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의 음성 및 비디오 기록은 SCP-2933-1을 탐사하는 임무를 맡은 D-13321이 수집하였다.
D-13321: 됐다. 들립니까?
본부: 네 들립니다. 입구가 열려 있으니 들어가 주십시오.
D-13321: 기름 냄새 쩌네요. 이거 별로 안전한 거 아니죠?
본부: 입구로 들어가 주십시오.
D-13321: 알았어요.
D-13321이 SCP-2933-1의 주출입구로 들어간다. 출입구는 재단 기술직원 측이 현장에서 개방하였다.
D-13321: 아무것도 안 보여서 엿같네요. 어둡습니다.
본부: 필요하시면 가방에 손전등이 있습니다.
D-13321: 알았어요. 아, 여기 있네요. 벽은 다 금속이고, 바닥은 뭉개지고, 또 금속이네요. 보입니까?
본부: 보입니다. 뭔가 들리는 것 있습니까?
D-13321: 네, 좀 흐릿하긴 하네요. 확실하진 않아요, 모르겠네요.
본부: D-13321, 목소리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괜찮습니까?
D-13321: 방금 못 느끼셨어요?
본부: 뭐를요?
D-13321: 뭔가 이상한 게 있어요. 딱 찝을 수는 없는데, 있긴 있어요. 제 예감인데, 여기 벽 안에 있는 것 같아요.
본부: 지난번 임무에서는 아무 말 안 하고…
D-13321: (말을 자르며) 다른 거 할 때야 제가 이상한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거 같았으니까 그랬죠. 이번에는 뭔가 다른 감이 있다고요.
본부: 알겠습니다, 계속 진행해 주십시오.
D-13321은 주 복도를 따라 내려간다. SCP-2933-1의 구조 때문에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으나, D-13321은 괴로워하는 기색을 내보이지 않는다.
D-13321: 이게 아까 말했던 그건가? 쇳소리인 줄 알았는데, 쇠 간다거나 꾸긴다거나.
본부: 좀더 자세히 말씀할 수 있습니까?
D-13321: 뭐라 말을 못 하겠어요, 여기 메아리 엄청 울리네. 근데 그거 이어지는 소리였잖아요, 그쵸? 내 머릿속에서 나는 건가, 모르겠네.
본부: 알겠습니다. D-13321, 지금 의사소통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가능한 한 빠르게 돌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D-13321: 잠시 그럴려고 해 봤어요. 나가는 길이 없는 것 같네요. 제가 내려왔던 복도들이 갑자기 막혀 있어요. 올라가는 계단도 없고. 내려가기밖에 못 하겠네요. 피부도 떨어져나가는 것 같고. 온통 녹슬고 금속 느낌 나서 만지면 부서지려고 하네요.
본부: 괜찮습니까?
D-13321: 넵. 벌써 좀 됐는데요 뭐. 여기까지 왔던 것도 용하고, 나중에 뭐 어떻게 되든가 하겠죠. 이야기 계속 하면서 카메라 켜 두겠습니다.
본부: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D-13321: 그쪽 잘못 아닙니다. 그냥 그런 거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냥 [관련 없는 대화 말소]
D-13321이 내려가기를 계속한다. 모니터에서 온도가 올라가고 있으며 가스 오염물질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 시간 뒤, D-13321이 멈춰 숨을 고른다. 본부는 D-13321에게 더 연락할 수 없으나, 피험자에게서 음성은 계속 수신된다.
D-13321: 기똥차게 덥네요. 갈리는 소리 또 들립니다, 밑에서. 쇳소리요. 이 소리 이거 또 커지고 있네요. 제 피부도 더 개떡같이 됐습니다. 녹이 다 벗겨지고 엄청 화끈거리네요. 얼굴까지 올라오려고 합니다.
D-13321: 이제는 쇳소리 같지는 않은데요. 안에 또 뭐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소리가 이상하네요.
D-13321: 복도가 깁니다. 이 방이 엄청 크네요. 들리기는 합니다, 아직도. 엄청 크게 나요. 배라먹을 똑같은 소리.
D-13321: 엄마야.
발을 끄는 소리.
D-13321: 사람인데요.
D-13321의 마이크에 다른 목소리가 잡힌다. 목소리는 잘 들리지만, 두드러지게 일그러진 쇳소리다.
SCP-2933-A: 아, 안녕하세요! 저는… (SCP-2933-A가 소리지른다) …죄송해요, 저 그, 소동 부려서.
D-13321: 누구세요?
SCP-2933-A: 저요? 저는 미소 씨… (SCP-2933-A가 신음하고, 쇳소리가 크게 들린다) ..,죄송해요, 그, 그냥 아파서… 심하게 아파서, 아시죠? 네, 미소 씨요. 여기, 그, 다리에, 보이시죠?
D-13321: 여기에는… (D-13321이 기침한다) … 여기는 "공장의 소…“
SCP-2933-A: 아, 자, 잠시만요.
SCP-2933-A가 다리의 녹을 긁어낸다. 카메라가 잠시 녹에다 쓰인 "공장의 소유 무서움 씨"라는 말을 비췄다가, SCP-2933-A가 밑에 있는 살을 드러낸다.
SCP-2933-A: 이제, 어, 이제 됐다! 하, 한결 낫네. 넵, 미소 씨, 바로 저예요!
카메라가 SCP-2933-A의 다리에 새겨진 "원더테인먼트 박사의 리틀 미스터 ® 미소 씨"라는 문신을 비춘다.
D-13321: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이건 또 뭐 하는 데고?
SCP-2933-A: 아버지가 지어 주셨어요. 아버, 아버지는 저를… (SCP-2933-A가 다시 소리지르고, 깊게 신음하는 쇳소리가 잡힌다) …죄송해요, 아버지는 저를… 이 건물이 지켜 줄 거라 그랬어요. 아니 사람들을 저로부터 지킨다였나? 사실… 기억이 안 나네요, 오만 데 다, 다 아파서. 그래도 괜찮아요!
D-13321: 뭐라구요?
SCP-2933-A: 아버지는, 자기, 어, 아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끼익대며 찢어지는 쇳소리를 낸다) …제가, 아버지가 끝나고 나서 도, 돌아온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버지는 뭐 때문에 제가 필요했고 저는 되… 될 수 있는 한 좋은 아들이 되고 싶었어요, 아, 아시겠죠?
D-13321: 잠깐, 잠깐, 아버지가 당신이 필요했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왜 필요해요?
SCP-2933-A: (신음) 네. 그, 아버지가 저, 정말 아팠어요. 그 녹이 안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 아버지가 제가 그 녹을 전부 가져가서, (멈춤), 모두에게 미소를 띄우게 해, 해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게 중요한 거였어요, 모두가… 모두가 미소짓는 거!
D-13321: 잠깐, 그럼 왜 당신을 여기다가 두신 거예요?
SCP-2933-A: 아버지가 저한테 녹을 주, 주시고, 아버지… 그, 아버지가 무서웠대요, 아시죠? 녹에 정말 무서운 게… 그… 그걸 아버지가 무서워해서, 저를 보려고 하, 하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이해하니까요. (신음)
D-13321: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 건데요?
SCP-2933-A: 어, 음, 잠시만이요. 이렇게까지 아플 거라고 생각은 저, 전혀 못 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그런데… 아버지가 사람들한테 지금 웃음을 나눠주고 계시고 나중에 언젠가 다시 돌아와서 우리가 함께할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SCP-2933-A가 찡그리는 모습이 뚜렷이 보인다.)
D-13321: 아하. 제가 이걸 어떡해야 하는 건지는 모르시겠다, 그쵸?
D-13321이 팔을 들어올린다. 녹슨 철로 완전히 뒤덮였으며 큰 부분 몇몇은 없어져 있다.
SCP-2933-A: 아, 네, 뭐,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고통은 그냥 더 시, 심각해지기만 해요. 그 녹이 안쪽까지 들어가면 그냥 퍼지고 또… 그냥 퍼져요, 아무것도 안 남을 때까지. 그냥 기름이랑, 연기랑, 녹만 남아요.
D-13321: 알았어요. 고마워요. (한숨, 기침) 담배 있수?
SCP-2933-A: 아니요, 저 담배 안 피워요. 제 배, 백옥같은 피부에 뭐, 뭘 어떻게 하긴 싫어요! 어쨌든, 저는 미… (신음) 미소 씨랍니다!
D-13321: 알겠어요.
SCP-2933-A: 아, 안에… 안에 녹이 스는 걸 느끼세요?
D-13321: 네, 잘 느껴집니다.
[기록 종료 - 연락 두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