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312-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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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312-KO LEVEL 3/신임
격리 등급: 유클리드 Site-05K

특수 격리 절차: 발견되는 모든 SCP-312-KO는 기록되며, 제05K기지 통계예언학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다. 역정보는 거의 불필요하지만, 만일 민간인이 예언의 유사성을 알아챘을 경우에 대비하여 현재 역정보 시나리오가 계획 중이다.

설명: SCP-312-KO는 유사한 주제를 지닌 일련의 예언의 묶음이다. 대상은 여러 장소, 시대, 그리고 정세에서 발견되며, 여러 예언의 형태로 존재한다. SCP-312-KO의 전달 방식은 불명확한데, 이는 대상이 인간을 통한 구전 예언, 물체와 환각을 통한 예언, 그리고 상위독립체의 계시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SCP-312-KO는 그 형식과 전달 방식에 따라 다른 내용을 보여주지만, 두 가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서사의 공통성으로, 모든 SCP-312-KO에는 이하의 내용이 포함된다.

  • 인간의 시대가 이루어지고 때가 지난다면, 모든 인간들을 곧 셀 수 없이 많은 인간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피의 경전" 에 따라 길을 거닐 것이다.
  • "피의 경전" 은 무고인들의 고통과 소실로 작성되며, 계속해서 확충되어 나갈 것이다.
  • "피의 경전" 을 따르는 "사자의 길" 은 대부분 증발하고 남은 죽은 생명들로 건축되며, 이들의 시체는 형체없이 바뀌어 길의 일부가 될 것이다.
  • "사자의 길" 이 생기고, "피의 경전의 왕" 이 행차할 것이다. 필멸자들은 울부짖는다.

상술된 요소 외에도 여러 인물들의 등장과 구원의 시도 등의 여부가 묘사되기도 하지만, 모든 SCP-312-KO에 등장하지는 않는다. 고로, 이는 예언이 산출된 지역이나 예언산출자Oraclebringer의 개인적 견해가 반영된 서술로 추측된다.

두 번째 공통점으로, 모든 SCP-312-KO가 언급하는 지명, 지형, 좌표는 반복적인 요소를 지닌 장소에서 발견된다. 주로 발견되는 장소의 특징은 이하와 같다.

  • 해당 장소는 국가에 공인된 도로이다.
  • 도로 주변 현실성이 유의미하게 낮다.
  • 극소량의 아키바 방사선이 간혹 방출된다.

공통점이 암시하는 정보는 불명확하나, 현재 통계예언학과의 분석이 진행 중이다.

발견 기록:

SCP-312-KO는 통계예언학과의 예언 조사 프로젝트 진행 도중 발견되었다. 제120기지, 제8177기지, 시그마 기지 등등에 위치한 고고학 / 초심리학 관련 학부들은 자료 취합 과정에서 각 국가의 예언 문화에 공통점을 발견하였는데, 이는 SCP-312-KO의 존재 검증으로 이어졌다. 제120기지 사이오닉학부와 제8177기지 고고학부는 SCP-312-KO가 순전히 텍스트로만 이루어져있다는 정황에 의거해 대상의 변칙개체 분류 여부를 보류하였다. 허나, 공통된 내용의 예언이 순전한 우연으로 나올 확률은 천문학적으로 적다는 판단 또한 존재했고, 제05K기지는 이에 동의하여 변칙개체 분류를 허가하였다.

이하는 가장 처음으로 발견된 SCP-312-KO의 사례1이다.

[전략]

그러자 가장 뛰어난 제자가 와서 그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가장 공포스러운 미래는 무엇입니까? 이곳에 일어날 재앙은 무엇입니까?"

스승이 덜덜 떨며 답하길, "마라나 억겁의 지옥불보다 두려운 것은, 피의 경전이다."

그러자 제자는 호기심에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렇다면, 피의 경전은 무엇입니까?"

스승이 눈물을 흘리며 답하길, "피의 경전은 우리같은 자들의 피로 써진 경전으로, 사자(死者)의 길 위에서 사용될 것이다. 시체가 깔린 길 위를 달리는 자들은 전부 이를 따른다."

그러자 제자가 마지막으로 물었다. "이것 하나만 알려주십시오. 사자의 길은 무엇입니까?"

스승이 땅을 치고, 구르고, 몸을 뜯으며 답하길, "사자의 길은 피의 경전을 따르는 왕이 행차하는 곳이다. 그것은 시체가 펄펄 끓고 나서 만들어지며, 왕이 행차할 때 모두가 울부짖을 것이다."

[후략]

부록-1: 회의록

통계예언학과 제4팀 공식 회의록

서론: 제4팀 SCP-312-KO 담당인 김서정 선임연구원은, 연구가 시작된지 4개월 이후 긴급 회의를 요청하였다. 회의의 논지는 SCP-312-KO의 내용과 연구가치에 대한 것이었으며, 원만하게 마무리되었다.

참여 인원: 제05K기지 통계예언학과장 안예정, SCP-312-KO 담당연구원 김서정, 통계예언학과 선임연구원 양병건

회의 장소: 제05K기지 제2회의실

개시 시각: 2023/3/09 3:39

모든 인원, 순서대로 회의실에 들어온다. 안 학과장이 마지막으로 문을 지나다,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 한다. 바닥에 커피 방울이 떨어진다.

안예정: (짧은 들숨) 어우 뭐야.

안 학과장이 자신의 가운을 바라보자, 커피가 몇 방울 묻은 것이 보인다. 담당연구원은 바인더를 꺼내 탁자 위에 정리한다. 다양한 인쇄 문서와 데이터 기록지가 보인다.

양병건: 무슨 일인지-

안예정: 아, 아니야. 아니야. 그냥 커피 쏟은거야. 회의는?

김서정: 인원 전부 모였고, 녹화는 이미 켜놨습니다. 시작할까요?

양병건: 준비 좀 하셔야 할 것 같은데.

양병건 선임연구원이 물티슈를 꺼내 책상에 묻은 커피를 닦는다. 안예정 학과장은 반쯤 비운 컵을 들고 책상 중앙에 앉는다.

안예정: 오케이. 그래서, 긴급 회의는 갑자기 왜 요청한겁니까?

김서정: (기침) 그, 우선 저희 통계예언학과의 연구 방향 관련입니다.

안예정: 방향?

김서정: 잠시만요. 병철씨 프로젝터 좀 켜줄 수 있나요?

임병철: 넵.

프로젝터가 켜지고, 화면에 슬라이드가 나타난다. 슬라이드는 최초로 발견되었던 SCP-312-KO 객체의 사진을 담고 있다. 안 학과장, 발표 노트 열고 펜을 준비한다.

임병철: 됐습니다. 이거,

임 연구원, 오른손으로 프로젝터 리모컨을 건내준다.

임병철: 이쪽 버튼 누르시면 다음으로 넘어가고요, 레이저는 이거 누르시면 됩니다.

김서정: 고마워요. 보고서 쓰다가 오셨는데.

임병철: (웃음)

김서정: 이제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회의는 제가 끝낼게요.

임 보조연구원이 회의실 뒤쪽으로 돌아가 문을 열고 나간다. 닫힌 문이 반동으로 다시 열리자, 양 선임연구원이 팔을 살짝 뻗어 다시 닫는다.

김서정: 좋습니다. 우선 기초부터 먼저 얘기하고 시작할게요.

김 연구원이 주위를 둘러본다.

김서정: 괜찮으시죠?

양병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들 요즘 업무가 많았기도 하고요.

안예정: 우선 빨리 시작하죠?

김서정: 좋습니다. 우선 SCP-312-KO가 뭔지부터 정의하고 넘어갑시다. 대상은- 여기 보시는 것처럼- 동일한 내용을 가진 여러 예언의 묶음입니다. 정확히는 동일한 서사 구조라고 하는게 맞죠.

양병건: 갑자기 물어봐서 좀 죄송한데, 서사 구조라는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좀 설명해줄 수 있습니까?

김서정: 예언의 내용을 말하는겁니다.

김서정: 아무튼, 여길 보신다면.

슬라이드가 넘어가자, 여러 SCP-312-KO 개체돌의 내용이 기록된 화면이 보인다. 전부 현대 한국어로 번역되어있으며, "피의 경전", "사자의 길", 그리고 "피의 경전의 왕" 이라는 단어에 하이라이트가 그어져 있다.

김서정: 동일한 키워드가 반복됩니다. 피의 경전, 왕, 사자의 길. 아무리 봐도 뭔가 쎄한 단어 아닙니까?

김서정: 예언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러합니다. 언젠가, 피의 경전을 따르는 죽은 이들의 길이 땅 위에 세워지고, 피의 왕이 행차한다. 이런 식이죠. 이 부분은 거의 모든 예언에서 똑같이 나오고, 이게 제가 말한 서사의 동일성입니다.

안예정: 꺼림직하긴 하네요. 해석은 어떤가요?

김서정: 처음에는 꽤나 고생했는데, 번역부 직원들 협조를 받으니 좀 나아지더군요. 120기지 담당자가 얼마나 탐을 냈는데요. 일 잘한다고. (웃음)

양 선임연구원이 요약 보고서를 잠시 훑고, 눈썹을 찌푸린다.

양병건: 그렇다면 그 해석이란 것이..?

김서정: 맞습니다. 오늘 설명할 것이 그 해석입니다.

김서정: 어찌되었건, 이 내용을 토대로 통계예언학과 제4팀이 SCP-312-KO를 연구하기 시작한지 벌써 몇 개월이 지났고, 저희 팀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아주 중요한 결론이죠. 이 긴급 회의를 개최한 이유기도 합니다. 이런 식이 아니라면 듣지도 않을- 그런 결론이니까요.

안예정: 해석에 관한 결론 말인가요?

김서정: 그렇죠.

안 학과장이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신다. 컵에 남은 커피는 없다.

슬라이드가 넘어가고, 도로교통법 1장이 발췌된 사진이 나온다.

김서정: SCP-312-KO는 도로교통법입니다.

일동 정적.

양병건: (기침) 네?

안예정: 못 들었는데, 다시 한 번만-

김서정: 도로교통법 말입니다. 저희가 운전할 때 쓰는 그거요.

양병건: 아니 이게 뭔-

김서정: 이 얘기 듣고 다들 노발대발할 것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몇 개월동안 뼈빠지게 연구한, 신격독립체의 도래와 멸망 서사가 겨우 도로교통법이라는 사실을요. 하지만 예언의 종류 이론에서 배웠듯이, 모호한 예언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김서정: 도로교통법은 인간이 교통사고를 당함에 따라 개정되어왔습니다. 이전에 있었던 충남 아산 사건을 떠올려보세요. 그 때 다들 "민식이법" 얘기로 떠들썩했잖습니까. 이 외에도 수많은 이동수단 사고와 사례에 따라 법률이 바뀌었고, 당연하게도 희생이 뒤따랐습니다. 이 예언은 단지 그런 수치와 사건을 과대포장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뿐이고요.

양 선임연구원이 의자를 박차고 일어선다.

양병건: 아니- 아니, 그 말이 안되잖습니까. 애초에 도로교통법이 뭡니까! 지금 장난합니까?

양병건: 그렇게 치면 아동복지법도 피의 경전입니다! 아동들의 피해사례로 확충되어나간 법 아닙니까!

안예정: 우선 들어보죠? 저는 꽤나 괜찮다고 보는데요.

김서정: 감사합니다. (헛기침)

양 선임연구원이 표정을 찡그린 체로 자리에 앉는다.

김서정: 제가 피의 경전이 도로교통법임을 확신하는 이유는… 사자의 길에 대한 서술에 있습니다.

안예정: 사자의 길이라면, 항상 같이 나오는 그 요소 말하는거죠?

김서정: 맞습니다.

슬라이드가 넘어가고, 도로의 구성을 분석한 사진이 나온다. 양 선임연구원이 펜을 돌린다.

김서정: 저희 팀의 분석에 의하면, 사자의 길은 도로입니다. SCP-312-KO가 발견되는 거의 모든 장소는 도로 건설의 소재로 아스팔트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아스팔트의 주 재료는 석유 증류 후 남은 찌꺼기죠. 석유는, 학계 주류 이론에 따르면, 지층 내 압력에 의하여 압축된 "유기물" 입니다. 즉, 죽은 생물이죠.

김서정: 결과적으로, 이 예언은 이미 해결된 것이란 얘기입니다.

정적.

양병건: (웃음)

안예정: (웃음)

5초동안 웃음이 이어진다. 김 연구원은 정색한 표정이다. 양 선임연구원이 엎드린 상태로 눈물을 닦는다.

양병건: 미치겠군.

안예정: 그러게요. 이제 알겠습니다. 한 방 먹었네요.

안예정: 정확하게 이해했습니다. 예언의 핵심을 제대로 짚은 것 같아요. 발견되는 장소가 도로 아래인 것도 그렇고, 도로교통법 준수율도 이상하게 높다는 통계가 나왔었죠.

김서정: 맞습니다.

안예정: 그런데 말입니다…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김서정: 질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어떤 부분이 의문스러우셨나요?

안예정: 피의 경전이 도로교통법이고, 사자의 길이 도로라면-

안 학과장이 손에 얼굴을 괸다.

안예정: 피의 경전의 왕은 누굽니까?

[기록 종료]

녹화 종료 이후 추가적으로 이어진 담화를 통하여 특수 격리 절차와 등급 개정이 제안되었다. 통계예언학과 제4팀은 현재 추가적인 사실을 규명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SCP-Logo-small-thick.png 기록/312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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