조작된 것인가? 이것이 현재 계속되고 있는 우리의 변칙존재 격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것에 관하여 4007-4를 어떻게 대면할 것인가, 등등 하고 또 등등. 모두 아주 훌륭한 질문들이다. 그리고 첩보의 제1출처가 타협을 받은 변칙존재 본인이라는 점에 신경이 쓰여야 함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렇게도 말해 볼 수 있다. SCP-4007-4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신경이 쓰인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단 말인가? 그리고, 우리와 SCP-4007-4 사이의 합작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기는 한가?
특수 보고서 알파 - SCP-4007: O5-3의 요청에 따른 SCP-4007 특수내사관으로 에프렌 도밍고 박사Dr. Efren Domingo가 임명되었다. 박사는 이하 보고서를 O5 평의회에 제출했다.
아직 SCP-4007-4에 관해서 무언가 새로 발견된 것은 없습니다만, 사라진 정보의 패턴은 특정 종류의 인식재해와 일치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무엇이 일어난 것인지 더 많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만, 전혀 다른 부분에서 진전이 있었습니다.
첨부한 지도는, 우리가 지금까지 SCP-4007들과 접촉했다는 위치를 나타낸 것에 약간의 편집을 한 것입니다. 왜 지금까지 아무도 이것을 해 보지 않았을지 묻고 싶어집니다만, 뭐… 인식재해니까요.
우리가 평방 오인중과 “우연히” 만난 곳들이 사실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SCP-4007-5가 아직도 저 밖에 있다면, 그 위치는 말레이시아 북부 어딘가임이 확실할 겁니다.
그보다도 제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 모양의 제의적 중요성에 있습니다. 오각형(또는 좀더 정확히는 오망성)은 기적학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데 잘 쓰이는 도상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흔한 용도는, 오각 안에 있는 무언가를 봉인하는 의식을 발동하는 데 쓰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강력한 도상이지만, 각 꼭지점을 능동적으로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물론 끔찍한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이 봉인하려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기동특무부대 피-51 파견: 이 보고서가 제출된 뒤, 2005년 11월 3일 기동특무부대 피-51이 SCP-4007-5의 소재지로 예측된 곳으로 파견되었으며 당 변칙존재에 관해 수사하고 가능하다면 접촉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수사가 개시된 지 3주일 뒤, 격리전문가 신순봉辛淳锋이 SCP-4007-5와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되는 사람과 조우했다. 그의 복명 과정이 이하 첨부되어 있다.
복명자: 그래 다시 말해 보시게. 그 사람이 어떻게 자네와 접촉하게 되었다고?
신: 우리가 이 일대에 도착하고 나서 몇 주 뒤였습니다. 현지 인구에 침투해서 SCP-4007-5에 관한 정보를 가진 사람이 있는지 가만히 듣고 다니기로 했으니까요. 한 날 현지 마을에 나가 있는데, 그 남자가 제게 찾아왔습니다. 나이는 30대 중반쯤에, 평범한 얼굴, 평균적인 체격이었습니다. 저한테 그냥 슬그머니 다가와서는, 스스럼없는 대화로 시작했습니다.
복명자: 무슨 대화?
신: 전쟁 말입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복명자: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지?
신: 그것이… 대화가 진행될수록 그 사람이 점점 흥분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그 남자가 제게 원하는 어떤 말을 제가 하지 않아서 그러는 것처럼요. 이 시점에서 저는 약간의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만, 실마리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대화를 뽑아내려 시도했습니다. 이 자에게서 다른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는지 말이죠.
복명자: 그리고 바로 그 때 그 자가 날라 버렸군?
신: 그렇습니다. 저… 저가 아마 해서는 안 될 일이었을 테지만, 저는 SCP-4007-4가 언급했던 것을 넌지시 시사하려고 했습니다. 그 무기들의 필요에 관한 것 말입니다. 그 남자는 처음에는 제가 자기 동료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듣자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빠르게 도망쳤습니다. 다만 그 직전에 무슨 말을 중얼거렸습니다.
신이 멈춘다.
신: 말하기를, “그놈이 자네들이 나를 또 잊어버리게 만들었군. 그렇지?”
신이 다시 멈춘다.
신: 우리는 그 남자를 시야에서 놓쳤고, 그는 그대로 빠져나갔습니다. 몇 시간에 걸쳐 그 주변을 이 잡듯 뒤졌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그 뒤로 몇 주 동안 찾아다녔지만, 제가 설명한 인상착의의 사람은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날 밤 잠을 자러 갔는데 제 숙소에 쪽지 하나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신이 일본어로 쓰여진 쭈글쭈글한 쪽지를 꺼내서, 탁자 위에 올려놓고 반듯하게 편 뒤 읽는다.
신: “나를 기억하지 마라. 배신자의 말을 믿지도 마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놈이 저지른 잘못된 도정에서 그 놈이 훔친 것을 잊지 마라.”
SCP-4007-4에 관한 증언: 이하 내용은 전술한 내사를 계속 담당한 에프렌 도밍고 박사의 증언이다.
교묘합니다.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젠장할, 정말 탁월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내내 사기를 당해왔던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731부대가 도살자 집단이라고만 생각했지요. 자기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교묘한 접근 없이 그저 변칙적 고깃덩어리 수술이나 하는 그런 집단이라고요. 그런 관점 하에서는 SCP-4007이 731부대의 유일한 성공작이었다고 과소평가하기 쉬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집된 데이터는 731부대가 우리가 예전에 생각해왔던 것에 비해 변칙성 이식에 훨씬 능숙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SCP-4007-4의 주 능력은 단순히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 따위의 것보다 훨씬 복잡한 것입니다. 우리는 SCP-4007-4가 어떤 알 수 없는 방법을 통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해왔고, 그것을 “변칙적 헛짓거리”라고 손사래만 쳤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작동해온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SCP-4007은 사실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며, 그것은 광학적 변칙성도 아닙니다.
그것은 기억조작성입니다.
SCP-4007-4는 투명해지지 않습니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정신에 대해서 투명해지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아주, 아주 미묘한 항밈을 사용하여 SCP-4007-4는 보는 이의 뇌 속에서 자신의 상을 지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변칙성의 존재나 그 자신에 대한 기억은 조작하지 않고요. 또한 우리는 4007-4가 이 인식재해 효과를 비틀어 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효과를 강화하고, 때로는 완화하고, 그런 식으로 능력을 지극히 선택적으로 활용합니다. 외과의의 메스가 정확히 필요한 부분만 절제하고 다른 부분은 남겨두는 것과 같이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이것은 보는 이가 잊게 만들고 싶은 것만 정확히 잊게 만들 수 있는 겁니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닙니다.
정말 탁월합니다. 흔해 빠진 인식재해들은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는 즉시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이니까요. 우리가 이것을 알아차리게 된 이유는 오로지 단 하나, 4007-4를 녹화한 적외선 영상은 나중에 다시 보았을 때도 당 변칙존재의 존재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테이프상에 녹화된 것은 효과를 받지 않았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4007-4는 우리의 기억만 건드릴 수 있을 뿐, 그 존재가 이미 기록된 존재하는 기록물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녹화, 출납부, 그리고 이쯤 되면 추측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옛날 격리 절차 같은 것들 말이지요.
우리가 가진 데이터는, 고상하게 말하자면, 우려스럽습니다.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기동특무부대 피-51의 모든 부대원과 SCP-4007에 할당된 연구직원의 60%가 SCP-4007-4의 기억조작효과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 모든 사람들이 당 변칙존재와 직접 상호작용을 했거나, 또는 당 변칙존재와 접촉한 경험이 있을 만큼 오래 근무해온 것도 아닙니다.
우리 중 많은 이들의 기억이 서로 다른 지점에서 지워졌거나, 또는 조작되어 SCP-4007의 내력에 오기억의 큰 낫이 휘둘러져 있었음을 밝혀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최악인 것은 이것이 어떤 의미일지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SCP-4007-4의 막판 노림수는 정확히 무엇일까요? 우리가 모르는 무엇을 놈은 한 것일까요? 우리가 모르는 무엇을 우리가 했을까요? 질문이 산더미입니다. 그리고 어느 것부터 대답하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질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SCP-4007에 관하여 또 잊고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SCP-4007 탐사 01/03/2008: SCP-4007 개체들의 배치가 오각형을 이루고 있음을 알게 된 뒤, 에프렌 도밍고 박사는 이런 배치가 가지고 있을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오각형의 중심을 탐사해 볼 것을 제안했다.
SCPF 페레그리노(SCPF Peregrino)가 베트남에서 출항, 해당 해역으로 항행했고 SCP-4007과 유관한 임의의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다수의 잠수반이 잠수했다. 가장 먼저 잠수반 5가 여러 척의 2차대전기 함정이 침몰한 것을 발견했다. 녹화된 탐사 내용의 녹취록을 아래 첨부한다.
호위함 우미기리호의 잔해를 살펴보는 잠수반 5.
잠수반장 빈 응오Binh Ngo가 카메라를 운용한다. 동료 잠수사 브라이언 리만Brian Riemann과 호세 밀라레스Jose Millares가 동행한다.
잠수반이 침몰한 군함에 도착하는 부분에서 영상이 시작된다. 해저에 금속 부스러기와 함정 여러 척의 뒤틀린 잔해가 널부러져 있다. 잠수사 밀라레스가 금속 조각 하나를 들고 카메라 쪽으로 다가온다. 그가 금속 조각에 묻은 모래를 쓸어내고 똑바로 들어서 보여준다. 글자 “우미기리(海霧)”와 일본해군 군기가 보인다.
응오가 시야에 보이는 선체들을 가리키면서 차례로 이름을 지목한다.
응오: 야마기리. 타에카제. 사토카제.
응오: 1개 전대가 통째로 가라앉았군. 나머지 배들은 이름을 확인할 수 없다.
응오가 해저로 내려가 모래를 뒤진다. 구름처럼 탁해진 물 사이에서 해골바가지를 꺼낸다. 모래를 치우니 수십 구가 더 모래 속에서 발견된다. 해저 전체가 뼈들로 덮여 있다. 대부분은 거적이 된 일본군 군복을 입고 있다.
응오: 시체가 너무 많다. 수병만 있는 게 아니고 육군 병사들도 있다. 심지어 비행사도. 추산해 보건대 수천 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알기로 이 배들은 연합국 해군에 침몰된 게 아니다. 하지만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이거다.
잠수사 리만이 카메라로 다가온다. 손에 작은 선체 조각을 들고 있다. 너무 뒤틀려서 거의 알아보기도 힘들다.
응오: 이 배들은 폭격이나 함포를 맞아 가라앉은 게 아니다. 뇌격도 당하지 않았다. 그런 것들로는 이런 패턴의 금속 손상을 발생시킬 수 없다. 폭발물로 인한 흑화 현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저 배들을 가라앉힌 것이 무엇이건 간에, 그것은 통상적인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응오가 선체 파편 옆면을 따라 손을 쓸어간다. 조각은 마치 찢어진 것처럼 거의 반으로 갈라져 있다.
응오: 무언가가 일본 해군 1개 전대를 통째로 가라앉혔다. 그리고 나는 그 무언가가 우리가 지금까지 본 적이 있는 것일지 의심스럽다.
격리 수단으로서의 오망성: 제5남방원정함대의 가라앉은 잔해가 발견되고 3주 뒤, 도밍고 박사가 아래 연구노트를 제출했다.
오각형이 거대한 봉인 제의였다는 가설을 제기한 것이 나이긴 하지만, 나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빌고 있다. 기적학적 격리 및 여타 비전적 격리 전문가들과 상의해 본 결과, SCP-4007이 어떤 종류의 기적학적 제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렇게 특정한 배치에 이렇게 거대한 크기는 우리에게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는 총의에 다다랐다.
첫째: 그들이 봉인하려 한 것이 무엇이건 간에 그것이 절대적으로 거대하다는 것. 참고삼아 말해두자면, 기적학적 도상은 원래 쓸데없이 크게 만들지 않는다.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힘이 크기에 비례해서 커지기 때문이다.
거기서 둘째가 파생된다. 이 제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괴물같은 양의 에너지 소모가 필요할 것이다. 사실 이렇게 거대한 도상이 제대로 돌아가게 만들기 위해서는, 꼭지점 중 하나에서 매일 재생제의를 치러야 할 것이다. 다섯 개 모두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긴 하지만, 최소한 하나에서만 해도 효과는 있다.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전체 구조가 하루 안에 붕괴할 것이고, 봉인된 것이 무엇이건 간에 그것이 우리 물질평면으로 튀어나오게 될 것이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이 제의구조가 반세기 전의 것이라는 점이다. 지속적인 재생제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종류의 제의가 이렇게까지 길게 유지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특정 시점을 지나면 도상이 낡아서 뭔 짓을 하던지 간에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해역 안에 무엇이 있던 간에 그것을 대면할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 날을 위해 준비한 우리를 주님이 도우리라.
SCP-4007 보존 통지 2: 2018년 2월 12일, 수석기록사 장덕평이 이하 통지를 제출했고, 그 내용이 SCP-4007 내사반의 주목을 받았다.
SCP-4007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밝혀내려는 노력을 계속하던 도중, 흥미로운 문서 두 건을 발견했습니다.
첫번째는 SCP-4007의 옛날 문서입니다만, 먼젓번 것보다 최근의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두 판 사이의 유의미한 차이점은 4007-1에서 4007-3의 인적정보에 관련된 변칙적 개입 뿐이었습니다. 살처분된 각 개체들의 항목에서 마지막 한 줄씩이 제거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번 보시면 삭제된 부분들 간에 반복되는 테마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불이 다 꺼지고 난 뒤 그 안에서 SCP-4007-1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사인은 연기흡입으로 인한 질식사로 판정되었다. 그런데 SCP-4007-1이 죽은 직후 사체가 개복되어 장기 여러 개가 사라졌음이, 사체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해당 사건은 수용 가능한 결과로 간주되었다.
공습 이후 SCP-4007-2는 죽은 채 발견되었는데, 사망 원인은 치사량의 전기충격이었다. SCP-4007-2의 피부가 상당량 사라져서 사인 판정이 더욱 어려웠는데, 회수반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해당 사건은 수용 가능한 결과로 간주되었다.
희한한 점은, 자택을 검시한 결과 최근에 사용된 탄피들과 짓눌린 탄자들이 발견되었다는 것인데, 즉슨 SCP-4007-3이 정체불명의 누군가에게 총을 발사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수사가 계속되었음에도 더 이상의 실마리는 없었다. 또한 부검 결과 SCP-4007-3의 시체에는 혀가 없어졌음이 밝혀졌다.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사건은 수용 가능한 결과로 간주되었다.
이 문장들이 삭제된 이유는 수수께끼입니다. 하지만 직감이 SCP-4007-4가 어떤 식으로던 연관이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회수한 두 번째 문서에 어느 정도 해답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두 번째 문서는 좀 다릅니다. 여기에 붙은 보존 통지문은 이것이 SCP-4007-3의 집에서 발견되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SCP-4007-4가 쓴 것 같습니다. 맥락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것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알기는 어렵습니다만, 평가를 받기 위해 함께 첨부합니다.
전우여,
오랫동안 소식을 못 보낸 점 미안하네. 타카시가 죽고 나서 나는 혼자 명상하며 힘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네. 결국 한때의 미츠오도 내 길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라. 그러나 전우여. 그대가 진실을 알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네.
그것이 자유로이 풀려날 것일세. 나는 그것을 알 수 있네. 우리가 무엇을 하던 그것이 오는 것을 피할 수는 없네. 무슨 기원과 의식을 아무리 모아도 그것이 그 끔찍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막을 수 없네. 지금까지의 우리의 방법을 계속하는 것은 운명에 굴복하는 것과 같네. 따라서 그대의 전우로서 나는 그대가 스스로 입장을 재고해 줄 것을 청코자 이 편지를 쓰네.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그것에 맞서야 하네. 오래 기다릴수록 그것은 더 강해지고, 이윽고 결코 멈출 수 없는 것이 될 걸세. 의무를 진 자, 충실한 병사로서, 움직일 수 있다면 싸운다. 그것이 우리의 임무일 것일세. 의식이 손상되는 즉시 공격하는 것이야말로 놈을 단번에 완전히 멈출 수 있는 기회가 될 걸세. 다른 대안은 없네. 미츠오와 타카시는 살아 있을 때 진실을 깨닫는 것이 너무 늦었네. 허나 나는 그대에게는 희망을 걸겠네. 나는 언제나 전우들과 다시 함께 싸우기를 기다려 왔네. 나의 이 꿈을 자비 같은 것으로 오해하지 마시게.
그대가 도와준다면 나는 어떻게든 놈을 멈출 수 있을 걸세. 어떻게 도와줄지는 그대에게 달려 있네.
SCP-4007 격리 개정 권고: 아래 내용은 SCP-4007 관련 내사가 종결된 뒤 O5-3이 작성한 것이다.
여기 첨부된 것은 SCP-4007의 격리 절차에서 개정해야 할 부분들을 나열한 것이다.
일련번호: SCP-4007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4007의 격리는 SCP-4007-5의 위치를 수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기동특무부대 피-51 "맥아더의 개들MacArthur’s Dogs"이 현재 이 수사의 선봉에 서 있으며, 또한 SCP-4007-5 포획 계획의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
SCP-4007의 격리는 현상유지를 최우선으로 한다. SCP-4007-4의 경우, 재단이 SCP-4007-5의 수색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믿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더이상 사실이 아니다.
또한 재단은 현재 SCP-4007-4와 합의를 맺어 당 변칙존재에게 재단의 감시 하에 제한적 이동을 허락하고 있다. 이것은 당 변칙존재와 재단의 목적이 일치하기에 가능했다. SCP-4007-4는 SCP-4007 및 SCP-4007-5에 대한 정보에 관한 고가치 정보자산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이 합의가 여전히 사실이라고 SCP-4007-4가 믿게 만들어야 한다. 기동특무부대 피-51 부대원들 역시 이것이 사실이라고 믿는 상태에서 작전을 계속해야 한다. 이것은 SCP-4007-4의 변칙적 위협을 촉발시키는 것을 회피하기 위함이다.
그 밖의 모든 노력은 SCP-4007의 원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밝혀내고 또한 SCP-4007 개체들을 대체하기 위한 연구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실패할 경우, 모든 기금은 SCP-4007의 해역에 봉인되어 있는 어떤 존재가 풀려날 경우를 대비하는 쪽으로 전용된다.
나는 SCP-4007의 진실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내사를 시작했다. 느슨하게 묶여 있는 모든 것을 명확히 할 해답을 찾고, 수십 년 전까지 거슬러올라가는 수수께끼를 풀기를 바랬다. 어쨌든 표면상으로는 우리는 언제나 진실을 추구하고 있으니까.
지금 와서 내가 알게 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 저 밖에는 내재적으로 알 수 없을 수밖에 없는 진실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존재한다면, 그 진실의 내용은 너무 끔찍해서 우리는 전혀 알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정도.
SCP-4007은 정확히 무엇을 위해 창설되었는가? 무엇이 일본 함정들을 침몰시켰는가? 오망성 안에 무엇이 있는가? 어쩌면 이 질문들에는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진실을 알고 있을 자들은 우리에게 진실을 말할 의사가 없거나, 죽었거나, 잊기를 강제당했다.
결국 우리는 앞선 이들이 남기고 간 부스러기와 함께 전진할 뿐이다. 우리가 옳은 선택을 한 것이기를 희망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