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3415-JP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3415-JP는 표준형 저위험도 물품 격리실에 격리하고, 불투명한 용기로 전체를 덮는다. 재단에서의 직무에 지장을 줄 만큼 열등감을 품고 있다고 재단 상담가가 판단한 직원은 해당 상담가의 인정과 담당 연구원의 승인을 거쳐 SCP-3415-JP를 이용할 수 있다. SCP-3415-JP의 실을 자를 때는 왼손과 오른손 중 어느 손의 어느 색 실을 잘랐는지 기록하고 현재 실 개수를 갱신한다.
설명: SCP-3415-JP는 20██/██/██에 자살한 마쿠와 유리카(真桑友梨佳) 씨의 시신이다. SCP-3415-JP는 현재까지 부패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
SCP-3415-JP의 양손에는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 총 24개 색에 길이 20 cm 안팎인 실 한쪽 끝이 쥐어져 있고1, 알 수 없는 원리로 손이 고정되어 손과 실이 달라붙어 있기에 기본적으로 실을 떼어내거나 제거할 수는 없다. 실은 일반적인 것보다 강인성(強靭性)이 높다.
어떤 대상에 열등감을 품은 사람이 실을 직접 보면 그 실을 자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낀다. 그 사람이 SCP-3415-JP가 쥐지 않은 쪽의 끝을 잡으면 그 사람만 실을 평범한 실처럼 자를 수 있다. 그렇게 잘린 실은 강인성과 기타 변칙성을 잃고 SCP-3415-JP의 손에서 쉽게 떼어낼 수 있게 된다. 실을 자른 사람의 열등감은 사라지고, 이후 자신을 열등감의 대상과 비교하지 않게 된다.
발견: 20██/██/██에 마쿠와가 메시지 앱 'LINE'으로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그녀와 친하였던 여러 사람에게 송신하였는데, 그중 한 명이 마쿠와의 자택을 방문하였을 때 현관문의 자물쇠가 열려 있었고, 그곳에서 SCP-3415-JP를 발견하고 신고하였다. 현장으로 달려간 구급대원 중 한 명이 SCP-3415-JP의 실을 마쿠와의 자택에 있는 가위로 자르겠다면서 직무에서 벗어난 행위를 한 점과, 실과 SCP-3415-JP의 손이 달라붙어 있었다는 보고가 재단의 눈에 띄어 간단한 조사 후에 격리되었다. 실을 자른 구급대원은 우수한 동료에게 강한 열등감을 품었었지만, 잘라낸 순간부터 그 감정이 없어졌다고 밝히었다. SCP-3415-JP의 목격자에게는 기억 소거가 이루어졌고 대체할 시신이 준비되었다.
마쿠와의 사인은 수면제 과다 섭취에 의한 자살로 결론지었다. 본인의 방에서 손으로 쓴 유서가 발견되었는데, 친한 사람에 대한 감사와 사죄, 자살에 이르게 된 경위, 재산 양도 등의 사항이 적혀 있었다. 그 중에서 주목할 만한 일부분을 아래에 발췌하여 두었다.
미즈키쨩, 지금까지 따라다닌 것처럼 보여서 정말 미안해. 부디 나는 과거의 기억으로 남기고, 미즈키쨩은 행복하게 살아줘.
이 글의 '미즈키쨩'은 마쿠와가 어린 시절부터 교류해 온 타카세 미즈키(高瀬瑞希) 씨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타카세도 자살하였고 그 시신도 변칙성을 지니어 재단이 격리하였다. 변칙성의 기원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두 사람을 조사하였고, 그 삶에서 두 사람에 관한 여러 특징적 관계가 확인되었다. 부록에서 그 발췌를 볼 수 있다.
부록: 마쿠와, 타카세 조사 기록
마쿠와와 타카세는 20██/07/13 ███현 ████시 ████산부인과 병원에서 거의 동시에 태어났다. 출생 당시 몸무게는 거의 똑같았고, 그 밖에도 아버지가 회사원이고 어머니가 전업 주부라는 공통점이 확인되었다.
두 사람의 생가는 ████시 내 50 m 정도 떨어진 장소에 있었고 처지가 비슷하며 같은 날에 아이가 태어난 것 등 때문에 주로 어머니끼리 교류가 자주 이루어졌다. 처음 말을 뗀 시기나 네 발 또는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된 시기는 마쿠와 쪽이 매번 며칠 더 빨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두 사람은 ████시립███소학교에 입학하였다. 입학하기 전부터 교류해 왔기에 평소에도 함께 행동하는 일이 많았다. 학급 등에서는 대체로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마쿠와가 학급 위원장, 타카세가 부위원장을 맡기도 하였다.
성적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마쿠와가 항상 조금 더 우수하였다고 한다. 운동 면에서도 마쿠와가 늘 조금 더 우수하였고, '체력 테스트의 어느 종목에서도 마쿠와를 못 이겼다'는 취지의 말을 타카세가 하였다는 기록도 발견되었다.
또한 두 사람은 같은 시기에 같은 피아노 학원과 수영 학원을 다녔지만, 이는 두 사람이나 가족이 제안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립██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두 사람의 사이가 다소 멀어진다. 이는 주로 타카세가 마쿠와를 피하여 다녔기 때문인 것 같다는 기록이 있다.
교내 시험의 학년 순위는 확인할 수 있었던 한에서 마쿠와가 항상 타카세를 3~10위 정도 웃돌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학교 궁도부에 입부하여 함께 동아리에서 활약하며 시내 대회나 현 대회 등에서 상을 받았지만, 매번 마쿠와가 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마쿠와는 소학생 시절에 이어 학급 등에서 중심적인 존재였지만, 타카세는 '조금 얌전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두 사람은 3년 연속 같은 반이었다.
두 사람은 ████시립████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에서도 3년 연속 같은 반이었다. 상술한 바와 같이 성적 등은 매번 마쿠와가 타카세를 약간 웃돌았다.
또한 교우 관계에서는 마쿠와가 여러 동급생이나 동아리 친구와 광범위하고 좋은 관계를 맺은 반면에, 타카세는 특히 2학년 무렵부터 '공부나 동아리 활동에 혼자서 과하게 노력한다'는 평가를 받고 다른 사람과의 교우 관계는 그다지 없었다고 한다.
다음은 타카세가 고등학생 시절에 노트에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를 발췌한 것이다.
4/17
1학년 기말고사 나 163등 유리카 157등
평일 4시간 휴일 8시간 공부!!
4/25
힘들지만 아직이야 아직
5/12
중간에 다다른 거 같아 한 번만이라도 이기자
5/15
유리카 공부하고 있었어 하지 마 신경 안 써!!!!!
5/24
아주 잘했어!! 아마! 2일째부터 이런 상태야
6/8
4과목에서 내 최고 득점!!!! 다른 것도 좋은 느낌이야!! 대단해!!
6/14
나 75등 유리카 73등
[페이지에 수많은 구멍이 뚫려 있음]
2/20
유리카는 내년 ██대에 갈 것 같다
나는 ███대
앞으로 1년 힘내라 나 자신
타카세는 제1지망으로, 마쿠와는 제1지망 대학에 불합격하여 보험으로 지원한 ███대학 법학부에 진학하였다. 두 사람은 같은 대학의 같은 미술 동아리에 가입하고 함께 콩쿠르에서 상을 받는(다만, 매번 마쿠와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등 활약하였다.
이 무렵에 마쿠와는 '타카세를 약간 피하는 것 같았다', 타카세는 '마쿠와에게 집착하는 것 같았다'는 평을 받았다.
20██/██/18 두 사람과 각각 관련된 다음 사건이 발생하였다.
마쿠와
████시 내의 킷샤텐(喫茶店)2에서 농성 사건이 발생하여 식사 중이던 마쿠와와 그 부모를 비롯한 7명이 인질로 잡히었다. 6시간 정도 교착 상태가 이어지다가 경찰이 돌입하려고 한다고 오인하여 착란에 빠진 범인이 마쿠와의 부모에게 총을 쏘았다. 결국 범인은 제압되고 두 사람은 긴급 이송되었지만 도중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사건은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살아남은 마쿠와에게도 언론의 취재 요청이 쇄도하였다.
이 사건의 후유증으로 마쿠와에게 PTSD가 발생하였다.
타카세
타카세의 부모가 횡단보도를 건널 즈음에 고령 운전자의 자동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제한 속도를 크게 넘어서며 두 사람과 충돌하고 이들은 즉사하였다. 범인은 얼마 후에 체포되었다. 세간의 주목이 상술한 농성 사건에 집중된 것과 맞물려 이 사건은 그다지 보도되지 않았다.
다음은 타카세가 이틀 후 밤에 SNS에 게시한 문장이다.
비극에서조차 이길 수 없나.
20██/██/██ 두 사람은 각자 자택에서 자살하였다.
마쿠와
설명과 발견 항목을 참조하라.
타카세
자살하고 사흘 후, 재단이 SCP-3415-JP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마쿠와와 관련된 사람과 면담을 실시할 즈음에, 연락이 닿지 않는 타카세의 자택에 돌입하자 타카세가 자살한 채 발견되었다. 사인은 손목을 그은 것에 의한 과다출혈로 판단되었고, 발견 시점에 부패가 조금 진행되어 있었다. 자살 당일 타카세에게도 마쿠와에게서 LINE이 송신되었지만, 그보다도 전에 타카세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타카세의 시신에는 여러 붉은 실 한쪽 끝이 쥐어져 있고, 다른 한쪽 끝은 상술한 메모가 적힌 노트와 농성 사건을 다룬 신문 기사 등 마쿠와와 관련된 물품과 이어져 있었다. 시신의 손과 실, 실과 물품은 달라붙어 있었고 실을 파괴할 수 없었기에 변칙 개체로 판단되어 격리되었다. 그 외의 변칙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시신 근처에는 유서가 놓여 있었고, 거기에는 분명한 말은 없지만 마쿠와로 여겨지는 사람에게 자신이 품은 열등감, 계속 지고 만 경험, 증오심 등이 끝없이 적혀 있었다.
변칙성이 비슷하고 두 사람의 생전 관계에 변칙성이 관여하였을 수도 있어 두 사람의 시신을 같은 일련번호에 놓고 관리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전자에 대해서는 변칙성이 비슷하기도 하지만 다른 것이고, 후자에 대해서는 변칙성이 관여하였다고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서로 다른 개체로 분류되었다.
결국 타카세의 시신은 현재 AO-16949-JP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