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83-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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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학부 소속 연구원이 만든 SCP-283-KO-1

일련번호: SCP-283-KO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283-KO가 적힌 사본은 제13K기지의 표준 저위험 등급 서류 보관함에 격리한다. 기지 내에서 SCP-283-KO를 열람하거나 제작된 SCP-283-KO-1을 섭취하는 것은 자유로우나 SCP-283-KO-1을 제작하거나 외부에 반출하는 모든 실험은 3등급 이상의 허가가 필요하다.

기동특무부대 델타-18("밈당김")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SCP-283-KO이 게시되었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만약 올라왔다면 가능하다면 즉시 삭제하며, 이것이 어려울 경우 적대적인 비난, 평점 조작 등으로 민간인이 해당 정보에 무관심해지도록 유도한다.

기동특무부대 은하-3("산지기")는 전국의 모든 산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만약 SCP-283-KO-2로 향하는 관문이 나타났을 경우 은하-3은 즉시 미리 제작된 SCP-283-KO-1을 이용해 관문을 생성한 사람을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 이후, 확보한 인원이 소유한 SCP-283-KO-1은 빠르게 흩뿌린다. 해당 사유 외로 SCP-283-KO-2로 진입하고자 할 경우 4등급 이상의 허가가 필요하다. 어떠한 경우라도 해당 구역에서 2시간 이상 잔류해서는 안 된다.

SCP-283-KO-2에 진입한 모든 인원은 해당 지역을 나가기에 앞서 항심령 처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심령 독립체가 반출되었다면 기동특무부대 을호-2("잊힐 의무")에게 그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

설명: SCP-283-KO는 특정한 종류의 보리빵(이하 SCP-283-KO-1)을 만드는 방법이다. 재료 자체는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음식물(보리, 막걸리, 물 등)만을 사용한다. 그 재료가 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과정이 많고 각 과정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 등을 고려했을 때 우연히 SCP-283-KO를 발견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본다.

SCP-283-KO 내에는 한국 전통 무가(巫歌)와 유사한 주문이 기재되어 있다. 한국 전통 신화에서 나오는 신이나 장소 등이 언급된다는 것은 일반적인 무가와 유사하나 SCP-283-KO에서는 GoI-3999("조요의 인도자")에서 숭배하는 신, '구오도령'이 중심으로 나온다는 차이가 있다.1 그 일부는 다음과 같다.

남 명에 죽은 영혼 갈 곳 없이 울고 까막신 구오 이를 안타까이 여겨 바리데기 오사희2께 청하매

이승 아기 서천 가매 저승 가매 새 따라가니 새 주시듯 길 주소서 길 주시듯 문 주소서

문 여소셔 문 여소셔 바리공주 꽃 구하러 갈 적에 까막신들 길 안내하듯 문 여소셔

SCP-283-KO-1은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보리떡과 크게 차이가 없으며 해당 개체를 섭취해도 어떠한 이상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자원자의 평에 따르면 맛은 '구수하고 담백해서 먹기 좋았다'라고 하는데, 이것은 단순히 재료의 맛을 살린 것으로 정신 조작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SCP-283-KO-1의 변칙성은 고등 지성체가3 해당 개체를 보유한 상태에서 대한민국 내 일정 높이4의 산지에 진입했을 때 나타난다. 이 상태에서 일반적인 경로를 따라갔을 경우5, 길의 약 ¼ 부근에서 기존 경로 대신 외부 차원(이하 SCP-283-KO-2)으로 향하는 길이 나타난다. 이렇게 생성된 길은 SCP-283-KO-1을 소지한 사람(이하 소유자)이 SCP-283-KO-2로 향하지 않고 산을 이탈하거나 SCP-283-KO-1을 어떠한 이유로 상실한 상태에서 SCP-283-KO-2 바깥으로 나갔을 경우에 사라진다. 또한 소유자 외에도 길이 생성되기 전부터 소유자를 주시한 사람 역시 해당 길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SCP-283-KO-2 바깥으로 나갈 경우, 마지막에 SCP-283-KO-1을 소지한 사람이 SCP-283-KO-2로 가기 위해 접근한 산으로 진입한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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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283-KO-2 내부의 못

SCP-283-KO-2는 나무가 울창한 숲과 그 안에 위치한 마을이 있고 가운데에 커다란 못(이하 '못')이 위치한다. 숲 속 식물들은 조사 결과 최소 2000년 이상 되었으며 표본을 조사한 결과 세포 단위로 생명 활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을은 여러 목조 건물들로 구성되었는데 이 건물들의 형태나 재료로 제작 시기를 알아내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내부의 가구들 형식이나 식물들이 건물을 일부 손상시키고 있다는 것을 보았을 때 이 마을은 모종의 사유로 오랫동안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마을 곳곳에는 까마귀 모양 목상이 있는데, 대부분은 전체, 혹은 일부가 파괴된 상태다.

SCP-283-KO-2 안에는 최소 B등급 이상의 심령 독립체들(이하 독립체)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신원 확인 결과 이 독립체들이 자칭하는 인물들은 실존하나 최대 100년 전에 이미 사망7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독립체들은 모종의 사유로 SCP-283-KO-2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독립체들은 여러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일반적인 경우 면담은 극도로 어렵다. SCP-283-KO-2에서 심령 독립체와 식물들 외 생물은 현재 발견되지 않았다.8

독립체들은 SCP-283-KO-2에서 탈출하는 것을 강렬히 희망하며 진입한 사람들의 몸을 이용해 탈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신체 주도권을 강탈하는 경우도 있으나 관측 결과 그 외의 방법으로도 탈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SCP-283-KO-2에 진입한 인원이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독립체들을 탈출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 독립체들은 SCP-283-KO-1을 손으로 뜯어 독립체 쪽으로 흩뿌리면 2시간 동안 진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정신적 고통이 일부 상쇄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렇게 진정된 SCP-283-KO-2들은 면담이 가능하며 해당 개체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 이곳은 '헹기못' 가라고 불린다.
  • 자신들은 자신의 수명보다 일찍 죽어서 이곳에 왔고 수명이 다 되면 저 못을 통해 저승으로 갈 수 있다.
  • 언제 수명이 다 되는지는 자신들도 모른다. 수명이 다 되면 저절로 알게 된다.
  • 식물들이나 마을이 언제 생성되었는지 역시 모른다.
  • 까마귀 목상은 예전부터 있었고, 아무래도 과거의 유물인 것 같아서 보존하고 있다. 무슨 의미인지는 아는 바가 없다.

못은 겉보기에 일반적인 연못과 비슷하나, 내부에 어떠한 생명체도 발견되지 않았다. 여러 기록이나 증언을 보았을 때 이 못 내부는 마찬가지로 다른 외부차원으로 통하는 통로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못 내부를 탐사하려는 시도는 진입 즉시 신호가 끊기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독립체가 주장하는 헹기못은 차사본풀이에 나오는 지역으로, 주인공 격 신격체인 '강림도령'이 저승에 가기 위해 들렀던 장소다. 일반에 통용되는 것을 포함해 대부분의 자료에서는 헹기못은 다스리는 신격체가 별도로 없으며 심령체의 행동 또한 실제 SCP-283-KO-2의 것과 유사하다. 조요의 인도자에서 주장하는 자료나 일부 발췌본에 따르면 구오도령이 과거 심령체들을 인도했던 장소라고 하는데, 이 기록에 따르면 심령 독립체들이 당시 비교적 안정적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구오도령'을 서술한 부분은 대부분 소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헹기못에 대한 서술은 많이 남아 있는데, 만약 조요 측 자료가 사실이라면 구오와 헹기못은 직접 연결되지 않았고 그저 바리공주의 명을 받았던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또한, 대부분의 자료에서 SCP-283-KO-1이 단순한 보리떡으로 언급된 것과 달리 구오도령이 나오는 판본에서는 SCP-283-KO-1의 변칙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하 '구오도령'이 언급된 자료의 일부분이다.

[전략]
이원사자 직접 안내하긴 염라가 두렵고 그렇다고 무시하자니 남의 음식 공짜로 먹은 것이 걸리는 지라, 전대에서 보리떡 하나 건네며
"이것을 들고 가십시오. 이 떡을 가지고 저 돌산에 오르되 다른 사람 따라오잖는 해 질 녘에 가십시오. 사람들 가던 길 가되 중간에 숲이 우거지면 그쪽이 헹기못 가입니다. 가다보면 마을이 있고 그곳 사람들이 저마다 일을 하다 이승 동관님 냄새를 맡고 다가올 것입니다. 그 때 이 떡을 자잘하게 부숴서 동서로 뿌린 뒤 기도하면 그들이 물러날 것이니 그 때 초군문으로 가면 됩니다. 그곳 지키는 까막신은 고집이 세니 떡을 나눠주지 않으면 길을 열지 않을 것입니다. 모렛날 사오시에 염라왕이 아랫쪽 말잿자부 장자 집 외딸아기가 신병이 들어서 전세남굿을 받으러 내려설 것이니, 초군문에 적패지를 붙였다가 하나, 둘, 셋, 넷, 다섯번째 가마가 염라왕이 탄 가마니입니다. 동관님아, 저승 증표는 가지고 있습니까?"
[중략]

강림 보리떡 들고 돌산에 오르매 사람들 거닐던 흙길이 있고 사람 발자취 닿지 않는 바윗길이 있었답니다. 강림 무심코 바윗길에 발을 디디려다 이원사자 말이 생각나 흙길을 따라가니 풀 한 포기 없던 돌산이 점점 푸른 숲으로 가득 차고 공기가 달고 무거워집디다. 계속 걸으매 한 마을이 있고 거기 사람들이 저마다 나무를 자르고 시를 읊는 등 자기 일을 하다 강림에게 시선을 향했는데, 잘 보니 얼굴에 핏기가 없고 눈물 자국 선명한 것이 인간이 아니었고 마치 자신을 노리는 것 같았답디다.강림 그 말 잊잖고 전댓귀에서 떡을 꺼내어 자잘하게 끊어 동서로 흩뿌리니 다들 다시 원래 일로 돌아갔답니다. 강림 그들에게 조용히 기도하고 길을 향하는데 계속 숲 뿐이고 못은 없었답디다.

강림 상황이 막막하매 한숨을 쉬었는데, 그 소리를 들었는지 까마귀들이 모여 까옥까옥거리덥니다. 그 까마귀들 사이에 새까만 옷을 입은 웬 선동 하나가 포르르 달려오더니,
"아직 명이 한참 남았고 이승의 향이 남아 있으매, 어찌하여 살아있는 몸으로 여기에 오셨습니까?"
이게 그 까막신이구나. 그런 생각에 강림이는,
"저는 염라를 잡으러 왔습니다. 혹시 헹기못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습니까?"
까막신 구오 생각하되 강림이 그들에게 떡을 보시했던 것은 익히 들었고, 어떻게 얻었는지는 몰라도 떡을 구한 것을 보니 총명해 그 어질고 용기 있는 것이 아까웠던 지라,
"헹기못 위치라면 알려줄 수 있지만, 염라 강하니 잡는 것은 극도로 어렵습니다."
"맡은 일이 있기에 가야 합니다."
"저승 신들 눈이 좋아 이승 사람 보면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며, 저승 증표가 없으면 가더라도 돌아오지 못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돌아가십시오."
"저승 증표는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가자니 후세에 떳떳하지 못 할 것입니다."
하고 전대 허리띠에서 동심결 불삽 운삽 보여주매 구오 기가 막혀 더 반박은 못 하고,
"그렇게 각오가 되었다면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헹기못은 이 방향으로 하얀 나무 세 그루 지나면9 있습니다."
하고는 품 속에서 검은 깃털 하나 꺼내 건내며,
"이 깃털이 있으면 저승 신들 눈을 속일 수 있습니다."
라고 하덥디다.

[후략]

발견 기록: SCP-283-KO 들은 그 복잡성 때문에 만들어진 뒤에도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SCP-283-KO 들이 발견된 것은 2023년 4월, 한라산에서 일본인 남성 둘이 주먹질을 하던 것이 발견되면서였다. 당시 한 명(이하 PoI-2830)은 A등급 심령 독립체 둘에게 빙의당한 상태였고 그 외에도 B등급 심령 독립체 최소 셋이 들러붙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한 명(이하 PoI-2831)에게는 그런 점이 보이지 않았는데, PoI-2830만 SCP-283-KO-2에 진입한 것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이후 기동특무부대 제타-4("탐라국의 바위 군대")가 해당 위치로 출동했으나, 이미 구속된 PoI-2830만 있었고 PoI-2831은 이미 도주한 뒤였다. 이하 당시 영상 기록이다.

[09:04]: PoI-2830, PoI-2831이 관음사 경로를 통해 한라산에 입산함.

(이후 한동안 특이사항 없음)

[10:41]: PoI-2830 및 PoI-2831이 극도로 흥분한 것을 보아 SCP-283-KO-2로 향하는 길이 출현한 것으로 추정. 당시 해당 길을 걷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어떠한 특이사항도 발견하지 못했다.

[10:42]: PoI-2830이 SCP-283-KO-2로 향하면서 카메라 바깥으로 이탈. PoI-2831은 동행하지 않았고 대신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10:57]: PoI-2831이 급격히 초조해 하는 모습을 보임.

[10:59]: PoI-2830이 다시 복귀함. 하지만 행동거지가 기존과는 달리 어색했다. 이후 심령탐지기를 통해 확인한 결과 PoI-2830에게서 상술한 심령 독립체가 다수 달라 붙은 것을 확인. PoI-2831은 PoI-2830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는 제스처를 취하나 PoI-2830은 대답하지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

[11:00]: PoI-2831, 위화감을 눈치 챘는지 PoI-2830에게 물리적인 충격을 주기 시작. 이는 심령 독립체를 분리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PoI-2830은 그것을 공격으로 받아들여 반격하기 시작.

[11:06]: 현장에서 난투극이 벌어지며, 등산객들은 이것을 보고 경찰에게 신고하려고 하나 PoI-2831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기적학적 기술로 진정시킨다. 이 시점에서 기동특무부대 제타-4가 출동한다.

[11:11]: PoI-2830에게서 EVE가 방출. 소규모 폭발이 발생한다. PoI-2831은 동요하지 않고 주먹질을 계속한다. 등산객들은 이를 구경한다.

[11:15]: PoI-2831이 등산용 로프로 PoI-2830을 포박. PoI-2830은 저항한다.

[11:17]: 기동특무부대 제타-4가 현장에 도착. PoI-2831이 PoI-2830을 끌고 가려다가 재단 요원들을 발견하고 도주한다. 현장에 있던 인원에게 기억 소거를 시행한 뒤 PoI-2830에게 항심령 처리를 가함. PoI-2831은 발견되지 않음.

이후 재단에 격리된 PoI-2830과 면담이 진행되었다. 이하 당시 면담 기록이다.

면담자: 이사나기 나데시코 연구원

피면담자: PoI-2830

서론: 당시 현장에서는 면담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일본어가 유창한 직원이 없었다. 이 때문에 다른 SCP 연구 때문에 제13K기지에 임시로 머물고 있었던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 소속 이사나기 나데시코 연구원이 면담을 진행했다.


나데시코 연구원: 좋아요. 저는 일본인이니까 이제 면담이 되겠네요.

PoI-2830: 어, 면담도 면담이지만 이 줄, 굉장히 조이는데 풀어주면 안 됩니까? 기분이 묘해진다고…

나데시코 연구원: (어깨를 으쓱이며)협조해주신다면요. 아직은 도주 우려가 있어서 어쩔 수 없어요.

PoI-2830: (한숨)아이고… 이래서 동굴 아저씨10는 싫다니까. 네, 네. 알겠습니다. 뭘 원하시는지요.

나데시코 연구원: 말이 잘 통해서 좋네요. 그러면 첫번째. 당신 이름부터 알려줄 수 있나요?

(이후 PoI-2830은 간략하게 신원을 밝히나, 면담 이후 확인 결과 현 일본에 해당 신분의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 단순 거짓말인지 초상 사회 인물이라서 그런지는 불명.)

PoI-2830: 뭐, 이 정도죠. 혹시, 더 본격적으로 얘기해야 하나요?

나데시코 연구원: 아뇨. 그 정도면 됐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 질문. 당신이 발견된 곳 말인데요, 어떤 이유로 갔던 것인가요?

PoI-2830: 아, 그거. (한참 고민하다가)이거 안 말하면 빨리 집 가고 그런 거 아니죠?

나데시코 연구원: (조용히 웃음)

PoI-2830: 알겠습니다. 그렇게 섬뜩하게 웃지 말라고요. 의식을 치르려고 했습니다. 그 저승 가는 의식 말이에요. …저승 맞나? 어쨌든.

PoI-2830: 정작 입구에서 빙의되었는지 의식이 끊겼고, 눈 떠보니 재단이었지만요.

나데시코 연구원: 음… 사실이라면 내부 정보는 얻기 힘들겠네요.… 어떻게 안 거에요, 그건?

PoI-2830: 그 저 즐기는 사이트에서 유명한 형님이 올린 거 보고 갔어요. 지인이 요전에 얘기해줬다, 자신은 조건이 안 맞아서 못 가지만 너희들 중 관심 있는 사람 있을 것 같아서 올린다. 뭐 그런 거죠.

나데시코 연구원: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음 질문. 그 의식을 치르러 간 이유는 무엇인가요?

PoI-2830: 그거요? 그야 당연히 아름다운(萌え) 귀신 마누라 얻기 위해서죠. 그것이… 저희들이니까.

나데시코 연구원: (약간의 정적 후)네?


결론: PoI-2830이 GoI-093("애니캐릭터와 결혼하기 위한 연구계획국") 소속 인물이며 PoI-2831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추정된다. PoI-2830 들에게 SCP-283-KO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형님'이 GoI-3999 소속일 가능성이 처음에 제기되었으나 GoI-093 내 글을 확인한 결과 이 '형님'이 구오도령이 누락된 내용만을 알고 있다는 점, 심령 독립체를 구속해 소유하려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는 점, 해당 인물의 발언 중 SCP-283-KO 외에서는 GoI-3999와 연관된 정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통해 이는 부정되었다. 해당 인물에게 처음 해당 정보를 가르쳐준 사람이 누군지에 대한 조사는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PoI-2830에게서 발견된 소지품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 SCP-283-KO-1 1개. 섭취 혹은 훼손된 흔적은 없음.
  • 일본 국적 여권. PoI-2830이 주장한 신원이 적혀 있으며 확인 결과 여권 자체는 비변칙적인 것으로 밝혀짐.
  • 한라산 지도 1매. 일본어로 되어 있으며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비변칙적인 것으로 밝혀짐.
  • 반지 한 쌍. 하나는 심령 처리가 되어 있는 선에서 그쳤으나, 다른 하나는 후술할 변칙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짐.
  • 웨딩 드레스 한 벌. 심령 처리가 되어 있으며 입었을 경우 상술한 반지를 낀 사람에게 복종하게 됨.

추가 기록: 해당 사건을 실시간으로 중개한 글이 GoI-093("애니캐릭터와 결혼하기 위한 연구계획국")에 게시된 것을 발견했다. 해당 글 자체는 재단의 개입으로 빠르게 차단되었으나 그 아카이브 본이 타 사이트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후 WoI-1521("골목길")에 게시된 번역 글에서, 산 높이만 충분하다면 대한민국 내 어느 산이든지 SCP-283-KO-1의 변칙성이 발현된다는 점, 현대 도구를 사용해도 SCP-283-KO-1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하 당시 글이다.

[뒷골목]
[번역골] (파무왁)'귀신이랑 떡 치려고 헬게이트 열었다 개떡된 썰 푼다' 썰 번역글 모음집

작성자: 고지마링고🟢 날짜: 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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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2편
3편

인지재해 이미지 식질하느라 뒤지는 줄
즐감

아 글고 번역가가 실제 따라해봤는데, 굳이 한라산 갈 필요 없더라 걍 뒷산 가도 됨 개꿀ㅋㅋㅋㅋㅋㅋ
참고로 후기는 인증골에 올려둠 하는 방법도 거기 올려놨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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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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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42)

파인애플훌라댄스(42434)
이거 원제 '귀신이랑 섹X하려고 저승 문 열었다가 망한 썰 푼다' 아니었냨ㅋㅋㅋㅋㅋㅋㅋ 초월번역 개쩜ㅋㅋㅋㅋㅋㅋㅋ
23.03.29

고지마링고🟢
(코쓱)
23.03.29

고지마링고🟢
마침 재료로 떡 쓰길래 그렇게 번역했는데 맘에 든다니 ㄳ
23.03.29

재단따먹는다(32131)
이거 원글도 그렇고 후기도 그렇고 궁금했는데 굳이 전통식으로 할 필요 있음? 걍 전기밥솥에 넣고 쪄도 되는디
23.03.29

고지마링고🟢
??????????
23.03.30

고지마링고🟢
(개구리 경악하는 콘)
23.03.30

재단따먹는다(32131)
ㄹㅇ 물론 실패 가능성 높긴 한데 못 할 것 없음 실패한다고 밥솥 터진다던가 그런 것도 없으니 리세마라 ㅆㄱㄴ
23.03.30

대퇴부참치🟢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네 고증 지킨다고 가마솥부터 만들다가 1편이 폭발 엔딩 나지 않았냐ㅋㅋㅋㅋㅋㅋ11
23.03.30

고래가난다요🟢
엌ㅋㅋㅋㅋㅋㅋㅋ 초상경찰 쉨 멘붕 가즈앜ㅋㅋㅋㅋㅋㅋㅋㅋ
23.03.30

팝콘이아까워(14123)
뭐임 뭐가 일어나는 거임
23.03.30

세줄요정🟢
세 줄 요약 들간다
1. 저승 문 따고 유령 꺼내는 방법이 발견됨
2. 근데 그거 아무 뒷산 가도 쌉가능 굳이 전통식으로 할 필요 없음
3. 그리고 세상은 대심령시대를 맞았다
23.03.30

세줄요정🟢
(개구리 따봉하는 콘)
23.03.30

팝콘이아까워(14123)
고마워요 스피드웨건!
23.04.01

삼도천서퍼(심야클럽)
야 이 미친 놈들아 어쩐지 회원이 복사가 되어서 골질도 못 하고 빡일하다 겨우 왔는데 니들이 범인이었냐
23.04.03

명지사이다(25343)
의문의 피해자 발생ㅋㅋㅋㅋㅋㅋㅋㅋ
23.04.03

카멜리아🟢
조만간 짬 때리기 쌉가능해진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23.04.03

해당 글이 올라온 이후 전국 각지의 산에서 심령 독립체 발생 빈도가 전 년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기존 예측 수준을 훨씬 상회한 수치다. 당시 발견된 심령 독립체 중 일부는 SCP 재단이나 세계 오컬트 연합 등에 의해 처분되었으나 나머지 일부는 GoI-3999나 GoI-0899("심야클럽") 등 요주의 단체에 포섭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현재 SCP-283-KO는 케테르 등급으로 지정되었다.

SCP-283-KO는 너무 범용성이 넓습니다. SCP-283-KO는 도구에 연연하지 않으며 심지어 살아있기만 하면 국적이 한국이 아니든, 인간이 아니든 상관 없이 진입이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자연적인 발견이 어렵다는 것 때문에 저렇게 된 것 같은데, 이미 발견이 된 이상 이것을 막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영토의 70%는 산지인데, 그 중 64m를 넘는 산 또한 매우 많을 것입니다. 당장 어지간한 지역의 뒷산부터가 해당 높이를 충족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대한민국 모든 산을 입장객으로부터 격리할 명분이 없는 상태입니다. 산에 들어가는 사람 중 SCP-283-KO-2가 목적인 사람은 극소수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요.

저희 생각에 따르면, SCP-283-KO-2가 모든 산에서 진입이 가능한 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평범한 사람 들어가라고 한 것은 아니고, 전국의 신적 독립체나 허가 받은 인원에게 열린 것이지만요. 하지만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제작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 동안 SCP-283-KO를 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다들 눈치 채지 못 한 것이지요. 물론 구오라는 작자가 결국 반란을 일으킨 것을 생각하면 의도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적어도 이 정도까지 예상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분명 이것이 만들어진 이유는 허가받은 자들이 신성한 장소로 갈 수 있도록, 그곳에 사는 유령을 지키도록인 것 같은데, 결국 아무나 그곳에 발을 디디게 되었으니까요. 그것도 유령을 탐하는 세속적인 욕망 때문에 말입니다. 욕망도 욕망 나름이지 대체 왜 하필 그쪽인지는 모르겠지만요.

- 뇌수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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