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3017
unfortunate.jpg

20█4년 체포 당시 프레이저 멜브룩의 머그샷.

일련번호: SCP-3017

등급: 유클리드 무효

특수 격리 절차 (업데이트): 프레이저 멜브룩의 화장한 유해는 █곳에 분산해 두었으며, 해당 장소들은 모두 자동화 감시 대상으로 한다. 장소들의 정보는 █등급 인가용 별도 서브디렉토리에 개별 파일로 저장하였다. 유해의 위치에 관련된 파일에 접근하려 하는 자는 고의 여부와 무관하게 자동으로 RAISA 관리자에게 통지된다. 해당 파일에 접근하려 한 자는 모두 A급 기억소거제를 투여하고 최소 2주 동안 현임 업무에서 제외한다.

재단 인원이 SCP-3017-A의 증상을 나타냈으며 이것이 A급 기억소거제 투여 이후로도 이어진다면, SCP-3017을 유클리드 등급으로 재지정하고 격리 절차를 새로 수립한 다음 피영향 인원들 전원에게 각 사례에 걸맞은 추가 기억소거 요법을 시행한다. 노출 증상으로는 본 파일 및 관련 파일들에 여러 번 또는 오랫동안 접근하려는 행위, 멜브룩의 유해가 있는 곳에 관련된 파일에 접근하려 하는 행위, 유해에 직접 접근하려는 행위, SCP-3017에 관련된 자료를 추가 생성하는 행위, 이상의 격리 절차를 위반하고자 하는 행위 등이 있다.



설명: (20█7/1/1 부로 무효)
SCP-3017은 프레이저 멜브룩(Frasier Melbrook)이라는 남성으로, 최초 격리 당시 25세였다. SCP-3017은 변칙단체 여러 곳과 광범위하게 연분이 있다고 생각되며, 강도 및 폭행, 살인 여러 건을 저지른 바가 있다고 추정된다. SCP-3017은 모두 23번 체포되었으나 한 번도 공식 기소된 적 없는데, 대상의 부차 효과 때문일 공산이 높다.

SCP-3017의 주요 변칙성은 대상 가까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작용한다. SCP-3017을 육안으로 직접 목격하거나 대상과 대화를 나눈 자는 1분당 1-5% 확률로 대상의 범죄성향을 자연히 깨닫게 된다. 대상자는 SCP-3017이 정확히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지는 않으며, 단지 대상의 폭력성만을 전반적으로 알게 된다.

SCP-3017에게 1시간 이상 노출된 대상자는, 대상을 감금해 두어야 한다는 충동을 겪게 된다. 노출이 계속 이어진다면 대상자가 집착 또는 폭력적 행동을 행사할 수 있으나, 이 충동은 기억소거 처치로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

SCP-3017의 부차 변칙성은 대상이 오랫동안 감금될 경우 이에서 빠져나가는 능력에 있다. 이 효과는 자발적으로 행사하는 현상이라고 보이지만, 현상의 정확한 기작은 불명이다. SCP-3017의 부차 변칙성은 대상을 격리하는 데 심각한 장애물로 작용하나, SCP-3017-1을 이용하면 이를 완화할 수 있다.

SCP-3017-1은 SCP-3017의 주요 효과에 완전 면역이며 또한 대상의 범죄 행각을 깨치지 못하는 12 13 14인의 통칭이다. 현재 알려진 SCP-3017-1 개체 전원의 목록을 아래 부록 3017-1-A에서 확인할 수 있다.

SCP-3017-1을 감금·상해·살해하겠다고 위협하면 SCP-3017의 부차 변칙효과를 대폭 저하시킬 수 있다. SCP-3017-1을 이 목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은 SCP-3017에게 재래식 처벌법보다 훨씬 더 효과가 좋으며, 더불어 대상이 민감정보를 제공할 인센티브로 작용하는 기능도 있다. 다만 조달의 제약사항을 감안하여 일반적으로는 재래식 처벌법이 선호된다 SCP-3017에게서 정보를 얻어내는 방법으로는 SCP-3017-1을 사용하는 방법이 선호된다.


부록 3017-1 A:

이하는 현재 알려진 SCP-3017-1 개체 및 SCP-3017에게 해당하는 관계를 정리한 목록이다.

지정번호 이름 나이 SCP-3017과 관계
SCP-3017-1-01 비비안 멜브룩포르타윈Vivian Melbrook-Fortuin 48 어머니
SCP-3017-1-02 Beck 멜브룩 Sr. 49 아버지
SCP-3017-1-03 자라Zara 멜브룩 18 여동생
SCP-3017-1-04 벡 멜브룩 Jr. 16 남동생
SCP-3017-1-05 맥스Max 11 남동생
SCP-3017-1-06 타바사 포르타윈Tabatha Fortuin 78 외할머니
SCP-3017-1-07 나디아 앨빈Nadia Alvin 24 약혼자
SCP-3017-1-08 유진 스타인Eugene Stein 26 前 반 친구
SCP-3017-1-09 안나 마이어Anna Meier 25 前 반 친구
SCP-3017-1-10 빅터 애벗Victor Abbott 27 前 연인
SCP-3017-1-11 맥스 프리드리히Max Friedrich 35 이웃 주민
SCP-3017-1-12 케이틀린 아델라르디Kaitlyn Adelardi 22 前 연인

부록: SCP-3017의 부차 효과 완화

SCP-3017이 격리 실패를 거듭해서 기도하자, 패리스 키란Paris Kiran 박사와 캐슬린 라일란Kathleen Rylan 연구원이 대상의 이전 감금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발견된 바에 따르면, SCP-3017의 22차 체포 및 경찰서 유치 최장 기간 직전에 SCP-3017-1-04는 백혈병을 진단받은 바 있었다.

SCP-3017의 SCP-3017-1 상태 인식 여부가 대상의 부차 효과를 완화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안이 곧 허가되었다. 이하의 면담은 20█6/1/29 라일란 연구원이 실시했다.

<기록 시작>

라일란: 안녕하세요, SCP-3017. 오늘 기분은 어때요?

SCP-3017: 벡이랑 캐치볼하는데 갑자기 걔가 공으로 제 눈 맞힌 기분이에요.

라일란: 최근에 경비원분들 되게 고생시키셨다면서요.

SCP-3017: 아니, 저 안 그랬어요. 저기요, 그때 일 말씀하시는 거면 벌써 저 아무것도 안 했다고 다 말해드렸잖아요.

라일란: 탈출하려고 그러셨잖아요.

SCP-3017: 화장실 가고 있는데 부딪힌 거예요.

라일란: 저 같아도 제가 그렇게 공격받으면 똑같이 했을 거 같아요.

SCP-3017: 그분은 보지도 못했어요. 아니 지금 또 이 이야기 다시 해야 되는 거예요?

라일란: 음 그 뭐냐. 그건 그래요. 키란 박사님이랑 벌써 다 하신 이야기니까.

SCP-3017: 네, 그 박사님 너무 징해서 평생 기억에 남겠네요.

라일란: (웃음) 다들 그럴 때 있잖아요?

SCP-3017: 참나.

라일란: 음, 맞아, 아까 동생분 이야기하셨잖아요. 지난 6월에 치료를 모두 마치셨죠?

SCP-3017: 네, 그랬어요. 왜요? 무슨… 무슨 일이라도 벡한테 생겼어요?

라일란: 아뇨아뇨. 저희가 알기로는 안 생겼어요.

SCP-3017: 그럼 어쩌자고 말씀하신 건데요?

라일란: 음… 저희한테 들어온 소식으로는 할머님께서 폐암을 진단받으셨대요.

SCP-3017: …뭐라구요?

라일란: 무슨 뜻이냐면 전번에 의원에 찾아가셔서…

SCP-3017: 아니, 뜻이야 다 알거든요!

라일란: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그래도 저희는…

SCP-3017: 아 네, 지금 많이 속상해요! 엄청나게 속상해요! 속상하죠, 이런 일이 생겼는데 당신들이 이렇게 붙잡아두니까! 나 할머니한테 갈 거예요! 우리 가족한테 가야 한다고요!

라일란: 죄송하지만 저희는 보내드릴 수가 없어요. 이해해 주셔야 해요.

SCP-3017: 아니, 당신들이 좀 이해해 주셔야지…

라일란: 그만! 중요한 말이니까, 먼저 들어주시겠어요?

SCP-3017: (하아) 그래요.

라일란: 지금으로선 의료진이 치료할 수 있대나 봐요. 치료만 잘 되면 괜찮으실 것 같고요. 하지만 잘 될 수 있으려면 먼저 당신이 협력해주셔야 해요.

SCP-3017: 무슨 소리예요?

라일란: 무슨 말이냐면… 이게 제가 결정한 일은 아닌데, 지금 경비원분들한테 하는 행동 계속하시는 한은 할머님을 치료드리지 않을 거예요.

SCP-3017: 아니, 아니 장난치지 마세요! 당신들이 그럴 수는!

라일란: 제가 정한 게 아니예요, 죄송해요.

SCP-3017: 아니, 당신들이 그럴 순 없어요!

라일란: 저쪽에서 결정한 일이고, 제가 간섭할 순 없어요. 저도 이해해요, 많이 속상하시고 걱정되시고. 그치만 지금 할머님께 최선은 저희한테 협력해주시는 거예요, 아셨죠?

SCP-3017: 아니 나 여기 있을 수가 없어요. 같이 있어야 하는데.

라일란: 지금은 안돼요, 죄송해요. 신경쓰시는 거 이해해요. 그치만 할머님을 도와드리려면 앞으로 꼭 탈출하려고 하시지 말아야 해요.

SCP-3017: 으… 적어도 상태가 어떠신지 경과라도 꾸준히 들려줄 순 없나요?

라일란: 알아볼게요.

SCP-3017: 알았어요 그럼. 원하는 대로 해드리죠.

<기록 종료>

이상의 권고 이후 SCP-3017은 4개월 동안 격리 실패를 기도하지 않았다. 현재 SCP-3017-1-06을 감시하는 중에 중대한 만성질환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부록: 내부공문, 20█6/02/19

SCP-3017과 변칙단체 사이의 밝혀지고 추측되고 하는 관계들로 미루어볼 때 대상은 정보의 금광이 되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재래식 심문법으로는 유용한 정보를 못 도출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귀중한 정보를 얻어내려면 대상이 우리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만한 새로운 방식을 검토해야 합니다.

SCP-3017의 부차 변칙성은 SCP-3017-1 개체들이 모종의 위험에 빠졌다는 그 생각만으로 완화됩니다. 이 부차 효과는 SCP-3017한테서 자발적으로 나옵니다. 이것이 완화된 사례는 SCP-3017이 탈출하고 싶어하지 않거나 다른 문제를 더 신경 쓸 때였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친밀한 사람을 걱정하는 것이 탈출 욕구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SCP-3017의 심리 평가 결과가 이 특질을 대상의 성격에서 지배적인 요소로서 강조합니다.

이 결과를 응용할 방법은 뻔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마침내 뽑아내는 데 SCP-3017-1이 최적의 인센티브로 작용할 만합니다. SCP-3017-1 각 개체들을 격리하고 SCP-3017에게 이들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불어넣어 준다면, 대상은 훨씬 협조적 자세로 나올 겁니다.

SCP-3017-1은 변칙개체로 분류되었으므로 우리가 필요하다면 격리해야 할 대상이기도 합니다. 각 개체들을 필요시마다 임시로 격리하고, 나중에 기억소거 처리해 석방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자원을 약간 소모하는 것만으로 얼마 안 가 수많은 정보가 우리 손에 떨어질 겁니다.

-키란 박사

20█6-02-21, 제55구역 이사관 █████████이 제안 승인.

면담 Int-3017-13:

20█6년 3월 13일, SCP-3017에게서 정보를 얻어내는 작업에서 SCP-3017-1의 효험을 검토하고자 SCP-3017-1-07이 제55구역에 격리되었다. 이하 면담은 SCP-3017-1-07을 현장에 격리한 당시 키란 박사가 실시하였다.

<기록 시작>

키란: SCP-3017, 순순히 협조하셔서 [편집됨]에 관련해서 질문드렸던 정보를 털어놔주실 마음이 이제는 좀 드십니까?

SCP-3017: 아니 진짜, 몇 번씩이나 말했잖아요, 그게 뭔지 모른다고.

키란: 좋습니다. 그렇다면 화면을 보시고 뭐가 보이는지 설명해 주시죠.

(SCP-3017이 키란 박사의 컴퓨터 화면을 본다. SCP-3017-1-07 격리실의 실시간 영상이다. 대상은 충격받은 모습이다.)

SCP-3017: 왜 저한테 이런 걸 보여주시는 거예요?

키란: 대답해 봐요, SCP-3017. 화면에서 보이는 게 뭐죠?

SCP-3017: 당신들이 정신 나가서 내 여자친구 납치된 줄 알라고 생각하게 시키려는 게 보이는데요. 진짜 대박이다.

키란: SCP-3017-1-07은 저희가 구금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자…

(대상이 일어나 탁자를 양손으로 내리친다.)

SCP-3017: 왜?! 동생이랑 할머니랑 죽을똥살똥하고 있는데 여기 붙잡아둔 것도 모자라서 나디아도 납치한다고?! 미친 싸이코새끼들!

키란: 앉아요, 경비원 손에 끌려서 격리실로 돌아가기 전에.

(대상이 다시 앉는다.)

키란: 그렇죠. 자, 당신은 격리되어 지내는 동안 저희가 요청하는 정보를 제공하기를 거부했습니다. 그 정보가 필요해요, 그것도 지금. 그러니 새로 인센티브가 들어오면 더 협조를 해주실지 확인해 봐야겠더군요.

SCP-3017: 나디아는 안 돼요, 얘가 무슨 짓을 했다고! 제발, 이렇게 빌게요, 여기 있음 얘는 미쳐요, 죽을지도 몰라요! 절대 이렇게는 못 둬요!

키란: 말씀드렸던 걸 주신다면야 저희가 SCP-3017-1-7을…

SCP-3017: 얘도 이름 있어요! 그렇게까지 해야…

키란: 필요한 정보를 주신다면야 여자친구는 안 다칠 겁니다. 여기서 풀려나서 집으로 돌아갈 거예요, 기억은 없이.

SCP-3017: 아니,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그랬잖아요! 무슨, 제가 모르는 걸 어떻게 알아서 말해요?

키란: 아니라는 거 아시잖아요.

SCP-3017: 아니긴 무슨! 거기다 얘가 나갈 거라고는 제가 뭘 가지고 믿는데요? 감도 안 잡히게 오랫동안 여기다 묶어놓고 뭘로? 아무것도 없잖아! 그런데 얘한테 똑같은 짓을 하겠다고?! 어떻게 알 수가 있어, 암만 보채도…

키란: SCP-3017, 자꾸 협조 안 하면 이분한테 무슨 일이 생길지 한 번 알아볼까요?

(SCP-3017이 얼굴을 감싸쥐고 몇 초 동안 말 없다가 대답한다.)

SCP-3017: 하… 한 번 뭐라도 말하려고 해볼게요. 많이는 모르는데 해보기는 할게요.

[이후 대화 기밀 처리]

<기록 종료>

몇몇 단체, 특히 [편집됨]에 관련하여 막대한 정보를 면담에서 얻어낸 이후, SCP-3017-1-07은 기억소거 처리하여 석방했다.

부록: 내부공문, 20█6/03/20

20█6년 3월 13일 SCP-3017이 면담에서 내놓은 정보를 살펴보던 중에 모순되는 점을 여러 군데 발견했습니다. 특히 [편집됨]라는 건 저희가 [편집됨]를 생각한다면 말이 안됩니다. 더구나 대상의 이야기도 현장 요원이나 [편집됨]의 일원에게 얻은 정보와 대조해 보면 대개 아귀가 맞지 않습니다.

SCP-3017이 말한 정보가 정말 믿을 만한지 심각하게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그런지, 여전히 정보를 공개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으로선 후자에 무게가 더 실리겠습니다만.

-라일란 연구원

면담 Int-3017-24:

20█6년 4월 16일, SCP-3017-1-05, -08, -10, -12를 SCP-3017의 협조 요청 인센티브로 삼고자 구금했다. 같은 날 키란 박사는 특별 인가를 취득하여 이하의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이전에 SCP-3017-1-10에게는 진정제를 투여하여 별도의 격리실로 옮겼다. 이 격리실 옆의 관찰실에 SCP-3017을 둔 채로 면담을 실시했다.

<기록 시작>

키란: 좋아, 시작합시다. SCP-3017, 물건 하나를 보여드릴 테니 이게 무슨 물건인 것 같은지 말해 보십시오.

SCP-3017: 알았어요, 빨리 끝내기나 해요.

(키란 박사가 발사된 할로우포인트 탄을 탁자에다 놓는다)

SCP-3017: 전혀 모르겠는데요.

키란: 좋아요. 그러면, 또 다른 물건을 보여드릴 테니 똑같은 걸 다시 물어보죠.

(키란 박사가 발사하지 않은 할로우포인트 탄을 탁자에다 놓은다. 몇 초 동안 정적.)

SCP-3017: …총알인데요.

키란: 아주 좋아요. 그렇다면, 첫 번째 물건은 다시 생각해 보니까 뭐였을까요?

SCP-3017: 총알인가 보네요. 맞아요? 모… 모르겠어요.

키란: 네, 총알입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생겼을까요?

(정적 몇 초.)

키란 박사: 흠, 그냥 제가 말씀드릴까요. 이 총알은 할로우포인트 탄입니다. 모습이 이렇게 바뀐 건 어딘가에다 쐈기 때문이죠.

(키란 박사가 의자에서 일어나 옆의 격리실 불을 밝힌다.)

키란: 그리고 이 방을 보면 어디다가 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번 보시죠.

SCP-3017: (알아들을 수 없음)

키란: 뭐라구요?

(SCP-3017이 일어선다.)

SCP-3017: 씨발 죽일 거야 이 미친새끼야!

(키란 박사가 재빨리 권총을 뽑아 SCP-3017에게 겨눈다. 정적 몇 초.)

키란: 앉죠. 당장.

(SCP-3017이 다시 앉는다. 숨을 가쁘게 몰아쉰다.)

키란: 거짓말을 하시면 이렇게 되는 겁니다.

SCP-3017: 제발요…

키란: 거짓말이 쌓일수록 더 나쁜 일이 닥쳐올 거예요. 자, 그럼 이제 정보를 주실까요 마실까요?

SCP-3017: 저 아무것도 몰라요. 죄송해요. 제발…

키란: 개같은 소리 그 정도면 잘 들어드렸어요.

SCP-3017: 그 총 진짜 정말 쏘시는 거 아니죠?!

(키란 박사가 관찰실 아크릴 유리창에다 권총을 쏜다.)

키란: 장난 좀 작작 칩시다. 사실대로 말해봐요, 다음 총알 쏘기 전에.

SCP-3017: 저 진짜 모… 대체 왜… 아아…

(SCP-3017이 울음을 터뜨리며 몇 분 동안 운다. 면담 중지.)

<기록 종료>

SCP-3017-1-10과 SCP-3017은 다치지 않은 채로 다시 격리 처리되었다.

부록 3017-1 g35a:

20█6년 4월 29일, 라일란 연구원이 제55구역 이사관 █████████에게 이하의 제안을 제출했다.


키란 박사의 권고로 라일란 박사는 SCP-3017-1-13으로 지정되어 격리 처리되었다.

사건 I-3017 20█6-05-17

20█6년 5월 17일, SCP-3017-1-13이 경비원 루돌프 카리다드Rudolf Caridad의 지원에 힘입어 격리실에서 탈출했다. SCP-3017-1-13은 제55구역의 격리 실패 알람을 수동으로 발동시켰으며, 카리다드 경비원은 SCP-3017의 격리실을 지키던 경비원들을 시설 다른 곳을 지켜야 한다는 명목으로 다른 곳으로 보냈다. 곧이어 SCP-3017-1-13은 SCP-3017의 경비실로 들어가 대상을 도와 탈출시켰다.

보안 인원은 SCP-3017 및 SCP-3017-1-13을 체포하지 못했으며, 두 대상은 시설을 탈출했다고 추측되었다. 카리다드 경비원은 SCP-3017-1-14로 지정되어 격리 처리되었다. 키란 박사는 사건 도중에 실종되었으나, 5월 25일 제55구역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house_fire.jpg

사건 I-3017-1 N 당시 영상 정지화면

사건 I-3017-1 N

20█6년 5월 23일 현장시각 약 03시, SCP-3017의 이전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곧 재빠르게 퍼져나가 해당 주택과 이웃집 2곳을 파괴했다. SCP-3017-1-01 ~ -07 및 -11, 그리고 민간인 2명이 화재로 사망했다.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방화로 밝혀졌다.

사건 I-3017-EX

SCP-3017이 20█6년 5월 24일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대상은 이전 주택에서 약 1km 떨어진 다리에서 뛰어내렸다고 추측된다. SCP-3017-1-13이 근처에서 회수되어 저항 없이 재격리되었다.

이하는 이틀 후 SCP-3017-1-13과 키란 박사가 실시한 면담이다.

<기록 시작>

키란: 좋아, 절차야 뭐 다 알고 있을 테니 바로 시작…

SCP-3017-1-13: 무슨 평범한 일인 척 하지 마시죠, 패리스. 절대 그런 사건이 아니니까. 탈출 과정이 궁금하면 루디한테 모든 과정을 다 물어봐요. 작업은 그쪽에서 다 해줬으니까.

키란: 탈출은 관심 없어. 관심 있는 건 자네랑 SCP-3017이랑 탈출하고 나서 뭐 어떻게 지냈느냐 하는 거지.

SCP-3017-1-13: 히치하이킹으로 [편집됨]로 갔고, 프레이저네 집이 불탔고, 그 녀석이 차로 뛰어들었어요. 더 얘기하고 싶지도 않아요.

키란: 자세히 말해.

SCP-3017-1-13: 그래, 좋아요. 어떤 걸 자세히 알고픈지 말해봐요.

키란: 좋아. [편집됨]에 도착해서 뭘 어떻게 했는지부터 가보지.

SCP-3017-1-13: 흠, 교외에 도착했을 때가 아침 3시인가 4시였어요. 화재는 그때 벌써 발생한 상태였죠. 저희한테도 불빛이 보였으니까. 프레이저가 길을 앞섰는데, 점점 더 겁에 질리는 걸 보니 화재가 자기 집 근처에서 일어난 모양이었어요. 결국 막 뛰어가길래 잠시 놓쳐버리고 말았는데, 불길 앞까지 따라잡고 나서 보니 프레이저는 불이 난 곳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죠.

키란: 그 근처에서 의심스러운 자는 없었나, 아무도?

SCP-3017-1-13: 소방관뿐이었어요.

키란: 정말이야?

SCP-3017-1-13: 그럼 정말 아님 뭐게요. 제가 도착할 때쯤 집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었어요. 누가 불을 놓았다면 그때쯤엔 사라지고도 남았겠죠.

키란: 그럼, 음, SCP-3017은 어떻게 반응했지?

SCP-3017-1-13: 상상 못하시는 건 아니죠? 프레이저가 못 움직이도록 제지해야 했어요. 집으로 뛰어들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집이 결국 무너졌고, 프레이저는 털썩 쓰러졌죠. 그때쯤엔 너무 늦은 줄 알았을 거예요. 울음은 멈추지 않았고, 제가 한 일이라곤 화재 현장에서 프레이저를 데리고 떠난 정도였어요.

키란: 그곳에서 얼마나 머물렀던 건가?

SCP-3017-1-13: 모르겠어요. 겨우 길 따라서 약간 더 끌고 나왔는데, 결국엔 딱 멈추더니 해 뜰 때까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질 않았어요.

키란: 그때… 그 당시에 SCP-3017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겠나.

SCP-3017-1-13: 어땠을 것 같으신데요?

키란: 그냥 설명해 봐.

SCP-3017-1-13: 그냥… 무서워하고 정신이 나갔죠. 간신히 길거리에서 빼오니깐 이렇게 중얼거려요. "죽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너는 안전하다고 말해줬는데 정신은 안 돌아왔어요. 그렇게… 아니 한 번도 그렇게… 멘탈이 조각난 사람은 못 봤어요.

(SCP-3017-1-13이 말 없다가 얼굴을 훔친다.)

SCP-3017-1-13: 하 씨, 나 진짜 못하겠어.

키란: 괜찮아. 계속하겠나?

SCP-3017-1-13: 그래서… 좀 가까운 모텔을 잡아서 루디가 쥐어줬던 돈을 가지고 방 하나를 잡았어요. 조금 진정한 것 같아 보일 때 프레이저를 남겨두고 나왔어요, 정보를 얻을 게 있을까, 쫓아오는 사람이 있나, 그래서 그랬는데… 아 거짓말을 하고 싶어져서, 좀 위안이 되는 말을 해주고 싶어서, 근데 이게…

(SCP-3017-1-13이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쥔다.)

키란: …캐시, 조금만 쉬었다가 다시 할까? 당장은…

SCP-3017-1-13: 아니요! 당장 지금 전부 다 똑똑히 들으세요!

(SCP-3017-1-13이 몇 초 동안 가쁜 숨을 쉰다.)

SCP-3017-1-13: 걔 모습 못 보셨죠, 그 현장 전혀 못 보셨죠, 저는 다 봤어요. 걔가… 그날 밤에 잠을 잤다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없어져 있었어요. 벌써 죽었을 때였어요.

키란: SCP-3017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결정했던 계기가 혹시 있었으리라고 생각하나?

SCP-3017-1-13: 글쎄, 모르겠네요. 장장 5일 동안 집으로 돌아가고 가족들 다시 만나려고 걸었는데 화마에 휩쓸려 다 죽었잖아요. 그게 계기 아니었을까요? 아니면 그 전에 다들 괜찮을 거라 생각해서, 드디어 인생을 원래대로 다시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게 충분한 계기 아니었을까요? 그게?!

(SCP-3017-1-13이 심호흡을 한 번 내쉰다)

SCP-3017-1-13: 다 말해줬어요… 우리가 했던 거짓말들 이야기를. 그토록 오랫동안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는데, 신경쓰지 않았어요. 화를 내지 않았어요. 너무 행복해했어요. 그저 사람들을 다시 보고 싶어했어요. 너무 행복해서, 그냥 같이 살고만 싶었어요. 너무 살고 싶어했어요. 죽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키란: 알… 겠네.

SCP-3017-1-13: 너무 무서워했어요. 죽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한순간도 그렇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기록 종료>

SCP-3017은 무효 등급으로 재지정되었다.


설명 (업데이트): SCP-3017은 프레이저 멜브룩이라는 남성으로, 사망 당시 27세였다. 멜브룩을 육안으로 직접 목격하거나 해당 인물과 대화를 나는 자는 1분당 1-5% 확률로 SCP-3017-A를 형성하게 된다.

SCP-3017-A는 인식재해성 효과로서, 피영향자는 SCP-3017을 구금하고자 하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SCP-3017-A의 피영향자는 SCP-3017을 위험한 범죄자로 인식하며, 감금 상태를 이상하리만치 수월하게 탈출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여긴다. SCP-3017-A로 말미암아 피영향자는 이따금 멜브룩에게 집착하여 자신의 근처에서 해당 인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행위에 거부하기도 한다. A급 기억소거 처리로 SCP-3017-A을 완화할 수 있으나, SCP-3017에게 다시 노출되면 증상이 금세 복구된다.

SCP-3017-1은 멜브룩의 핵심 지인 12명과 재단 인원 2인의 통칭으로, SCP-3017-A의 효과에 면역인 인물들이다. SCP-3017-A의 효과는 멜브룩이 사망하면서 멈추었으므로 살아 있는 나머지 SCP-3017-1들을 향후로 변칙대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SCP-3017-1-08 ~ -10 및 -12는 기억소거 처리 이후 석방해 민간 세계로 되돌려보냈다. 라일란 연구원과 카리다드 경비원 (前 SCP-3017-1-13, -14) 은 재단 직원으로 지위가 회복되었다.

멜브룩의 범죄이력에 관련된 신고, 변칙단체와 해당 인물 사이의 추정되던 관계 등은 사실로 입증된 바 없다. 범죄 경력 및 변칙단체 관계 등은 조사를 종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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