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333-JP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333-JP를 중심으로 감싸는 돔 형태의, 바닥재가 없는 격리 시설에 개체를 격리한다. 격리 시설 주변 반경 200m 내에는 다른 재단 시설을 포함한 여타 모든 시설 건설을 금한다. 격리실 내부는 삼림을 본뜬 환경을 조성해 두었으므로 토양, 식물 등을 관리하도록 한다. 또한 격리실 내에 종이와 펜을 비치해 두고 SCP-333-JP와 의사소통하도록 하며, 이미 나왔던 몇 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매뉴얼 333-JP를 참조하라.
설명: SCP-333-JP는 머리가 지면에 묻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인간형 독립체이다.
겉으로 보기에 몸통 부위는 평범한 인간과 다르지 않고, 체내 장기는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개체는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시각과 청각을 가지고 있어 필담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SCP-333-JP는 중력을 거꾸로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신체가 역방향으로 되어 있는데도 동작에는 아무런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333-JP는 지면이 존재하는 위치로만 이동1할 수 있으며, 주로 삼림이나 초원 같은 환경을 선호한다.
SCP-333-JP 자신과 그 주위 반경 30m 내에 존재하는 지하를 포함한 지면에 영향을 미치는 위협이 다가왔을 때, 개체는 주변에 변칙적 자연 현상을 일으킨다. 이때 SCP-333-JP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 현상이 발생하며, 정작 본인은 그 피해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변칙 현상은 반사적인 방어 반응이라 추측된다. 또, 변칙성이 발현된 후에 개체는 휴면 상태2에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다.
부록 1: ██현 ██산 기슭에 존재했던 마을이 갑자기 거대하게 자라난 나무 덕에 토사 붕괴를 가까스로 피해가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를 조사하러 온 요원들이 SCP-333-JP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인근 숲에서 휴면 중이던 SCP-333-JP를 발견한 뒤, 연구원과 진행한 면담에서 다른 SCP-333-JP 개체가 추가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부록 2: 면담 기록 333-JP-1 이후 실시한 조사에서, 총 5명의 SCP-333-JP를 확인하여 현재 격리 중이다.
SCP-333-JP는 다른 SCP-333-JP 개체의 존재와 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있으며, 그들 각각이 지구는 자신의 머리라고 주장한다. 또한, 이들은 머리의 소유권에 관한 의논을 한다는 이유로 다른 개체와 접촉하고 싶어 하지만, 지면에서 떨어지지 못한다는 특성 탓에 바다를 건너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현재 SCP-333-JP가 다른 SCP-333-JP 개체와 접촉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현재 SCP-333-JP는 우리와 협력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격리되는 중이다. 그러나 우리는 SCP-333-JP 개체들을 같은 협상 테이블에 앉혀서는 안된다. SCP-333-JP 개체들이 논의를 거쳐 평화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결론을 찾아낼 가능성도 물론 존재하지만, 지구를 파이 반죽처럼 나눠 가지자는 식의 합의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다행히도 SCP-333-JP의 성격은 모두 솔직하고 온화하다. 우리가 이들한테 바다를 건널 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하면 그대로 믿어줄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도 격리가 가능한 이상, 현 상황을 유지해야만 한다.
우리는 조금의 틈도 용납해서는 안되니 말이다. - ██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