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킹스포드-스미스 국제공항.
일련번호: SCP-3370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3370의 효과는 피험자가 영향받은 항공기를 떠나기만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현재 "미리엄 웰스"에 대한 묘사가 빌레펠트 음모론1과 같은 지역 내 농담/헛소문이라 치부하는 허위 정보 공작이 진행 중이다. "/r/miriamwells" 서브레딧과 "미리엄 웰스 공식Official Miriam Wells" 페이스북 페이지를 포함한 몇몇 유명 소셜 미디어 계정이 개설, 현재 허위정보부서 요원들이 운영 중이다.
설명: SCP-3370은 시드니 킹스포드-시드니 국제공항의 43번 게이트다. SCP-3370의 변칙적 특성은 SCP-3370 내에서 2시간 이상을 보낸 승객들 한정으로 발현되며, 그것만 제외하면 외형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비변칙적이다.
상기한 조건에 부합하는 승객이 43번 게이트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에 탑승할 경우, 그들은 모든 기내 승무원들을 지난 2009년 도로 순찰 도중 실종된 고속도로 순찰대원인 미리엄 웰스의 신체적 외형과 특징을 지닌 여성으로 인식한다.
SCP-3370의 변칙적 효과는 여객기가 착륙하면 중단된다. 항공기 내에서 기록된 전자기적 기록은 한결같이 그 어떤 변칙적 현상도 포착해내는 데에 실패했으며2, SCP-3370에 영향받지 않은 승객들은 아무런 변칙적 효과도 겪지 않는다.
부록 SCP-3370-a: SCP-3370의 변칙적 효과의 활성화 한도를 특정해내기 위해, 라이주안메이Lai Zhuanmei 연구원이 43번 게이트에서 이륙하는 항공기 티켓 한 장을 받은 요원이 동일한 게이트에서 이륙하는 또 다른 비행기에 탑승하는 실험을 제안했다. 실험이 승인되어 적절한 협의를 거친 뒤, 위험성이 낮은 보조연구원 렌필드Renfield가 실험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다음 기록은 렌필드 보조연구원에게 지급된 보디 카메라에서 회수된 영상 녹취록이다.
[편의상 관련없는 영상 편집됨]
[여객기 이륙 시간이 밤늦은 시간이었기에, 예상대로 주위 승객들이 곯아떨어진 것으로 나타남.]
렌필드 보조연구원: 예상한대로, 거의 이륙과 동시에 환각이 보이네요. 모든 이름표가 미리엄 웰스라 적혀있을 정도로 인식재해 수준이 놀라울 정도로 세세한데요. 기본적 실험을 실시해보겠습니다.
[렌필드가 저멀리에 있는 웰스 씨와 외모가 일치하지 않는 승무원 한 명을 호출함. 렌필드는 물 한 잔을 줄 것을 요청했고 별탈없이 물잔을 받음.]
렌필드: 별로 프로답지 않은 행동이겠지만, 어차피 보디 카메라는 계속 돌아가니깐요. 30분 정도는 눈 좀 붙일 수 있겠네요.
[렌필드가 자신의 창가쪽 좌석에서 복도쪽을 향해 카메라를 옮겨, 화면이 그녀 옆에 자리한 승객에 의해 상당 부분 가려짐. 약 5분 정도가 경과한 뒤, 그녀가 곯아떨어짐. 이후 75분 동안 눈에 띄는 활동이 관찰되지 않다가, 그녀가 자세를 바꾸면서 카메라 화면이 순간 담요에 가려짐. 그녀 옆에 자리한 승객이 이젠 미리엄 웰스로 보여짐.]
[관련없는 영상 편집됨]
[렌필드가 옆의 승객처럼 깨어있는 상태임. 렌필드가 승객 외형의 명백한 변화를 알아차림.]
렌필드: 좋은 아침이네요, 아가씨.
[승객은 2분 동안 아무런 응답도 하지않음.]
렌필드: 이제 좀 따뜻해지지 않았나요?
[승객은 3분 동안 아무런 응답도 하지않음.]
렌필드: …알았어요.
[렌필드는 서비스용 계기반은 이용하여 저멀리에 있는 승무원 한 명을 호출하고는, 열려있는 창문 밖을 내다봄. 창밖으로 희미한 주황빛이 보이지만, 영상의 시점으로는 창밖의 풍경이 명확히 보이지 않음.]
렌필드: 저게 대체-
인터컴: 왼쪽을 보시면, 270 킬로미터 상공에서 바라보는 시드니의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렌필드가 자세를 바꾸자, 외부 풍경이 카메라 시점에 더욱 명확히 잡힘. 풍경은 광활한 미개척지에 산재된 서로 연결된 수 백개의 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찰차임이 분명한 동일한 차들이 드문드문 아래 위로 움직이다가 사라지는 것이 보임. 1분 뒤, 음식 카트가 복도를 가로지르는 소리가 들리고 렌필드가 승무원 쪽으로 고개를 돌림.]
렌필드: 저기요, 혹시 물 한 잔만 주실 수 없나요?
[해당 승무원은 다른 SCP-3370에 영향받은 피험자들의 진술대로, 고속도로 순찰대원복을 완전히 갖춰입은 미리엄 웰스의 모습을 함. 양팔은 햇볕에 심하게 그슬린 상태임.]
승무원: 양팔을 차 쪽에다 대주십시오.
렌필드: 예?
승무원: 야밤에 여길 돌아다니는 건 위험한 짓이에요, 친구. 태워줄까요?
렌필드: 아뇨, 무- 물이나 좀 주세요.
승무원: 멜버른으로 돌아갈려면 갈 길이 멀다고요.
렌필드: 이상한 소리 좀 하지마세요, 제발, 마- 마실거나 주세요. 아무거나요.
[승무원이 큰 소리로 구역질을 하더니, 이내 손으로 자기 입을 닦아냄. 양 손은 이제 2에서 3도 화상 자국으로 뒤덮여있음.]
승무원: 마실 것도 없이 여길 왔다고? 멍청한거야, 정신이 나간거야, 자기?
렌필드: 뭐요? 죄송해요, 전 단지- 여기가 너무 더워서-
승무원: 지원 요청을 해야겠군. 늦어도 하루 정도면 우릴 데리러 올거야.
렌필드: 숨을 못쉬겠어요-
승무원: 진정해, Lanna. 정신 붙들어매란 말야.
[비행기 앞쪽에서 크게 충돌하는 소리가 들려옴. 다른 승객들은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지만, 렌필드는 열기에 못이겨 의식을 잃음.]
승무원: 오,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마.
[승무원이 렌필드에게 입을 맞추려고 허리를 굽히는 순간, 심히 손상된 웰스 씨의 얼굴이 나타남. 비슷한 화상 자국이 그녀의 목과 쇄골에서도 나타나, 그 아래로 뼈가 노출되어 있음. 알 수 없는 기원으로부터 연기가 스며나와 객실 전체를 채움. 승무원은 아마 렌필드와 의사소통할 목적으로 시끄럽고 끽끽대는 소음을 낸 뒤, 연기가 나는 쪽을 향해 걸어감. 곧이어 연기가 카메라 렌즈를 완전히 흐릿하게 만들어, 더 이상의 영상은 의미가 없어짐.]
[기록 끝]
비행기가 별 사고없이 무사 착륙한 뒤, 렌필드 보조연구원은 저산소증으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었으며, 이후 연기 흡입으로 인한 심각한 증상들을 겪고있는 것으로 판명났다. 특히, 그녀의 여행 가방을 열자, 둥글넙적한 몸통 모양을 한 심히 불에 탄 50.9 킬로그램 짜리의 인간 살점이 나왔다. DNA 검사로는 대상의 근원을 밝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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