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2860
등급: 유클리드 (前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2860은 제19기지의 S형 표준 인간형 변칙개체 격리실에 격리한다. 표준형 비품과 함께 SCP-2860의 이전 사무실 집기도 격리실로 옮겼다. 요청 시에 의료 지원이 제공되며 2주마다 심리 검사를 진행한다. SCP-2860은 살아있는 유기물과 상호작용하기 전 특수 처리된 가죽 장갑을 착용하여 인원의 우연한 SCP-2860 효과 노출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받는다.
갱신 (2015년 10월 6일): SCP-2860 효과의 민감도가 대상의 몸 전체로 번질 정도로 증가했으므로, SCP-2860과 격리실의 집기는 독립된 여과 장치를 설비한 폐쇄된 인간형 격리실로 이감한다. SCP-2860은 상호작용이나 이동하기 전에 개조된 구속복을 입어 인원의 SCP-2860 효과 추가 노출을 방지한다. 구속복은 각 인원들이 사용할 때마다 교체한다. 심리 검사 수행의 위험도가 증가함에 따라, 검사는 1개월마다 진행으로 빈도를 줄인다.
갱신 (2016년 11월 7일): SCP-2860 효과의 민감도가 대상에게서 나온 머리카락으로 번질 정도로 증가했으므로, SCP-2860의 격리실은 2주마다 B급 방호복을 착용한 인원들이 들어가 SCP-2860에게서 나온 어떤 입자성 물질도 남김없이 청소한다. 이렇게 모은 모발은 현장에서 소각한다. 변형된 피부 세포를 모조리 제거하기 위해 SCP-2860은 매일마다 특수 제작된 오염물질 제거실로 이동한다. 심리 검사는 SCP-2860의 정신 상태 저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일주일마다 원격으로 실시한다.
갱신 (2017년 11월 15일): SCP-2860의 정신 상태 악화와 자살 기도 빈도 증가로 인하여, 대상은 팔머 규약에서 정한 지침에 따라 의학적으로 유발된 인위적 혼수 상태에 빠져있다. B급 방호복을 착용한 인원들이 매일마다 대상에게서 나오는 변형된 피부 세포를 남김없이 제거한다. 필요에 따라 SCP-2860에게서 모발 표본을 채취하여 대상의 효과에 대한 실험을 속행한다.
설명: SCP-2860은 46세의 백인 남성인 前 해롤드 톰슨Harold Thompson 박사다. SCP-2860은 격리되기 전에 제19기지 실험용 SCP 객체 분류 연구소의 2등급 연구원으로 10년 간 재직했다. 해당 기간 동안, SCP-2860은 그 어떤 변칙적 특성도 보이지 않았다.
SCP-2860의 효과는 어떤 살아있는 유기물이 대상의 손과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이루어졌을 때 나타난다. 그렇게 접촉한 어떤 경우라도 유기물에서 고형 대리석으로 거의 즉각적인 변형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변형된 물질에 대한 분석 결과, 실험 대상 물질을 감싸고 있는 물질이나 무기 성분으로 된 물질(골 조직 등등)은 SCP-2860의 효과를 받지않음이 밝혀졌다. 고속 사진 촬영 결과, 각 변형 사태는 단 한번 만에 완전히 이뤄지지 않고, 접촉 지점을 중심으로 퍼져나간다. 이러한 변형이 정확히 어떻게 시작되고 유지되는지 규명하려는 실험이 현재 진행 중이다.
SCP-2860의 피부에 있는 미생물도 노출 이후 변형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아, 해당 능력의 민감도는 미립자 단위까지 확장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장갑을 벗은 SCP-2860의 손에선 노출되고 몇 초 만에 고운 대리석 가루가 생겨난다.
SCP-2860의 효과를 실험한 결과, 생성된 대리석은 그 구성물이 아래와 같은 여러 지리구地理區에서 발견되는 대리석들과 일치한다.
• 율석Yule (미국)
• 퍼벡석Purbeck (영국)
• 마크라나석Makrana (인도)
• 카라라석Carrara (이탈리아)
• 펜텔릭석Pentelic (그리스)
작성 시점 기준으로, SCP-2860 효과를 2번 연속 사용했을 때 동일한 성분의 대리석이 생성된 적은 없다.
SCP-2860의 효과는 2004년 10월 17일에 오레건주 포틀랜드 근방의 어느 변칙 예술 스튜디오 급습 당시 습득한 변칙 개체에서 나온 미세 물질에 SCP-2860이 우연히 노출된 이후에 처음 나타났다. 해당 개체는 끝이 황동으로 된 속이 빈 쇠막대로, SCP-2860과 효과가 동일했다. 막대 측면에 “# 5”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SCP-2860이 막대에서 나온 미세 물질에 노출된 정확한 경위나, 그 구성물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미세 물질이 나오자마자 사라져 현재까지 알 수 없다. 막대는 미세 물질이 나오자마자 변칙적 효과를 상실하였다. 현재까지 확보되지 않은 유사 개체가 더 있는지 현재 조사 중에 있다. 톰슨 박사는 작전 중 사망 처리되어 그의 가족들에게 위장정보 #31(실험실 사고)와 함께 표준형 근조품이 제공되었다. 정신 상태의 악화를 덜어줄 목적으로 SCP-2860의 전 부인과 아들이 최근에 찍힌 사진들을 해마다 제공한다.
부록: 2860-1: 면담 기록 2860-1
다음 면담은 SCP-2860의 초기 격리 이후 실시되었다.
면담대상: SCP-2860
면담자: 프리몬트Freemont 박사
서문: 본 면담은 SCP-2860의 변칙적 특성을 초도 검사한 이후에 실시되었음.
<기록 시작>
프리몬트 박사: 좋은 오후야, 해롤드.
SCP-2860: 반가워, 멜리사. 정말 기분이 이상해. 우리가 여기서 하는 일의 반대 입장이 됐을 때 어떨지 상상해본 적도 없었는데 말이야… 썩 맘에 든다곤 못하겠네.
프리몬트 박사: 흘러가는 대로 지내다 보면 다 잘될 거야. 이제, 우리가 방금 실시했던 실험 관련해서 몇 가지 질문할 게 있는데…
SCP-2860: 해봐.
프리몬트 박사: 네 효과는 반사적이지?
SCP-2860: 그치.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 같아. 그냥… 막 이래.
프리몬트 박사: 느껴지는 게 있어?
SCP-2860: 있지. 정전기가 살짝 일어나는 것 비슷한 느낌이야. 효과가 생길 때마다 정전기 느낌은 사라져. 아무래도 좀… 불편하지.
프리몬트 박사: 흥미롭네, 매번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말이야?
SCP-2860: 그래. 매 번마다…
<기록 종료>
부록: 2860-2: 면담 기록 2860-2
다음 면담은 2006년 11월 10일 표준 심리 검사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면담대상: SCP-2860
면담자: 프리몬트 박사
서문: 본 면담은 표준 심리 검사 말미에 실시되었음. 본 검사 이전에 실시된 실험 세션에서, SCP-2860은 개인적 용도로 변형된 항목 몇 개를 보관해 달라고 요청함.
<기록 시작>
프리몬트 박사: 저녁 일정 마치기 전에 얘기 좀 해, 해롤드.
SCP-2860: 그렇게 해.
프리몬트 박사: 최근 몇 차례 실험 세션 도중에, 대리석으로 바뀐 항목 몇 개를 보관해 달라 요청했잖아. 그게, 윗선에서 요청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는 있는데, 일단 항목들을 왜 보관하고 싶어하는지 알려주는 게 먼저야.
SCP-2860: [낄낄거리며] 아, 그게… 그냥 심심풀이용이야. 너는 내가 그것들을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놓고 싶다고 생각했겠지. 내 말은, 그러니까, 가여운 새나 나비를 돌로 만드는 무지 끔찍한 짓들을 저질러 놓고도, 그것들을 보고있자니, 나참… 모르겠어… 잃어버리는 느낌이 들더라고. 어떤 것들은 너무 아름다워서, 시간이 그대로 멈춘듯한 느낌이 들어. 예술가들이 그림 작업을 다 끝냈을 때 드는 느낌이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더라.
프리몬트 박사: 그럼 그것들 갖고 뭐할 생각인데?
SCP-2860: 아마 내 책상이나 어딘가에는 놔두겠지. 가끔씩 걔네들을 들여다 볼 거야. 특히 참새 말이야. 그걸 보고 정말로 느낌이 와닿았어… 가끔씩은 걔네들이 적적함을 달래줄 것만 같아.
프리몬트 박사: 뭐라구?
SCP-2860: 넌 내가 일한 만큼이나 재단에서 일해왔잖아, 멜리사, 그러니 너도 이런 생각을 안 해봤을 리가 없을걸. 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말도 있잖아. 제64기지에 격리된 새로운 인간형 개체나 제81기지에 들어온 새로운 현실조작자 얘기를 듣거나, 제17기지에서 브라이트나 그 시간여행자를 마주치거나 했을 때 그런 생각을 하잖아. "나에게 저런 능력이 있다면?"이라거나, "저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난다면?"이라거나, "총알을 모래로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라고 생각하지. 넌 항상 "나에게 그런 능력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할까?"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네가 재단의 운영 방식이 얼마나 꽉 막혀있는지 생각 안 해본 적이 없을 거라 장담해. 우린 그저 그 사람들을 상자에 박아놓고 그 자들이 탈출하기 전에 힘 닿는 대로 그들에게서 최대한 알아내야 할 뿐이지. 반대편에서 그런 광경을 보니까 정말 느낌이 와닿더라. 내가 그 물건들을 원하는 이유는 나같이 여기 갇힌 사람에게 딱 안성맞춤인 물건 같아서가 아닐까.
프리몬트 박사: 그렇군…
SCP-2860: [낄낄거리며] 아까도 말했잖아, 심심풀이용이라니깐.
<기록 종료>
부록: 2860-3: 갱신 2014년 10월 6일 현재, SCP-2860의 효과는 손에 물리적으로 직접 접촉하는 정도에서 몸 어느 부위든 물리적으로 직접 접촉하는 정도로 민감도가 높아졌다. 그 결과, 대상은 무균 처리된 환경 바깥에서는 노출된 모든 부위에서 거의 항상 고운 대리석 입자로 뒤덮여있다. SCP-2860은 이러한 지속적 능력 발현으로 인하여 불편함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로 인하여 SCP-2860의 과민함이 증가하였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여 특수 격리 절차가 개정되었다. 객체 등급이 유클리드로 상향되었다.
부록: 2860-4: 갱신 2016년 11월 7일 현재, SCP-2860의 효과는 객체로부터 떨어져 나온 모발에 물리적으로 직접 접촉할 경우뿐만 아니라, SCP-2860의 표피층에 있는 각질을 포함한 살아있거나 죽은 모든 유기물을 변형시켜 SCP-2860의 몸이 거의 항상 대리석 먼지로 뒤덮이게 할 정도로 민감도가 높아졌다. 떨어져 나온 모발은 SCP-2860의 효과가 무기한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보인다. SCP-2860의 피부가 변형된 결과로, 대상은 거의 항상 불편감을 호소한다. 문서를 작성하는 현재, SCP-2860은 진정제 투여 없이는 잠을 잘 수 없고, SCP-2860이 자의로 음식을 먹으려는 중에도 음식이 변형되기 때문에 정맥주사를 통해서만 음식물을 공급한다. 현재로선, SCP-2860의 내부 조직은 동일한 변칙적 특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SCP-2860의 효과로부터 생겨난 대리석 먼지를 계속해서 흡입하여 SCP-2860의 폐 속에 먼지 퇴적물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퇴적물은 규폐증과 거대섬유화증 발병을 가속화한다. SCP-2860의 눈에 거의 항상 대리석 먼지가 쌓여 객체의 각막에 심각한 상처를 입혀, SCP-2860은 양쪽 눈이 거의 실명된 상태다. 이러한 상태를 완화하기 위한 의학적 치료가 현재 진행 중이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여 특수 격리 절차가 개정되었다.
부록: 2860-5: 면담 기록 2860-3
다음 면담은 2016년 12월 17일 표준 심리 검사 이후에 실시되었다.
면담대상: SCP-2860
면담자: 캐시디Cassidy 박사
서문: 본 면담은 비대면으로 진행된 표준 심리 검사 이후 SCP-2860의 요청으로 진행되었음. SCP-2860이 거대섬유화증을 앓으므로, 객체는 면담 기간 내내 숨가빠함.
<기록 시작>
캐시디 박사: 좋은 아침, SCP-2860, 무슨 얘기하려고 불렀어?
SCP-2860: 이렇게… 빌게… 드레이크. 제발, 더 미쳐버리기 전에… 해롤드라고 불러줘.
캐시디 박사: 미안해. 그럼 무슨 얘기하려고 부른거야, 해롤드?
SCP-2860: 제발… 날 죽여줘…
캐시디 박사: 잠깐만… 뭐라고?
SCP-2860: 난 이제 끝났어 드레이크. 먹지도 못해… 자지도 못해… 불개미 떼가… 내 피부 속에서… 돌아다니는 느낌이라고! 더 못살겠으니… 자네에게… 자네에게 자비심이 있다면… 그 망할 방호복을 입고… 총을 들어서… 날 쏴… 대갈통을 쏘라고! 제발…
캐시디 박사: 해롤드… 그렇겐 못해. 하고 싶다고 해도, 알다시피…
SCP-2860이 몇 분 동안 격렬히 기침함.
SCP-2860: 그럼… 그 쳐망할… 윤리위원회한테 승인 받아오던가… O5가 자네에게… 칭찬 스티커를… 주겠지… 그러니까, 제발… 더는 못버텨… 이건 너무… 고통스러워…
캐시디 박사: 난 그렇게 못한다니까. 확보, 격리, 보호… 너 앞으로 실험 일정이 몇 개월이나 잡혀있어. 사람들에게 가서 “야, 쟤 죽이자”라고 말 못해. 더 이상 제어가 힘들다면, 자네에게 진통제를 주거나 의학적 혼수 상태를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거야.
SCP-2860: 좋은 방법이… 아니야… 앞으로 내 삶을… 식물인간이나, 약에 절은 상태로… 산다니… 드레이크, 얼마나 더 나빠질지 모르겠어… 이대로 지낼 바엔… 차라리… 내 뜻대로… 지금 날 죽이는 게… 앞으로… 이삼십년 동안… 기계 장비들을 달고… 여생을 보낼 바에… 꼭 네가 방아쇠를 당기지 않아도 되니까… 제발…
캐시디 박사: 미안해 해롤드. 그렇겐 못하겠어.
SCP-2860이 수신 종료함.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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