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 SCP-3007-2GV, E███ R█████로 알려진 인물. 대상자는 23세 호주인 남성이며, 일러스트레이터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대상자는 눈에 띄게 좋은 기억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감독 인원: ████ 박사
장비: 없음.
추가 주석: 이전부터 ██번의 탐사가 시행되었었지만, 대부분 대상자들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여 성공하지 못했다. 탐사에 자원했던 SCP-3007-2G는 SCP-3007-1을 이해하고 처리를 보조하는 데 큰 욕구를 보였다.
<기록 시작 (8:30, 20██/07/14)>
SCP-3007-2GV: 박사님? 시작했어요. 지금 도시 안입니다.
████ 박사: 기둥 구조물이 보이십니까?
SCP-3007-2GV: 예. 그렇게 먼 곳에 있지 않네요. 뭔 일 없으면 1시간 안에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사: 예정대로 진행해주세요.
SCP-3007-2GV: 넵. 아, 젠장, 위험해라.
금속 위에서 불규칙한 발소리가 들림. 얼마 후 반응이 옴.
SCP-3007-2GV: 어우… 떨어질 뻔 했네. 아무것도 느껴지지가 않아서 좀 기분이 이상하네요. 지금은 괜찮습니다.
발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함, 현재 눈에 띄게 안정된 것으로 보임. 대상자는 가끔씩 땅 위의 장애물을 피하려 속도를 늦춤.
████ 박사: 주위에 보이는 모습과 지금까지 관찰했던 것 중 확연히 눈에 띄는 점을 설명해주십시오.
SCP-3007-2GV: 여기까지는 전에도 봤던 기억이 있어요. 건물들은 전부 높이가 몇 km를 넘어가고. 내가 지금까지 걷던 다리처럼 건물도 금속으로 되어 있고요. 전부 금속일 겁니다. 다리는 오만 데 다 있고, 거미줄마냥 교차해 있고 이어져 있어요. 거의 다 온전해보이니까 조심히만 가면 계속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여기 시간은- 빛이 꽤 밝으니까 아마 새벽일 겁니-
대상자의 욕설이 들린 뒤 살짝 무언가가 부스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SCP-3007-2GV: 젠장, 시체 다리를 밟았어요… 아오, 이 냄새. 적응이 안 되네.
발소리가 이어지지만, 대상자의 숨소리가 무거워진다.
SCP-3007-2GV: 점점 길바닥에 나뒹구는 시체들이 많아지는데, 냄새를 맡아보니 건물 안 쪽 풍경이 더 심할 것 같습니다. 되도록이면 밖에서만 다니고 싶은데, 그래도 됩니까?
████ 박사: 됩니다. 계속하세요.
더 이상의 특별한 일 없이 대상자는 15분간 탐사를 진행한다. 이 시간 사이 대상자는 관찰할 수 있는 구조물의 손상에 대해 보고한다. 모든 정보는 다른 대상자들이 이전에 말한 것과 일치하고 있다.
SCP-3007-2GV: 좀 더 가까이 가봤는데, 지금까지 본 곳보다 여기가 더 꺼림칙하네요. 날개가 여섯 개 달린 제트기가 있는데 제가 있는 다리 겉가에 박혀있어요. 꽤 오래 된 것 같습니다. [멈춤] 조종실에 조종사도 있네. 오 씨발… 몸이 두동강 나있어요. 서로 반대로 이어져 있네요. 젠장, 여기 진짜 장난 없네.
████ 박사: 이 밖에 다른 전투기도 있습니까?
SCP-3007-2GV: 예. 온 사방에 다 있고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이런 거 있다고 전에 들어본 적 없죠, 박사님?
████ 박사: 없습니다. 그런 것을 관측 가능한 지점까지 이동한 건 당신이 처음이에요.
SCP-3007-2GV: 그렇군요. 더 조심해야겠네요. 안 그럼 여기서 무슨 일이 닥칠 지 모르니. 아, 냄새가 좀 강해졌어요. 좀 역겹네요.
████ 박사: 흥미롭군요. 원래 진행하던 길로 돌아가서 계속합시다.
SCP-3007-2GV: 그럼 그래야죠.
대상자는 파손된 다른 전투기들에 대해 계속 보고했고, 관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동일한 것을 40기 이상 목격했다. 20분 후 대상자의 발소리는 감속되기 시작했다.
SCP-3007-2GV: 네, 지금 기둥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크네요. 원통 모양이고 두께는 한 40 m 쯤 됩니다. 그것보다 더 클 것 같네요.
████ 박사: 뭔가 이상한 점은 있습니까?
SCP-3007-2GV: 음, 장식 같아 보이는데, 컬러풀한 게 붙어있네요. 또 계단이 이 기둥을 휘감고 있고, 정상까지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냄새가… 오 젠장.
████ 박사: 무슨 일입니까?
SCP-3007-2GV: 시체요. 시체가 엄청나게 많아요. 전부 기둥 밑에 모여 있는데 으깨져 있다고요. 도대체 몇 명이나 되는 건지… 이런 씨발…
████ 박사: 침착하시고 앞에 보이는 장애물이 어느 정돈지 판단해주세요. 계단까지 갈 수 있겠습니까?
SCP-3007-2GV: 잠깐만, 당신- 지금 저보고 이것들을 뚫고 가라는 겁니까? 이런 걸 어떻게 해요. 전 못 합니다.
████ 박사: 계속해주세요. 자원하셨잖습니까?
SCP-3007-2GV: 이런 거 시킬 줄은 몰랐다고요!
████ 박사: 그게 이번 탐사의 목적입니다. R█████ 씨. 지금 우리에겐 이 환각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부족해요. 우린 당신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 환각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다시는 이 장소로 보내지지 않을 겁니다.
SCP-3007-2GV는 1분 가까이 침묵한다.
SCP-3007-2GV: 할게요, 한다고요. 한-한번 뿐이니까… 환장하겠네.
대상자의 호흡이 가빠지고 발소리의 빈도가 증가한다. 대상자의 욕설, 가끔씩 들려오는 발 걸리는 소리와 함께 흐리게 밟혀 부스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3분 후 이 소음들은 사라진다. 일련의 빠르게 탁탁 밟는 소리가 들린 후 무거운 쿵 소리가 이어진다. 대상자는 크게 헐떡거린다.
SCP-3007-2GV: 젠장, 다신 안해… 씨발…
순간적으로 긁는 소리가 들리고, 몇 차례 느린 발소리가 이어짐.
████ 박사: R█████ 씨? 탐사가 언제 끝날 지 모릅니다. 그러니 되도록 빠르게 올라가주세요.
SCP-3007-2GV: 안 그래도 그럴 겁니다. 저 시체들 보는 것보단 나으니. [멈춤] 박사님? 이 시체들. 기둥을 오르려고 서로들을 잡고 오르는 것 처럼 서로 포개져 있어요. 그리고… 저 시체들 중 머리가 달린 것들은 날 향해 노려보는 것처럼 위를 올려다보고 있고. 젠장할, 징그러워 죽겠네. 빨리 가야겠어요.
탁탁 밟는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 대상자는 몇분간 침묵한다. 점점 희미하게 센 바람 소리가 들리는데, 고도가 상승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SCP-3007-2GV: 박사님? 여기 있으려니 정말 불안해 죽겠습니다.
████ 박사: 당신이 본 걸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SCP-3007-2GV: 아니, 박사님, 그게 아니고요. 여긴 그냥 시체랑 건물들이 아닙니다. 여긴 정상이 아녜요. 여기서 일어난 게 정상적인 게 아니라고요. 처음엔 여기에 지진이나 유성우 낙하 같은 자연재해가 일어났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재해가 이 거리를 어떻게 파괴했는 지 생각했죠. 근데 지금 여기 이 높은 곳에 와서 보니까, 여기 있는 모든 장소가 전부 이상해보여요.
████ 박사: 왜 그렇게 생각하죠?
SCP-3007-2GV: 그러니까, 여기서 이 건물들의 이상한 점을 알아냈어요. 저 건물들은 허물어지거나 폭파된 게 아니에요. 어떤 건 두르르 말려있고, 어떤 건 절단되어 있고, 또 어떤 건 점토마냥 한 부분이 짜부라들어 있어요. 오히려 변형됐다고 해야 이게 설명이 됩니다. 아이가 손으로 와이어를 이상하게 구부러트린 것 같은 모양이에요.
대상자가 올라갈 수록 바람 소리가 선명해진다.
SCP-3007-2GV: 전투기도 그렇고, 시체도 똑같아요. 예전에 사람이었던 것처럼, 모든 시체가 사람이 가진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지진은 이런 광경을 만들어낼 수 없어요. 그건 말이 안 되죠. 어떤 일이 여기서 일어났건 간에 그건 단순히 파괴가 아니었어요. 무언가가 여기서 놀았던 겁니다.
████ 박사: 알겠습니다. 계속해주세요.
바람 소리가 점점 커진다. 발소리가 멎는다.
SCP-3007-2GV: 지금 첫 번째 그림 앞에 왔어요. 가늘고 길고, 저보다 키가 커요. 기둥 주위에 몇 개 더 붙어있는데, 계단 바로 옆에 있네요. 이건 기둥 그 자체가 그림을 붙여 보여주기 위해 설계된 것 같아요.
████ 박사: 뭐가 그려져 있습니까?
SCP-3007-2GV: 전 이게 뭔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물건을 든 사람들이 있는데요. 웃고 있는데 얼굴에 입만 보이고 다른 건 없어요. 이상한 푸른 색 생물도 있는데, 아마 사람을 과장해 그린 걸수도 있겠네요. 배경에 있는 선은 이 도시에 있는 건물 같습니다. 확실하다고 볼 순 없겠지만, 형식이 초현실적이라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제가 평소에 그리던 거랑 전혀 다르긴 한데, 일단 돌아오고 나면 이것들을 한번 그려볼 수 있겠네요.
████ 박사: 예, 그러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겁니다.
SCP-3007-2GV: 좋아요, 다른 것도 한번 기억할 수 있는 지 볼게요.
발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하고 5분간 이어진다.
SCP-3007-2GV: 2번째 그림 위에 왔어요. 처음 것보다 더 복잡하게 생겨먹었는데, 여러 비행기가 그려져 있네요. 전에 발견했던 날개 여섯 개 달린 거에요.
5분 간 보고가 없다. 이 시간 간격은 그림이 기둥을 따라 골고루 배치되어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SCP-3007-2GV: 망할… 이 그림은 진짜 미쳤네. 여러 가지 생물의 시체가 그려져 있는데, 아직 살아있는 것 같아요. 젠장, 또 그 냄새가 나는 것 같네.
████ 박사: 단지 당신의 상상일 뿐입니다. 혼란스러울 거고, 50분 간 연속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착각과 현실을 혼동하는 건 당연한 반응입니다.
SCP-3007-2GV: 이젠 뭐가 현실인 지도 모르겠다.
5분 경과.
SCP-3007-2GV: 또 악취가 나네요. 시체들한테서 멀어졌을 건데, 사라지지 않고 있어요. 꼭 진짜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 박사: 진정하세요, R█████ 씨. 당신은 안전합니다. 제가 보증하겠습니다.
5분 경과.
SCP-3007-2GV: 이건… 뇌 안에서 선이 나오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기둥과 연결된 사람이 그려져 있어요. 이 중 하나가 저일 수도 있을까요?
████ 박사: 흥미로운 관찰 결과로군요.
SCP-3007-2GV: 네, 이게 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빌어먹을… 더 이상 못 참겠어요.
이어지는 5분간 대상자는 올라가던 중 숨소리에 섞인 이질적인 중얼거리는 소리를 뱉는다.
SCP-3007-2GV: 거의 정상에 도착해 가요. 냄새가 엄청 강해졌고요. 박사님. 전 여기 뭐가 있는 지 모릅니다. 알고 싶은 지도 모르겠어요.
████ 박사: R█████ 씨, 계속해주십시오. 이렇게 멀리까지 오셨잖습니까.
SCP-3007-2GV: 박사님, 저는… 예, 당신 말 대롭니다. 끝까지 해 보죠.
바람 소리가 커지고, 대상자가 정상에 발을 디디자 대상자의 발소리가 거의 사라진다. 대상자는 갑작스레 이질적인 고함을 외친다. 둔한 충돌 소리에 이어 뭔가가 스치는 소리가 따라붙는다.
SCP-3007-2GV: 오 신이시여… 저게 대체 뭐야? 씨발 저게 뭐야! [구역질]
울음소리가 들림.
████ 박사: 뭐가 보이십니까?
SCP-3007-2GV: 몰라요 씨발. 지금까지 봤던 시체들처럼 말라 빠졌는데, 저건 너무 크잖아! 얼굴은 내 10배 크기고 몸에 이 미친 팔이 잔뜩 달렸어 군데군데는 빠져 있고 몇 개는 뱅뱅 꼬여서- [비명지름]
████ 박사: R█████ 씨, 패닉에 빠지지 말아주십시오. 시체잖습니까, 그렇지요? 당신에게 어떤 해도 가지 않습니다.
SCP-3007-2GV: 아뇨, 박사님, 그냥 시체만 있는 게 아니라, 그림이 눕혀져있어요. 마지막 그림. 미완성 같지만 설명을… 오 젠장… 왜 저게 여기 있어? 저건 씨발 [편집됨- 부록 4 참조].
████ 박사: 괜찮으십니까?
SCP-3007-2GV: 당연하죠! 누구든지-
대상자가 갑작스레 정지하고 일시적으로 혼란을 겪은 뒤 SCP-3007-1이 끝났다고 보고한다.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으나 대상자는 이미지들을 매우 명료히 기억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기록 종료 (9:41)>
결론: SCP-3007-2GV의 증언이 신뢰할 만한 것이라면, 그가 재현한 이미지를 통해 SCP-3007-3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된다. - ████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