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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335-KO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SCP-335-KO는 아직 격리되지 않았다. SCP-335-KO는 그 존재가 확인된 지 얼마 안된 개체로, 그에 따른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현재로서는 SCP-335-KO가 출몰할 수 있는 장소나 상황을 특정짓고, 그러한 요소들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격리 절차를 대신한다.
설명: SCP-335-KO는 4족보행 생물체의 일종으로, 몸너비 약 1m, 몸길이 약 2m, 높이 약 1.8m의 크기를 가진다. SCP-335-KO의 전체적인 외형은 탈춤에서 사용되는 사자탈의 형태와 유사하게 생겼다. 다만 실제 공연에선 2명의 사람이 사자탈을 쓰고 사자를 연기하는 것과는 달리, SCP-335-KO는 실제 사자와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SCP-335-KO의 모든 체모는 흰색이며, 약 30cm의 길이를 가진다. 안면부에는 털이 하나도 없으면서 붉은빛을 띄고, 나무와 같은 질감의 피부로 덮혀있다. 안면부의 외형 또한 일반적인 사자탈과 유사하나, 입부분이 움직인다는 차이가 존재한다. SCP-335-KO의 치악력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인간의 신체 일부를 절단할 정도의 힘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CP-335-KO는 봉산군 일대를 한정하여 나타나며, 그 즉시 특정 인간을 추적한 다음 입과 앞발을 이용하여 공격한다. SCP-335-KO가 나타나는 조건이나, 개체가 특정 인간을 공격하는 이유는 불명이다. 다만 봉산군에 있던 양반이나 관리, 혹은 방문한 높은 관료가 짐승에게 공격받았다는 문헌이 존재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SCP-335-KO는 북한 내부 비밀 조직이 황해도에 위치한 재단 기지를 습격했을 때에, 해당 기지 내부에서 나타나면서 그 존재가 확인되었다. SCP-335-KO는 내부 병력이 교전 중인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오직 한 인원만을 노렸는데, 이는-
이사관님, 들어가겠습니다. 뭐하고 계십니까.
아, 그, 업무 중일세.
퇴거명령 떨어진 지가 언제인데 문서 작성할게 뭐 있다고 그러십니까. 몸도 불편하신 분이.
어어, 보지 마.
잠깐, 이거. 이사관님 제가 말씀드렸잖습니까. 이사관님 혼자서 보신 개체 가지고는 문서 작성해선 안된다니깐요. 양팔 잘려서 억울한 건 아시겠지만. 남들이 확인도 못해주신 걸 맘대로 올리시면 안되죠. 어차피 인트라넷에서 막긴 할 테지만. 빈 번호는 또 어떻게 찾은 거야 대체.
송 비서, 내가 진짜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까. 그 놈이 내 목을 물어뜯으려는 거 양팔로 겨우 막은 거란 말이야.
그러게 누가 기지 습격당하는 와중에 혼자 틀어박혀있으랬습니까. 그거 때문에 저희도 쪽보고 여기서 나가게 됐으니까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세요.
내 팔이 이 난리가 났는데 그걸 다 헛것으로 치부하고 가라고. 그렇겐 안 돼. 나 안 가. 못 가.
애도 아니고 진짜. 다들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인데.
그 탈 쓴 사자놈 때문이지.
특무부대원 유가족 앞에서 그딴 소리 하지 마십쇼 진짜. 그 땐 저도 못 막아줘요.
날 그렇게 챙겨주는데 너는 날 믿어줘야지.
제 임무는 이사관님을 안전하게 모시는 거지 무조건 따르는 게 아니랍니다.
그러지 말고. 지금 써진 문서라도 좀 봐봐. 나름 설득력 있게 써놨다고.
이미 저희 말한 거 때문에 다 망가졌구만, 무슨.
어, 잠시만요, 이 부분 좀 잘못됐네요.
어떤 부분.
나타나는 조건이 불명이라는 부분이요. 이거는 탈춤이라는 소재랑 이사관님 사례만 가지고 충분히 유추할 수 있죠. 탈춤이 보통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아시죠.
높은 사람들 놀리는 내용이잖아.
그렇죠. 봉산탈춤에서도 양반 삼형제를 놀리는 장이 있는 만큼 그 특징이 두드러지죠. 그 중에서 특히 사자탈은 파계승들을 잡아먹으려고 위협하는 역할이었어요. 그럼 어떤 건지 감이 오시죠.
안 오는데.
높은 사람을 놀리는 공연과 관련된 거, 그 중에서 직접적으로 잡아먹는 위협을 취하는 역할이 공격할 만한 목표라면 뻔하죠. 무능하거나 부도덕한 높으신 분들이 봉산군에 오면 죽이려고 나오는 거 아니겠어요.
내가 무능하다고.
당신 때문에 재단에 끼친 피해를 생각하면 무리도 아니죠. 저희 철수해야 한다니까요. 언제 돌아올지도 몰라요. 돌아와서 제대로 연구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다 당신이 테러에서 제대로 지휘하지 않은 탓이죠.
난 무능하지 않아.
정신승리도 그 정도면 병이에요 병. 그 상황에서 지금 얘기하는 변칙 개체를 믿으라고요. 본인 책임 회피하려는 수단이 아니라. 인정하고 나아지려는 노력이라도 하면 안돼요.
그렇겐 못해.
하아. 좋아요 그럼. 처음부터 하나하나 짚어보자구요. 누구 말이 더 옳고 누구 말이 더 이성적인지.
그래 좋아.
첫 번째 질문. 저희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던 날로 돌아가보자고요. 당신은 그 때 어디에 있었죠.
이사관실에 있었지.
자, 첫 번째 거짓말. 제가 당신 대신해서 잠깐 외부 일을 처리했다가 들어오자마자 경보가 울려서 당신네 사무실로 갔죠. 그런데 당신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어디에 있으셨죠.
그 그 그게 사자놈이 갑자기 들어오는 바람에 도망을 갔어.
흐음. 어디로요.
창문.
두 번째 거짓말. 제가 왔을 때 창문은 멀쩡했어요. 애초에 북한놈들이 무작정 처들어왔는지, 이사관실을 제대로 찾지도 못했죠. 여기는 북한군 침투에 있어 멀쩡했던 몇 안되는 구역이었어요.
하지만 분명 창문 수리 청구 결재가 들어왔는데.
그건 말이죠, 이사관님. 잠깐 창문 밖을 봐주시겠어요. 뭐가 보이죠. 움찔하신 거 몸에 다 느껴졌으니까 또 거짓말하실 생각은 말고요.
창고가 보이는군. 안이 생각보다 잘 보이는 구도로.
제가 저 안에서 이사관님을 봤을 때 빡이 쳤을까요. 안 쳤을까요. 얼마나 겁을 먹으셨는지 제가 울화통이 터져서 창을 깨부셔도 아무것도 모르고 벌벌 떨고 계시더라고요.
미안하네.
사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이후로 화낼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빴거든요. 그나마 저라도 대응했으니까 저희 기지 데이터의 육십 퍼센트만 잃었으니까요. 두 번째 질문. 그 뒤로 어디서 뭐하다가 오셨죠.
그냥 습격이 왔다는 소식에 덜컥 겁이 나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빈 건물에 숨었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나서 아예 기지를 떠날려고 몰래 빠져나왔지 그런데.
기지 이사관이 몰래 기지를 버리려고 했던 거는 둘째치고, 무슨 소리를 들으셨는데요.
꽹가리 소리였나. 아무튼 누가 뭐라 소리치는 소리랑 풍물소리는 확실했네.
총소리네. 총소리를 잘못 들으셨어.
아니야. 그 소리랑은 결이 달랐어.
아니 그 난장판에서 깨갱깽깽깽이랑 타당탕탕탕의 차이를 어떻게 구분하고 앉아있어요. 얼마든지 헷갈릴 만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그 사자녀석이 나타나서 양팔이 물어뜯겼고. 그런 겁니까.
맞아. 내가 막으려고 팔을 들었다가 말이 그대로 물어뜯겼고 녀석은 그대로 담장을 넘어서 사라졌어. 나는 이대로면 기지를 나가도 죽는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고 생존자들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서 걸어갔네. 다행히도 특무대원들이 대충 상황을 정리했는지 오래지 않아 나를 찾아서 적절한 조치를 받고 살았지.
정리한 거 아니에요. 놈들이 대충 목적을 이뤘으니 알아서 떠나준 거지.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고요. 비록 여기가 위험한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기습은 기습이에요. 초반부터 엄청난 사람들이 죽어갔다고요. 그런데 당신은. 당신은 기지 사람 어느 누구의 눈에도 나타나지 않아도 누구 귀에도 들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팔이 잘린 채로 나타나서 갑자기 변칙 개체가 나와서 죽을 뻔했다고 얘기하면서 그걸 믿으라고요.
저라도 저라도 믿어보려고 했어요. 하지만 당신은 벌써 저에게 거짓말만 두 번을 했어요. 누구보다 당신을 곁에서 지켜본 저에게요. 이젠 정말 누구도 당신을 믿어주지 않겠네요.
난 이렇게 쳐들어올 줄 몰랐어.
또 거짓말. 정말 최악의 거짓말. 여기는 위험한 지역이라고요. 그나마 남한과 가까운 곳에 재단이 몰래 지어서 운용하는 비밀 기지라고요. 이런 위협 정도는 이사관쯤 되면 알아서 예측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전 당신이 야망을 가진 사람이란 거 알아요. 당신에게 북한에 있다는 위협은 그저 출세를 위한 베팅액에 불과하겠죠. 이제 도박이 실패했으니. 드디어 당신과 떨어지게 되겠네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정말 사자가.
그러니까 이제 좀 후련하게 떠날 수 있게 해주면 안될까요.
사자가. 사자가 나타났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죽을 뻔했다고. 사선에 선 이상 난 무능한 것도 아니야. 다 사자 탓. 사자 때문이야.
그래요. 됐습니다. 알아서 하세요. 대충 당신 말이 맞다고 치고 그럼 빨리 여길 뜨자고요. 당신이 얘기한 그 사자탈이 또 나오기 전에.
그런 생각은 안 들어. 설마 팔 두 개를 잘라놓고 한 번 더 오겠어
하지만 반성의 여지가 없는 사람이면 한 번 더 올 수도 있죠. 아무튼 좀 가자고요
잠시만 기다려. 문서 완성은 해야지.
방금 들으셨어요. 짐승 어쩌고라고 밖에서 살짝 들린 것 같은데. 풍물패 소리도 나는 거 같고.
이거 저번에도 어렴풋이 들은 것 같은데, 설마.
어, 어어, 잠만 카메라가
거봐 내가 뭐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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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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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봉산군에 위치한 제72K임시기지의 이사관 비서인 송우현이 촬영한 사진. SCP-335-KO가 이사관실 안으로 진입할 공간을 찾는 모습이다.
사진이 찍힌 직후 SCP-335-KO는 이사관실로 진입하여 당시 이사관이었던 신이산 이사관의 목을 물어뜯어 사망케 했다. 위 목격담과 사진 자료를 통해 SCP-335-KO의 존재는 확인되었으나, 당시 재단 한국사령부가 북한 지역에서 철수하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사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SCP-335-KO 문서는 개체의 공격으로 사망한 신이산 이사관이 작성한 문서를 유지한다.
신이산 이사관의 경우, SCP-335-KO로 인해 양팔을 잃음과 동시에 북한 조직의 테러 당시 제대로 지휘하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SCP-335-KO의 재출현으로 일부 사실로 판명되었으나, 애초에 책임감 있게 지휘를 했을 시에 해당 개체가 출현하지 않았으리라고 예상된다. 따라서 재단 행정부는 제72K임시기지 테러에 의해 SCP 재단이 입은 피해에 신이산 이사관의 과실이 있다고 최종 결론 지었으며, 신이산 이사관의 사망 또한 변칙개체 대응에 따른 순직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