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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최은희 연구원님.
한국어 사용 재단 구성원들을 위한 그레이스 "노래마인" 최의 인사말
얼어붙은 나날이 끝나고 봄이 왔습니다. 따뜻한 바람에 벚꽃이 흐드러지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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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 통신 자동 기록
MTF-█호 "███ ██" 1팀 2번 음성
기록 시작
0000: 데이터베이스가 텅 비었습니다. 수기 자료는… 다 태워놨습니다. 디지털 자료 먼저 되살려보고 있는데, 이상하게 보안 자격이 안 된다고 SCPiNET이랑 통신이 안 돼서… 자동 복구 프로그램 연결은 최소 1시간 걸립니다.
0011: (목소리 불명)
0013: (잡음)
0041: (큰 목소리)
0071: 방금 녹음 파일 하나 확인했습니다. 대본 따면서 업로드 준비하겠습니다.
1: 기록 시작하겠습니다. 신원을 밝혀주세요.
2: (짧은 한숨) 제1718K연구소장 길명석 박사입니다.
1: 소장님께 현 상황에 대한 진술을 요청합니다.
2: 거부하겠습니다.
1: 저는 소장님이 현 사태 관련 자료를 모두 제거하신 이유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2: 진술을 거부합니다.
1: 왜 이러는 거예요?
(침묵)
1: 이렇게 자료를 다 없애버리면 어떡하냐고요.
2: 그만하자.
1: 빨리 말해줘요. 어떻게 한 거예요?
1: 당신 살려내겠다는 거잖아. 도대체 왜 이러는 건데.
1: 내가 오빠 뼛조각이나 더듬으면서 평생 살아야겠어?
2: 여보.
(침묵)
1: 응.
2: 이제 그만.
(침묵)
1: 올라가서 복구 프로그램 돌릴 거예요.
1: 내가 당신 어떻게든 살려낼 거야.
(금속 마찰음)
0312: 팀장님?
0315: 보고드리겠습니다. 연구소장 녹취록입니다. 이름은 길명석입니다. 네, 수집한 정보와 교차 확인 부탁드립니다. 상대방은 소장 와이프 같은데…
0331: 네, 연구소장 부부 신원 정보 확인해 보겠습니다.
0340: (큰 목소리)
(침묵, 약 3분간 이어짐)
(금속 마찰음)
1: 당신 팔 좀 봐요.
2: 됐어. 괜찮아.
(옷감 스치는 소리)
1: 벌써 이렇게나… 감각은요?
2: 아프지.
1: 이제 진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요. 빨리 말해줘요.
2: 뭐를?
1: 당신 살리는 방법.
2: 그런 건 없어.
1: 당신은 성공했잖아요.
(침묵)
1: 방역복도 잘 입고 다녔잖아요. 짐작 가는 이유라도 있어요?
2: 모르지, 나야. 갑자기 감염 기작이 바뀌었을 수도 있고.
(침묵)
1: 당신 다 알고 있잖아.
1: 오빠.
2: (마른기침)
1: 제발 말 좀 해요. 나 미쳐버릴 것 같아.
(침묵)
1: 계속 이렇게 나오면 나도 방법이 없어요.
1: 말 안 해도 소용없어.
(금속 마찰음)
0867: 일종의 변칙적 감염병 같습니다. 음성만 들어서는 솔직히 무슨 증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몰라 장비 든든한 걸로 입고 와서 다행이-(비명 소리) 뭐야?
0879: 윤지야, 복구한 건 좋은데 현장에선 소리 좀 지르지 마. 발전기나 마저 돌려.
0885: (큰 목소리)
0890: 넵, 연구소장이 적어놓은 격리 절차 비슷한 거랑 영상 기록입니다. 계속 본부 연결 시도하면서 읽어 보겠습니다.
2042/08/28 09:32 마지막으로 수정됨
제1718K연구소장 길명석
SCP-366-KO
등급: 케테르 유클리드 안전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2042/6/24 12:00 부 제1718K연구소의 인원 출입을 금지한다. 외부 탐사 및 구조 활동은 중지된다. 본 지침은 SCP-366-KO의 메커니즘이 명확하게 규명될 때까지 유지된다.
2042/08/28 부 1 20 35 30 3 0 1 개체의 SCP-366-KO-1가 기지 내 격리 중이다. 모든 SCP-366-KO-1 개체는 독립적으로 격리된다. 연구실, 독신자 숙소, 사무실, 비품실, 당직실, 표준 안전 및 유클리드 등급 SCP 격리실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격리실 내외의 출입은 금지된다.
2042/08/28 부 4 15 27 42 57 64개체의 SCP-366-KO-2가 기지 내 격리 중이다. SCP-366-KO-2는 SCP-366-KO-1의 격리 절차를 준용한다.
설명: SCP-366-KO는 제1718K연구소 내 인원의 신체에 발생한 변칙 현상·질병 혹은 그 원인이 되는 정체불명의 개체이다. SCP-366-KO는 인간의 골격계를 제외한 모든 체세포를 분해한다. SCP-366-KO의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2042/8/4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가설은 SCP-366-KO가 일종의 변칙적 감염병으로써 특정 변칙적 병균체에 의해 전파되었다는 것이다. 이 가설은 본 연구소가 변칙적 질병을 다룬다는 것에 근거한 것이며, 발발 당시에도 동일 가설을 적용하여 전 인원을 격리 조치하였다. 본 가설은 재검토되어야 한다.
분해는 통상 사지 말단에서 시작하여 머리에서 끝난다. 분해 속도는 작용 대상에 관계없이 거의 동일하여, 분해가 진행되는 인간(이하 SCP-366-KO-1)의 체격에 비례해 그 시간이 결정된다. 분해가 진행되는 동안 SCP-366-KO-1은 분해되는 부위에서 작열통에 버금가는 고통을 느낀다.
SCP-366-KO-1은 고통으로 인한 쇼크사, 체내 장기의 외부 노출로 인한 감염,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의 소실 등의 이유로 사망하지 않으며, 변칙적인 이유로 인해 분해가 종료될 때까지 생명 기능이 유지된다.
SCP-366-KO-2는 분해가 종료되고 남은 골격계이다. SCP-366-KO-2에 대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2042/08/28 09:34
제1718K연구소장 길명석
영상 기록 366-KO-1-65-1
(화면이 흔들린다. 플라스틱이 부딪히는 소리와 마이크 잡음이 3초가량 지속된다. 한숨 소리가 들리고, 남성의 얼굴에 초점이 잡힌다.)
저는 제1718K연구소 소장 길명석 박사입니다. 본인은 2042년 8월 28일 금일 9시 29분 부 SCP-366-KO-1-65로 재분류되었습니다. 추후 변칙성 조사 및 체계적 격리 절차 수립을 위해 영상 기록을 남깁니다.
(침묵)
SCP-366-KO-1의 분해 과정을 찍은 카메라는 CCTV가 대부분입니다. 연구소 로컬 인트라넷에 업로드된 노트북 웹캠 영상이 13건 존재하지만, 데이터베이스가 추위에 손상을 입어 화질이 온전치 않습니다. 이 영상이 거의 유일한 고화질 영상일 겁니다.
(잠깐 말을 멈추고 이마를 감싸 쥔다.)
CCTV의 물리적 저장본은 제 방에 따로 보관해 두었습니다. 다만 두 달 간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감염병의 대략적인 전파 경로를 파악하지 못해 연구소 진입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3초 간 말 멈춤)
타이밍이 참 공교로웠습니다. 외부 탐사를 나갔다 폭풍이 몰아쳐 고립됐습니다. 사흘 정도 걸려 간신히 돌아왔을 때, 사태는 이미 발생해 있었습니다.
변칙 감염병 전문 연구소였다 보니, 전문가들은 많았습니다. 연구원들은 늘 하던 대로 격리 절차를 수립하고, 의심되는 환자들을 분리 수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의미가 없었습니다.
이미 SCP-366-KO는 퍼질 대로 퍼져 있었고, 저는 살이 녹아내리는 사람들을 화면 너머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숨을 몰아쉰다. 고통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이게 감염병인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두 달간 변칙적이든 비변칙적이든 방역에 쓸 수 있는 건 모두 사용했습니다. 나름의 방역 절차를 수립했고, 적어도 저한테만큼은 성공한 줄 알았습니다.
(왼손을 펼쳐 카메라에 가져다 댄다. 손바닥의 가운데 부분이 뜯겨나간 것처럼 사라져 있다. 내부 조직이 보이지만 출혈은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이렇게 됐습니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이다 멈춘다.)
일단 여기까지.
SCP-366-KO-2 실험 목록
무의미한 결과 생략됨.
2042/08/28 09:56
제1718K연구소장 길명석
영상 기록 366-KO-1-65-2
그러니까 문제는, SCP-366-KO-2가 단순한 뼈 무더기로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영상의 노이즈라고 생각했습니다. 워낙 미약했으니까요.
(CCTV 화면을 재생한다. 아무렇게나 흩어진 인간의 뼈 무더기가 들썩이고 있다.)
뼈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근육이건, 관절이건 다 분해돼서 깨끗하게 뼈만 남아 있는데, 움직이는 겁니다.
비명 소리에 질려 음소거해 둔 지 오래였는데, 궁금해서 한번 소리를 켜봤습니다.
(키보드를 누른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운다. 적어도 몇백 개의 물체가 딱딱한 표면에 부딪히는 소리다. 다시 키보드를 누르자 소리가 멈춘다.)
SCP-366-KO-1의 분해 과정을 보면 꽤 합리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분해 과정에서 SCP-366-KO-1은 죽지 않습니다. 심장이 사라져도 죽지 않습니다. 보통 심장이 분해될 쯤 되면 횡격막에 폐까지 다 사라져서 말은 못 하지만, 눈도 깜빡일 수 있고 입 모양으로 의사 표현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설을 하나 세웠습니다. 이게 단순히 몸이 녹아내려 가며 죽는 병이 아니라, 일종의 탈피라면?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되는 것처럼, SCP-366-KO-1도 육체를 벗는 겁니다.
(고통이 엄습한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머리를 책상에 거세게 박는다. 고개를 들어 올리자 이를 악문 모습이 보인다.)
SCP-366-KO-2는 나비가 아니라 퍼즐입니다. 206개의 조각으로 나뉜 퍼즐. 모든 연구실 구석구석을 뒤져 찾은 먼지 쌓인 골격학 책을 펴 들고 옆방에 격리되어 있던 비서의 몸 전체를 짜맞추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제가 뼛조각들을 맞추려고 할 때는 달그락거리지 않았습니다. 의식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기뻤습니다. 드디어 희망이 생긴 거였으니까요.
아내를 되살릴 희망이.
(기절한다. 고통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2042/08/28 01:28
제1718K연구소장 길명석
SCP-366-KO-2 최종 실험 계획서
2042/08/28 12:31
제1718K연구소장 길명석
영상 기록 366-KO-1-65-3
(왼손 약지를 만지작거린다. 약지의 두 번째 마디까지 분해되어 있다. 약지뼈는 책상 위에 떨어져 있다. 반지를 아직 분해되지 않은 오른손 약지로 바꿔 낀다.)
아내와는 7년 전 여름에 처음 만났습니다. 서울 쪽 연구소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였습니다. (미소를 띰) 통통 튀는 사람이었습니다. 잘 웃고, 일이 힘들면 불같이 화내고, 그러다가도 금세 기분이 풀리는 여자였습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숨을 고름) 차분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아내에게 마음이 갔습니다. 금세 사랑에 빠졌습니다. 겉으로 강해 보였던 아내는 생각보다 속이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단정한 옷을 즐겨 입었습니다. 간이 센 음식을 좋아하고, 술은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눈물이 고인다. 눈을 감는다.)
저는 SCP-366-KO-2에게 의식이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만약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제 실험을 이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뼈 안에 영원히 의식이 갇혀 있는 아내를, 저는 견딜 수 없습니다.
(일어선다. 방역복을 입으려다 그만둔다. 양팔 가득히 용도 불명의 기계장치를 든다.)
제 손이 모두 분해되기까지는 이틀 정도 남았습니다. 이틀 안에 끝내야 합니다. 지난 새벽에 초안은 모두 완성했습니다. 제발 제 예측이 들어맞길 바랍니다.
(노트북을 들어 올린다. 얼굴을 비추며 사무실 바깥으로 나간다. 얼굴 뒤로 불 꺼진 복도와 방한재로 밀봉된 창문들이 보인다. 화면 흔들림이 약 1분간 지속되다 멈춘다.)
아내의 사무실 앞입니다. 이제부터 저는
2042/8/28 18:09
제1718K연구소장 길명석
SCP-366-KO-3-1 작동 기록
2042/8/28 21:31
제1718K연구소장 길명석
SCP-366-KO-3-1 면담 기록
2114: 윤지, 이거 다 복구된 거 맞지?
2119: (큰 목소리)
2130: 윤지야, 목소리 좀… 아, 예, 팀장님. 보시면… 여기 이렇게 인위적으로 손상된 부분이 보입니다. 물리적으로 파괴해 놓은 거라 SCPiNET 내장 복구 프로그램 없이는 되살리기 어렵습니다.
2142: 네. SCP-366-KO-3이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2145: 확인했습니다. (헛기침) 자료 HMD에 송부했다! 다들 확인해!
2150: (약한 웃음) 넵, 저도 조용히 하겠습니다. 브리핑 준비하겠습니다.
2210: (소음)
2321: 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본 작전은 극한 사태 종료 1개월이 지난 현재 제1718K연구소에서 발신된 구조 신호의 근원을 찾는 것을 제1목표로 하나, 현재 연구소 로컬 기기 내 복구한 자료에 따라 잠정 위험 등급 위해 이상의 변칙 현상의 징후를 포착하였습니다.
2330: 해당 변칙 현상은 제1718K연구소장의 분류에 따라 SCP-366-KO로 호칭하며, 본 작전의 제1목표는 SCP-366-KO 관련 자료를 확보하여 제21K기지로 이송하는 것입니다.
2339: (기계 작동음) 현수가 돌린 스캐너로 지하층 구조가 대략 파악되었습니다. 지하층은 본래 사무실 및 창고 용도로 활용되었습니다. 저희가 현재 위치한 지상층은 깨끗하니, 지하층에 연구소장을 포함한 SCP-366-KO-2 및 SCP-366-KO-3이 모두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346: (기계 작동음) 보시면 진입 지점 맞은편, 복도 끝방이 목표 지점입니다. 문이 완전히 밀폐되어 있는 다른 방들과는 다르게, 문이 조금 열려 있는 것으로 보아 연구소장이 SCP-366-KO-2가 된 위치로 보입니다.
2358: (목소리)
2412: 예, 확보한 데이터에서 추론한 결과, 연구소장의 아내가 SCP-366-KO-2가 된 이후 모종의 실험을 통해, 연구소장의 지칭에 의하면, SCP-366-KO-3이 되었습니다. 이후 불특정 시점에 SCP-366-KO-3과 연구소장의 대화 내용이 녹음 파일에 기록되었습니다. 아직 녹음 파일 대본을 다 따지는 못했습니다만-
2451: (목소리)
2455: 넵, SCP-366-KO-2 표본 및 SCP-366-KO-3의 확보를 목표로 지하층 진입합니다.
2467: 네.
2484: 장비 확인 완료. 2호 준비 완료됐습니다.
2490: (큰 목소리) 작전 개시.
2518: 계단통 진입했습니다. 라이트 조사합니다.
2521: (고함소리)
2530: 클리어.
2555: (숨소리)
2620: 지하층 도착했습니다. 눈에 띄는 이상 상황 없습니다. 진입 허가 요청합니다.
2633: 네, 조명탄 투척합니다.
2639: (무언가 터지는 소리)
2644: 반응 없습니다. 내부 진입하겠습니다.
2648: 구조는 확인한 대로입니다. 일직선 복도에 양옆 사무실, 복도 끝에 문이 살짝 열려 있는 방 확인됩니다.
2658: (짧은 비명)
2661: 현수야, 윤지 입 좀…
2663: 오.
2666: 사무실 내부 확인했습니다. 이거 꽤 그로테스크한데요. 똑바로 서 있는 해골들이라. 작전 내역에 SCP-366-KO-2 개체들로 잠정 기재하겠습니다.
2683: 예, 세부 사항 확인하겠습니다. 현수, 같이 들어가자.
2610: (소음)
2672: (큰 목소리)
2734: 총 육십삼 구입니다. 아뇨, 격리 절차에 기록된 건 연구소장 제외하고 육십사 구였습니다. SCP-366-KO-3은 다른 곳에 있는 모양입니다.
2746: 특이 사항은, 대부분의 개체에 접착제 같은 게 관절 부위에 덕지덕지 발려져 있습니다. 발바닥 부분에도 발려 있는데, 다들 이것 덕분에 서 있는 모양입니다.
2755: SCP-366-KO-3을 만들기 위한 실험의 흔적으로 보입니다. 스무 개 정도에는 외골격 비슷한 것까지 붙어 있고… 음, 전문가의 솜씨로는 안 보입니다.
2758: 예, 외부 자극에 반응 없습니다.
2766: 넵. 현수, 가자.
2780: (발걸음 소리)
2785: 목표지, 연구소장 소재 추정 사무실 도착. 문 중심으로 3번 진형. 진입 대-
2790: (커다란 기계 소음)
2801: 전등 켜졌습니다. 발전기 작동 확인됩니다.
2810: 라이트 오프.
2811: 진입하겠습니다. 내가 먼저 들어간다.
2813: 셋, 둘, 하나.
2816: (커다란 소음)
2818: (고함소리)
2821: 클리어. 재단 기지 내 표준적인 면담실과 구조 동일합니다. 해골 무더기 하나에… 이건 뭐야?
2827: 예, 유골은 남성의 것으로 확인됩니다. 연구소장 걸로 보입니다. 아까 봤던 것들과는 다르게 접착제나 기타 흔적 없이 깨끗합니다. 앉아 있다가 무너진 모양인지, 의자 주위에만 흩어져 있습니다.
2836: 근데… 철물점에 뛰어들었다가 온몸에 온갖 걸 붙이고 나온 우주인이 맞은편에 앉아 있는데요.
2840: (금속 마찰음)
2842: 예, 의료용 방호복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강화외골격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효과가 났을지는 의문입니다.
2848: 어깨 부분에 부착되어 있는 건 태양광 패널입니다. 부족한 광량에도 작동할 수 있도록 개조된 흔적이 보입니다. 아이스 피크 따위의 잡동사니가 허리 벨트를 따라서 걸려 있습니다. 이외는 용도를 알아볼 수 없는 기타 기계 장치가 다수입니다.
2853: 네, 녹음 기록에 나오는 연구소장 와이프, 그러니까 SCP-366-KO-3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2855: (금속 마찰음)
2858: (기계 작동음)
2861: (고함 소리)
2862: 건드린 거 없습니다. 전등이 켜지면서 전원이 공급된 것으로 보입니다.
2865: 예, 녹음 파일 내에서는 연구소장에게 적대적 반응 보인 바 없습니다.
2867: (달그락거리는 소리)
2868: 연구소장 유골 반응 보입-(달그락거리는 소리)
2870: 밖에 있는 것들까지-(달그락거리는 소리)
2874: (달그락거리는 소리)
2906: (달그락거리는 소리)
2951: (달그락거리는 소리)
3002: 멈췄다.
3005: SCP-366-KO-3에 접근 허가 요청합니다. 혹시 모르니까 다들, 예, 그렇게 문밖으로 위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008: (목소리)
3012: 제 말 들리십니까?
3018: (금속 마찰음)
3023: 저희는 제21K기지에서 파견된 특무부대입니다.
3030: (작은 소음)
3035: 극한 사태가 공식적으로 종료됐습니다. 구출하러 왔습니다.
3038: (작은 소음)
3042: 예?
3047: (작은 소음)
3050: 잘 안 들립니다. 팀장님, 잠시 이쪽-
3053: (금속 마찰음)
3055: 아.
3057: (금속 마찰음)
3060: 잠깐.
3061: (금속 마찰음)
3067: 다들 도망- (금속 마찰음)
3070: (비명 소리)
3072: (금속 마찰음)
3080: (문 열리는 소리)
3083: (총격음)
3091: (큰 목소리)
3108: (금속 마찰음)
3125: (총격음)
3151: (비명 소리)
3162: (커다란 기계음)
3170: (침묵)
3281: (침묵)
3310: (침묵)
3391: (달그락거리는 소리)
3535: (달그락거리는 소리)
3638: (달그락거리는 소리)
3800: (달그락거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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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1: 만들어낸 자료들. 도대체 왜 다 없앤 거예요? 이유라도 알려줘요.
(침묵)
2: 여보.
1: 오빠.
(옷감 스치는 소리)
1: 잠깐-
(스위치 소리)
2: 여보.
2: 우리 참 즐거웠다, 그지?
2: 벌써 우리 만난 지 24년이 됐어.
2: 힘들어 죽을 것 같았던 결혼식. 첫 전셋집. 적금 들여 샀던 스피커.
2: 기억나?
(침묵)
2: 마지막에는 다 꽁꽁 얼어붙어 버렸네.
2: 그래도 우리 행복했다.
2: 아이 갖는 건 결국 실패했지만, 우리 둘만으로도 충분했어.
2: 정말, 정말 고마웠어.
2: 그런데 있잖아.
(침묵)
2: 당신은 날 한 번도 오빠라고 부른 적이 없어.
(침묵)
2: 나는 도대체 당신을 어떻게 살려낸 걸까?
2: 평생 세균만 들여다보고 살았는데, 어떻게 이런 기계 장치들을 만들어낸 걸까.
2: 나는 당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조차 모르겠어.
2: 자료들은 왜 자꾸 달라는 걸까.
2: 당신과 똑같은 걸 더 만들어내려고?
2: 당신은 아마…
(침묵)
2: 근데 왜.
2: 왜 당신 목소리로 말하는 거야.
(침묵)
2: 여보.
2: 그 안에, 아직 여보 있지?
2: 나는, 그래도 좋았어.
2: 세상이 멸망했어도 당신과 함께라서 이겨낼 수 있었어.
2: 당신을 되살리고 싶었던 건 그냥 내 욕심이었나 봐.
2: 뼈가 달그락거리는 것 따위는 사실 아무 의미도 없을 텐데.
2: 그럴 텐데.
2: 당신이 구해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2: 이제 당신은 뭐가 되어버린 걸까?
2: 모르겠어.
(침묵)
2: 우리 그냥 이렇게 얼어붙어 가자.
2: 우리로…
2: 아무도 모르게.
(침묵)
2: 은희야.
음성 녹음이 종료되었습니다.
현재 로컬 기기 내 파일에 손상이 감지됩니다. 자동 복구 프로그램을 실행할까요?
아니오
현재 로컬 기기 내에 있는 모든 파일을 SCiPNET에 업로드할까요?
아니오
현재 로컬 기기 내 있는 모든 파일을 삭제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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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사용 재단 구성원들을 위한 그레이스 "노래마인" 최의 인사말
얼어붙은 나날이 끝나고 봄이 왔습니다. 따뜻한 바람에 벚꽃이 흐드러지고, 잊었던 풀 내음이 우리의 코끝을 스칩니다. 그러나 우리의 임무는 끝나지 않습니다. 변칙이라는 이름의 그림자가 얼어붙은 몸뚱이를 녹여 다시 움직일 것입니다. 음지에서 기어 나올 것을 경계하십시오. 확보. 격리. 보호.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최은희 연구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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