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384-KO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SCP-384-KO의 발생 시 디가르-스크랜턴 현실성 안정화 규약을 실시하여 현실 개변을 되돌린다. 시간변칙부 및 기적학 관련 연구팀은 할당된 인원을 각출하여 SCP-384-KO 주시팀으로 재편성한다. SCP-384-KO에 대한 예방 기술이 개발되는 즉시 적용한다.
현실 개변 복귀 이후에도 SCP-384-KO를 인지하고 있거나 해당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민간 지적 존재자는 기억 소거 후 방면한다. 재단 웹크롤러를 통해 SCP-384-KO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위에 해당하는 지적 존재자를 추적해야 한다.
SCP-384-KO 발생 직후의 한반도 위성 사진. 검열됨.
설명: SCP-384-KO는 한 개의 국가 영토로 인지되는 지구 내의 물리적 육지 영역이 한 개의 거대한 인간 남성기로 변이하는 현상으로, 일종의 CK급 현실 재구축 시나리오에 해당한다. SCP-384-KO의 변이 범위는 오로지 영토에 한하여 발생하므로, 해당 영토 위에 존재하는 모든 개체는 SCP-384-KO 발생 이전의 형태를 유지한다.
SCP-384-KO의 발생 범위는 상술하였듯 대개 한 국가의 물리적 육지 영토 영역이다. 그러나 특정 경우에는 현존하는 국가 영토와는 상관없이 여러 개의 국가가 한 범위 내에 소속되기도 한다. 수집된 SCP-384-KO 발생 동향에 의하면, 이와 같은 결과는 해당 국가들을 합친 영토의 외연이 얼마나 인간 남성기와 유사한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SCP-384-KO 발생 지역의 민간 사회 구성원들은 일시적으로 변칙성을 감지하지 못한다. 그러나 도시 외곽 지역 및 농어촌 지역에서부터 점차 자연환경의 변이를 알아차린다. 이때 SCP-384-KO 현상으로 인해 변이된 육지 영역은 기존의 영역과 물질적 차이가 존재하므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시 기존 생태계의 70%가 절멸하는 결과가 나타난다. 또한 이러한 생태적 위기를 통해 경제적·사회적 혼란이 발생하고, 심각한 장막 정책 위반이 초래되어 부서진 가장무도회 시나리오로 발전할 가능성이 도출된다.
SCP-384-KO 현상으로 인해 나타난 남성기, 곧 기존의 물리적 육지 영역은 연결된 신체 부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패의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생명 활동의 징후가 다수 목격되며, 이렇게 수집된 생명 활동은 일반적인 남성기의 활동 양상과 동일하다. 대표적인 예로 2018년 이탈리아반도에서의 SCP-384-KO 발생 사례가 있다. 해당 사례에서는, 발생 3일 후 변이된 이탈리아반도의 길이가 약 150km2 증가한 것이 관측되었다.
현재로서 SCP-384-KO 현상의 발생 경위와 발생 요건에 관한 정보는 전무하다. 현재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유의미한 성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부록 384-KO-가: SCP-384-KO 연구팀 내 회의 기록 녹취
언령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거 생각보다 되게 무서운 거거든요.
아니, 좀 들어보세요. 이게 일본식 표현이지만 우리 문화에도 꽤 깊게 자리 잡은 생각이에요.
뭐 이를테면 향가. 신라 진평왕 때 혜성이 큰 별을 범했는데, 융천사라는 사람이 혜성가라는 향가를 지어부르니까 혜성이 없어졌다 그러죠.
또 그것만 있는 게 아니라 신라 경덕왕 때는, 해가 두 개가 뜬 채로 열흘이 다 되도록 안 없어졌대요. 월명사라는 사람이 도솔가를 부르니까 그제서야 괴변이 없어졌다고 하죠.향가뿐만 아니라 말을 조심하고 이름을 가볍게 부르지 않는 것도 말에 힘이 있다고 믿는 거고요.
그리고 그게 우리 문화에서도 아주 중요한 생각이라는 거예요.코토다마, 곧 언령(言霊)이라는 단어가 있는 일본도 그렇고요. 또 "빛이 있으라"고 영창을 하면서 시작한 기독교 문화권은 어떻게요.
아, 팀장님 그래서 본론은요.
이것도 그래서예요.무슨 헛소리냐뇨. 팀장님, 흔히 하는 이야기 모르세요?
"좆됐다"는 욕설 모르세요?
아니 참, 저 박사 학위까지 받고 그런 말을 그냥 하게요?
욕설도 말이에요.
욕설도 힘이 있어요.
마법을 영창하는 것이 내 의지를 현실에 투과하는 효과가 있듯, 욕설도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고 저주하는 효과가 있죠.
상대만 기분 나쁘게 하고 저주하는 걸까요. 내뱉는 사람도 욕설을 통해 더 기분이 나빠지고 마음이 사나워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욕설은 얄팍해보이지만, 그 정도로 영향력이 강한 거죠.말에는 힘이 있다고 했죠.
말을 통해 전달하는 주문에도 힘이 있고요.
말을 통해 표현되는 욕설에도 힘이 있고요.그렇다면 그 욕설에 현실을 바꿀 힘은 없을까요?
그런 욕설을 전 국민이, 어쩌면 세계 모든 인구가 다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 물론 알죠. 우리한테만 상황이 안 좋게 되었다라는 의미의 욕설이 "좆됐다"라는 걸요. 어쩌면 다른 몇 개 국가도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보통은 아니니까.
그런데 왜 그렇게 말했냐고요?
아니 뭐, 한국인 중에 자기도 모르는 새에 언령을 마스터해서 평상시에 말하는 욕설까지 이루어지는 인물이 있나 보죠!그럴 수 있잖아요. 생각해 보세요.
이 사람은 아무것도 몰라요. 그렇지만 가끔 자기가 하는 말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거에요.
욕설 위주로만 이루어지는 거죠.뉴스 보면서 무심결에,
아, 이탈리아 좆됐네.
일본 좆됐네.
유럽 좆됐네… 등등.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요?
그럼 지금은 뭐 말 되는 추측 나오고 있어요?
내 말은 뭐 한 개도 말 안 되는 거고?아니 팀장님, 왜 이렇게 배타적이에요?
이러니까 발전이 없는 거 아녜요? 어? 학계가 왜 맨날 구설수에 오르는데.
다 이러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니에요.이런 식으로 덮어놓고 반대하니까 한국이 좆된 거 아냐!
해당 발언 직후 한반도에 SCP-384-KO 현상이 발생했다.
해당 발언을 한 ███ 연구원을 구금,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