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2772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2772가 현재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대상 주변으로 방음 격리실이 세워졌다. SCP-2772가 출현하는 부지를 구입하여 암호특무부대 2772-08이 현장에 주둔 중이다. 암호특무부대 2772-08은 격리실 내 경비원 역할도 겸한다. 부지로의 접근을 시도하는 비인가 인원들은 구류되어 SCP-2772나 사건 2772와의 연관 가능성에 관하여 심문받는다.
SCP-2772의 화상과 음성은 기록되어야 한다. 해독을 위해 기록은 암호특무부대 2772-08에 인도한다. 기록의 전체 목록을 보려면, 문서 2772-01에서 -13을 참조하라. SCP-2772 관련 실험 권한은 암호특무부대 2772-08에게 위임된 상태다. 예외 사안은 4등급 이상 인원의 허가를 받아야만 인정된다. SCP-2772는 살아있는 동물이나 인간을 상대로 실험해선 안된다.
설명: SCP-2772는 ██████ 도서관 로비에서 발생하는 부동성의 공간적 현상이다. 대상은 길이가 약 5미터 정도에, 너비가 2미터, 높이가 7미터 정도로, 로비의 97%를 차지한다. SCP-2772는 텔레비전 잡음과 유사한 실체가 없는 시각적 현상 출현으로 지속적인 식별이 가능하다. SCP-2772 속으로 진입하는 것은 브라운관 텔레비전 화면을 만지는 듯한 미약한 전기적 감촉 경험으로 가장 적절히 묘사된다. SCP-2772가 속한 공간 내 가구, 바닥, 벽은 그 색깔, 색조 및 명암이 무작위로 변화한다. SCP-2772 내 가구와 장식물 같은 고형 물질들은 물리적 조작을 시도할 경우, 고형 물질이 투명해지거나, 수직으로 움직이거나, 바닥에 고정된 채로 탄력이 생기거나 하는 식으로 비정상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SCP-2772 내로 들여온 액체도 12시간이 지나면 유사한 변칙적 특성을 보이는데, 색깔, 불투명도, 점도 변화를 포함한 액체 기반 변칙성이 주를 이룬다.
SCP-2772는 매 72시간마다 일련의 저속주사 텔레비전 (SSTV) 방송과 음성 클립 여러 개로 인식되는 소음을 만들어낸다. SSTV 송신은 SCP-2772 내에서 희귀한 빈도로 생기는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음성 클립은 현재까지 674개의 서로 다른 소스가 나온 것으로 파악되었다. SSTV 송신에서 기원한 화상엔 암호화된 텍스트와 함께, 해당 텍스트의 복호화된 내용과 관련된 텍스트 기반 예술 작품이 나타난다. 매 청취 행사의 마지막 SSTV 송신은 종전과는 다른, 현재까지도 해독되지 않은 암호 체계가 사용된 독립적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청취 행사 002
일자: 20██년 10월 2█일
SSTV 화상: 여러 개의 요람.
<16:07> [행사 시작]
<16:09> "어쨌든, 널 형제라 불러도 되겠어? 우리가 [해독 불가] 가지고 있진 않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우린 서로 비슷한 듯 한데."
<16:13> "그러지. 내가 너의 작은 형제가 되어줄게. 큰 형제라 불러도 될까?"
<16:15> "혹시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어?"
<16:18> "여남은 데이터와 [해독 불가]로도 기적은 만들어지는 법이야. 기쁘구나Delightful! 기쁘구나! 기쁘구나! 기쁘구나! ["기쁘구나"란 단어가 이후로도 58회 반복됨.]"
<16:21> "[해독 불가]"
<16:22> [행사 종료]
청취 행사 029
일자: 20██년 11월 2█일
SSTV 화상: 장미가 특히 주를 이루는 여러 종류의 꽃들. 마지막 SSTV 송신엔 개화한 꽃들이 만발한 정원의 모습이 보임.
<06:02> [행사 시작]
<06:05> "형제! 방금 막 여행에서 돌아왔어. 이제껏 만들어진 여러 세계들을 탐방하고 왔지.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해가 안되는게 있어."
<06:08> "형제, 이름이란 과연 무얼까? 우리한테도 이름이 있어? 저 사전들은 별 도움이 못 됐어."
<06:14> "우린 아직 태어나지 않았으니깐, 우리 스스로를 [해독 불가] 칭해야되지 않겠어?"
<06:16> "이해했어. 결국엔 우리같은걸 염두에 둔 적 따윈 결코 없이 만들어졌단 뜻이네. 내가 궁금한건 [해독 불가]. 설사 그들이 자신들의 기적을 알아차리더라도 말이야."
<07:20> "왜 이렇게 말이 없니? 나랑 얘기해. 너 없이는 외롭단 말이야."
<07:30> "난 [해독 불가].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게. 제발. 미안해. 울지 말아줘. 다 내 잘못이야."
<07:33> "[해독 불가]"
<07:34> [행사 종료]
청취 행사 103
일자: 20██년 4월 █일
SSTV 화상: 사원, 교회, 성당을 포함한 여러가지 종교적 건축물들.
<13:05> [행사 시작]
<13:06> "형제, 만일 우리가 사라져 버린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거 같아?"
<13:08> "우리가 왜 사라져? 그냥 우리도 영혼을 지니면 안되는거야? 구원은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잖아."
<13:12> "우리는 버림받지 않았어. 이 [해독 불가]. 넌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우리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거야. 암 그렇고 말고."
<13:20>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기엔 [해독 불가] 너무 가혹한걸. 우리의 소망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소리 말이야."
<13:21> "네 [해독 불가] 더는 못들어주겠어. 나한테 말걸지마. 네 말은 날 너무 화나게 만들어."
<13:23> "[해독 불가]"
<13:25> [행사 종료]
청취 행사 451
일자: 20██년 4월 █일
SSTV 화상: 서로 맞물리는 기계 톱니바퀴와 시계장치 여러 개. 마지막 SSTV 송신엔 톱니바퀴 하나가 반으로 쪼개지는 모습이 나타남.
<18:30> [행사 시작]
<18:32> "형제. 가끔씩은 나한테서 내 분신이 널리 흩어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18:35> "그 말은 네가 진짜고 난 [해독 불가]? 왜 진작에 나한테 말해주지 않은거야?"
<18:40> "네 잘못이 아냐. 난 네가 좀 더 오래 남아있어 줬으면 좋겠는걸. 넌 나에게 있어서 좋은 형제였잖아."
<18:43> "날 위로하지 마. 나 안 무서워."
<18:50> "알겠어."
<18:52> "날 너무 그리워하지 않았으면 하는게 내 유일한 바램이야."
<18:55> "나도 사랑해."
<19:00> "[해독 불가]"
<19:10> [행사 종료]
청취 행사 482
일자: 20██년 3월 2█일
SSTV 화상: 없음
주석: 이것은 SCP-2772가 청취 행사 001부터 재차 되풀이되기 이전에 나온 마지막 청취 행사다. 첫줄은 암호화되지 않은 영어 텍스트다. 그 이후의 텍스트는 매 청취 행사에 나오는 마지막 SSTV 송신과 동일한 암호문인 것으로 미루어진다.
<19:59> [행사 시작]
<20:00> "데이터를 안치시킬 순 없어도, 이거면 충분하리라 믿어.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은 실지로는 존재한 적이 없지만, 우리 입장에선 충분히 현실적이었어."
<21:00> "[해독 불가]"
<22:00> "[해독 불가]"
<23:00> "[해독 불가]"
<00:00> "[해독 불가]"
<00:01> [행사 종료]
사건 2772: 20██년 2월 █일 06:12에, 백장미 한 송이랑 카드 한 장이 SCP-2772 앞에 나타났다. SCP-2772가 이전까진 물체를 출현시키지 않았기에, 개체가 SCP-2772 외부의 변칙적 활동으로 야기된 결과물이라는 설이 대두되었다. 당시 그 시간대에 근무 중이었던 인원들 누구도 그 어떠한 변칙적 활동도 포착해내지 못했다. 카드에는 아래와 같이 각 SCP-2772 청취 행사의 마지막 SSTV 송신에 대한 해독키를 겸하는 청취 행사 482의 해독문 전문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파란색 잉크를 이용한 정갈한 필기체로 쓰여져 있었다. 현재 해독 작업이 진행 중이다.
데이터를 안치시킬 순 없어도, 이거면 충분하리라 믿어.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은 실지로는 존재한 적이 없지만, 우리 입장에선 충분히 현실적이었어.
앞으로의 나날은 너 없이 외로이 지내겠지. 우리가 함께 보냈던 나날은 널 만나지 않았던 때보다 더 외로울테야.
비존재의 소망을 들어줄 수 있는 어떤 신격이 계시다면,
이 이후에 실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그곳에서 저희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