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86-KO

일련번호: SCP-286-KO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286-KO를 뒤집는 것은 허가되지 않는다. 매주 제57K기지 격리담당관이 잠금장치를 관리한다.

SCP-286-KO에 대한 외계종교학과의 저중요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설명: SCP-286-KO는 제57K기지 직원 수면실에 존재하는 매트리스 한 개이다. 개체는 본디 외계종교학과 양남지 연구원의 소유였으나, 불명의 사유로 중년 남성의 목소리로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SCP-286-KO는 일반인 수준의 기본 상식과 언어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복잡한 은비학 관련 지식 또한 가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발견 경위 요약:

  • 2024년 5월 24일 오후 9시, 양남지 연구원은 기지 휴게실에서 매트리스에 누워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다.
  • 9시 10분경, 매트리스 하단부에서 지속적으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9시 12분경, 소리가 극심해지며 인간의 음성과 유사한 소음이 일어났다.
  • 9시 15분경, 양남지 연구원이 기지 보안팀에 긴급 알림을 보낸다.
  • 동시각, 매트리스 아래에서 인간 음성이 들린다. SCP-286-KO의 변칙성이 생긴 시각으로 판단됨.
  • 9시 18분경, 보안팀이 도착한다. 초도 제압 절차를 위하여 양남지 연구원이 대피한다.
  • 9시 25분경,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되어 초도 격리 전문가가 호출된다.
  • 9시 30분경,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 판단되어 철저한 보안 아래 양남지 연구원과 SCP-286-KO의 면담이 시작된다.
  • 9시 47분경, 면담이 종료된다. 개체의 격리 절차가 확립된다. 휴게실이 임시 폐쇄된다.
  • 2024년 5월 25일 오후 2시, 격리 장비가 완공된다.

부록:

아래는 발견 당시 9시 30분부터 38분까지 양남지 연구원이 진행한 면담 기록이다.


녹화 시작.

양남지 연구원: 아아. 개체 초도 격리 면담 시작합니다. 임시 명명번호 AO-5798. 제57K기지 내부 휴게실에 첫 발생.

SCP-286-KO: 저기, 얘야. 나 좀 도와주련?

양남지 연구원: 당신은 누구입니까.

SCP-286-KO: 아니, 저기, 질문하지 말고 도와달라니깐.

양남지 연구원: 다시 반복합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SCP-286-KO: 답답해라. 도대체가 융통성이 없냐? 도와달라고 하잖냐! 와서 이 이상한 것 좀 뒤집어보라고!

양남지 연구원: 질문에 대답하면 고려해 보겠습니다.

SCP-286-KO: 나도 너가 이걸 열어주면 고려해 보지.

양남지 연구원: 고려해 봤는데,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어려울 것 같습니다.

SCP-286-KO: 요즘 애들은 말을 어렵게 하네. 너희 엄마한테 모르는 사람 말 듣지 말라고 교육받아서 그렇지? 사실 아니야. 너희 엄마는 너가 여기 아래에 있는 맛있는 사탕을 먹는 것이 싫어서 그런 거란다.

침묵.

SCP-286-KO: 결정했니?

양남지 연구원: 저희 어머니는 양양에서 잘 살고 계십니다. 그리고 뚜껑을 뒤집지 말라는 말은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네요.

SCP-286-KO: 흐음, 그렇단 말이지? 얘야, 그러면 이렇게 하자. 이걸 열면 너가 좋아하는… 그 뭐지… 킷캣! 그래. 캣캣 한 박스를 줄게. 아니면 왕꿈틀이나 오레오 초코크림맛도 좋아. 어때, 꽤나 괜찮은 거래 아니니? 이제 이것만 열어주면 좋겠구나.

양남지 연구원: 전 단 거 안 좋아합니다. 질문에 답해주십시오. 당신은 누구입니까?

SCP-286-KO: 그럼 치토스는 어떠니?

양남지 연구원: 짠 것도 싫어합니다. 유자차가 제일 좋습니다. 질문에만 답해주십시오. 당신은 누구입니까?

SCP-286-KO: (깊은 한숨.) 요즘 것들은.

SCP-286-KO: 음, 그래. 호기심이 많구나. 누군지는 몰라도 뭘 하러 왔는지는 답해줄 수 있단다!

양남지 연구원: 그렇다면 우선적으로 답해주십시오. 당신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SCP-286-KO: 너랑 놀아주러 왔지!

양남지 연구원: 네?

SCP-286-KO: 여기서 꺼내만 주면 너희 엄마가 싫어하는 그… 스마트폰. 스마트폰을 마음껏 시켜줄게. 이제 열어주지 않으련?

양남지 연구원: 여긴 통신권역 바깥입니다. 정확한 목적을 이야기해 주십시오.

SCP-286-KO: 어, 그러니? 그러면 닌텐도는 어때?

양남지 연구원: 전 플레이스테이션 좋아합니다. 목적이 진실된 것이 맞습니까?

SCP-286-KO: 하아, 그래. 알았어. 진짜 말해주지. 너희 엄마가 말하길, 내일 너가 학교 대신 마트에 가서 게임을 살 수 있다고 하지 뭐니? 그런데 너를 데려다줄 수가 없어서 내가 미리 데려다주기로 했단다!

양남지 연구원: 죄송하지만 지금 저녁 9시입니다. 주변 마트는 다 닫았어요.

SCP-286-KO: 깊은 한숨.

양남지 연구원: 의향이 없으신 것 같으니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SCP-286-KO: 분노한 듯한 괴성.

SCP-286-KO: 하. 알았다. 너희 같은 놈들은 모르겠지! 나는 어둠 속에서, 사람들이 보지 않는 맹점 아래에서, 모두가 무방비한 시간대에 기어 나오는 자지. 이전에는 많은 이가 나를 숭배했고, 이제는 어둠에 대한 공포만이 사그라들어 남아있는구나!

SCP-286-KO: 나는 너 같은 착한 아이들이 이불 따위로 자길 달래며 잘 때 꺾인 관절로 침대 아래에서 나와 탐스러운 발을 가르고, 살점을 물어뜯는 자다. 그러니 어서 이 뚜껑을 뒤집지 않는다면, 너희도 똑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이야. 아이야! 내가 문짝을 열고 나타나서 너의 골수를 하나하나 빨아먹는 게 상상되지 않니? 너희 어머니와 아버지도 똑같은 일을 겪게 될 거란다! 너의 사지를 잡고 뽑은 다음, 남은 내장을 후벼파고 비명 지르게 만들 거란다! 너의 눈알이 천천히 조각조각 잘려서 뽑히는 기분이 느껴지니? 너의 외이도관이 내 손톱에 박혀서 신경을 끊고 통조림처럼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 느껴지니? 얘야! 어서 열거라!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먹이야! 먹이야! 먹이야!

양남지 연구원: … 정리하자면. 지금 제가 이 침대 시트를 뒤집기 전까지는 못 나온다 이 말이죠?

SCP-286-KO: 어?

양남지 연구원: 그리고 먹이를 찾기 위해 오셨고?

SCP-286-KO: 어…

양남지 연구원: 보안팀 인원을 가리킨다. 거 초도격리반에 바닥에 고정시킬 수 있는 철근 하나 준비해달라고 해주세요. 큰 걸로.

SCP-286-KO: 아 시발.

기록 종료.


저게 뭔지는 모르겠는데, 저놈 때문에 부족하던 초상종교학과의 연구과제가 늘어났다는 점은 더없이 좋군요. 가끔 말이나 걸어볼까 합니다. - 양남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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