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362-KO
평가: +12+x

일련번호: SCP-362-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362-KO의 특성상 물리적인 격리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SCP-362-KO의 연구 및 감시를 위하여 모든 도박치료센터에 한 명 이상의 재단 인원을 파견해야 한다. SCP-362-KO와의 접촉이 확인된 민간인의 경우 간단한 면담 시행 후 C등급 기억 소거 절차를 적용한 후 한 달간 감시해야 한다. 현재 도박 중독자들의 회복을 위하여 SCP-362-KO를 이용하는 방안에 대한 승인 절차가 시행되고 있다.

설명: SCP-362-KO는 도박 중독자들의 꿈에 나타나는 인간 형태의 존재이다. SCP-362-KO는 꿈을 꾸는 대상이 주로 하는 게임 딜러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SCP-362-KO는 참가자에게 해당 게임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며, 대부분의 경우 참가자는 이를 수락한다. 게임에 참여한 참가자는 거의 항상 패배하게 되며, 이는 참가자가 게임에 대한 흥미를 점차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만약 참가자가 게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거부할 경우, 게임은 종료되고 참가자는 곧바로 꿈에서 깨어난다.

SCP-362-KO와 접촉한 사람들 대부분은 도박 중독에서 유의미한 회복을 보인다. SCP-362-KO의 존재는 도박 중독자의 꿈에 개입하여, 중독 증세를 완화시키는 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부록 1: 면담 기록

면담자: 이지훈 연구원

대상: 박도현(PoI-0362KO-2)

개요: 대상은 도박 중독 치료를 목적으로 지역 도박치유센터에 입소하였다. 대상은 입소 당시 심각한 도박 중독 상태에 있었으며, 치료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었다. 대상의 도박 중독은 특별한 개선이 없는 상태였으나 약 한 달 뒤 급격히 상태가 호전된 것을 확인하였다. 이후 재단의 조사를 통해 대상이 SCP-362-KO와 접촉하였다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기록 시작>

면담자: 들어오세요.

대상: 반갑습니다, 선생님. 식사는 맛있게 하셨습니까?

면담자: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대상: 다행이군요. 선생님 입맛에 맞을지 걱정했는데 말입니다.

면담자: 하하,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단골집이 하나 더 늘겠네요. 그렇다면 마저 진행하도록 하죠. 아까 언급하셨던 꿈의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대상: 예, 좋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꿈이었습니다. 음습한 뒷골목 같은 곳에서 한 남자가 좌판을 깔아놓고 앉아있더군요. 누군가를 기다리듯이. 그 남자는… 굉장히 큰 키에 마른 모습이었습니다만 그 외에 특별한 점은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뭔가 묘하게 끌리는 느낌이 들었죠. 제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이 제게 '선생님을 위한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한번 참가하지 않으시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승낙했습니다. 아시다시피…전 중독상태였으니까요.

면담자: 그 사람이 당신이 이야기했던 사람이군요. 이 사람이 준비한 게임이 홀덤이었나요?

대상: 네, 맞습니다. 어떻게 제가 평소에 하던 게임을 알고 준비한 건지… 제 주머니에서는 포커 칩이 나왔고, 그걸 걸고 게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첫 판은 패배했죠. 그러자 그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선생님, 다시 한 번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이상하게 또 칩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한 번 승낙했고, 두 번째 판도 지고 말았죠. 그런 식으로 게임은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게임에서 패배할 떄 마다 그 사람은 늘 웃으면서 "선생님, 다시 한 번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고요. 완전히 작위적이라고 느꼈지만 어떠한 속임수도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면담자: 계속 져버리니 상당히 짜증이 났겠는데요.

대상: 처음엔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게임을 하고 싶다는 욕구를 원동력으로 삼아서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게임에서 계속 지다보니 점점 그 욕구가 줄어들었습니다. 그 사람은 계속 제게 "선생님, 다시 한 번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고요. 몇번을 반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순간 도박 때문에 잊고 있었던 저의 삶이 생각나더라고요. 마지막 게임에서 저는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웃으면서 "게임은 끝났습니다. 그럼 이만 안녕히."라고 말했죠. 그 순간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면담자: 흥미롭군요. 그래서 꿈에서 깨어난 후, 도박에 대한 욕구가 사라졌다는 건가요?

대상: 네. 분명히 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도박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는데, 그 이후로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도박에 대한 욕구가 거의 사라졌고, 제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더라고요. 물론, 아직 완전히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지만… 적어도 도박에 대한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습니다.

면담자: 혹시 그 후로 그 남자를 꿈에서 다시 만난 적 있나요?

대상: 단 한번도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다시 만나지 못 할 거라는 확신도 있습니다. 다시 만날 필요도 없고요. 하지만 다시 만난다면 그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네요.

<기록 종료>


부록 2: 사건기록-362-KO-A

서문: 인천광역시의 한 도박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도박중독자 고삼팔(PoI-0362-7)의 뇌파 분석을 하던 중 변칙적 뇌파를 발견하여 SCP-362-KO와의 접촉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에 재단측에서는 급히 기동특무부대 오미크론 로("드림팀")를 파견하여 SCP-362-KO와 접촉 후 면담을 진행하였다.


<기록 시작>

SCP-362-KO: 아까부터 지켜보고 계시던데 왜 오셨습니까, 선생님들?

로-1: 당신 만나려고 왔죠.

SCP-362-KO: 귀하신 분들이 이런 누추한 곳에 오시다니. 이 보잘것없는 사람 보려고 행차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겠네.

로-3: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오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단지 당신과 이야기 좀 나눠보려고 온 거니까요.

로-2: 아무리 당신이 사람들을 그렇게 돕고 다닌다 하더라도 남의 꿈에 간섭하는건 저희쪽에서도 관리를 해야 하는지라….

SCP-362-KO: 엥? 뭔소리야. 돕긴 누굴 도와준다는거죠?

로-3: 도와주던거…아니었어요? 그..도박으로 도박중독자들을 계속 이겨서 도박에 대한 욕망을 잃게 만드는 식으로…

SCP-362-KO: 그게 뭔…이거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

로-1: 잠만…오해라는게…

SCP-362-KO: 당연히 게임이 재미있으니까 하는거 아닙니까? 하, 진짜 게임 좆같이도 못하는 뉴비들 양학하는게 완전 도파민 펑펑 터지는데. 아니 이게 눈빛만 봐도 패가 다 까발려지는데 이걸 어떻게 참습니까? 진짜 여태 제가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 포커페이스가 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말입죠. 심지어 패 바꾸거나 밑장빼기 해도 아무도 눈치를 못 까는 거 있죠? 와 진짜, 꼴에 의심은 하는데 제가 낚았다는 증거는 없어가지고 병신마냥 말도 못하고 입술이 석 자는 나와가지고 쩔쩔매는 모습 구경하는게 진짜 미치도록 재밌습니다.

로-2: 하지만 어찌되었건 그들은 도박중독자인데….

SCP-362-KO: 아니, 게임을 그 정도는 해야지 룰 좀 익혔다고 말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룰도 모르는 사람은 솔직히 양학해도 재미가 없습니다. 절 의심조차 안해서 너무 싱거운걸 어떡합니까. 이게 아무리 양학이 재밌다 하더라도 아예 쌩뉴비 양학하는 것보다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뉴비를 양학하는게 더 재밌는거 아시잖습니까. 본인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뉴비들한테 매운맛 조금만 먹여주는게 훨씬 재밌습니다.

<기록 종료>


결론: SCP-362-KO와 접촉한 사람의 도박 중독이 호전되는 것은 단지 해당 독립체의 게임 플레이 특성으로 인해 일어난 비변칙적 효과인 것이 판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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