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374-KO
일련번호: SCP-374-KO
Level1
격리 등급:
유클리드
2차 등급:
none
혼란 등급:
암흑
위험 등급:
주목

격리 절차: 통신망에서 SCP-374-KO-1의 음성을 감시한다. 검사 후 SCP-374-KO-1이 발신한 것으로 확인된 전화는 통신모니터링실에서 기록 및 강제 종료한다. SCP-374-KO-1과 대화하는 것은 금지된다.

설명: SCP-374-KO는 신원 미상의 남성1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다. 발신 위치 및 발신 기기를 역추적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SCP-374-KO-1은 주로 낚시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을 선호한다.

사건 기록


이하는 이민준 연구원과 SCP-374-KO-1의 대화 내용이다.


SCP-374-KO-1: 안녕하세요, 이민준 씨 핸드폰 맞나요?

이민준 연구원: 예, 맞습니다. 무슨 일이실까요?

SCP-374-KO-1: 제가 정말 좋은 낚시 스팟을 발견했습니다.

이민준 연구원: 예…?

SCP-374-KO-1: 꽝조사2도 강태공 되는 곳이라니까요.

이민준 연구원: 아니, 제가 낚시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아시고…

SCP-374-KO-1: 척이면 척이죠. 최근에 로드3 하나 장만하셨죠? 중고로.

(32분 후)


이민준 연구원: 확실히 그렇네요. 저는 베이트릴4 백래쉬5가 제일 걱정이거든요.

SCP-374-KO-1: 그럴 때는 캐스팅6 후반에 원심브레이크7 써밍8을 좀 더 신경 써보세요. 훨씬 수월할 거에요. 그나저나,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이민준 연구원: 98년생입니다.

SCP-374-KO-1: 오, 호랑이띠? 나도 호랑이띤데. 띠동갑이네. 편하게 형이라고 불러.

이민준 연구원: (웃으며) 예, 형님. 동생이라고 부르십쇼.

SCP-374-KO-1: 또 물어보고 싶은 건 없나?

(1시간 57분 후)


SCP-374-KO-1: 바다낚시가 진짜지. 내가 아는 친구 중에 횟집하는 애 있거든? 종종 배도 띄우는데, 언제 한 번 태워 줄까?

이민준 연구원: 형님, 진짜 영광입니다. 배낚시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SCP-374-KO-1: 당연히 같이 가야지, 동생인데.

(2시간 21분 후)


이민준 연구원: 아무튼, 더 이상은 못 버티겠어. 조만간 퇴사할 거야.

SCP-374-KO-1: 동생은 그게 문제야. 마음이 너무 약해. 남자로 태어났으면 눈 딱 감고 하면 되지 뭘 그렇게 말이 많아.

이민준 연구원: (한숨) 그치?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SCP-374-KO-1: 어깨 피고. 생각보다 인생 살 만해. 형이 배낚시 꼭 데려다 줄게. 바다 한가운데에서 일출 보면서 회 떠먹는 거, 그게 인생이다.

이민준 연구원: (웃으며) 형, 고마워. 이런 얘기 평소에는 못하는데, 형밖에 없다.

SCP-374-KO-1: 형도 어릴 때는 고민 많았어. 내가 스물 둘이었을 땐가,

(58분 후)


SCP-374-KO-1: 그렇게 여기까지 온 거지.

이민준 연구원: (눈물 훔치는 소리)

SCP-374-KO-1: 야, 뭘 울고 그래. 나는 이미 다 잊었어.

이민준 연구원: (훌쩍이며) 형, 형 진짜 고생 많았구나.

SCP-374-KO-1: (코를 훌쩍이며) 나도 울 것 같잖냐.

(31분 후)


SCP-374-KO-1: 하여튼 후련하다. 오늘 즐거웠어.

이민준 연구원: 이 번호로 또 연락 줘.

SCP-374-KO-1: 아냐아냐, 그럴 필요 없어.

이민준 연구원: 응?

SCP-374-KO-1: 큰 놈이면 큰 놈일 수록 잡는 데 오래 걸리는 거 알지?

이민준 연구원: 알지.

SCP-374-KO-1: 사람도 몸집이 좀 크잖냐.

이민준 연구원: 아.

SCP-374-KO-1: 사실 걸린 건 동생이 처음이야.

이민준 연구원: 하긴 모르는 사람이랑 몇 시간씩 통화하는 사람이 어딨겠어.

SCP-374-KO-1: 어떻게, 끊을래 말래? 솔직한 마음 같아서는 동생 그냥 놓아주고 싶다.

이민준 연구원: (웃으며) 릴리즈9?

SCP-374-KO-1: (웃으며) 맞지.

이민준 연구원: 안 그래도 떠나고 싶었어. 부탁할게.

SCP-374-KO-1: 오케이, 그럼 던진다.

이민준 연구원의 핸드폰 액정에서 낚싯줄이 빠르게 튀어나온다. 낚시바늘이 이민준 연구원의 입천장에 걸린다. 이민준 연구원이 그대로 액정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기록 종료

상기 사례를 검토해본 결과 SCP-374-KO의 변칙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최소 6시간 이상의 통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민준 연구원은 실종 처리되었으나, 해당 사건 이후 SCP-374-KO에서 SCP-374-KO-1의 음성과는 별개로 파도 소리와 함께 이민준 연구원의 목소리와 일치하는 환호성이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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