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격리 절차: 현재 SCP-3284를 완전한 의미로 격리할 방법은 없다. 실험성 격리안을 구상한 자가 있다면 선임연구원 안나 오닐Anna O'Neil 박사에게 제출해 검토받을 수 있다. SCP-3284에게 케테르가 아닌 등급을 지정하는 안은 O5 명령에 의거해 완전히 유효적절한 격리 전략을 수립하기 전에는 선제 금지한다.
SCP-3284는 실험을 실시하지 않을 때는 제272기지 격리실 303K호에 둔 잠금 상자 속에 넣고 상자를 잠그지 않은 채로 보관한다. D계급 인원이 격리실 내에서 경비 및 재격리를 담당하되, 한번에 5시간 이상 근무하지 못한다.
설명: SCP-3284는 철제 볼 베어링으로, 지름 약 2.5cm, 무게 67g이다. SCP-3284의 변칙성은 현재까지 알려진 어떠한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격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SCP-3284를 어떤 방식으로든 격리하거나 이동을 제약하려고 하면 개시 15분 이내에 모두 실패하였다. 대개 경우에서 대상의 격리 실패는 자발적으로 발생한다고 추정되는데, 각 사례마다 모종의 원인이 격리 시도 이전부터 존재하다가 연쇄적 기능 실패를 일으켰다고 밝혀졌다는 점이 이 추측을 뒷받침한다. 일부 경우, 즉 연쇄적 기능 실패가 발생할 가능성 및 타당성이 낮은 상황이라면, SCP-3284는 격리 구역의 모서리에서 최대 10m 떨어진 관찰되지 않은 지점으로 자연히 이동한다.
이상의 효과는 SCP-3284 자체에만 영향을 미치며, 다른 물체 및 독립체가 격리 실패를 일으킬 만한 유의미한 원인으로 작용하지 못한다.
SCP-3284는 제272기지에서 실험성 격리실을 정기 점검하던 도중에 처음 발견되었다. SCP-3284가 설치된 문 개폐 장치가 기능 고장을 거듭해서 일으켰으며, 다른 기계들로 실험한 결과 똑같은 상황이 연거푸 발생했다. 처음에는 SCP-3284의 변칙성이 자신이 들어 있는 기계장치에 치명적 고장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여겨졌으나, 이후 기계·전자 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격리를 시도했는데도 격리 실패가 발생하며 현재와 같이 설명을 개정했다.
상기 설명 개정 이전에 실시한 실험기록은 문서 3284/04A에 기재했다.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 실시한 실험기록은 문서 3284/04B에 기재했다.
실험 3284/01B
실험: 대조실험.
격리 방안: SCP-3284를 원래 있었던 실험성 격리실 S272-037 외측 에어로크 문 상단 경첩에 설치했다.
결과: 상단 경첩의 기존에 미발견되었던 세라믹판 결함 때문에 경첩이 즉시 고장나 에어로크 문이 닫힌 채로 멈췄다. 수리팀이 출동해 경첩을 해체하자, 경첩 내부에서 SCP-3284가 굴러떨어져 바닥을 굴렀다가 약 3m 지나서 멈추었다.
비고: 해당 실험의 결과는 이전의 고장 및 수리 시도 사례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최초 발견 당시 나타났던 행동 패턴에 부합한다. - 오닐
실험 3284/02B
실험: 기본 격리 절차.
격리 방안: 표준형 안전급 격리함에 넣고 키패드로 잠근다.
결과: 격리를 개시하고 약 4분 뒤 격리함 키패드가 잠시 합선을 일으켜 비밀번호를 입력받은 것처럼 열렸다. 자물쇠가 풀리는 힘으로 격리함이 열렸으며 SCP-3284가 바로 굴러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이후 즉시 문이 저절로 닫히고 자물쇠가 다시 잠겼다. 이후 해당 합선은 키패드 내부 배선 오류로 발생했다고 밝혀졌다.
비고: SCP-3284의 변칙성이 결함을 일으킨 다음에 원래부터 결함이 존재했던 듯이 만들어놓는지, 아니면 그저 정말 원래 있었던 결험을 이용할 뿐인지 지금으로서는 분간하기 어렵다. - 오닐
실험 3284/05B
실험: 기본 격리 절차.
격리 방안: 표준형 안전급 격리함에 넣고 생체 보안장치로 잠근다.
결과: 격리를 개시하고 약 11분 뒤 격리함의 생체 스캐너가 적절한 홍채 패턴을 인식했다며 저절로 열렸다. 자물쇠가 풀리고 바로 격리함 뚜껑이 자연히 열렸다.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금속 개체가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고 6초 후에 뚜껑이 다시 닫히고 자물쇠가 잠겼다. SCP-3284는 실험실에서 카메라의 시선도 관찰실에 있는 인원의 시선도 닿지 않는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영상을 분석한 결과 자물쇠가 풀리기 직전에 평범한 파리가 생체 스캐너에 앉았다고 밝혀졌다.
비고: 보고서에다 파리 관련 부분을 추가할지 토의해 봤는데 결국은 과학적 강직성을 지키는 쪽으로 가기로 했다. 파리 한 마리가 우연히 홍채 패턴과 닮았거나 스캐너 표면에 그렇게 생긴 패턴을 남기는 일은 불가능까지는 아니더라도 천문학적 확률을 뚫어야 한다. 어떤 조그만 볼베어링 주변의 기계며 격리장치가 모조리 우연히 고장나는 확률도 똑같겠지만. - 오닐
실험 3284/10B
실험: 관찰을 이용한 격리.
격리 방안: 보안조치 없는 회의실에서 D계급 2인과 보안 인원 2인이 직접 관찰한다.
결과: 순수하게 인간의 관찰만을 실험하고자 회의실 보안 카메라를 전부 끈 관계로 본 실험의 데이터는 D계급과 보안 인원의 실험 후 증언뿐이다. 격리를 개시하고 약 7분 뒤 관찰자 4인이 모두 SCP-3284에서 동시에 시선을 떼었다. SCP-3284는 아무도 보지 않는 그 순간에 복도로 자연히 이동했다.
비고: 물리적 수단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 격리 방안마저도 SCP-3284의 효과가 미치는 모양이다. 자기가 관찰받는지 어떻게 파악하는 걸까? - 오닐
실험 3284/12B
실험: 관찰을 이용한 격리.
격리 방안: 보안조치 없는 회의실에 개조 보안 카메라를 여러 개 숨겨두고 관찰한다.
결과: 격리를 개시하고 정확히 14분 뒤 제272기지 관리동에 잠시 정전이 일어났다. 회의실의 카메라들은 이때 작동을 멈추었다가 2.3초 뒤 내부 배터리를 동력으로 재가동되었다. SCP-3284는 카메라들이 미작동하는 도중에 어떤 카메라로도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로 자연히 이동했다.
비고: 카메라를 숨겨뒀는데도 기어코 탐지해냈다. 정말로 격리해낼 방법을 찾아내기만 하면 SCP-3284의 지각 범위만 확인해볼 실험이 당분간 주욱 이어질 듯하다. - 오닐
실험 3284/16B
실험: 현실조정 탐지 및 격리.
격리 방안: 표준형 유클리드급 격리실에 넣고 스크랜턴 현실성 닻 4기와 칸트 계수기를 비치한다.
결과: 격리를 개시하고 약 2분 뒤 격리실의 출입문 자물쇠와 조명이 모두 고장났다가 17초 후 재작동했으며, 그 동안 SCP-3284가 복도의 사각지대로 이동했다. 격리실의 현실성 수치는 격리 이전 51.3흄, 격리 및 격리 실패 당시 50흄, 격리 실패 이후 50.9흄이었다. 현실성 닻은 내내 켜진 채로 있었으나 미작동했다.
비고: 흄 수치가 표준 현실성 자연계수값에 딱 맞아들뿐더러, 현실성 닻이 격리 실패를 막을 생각조차 없었다. 실험을 거쳐서 SCP-3284와 그 능력을 이해하기는커녕 질문할 여지만 날마다 늘어나고, 자꾸만 터지는 걱정거리는 말할 것도 없다. SCP-3284의 실험 및 격리 예산을 증액하는 안을 요청한다. - 오닐
거부합니다. SCP-3284가 정보보안에 위협을 끼치는 점은 맞습니다만, 격리 실패를 일으켜도 10m 이내로 나가지를 못하는 관계로 위협 수준은 미미하다고 볼 만합니다. - 기지 이사관 야보로Yarborough
실험 3284/20B
실험: 심층 격리 절차.
격리 방안: 개조 유클리드급 자물쇠 상자에 넣고, 상자를 표준형 유클리드급 보안함에 넣고, 함을 표준형 유클리드급 격리실에 넣고 보안 인원 2명을 배치한다.
결과: 격리를 개시하고 약 10분 뒤 모든 보안 장치가 치명적 고장을 일으켰으며, SCP-3284는 아무 지장 없이 굴러나와 격리실 바깥의 복도로 나갔다. 톰킨스 경비원과 엘우드 경비원이 SCP-3284를 막으려 했으나, 바닥에 놓여 있었으며 미처 발견되지 못한 실란트를 톰킨스가 밟고 엘우드를 넘어뜨렸다. 두 사람이 경상을 입는 사이 SCP-3284는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비고: N/A
실험 3284/21B
실험: 극도 격리 절차.
격리 방안: 대상을 50cm3 콘크리트 블록에 넣고, 블록을 개조 케테르급 보안함에 넣고, 함을 벙커 272-07B에 설치한 개조 케테르급 격리실에 넣고 보안 인원 5명을 배치하며 개조 보안 카메라를 여러 개 숨겨두고 관찰한다.
결과: N/A. 실험 21B는 준비 단계에서 기지 이사관 명령으로 취소되었다.
비고: 이런 방향의 실험은 추후로 미리 금지합니다. SCP-3284가 케테르 등급에 어울리는 개체이며 애초에 격리 불가능한 개체를 격리해내야 한다는 임무가 좌절스러운 점 이해하지만, SCP-3284는 딱히 정상성이나 재단이나 인류에게 심대한 위협을 끼쳐서 극단적 수단을 동원하고 자원을 퍼부어서까지 격리할 개체는 아닙니다. SCP-3284의 연구 및 격리 예산은 처음 수준 그대로 유지합니다. 연구진에서는 해답이 나올 때까지 아무 방법이나 들이밀지 마시고 아무쪼록 창의성을 발휘해서 진척을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 야보로 이사관
실험 3284/27B
실험: 영속적 재격리.
격리 방안: 표준 안전급 잠금 상자에 넣고, 상자를 잠그지 않은 채로 비보안 개조 안전급 격리실에 두고 D계급 1명을 배치한다.
결과: SCP-3284는 무작위 간격(약 1분 ~ 15분)으로 상자에서 빠져나와 10m3 격리실의 미관찰 지점으로 자연히 이동했다. D-22930은 대상이 이전 실험처럼 콘크리트 바닥을 때리는 소리를 듣고 대상이 이동한 사실을 매번 탐지하여 지체없이 SCP-3284를 찾아 상자에 다시 넣었다. 이 과정은 별다른 문제 없이 계속되었으며, 격리 개시 3시간 후 실험 종료가 선언되었다.
비고: 드디어 방법을 찾은 모양이다. SCP-3284가 우리가 탈출을 허용하지 않았는데도 자신이 '탈출한 줄 알도록' 속인 셈이다. 개념적 격리가 바로 대상의 약점이라 하겠다. 좀더 영구적으로 지속가능한 격리 방법을 찾을 때까지는 그 약점이 그대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 오닐
부록 3284-001: 사건 3284/72의 결과를 감안하여 본 항목은 수정될 예정이며, 추후 공지 시까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내용으로 간주한다. 자세한 사정은 사건 보고서 3284-72A를 참조.
페이지 내역: 4, 마지막 수정: 16 Apr 2024 0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