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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SCP-378-KO: 세탁 - 헹굼 - 탈수 - 건조
저자:Migueludeom
이미지:
1)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Washing_Machine_Drum_(102440309).jpeg
2)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Washing_Drum_(30970234520).jpg
3)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The_war_machine_II_(740442826).jpg
4)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Washing_Machine_Details_-_Flickr_-_dejankrsmanovic.jpg
6)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Washer_(2331451106).jpg
7)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Washing_machine_(18278614496).jpg
일련번호: SCP-378-KO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SCP-378-KO가 발생하는 구역을 폐쇄하고 별도 공간을 마련하여 기지 내 세탁 시설을 이전한다. 폐쇄된 구역은 제한 구역으로 지정하여 비인가 인원의 출입을 금지한다. 세탁 관련 업무는 외부 업체를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재단 인사부는 기지 내 각 부서의 인원과 관할 SCP의 수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급 물자의 소실이 발생하지 않는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소실한 인원이 발견되는 경우 즉시 보고해야 한다.
설명: SCP-378-KO는 재단 시설 내에서 발생하는 변칙적 현상으로, 재단 물자 및 인원, 혹은 SCP의 소실을 동반한다. 해당 변칙 현상은 대다수의 경우 재단 시설 내 세탁 시설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변칙 현상의 상세한 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SCP-378-KO에 관해 밝혀진 유일한 사실은 세탁 시설의 가동을 기점으로 발현한다는 것이다. SCP-378-KO가 발현할 경우, 재단 시설 내의 존재가 불특정하게 소실됨이 관측된다. SCP-378-KO의 발현 조건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SCP-378-KO는 세탁 시설 내부에 위치하는 인원에 의해 주로 감지된다. SCP-378-KO의 발견 역시 세탁 시설을 이용하는 1등급 청소 노동자들에 의해 주로 이루어졌다.
부록 378-KO.1: 증언
그 뭐랄까, 세탁기 돌아가는 걸 멍하니 바라본 적 있으신가요. 세탁기 안에서 무수히 많은 이불이 한 개의 방향으로 끝없이 회전하는 것 말이에요. 세탁기 안에서 단일한 대오로 행진하는 것 같단 말이죠.
이렇게 말하면 업무가 너무 쉬워 보인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우리도 이런 식으로 멍하니 있을 시간도 필요하단 말이에요. 아무튼 그런 약간의 틈에 그 일이 일어난 걸 알았어요.
아니 글쎄, 세탁실 한 편에 놓여 있던 세탁물 더미가 없어진 거 있죠. 방금 거기다 가져다 둔 참이었는데요!
— 제19기지 1등급 청소노동자 바버라 힐
저흰 세탁 시설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수용 시설이 큰 편은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그럼에도 세탁하는 곳이 필요하긴 하다더군요. 아니, 인원용 세탁은 아닙니다. 여기가 무슨 감옥도 아니고요. 그 사람들 나름대로 개인 세탁할 곳은 따로 있으니 말입니다. 뭐… 그 오렌지색 점프슈트 입은 분들은 아니겠지만.
네, 그 점프슈트뿐만 아니라 당신들이 애지중지 여기는 그 이상한 것들… 그것들이 입거나, 쓰거나, 아니면 덮고 자는 것들을 우리가 세탁하죠. 딱히 문제 될 게 없으면 우리가 다 세탁을 진행합니다. 어쨌거나, 그것도 빨아야 할 것 아녜요. 물론 윗선에서 다 검사를 마치고 난 뒤에 우리에게 주고, 세탁할 때도 감시를 하지만요. 고위험 세탁물이라나.
그때도 그런 종류의 세탁물을 세탁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제 뒤에서는 총을 든 보안 요원 둘이 서 있었고요. 이미 수백 번도 더 한 업무라서 긴장감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죠. 얼추 건조기에서 건조된 얇은 이불을 꺼냈을 때였을 거예요.
뒤에 서 있던 애덤스 씨가 없어진 겁니다. 분명 제 뒤에 서 있었는데,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에 나가는 걸 못 들은 건가 했죠. 그런데… 바로 옆에 있던 킹 씨가 혼비백산해서 경보를 울리더군요.
이게 그 변칙 현상인가 봅니다.
— 제67가설기지 1등급 청소노동자 존 컨스
제67가설기지 내 세탁기 내부.
세탁하는 거 힘들죠.
물론 요새는 그 뭐냐, 기계가 좋아져서 썩 용을 쓸 일도 없지만, 그렇지만 그래도 그 피랑 오물은…!
…알았어요, 말조심할게요. 아무튼 세탁하기에 썩 힘든 것들도 많이 들어온다는 거지요. 그러니 세탁기에 넣는 것도 넣는 것이지만 그 전에 처리해야 할 것들이 꽤 많다는 거에요. 그때 세탁했던 것도 그렇고요.
멋졌어요. 치약이랑 차가운 물로 씻어낸 모포와 이불들을 다시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데, 그 거대한 이불들이 한 개의 원을 그리면서 돌아가는 것이. 수묵화 같았죠. 산이 추락하고, 나무가 솟구치고, 바람처럼 푸르른 이불들이 그 아래 깔리는데.
파도가 으깨지면서 나는 거품들이 원 안을 메웠죠.
그렇게 한참을 보고 있었어요. 기압 빠지는 소리, 세탁기 덜컹거리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꼭 이곳의 모든 흔적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즐거웠어요.
그날 유지가 사라졌어요. 내 친구 양유지. 그 친구는 다른 구역에서 복도를 쓸고 닦고 있었죠. 쓰레기통을 비우고요.
…제가 아는 건 그게 다에요. 이제 유지, 근무 이탈 처리 취소되는 거 맞죠? 그것 때문에 그 애 가족들이 급료를 못 받고 있단 말이에요. 선생님이 윗선에 말 좀 해주세요.
— 제19K격리구역 1등급 청소노동자 부용서1
미안한데, 잘 모르겠어요.
그날따라 그 연구원 아가씨가 여길 꼭 좀 쓰고 싶다고 했고, 그래서 알았다고 했을 뿐이에요. 뭐가 좀 묻은 것 같던데, 되게 불쾌해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것만 하고 간다 그랬어요. 창백해져서는 반쯤 경기를 일으키는 것 같았지.
다시 돌아와 보니까 세탁 바구니밖에 없어서, 어딜 좀 갔나 했을 뿐이에요.
난 잘 모르겠어.
— 제8148기지 1등급 청소노동자 와타나베 노리유키
제8148기지 내 세탁기 내부.
난 세탁기를 멍하니 보고 있는 게 좋아요.
그게 다예요.
— 제21K기지 1등급 청소노동자 이정록
댁들에게만 이야기해 주는 건데, 가끔은 정말 저 안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오.
그게 세탁기일 때도 있고, 건조기일 때도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은 세탁기라오.
나도 모르지, 댁들이 어디서 들고 온 걸 주는지도 모르는데.
— 달레스 기지 1등급 청소노동자 미셸 뒤퐁
달레스 기지 내 세탁기 내부. 고위험 세탁물이 들어 있다.
그 아주머니 정말 착하셨는데요.
매번 세탁실에 갈 때마다 반겨주셨거든요. 어떤 세탁물이든 흔쾌히 받아서 세탁해 주셨고요. 실험을 하다가 간혹 이불이나 옷이 더러워질 때도 있잖아요? 그 왜, 말 안 해도 아시겠죠. 네, 늘상 있는 그런 거요.
그런 것들을 모두 도맡아 주셨던 게 그 아주머니였어요. 실력 정말 대단하셨죠. 한 번 맡기면 예전 상태보다 더 좋은 퀄리티로 돌아왔다니까요. 실험은 걱정할 게 없었어요.
상태요? 글쎄, 늘 밝고 건강해 보이셨는데요. 그렇지만 가끔 짜증을 내실 때도 있었죠. 특히 우리가 악취가 풍기는 이불을 들고 갈 때는요. 그렇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실험은 진행해야 하는데, 당장 처리가 어려울 때도 있거든요.
그렇게 사라지셨다니, 정말 유감이에요.
— 제81기지 2등급 연구원 레오 제닝스
그래요, 그 사람 사라졌다던데. 아니, 팀인가? 몰라, 여기서는 잘 안 들려. 누군지도 잘 모르겠고.
다 헛소리에요, 그거. 무슨 비명이 들려. 우리가 산 사람 세탁기 안에 집어넣고 돌려? 우리가 살아 있는 사람 건조기에 넣고 돌리냐고. 말도 안 되는 소리지.
가끔 세탁기에서 뭐 섞인 물이 흘러나올 때도 있긴 한데. 배수할 때 말이에요. 응, 아마 그거 맞을걸. 굳이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그거야 원래 그런 거니까.
— 제04K기지 1등급 청소노동자 이준혁
제04K기지 내 세탁기 내부. 감지되는 바 없다.
이불 여러 개를 동시에 건조기에 넣으면 잘 안 말라요.
한 개의 건조기에 8장, 그게 적당하지.
그런데 본원에서 비명 소리가 많이 들리는 날에는, 8장씩 돌리면 납기에 못 맞추더라고.
— 제129기지 1등급 청소노동자 게리 황
기지 내 세탁 시설 내부. 화상에 변칙적 변형이 포착된다.
도대체 뭘 잃어버렸다는 거요?
— 제64K기지 1등급 청소노동자 박기남
기지 내 세탁 시설 내부에서 촬영된 1등급 청소 노동자. 화상에 변칙적 변형이 포착된다.
이걸 좀 씻어내면 우리가 깨끗해질 수 있을까요?
사실, 꼭 깨끗해지기 위해 세탁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세탁된 것들로 우린 또다시 뭔가를 해야 하잖아요.
다시 돌아오는 거 아닐까요.
그렇지만 왜 돌아오지 않는 거죠.
탈수까지 완료되었는걸요. 이제 더 돌고 있지도 않은데.
— 제ZH59기지 1등급 청소노동자 린즈청
세탁이 완료된 세탁기의 내부. 화상에 변칙적 변형이 포착된다.
부록 378-KO.2: 세탁 절차
이하의 내용은 재단 인사부 주관으로 각 기지에 공지되었던 세탁 절차에 관한 내용이다.
재단 시설에 고용된 1등급 청소노동자 및 근무원에게 공지합니다:
세탁 업무 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지켜주세요.
우리가 이 피를 씻을 수 있을까?
- 세탁 시 세탁물의 정량 투입을 지켜주세요.
- 주기적인 청소를 실시해 주세요.
- 세탁 결과물의 청결을 유지해 주세요.
- 상급 업무에 따라 결과물 수령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원활한 업무를 위해 보관한 세탁물을 관리해 주세요.
- 세제는 세탁물의 무게에 맞는 권장 사용량을 사용해 주세요.
- 기지 인원들의 사적인 세탁 부탁 및 지시는 거부해 주세요.
- 정해진 기간 내에 세탁 업무를 완수해 주세요.
- 업무 시 자리를 지켜주세요.
애초에 우리가 왜 이 피를 씻어야 하는 걸까?
감사합니다.
부록 378-KO.3: 사건 378-KO
20██년 █월 █일, 소실되었던 물자와 인원들이 각 시설 내 세탁 시설 건조기 내부에서 발견되었다.
소실되었던 물자와 인원들은 잘 건조되어 있었다. 재단 인사부는 세탁 시설의 효율성에 경의를 표했으며, 관련 인원들을 대상으로 금전적 보상을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