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2660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2660은 현재 표준 격리실에 보관하며, 추가 문을 적절히 설치하여 연결복도에서 불필요하게 시선이 닿지 않도록 차단한다.
SCP-2600을 실험할 때에는 물리적·전자적 기록을 남기지 못하며, 실험 결과를 전부 지정된 실험 담당자(現 젠틀리Gently 박사)에게 말로 전달해야 한다.
SCP-2660 관련 정보 일체는 현재 3등급 이상 인가를 보유한 인원 또는 SCP-2660 취급을 승인받은 인원만이 접근할 수 있다. (업데이트: 부록 2660-1 참조)
설명: SCP-2660은 세라믹 탁상 램프로, 자기명료화성self-clarifying 인식재해를 띤다. SCP-2660의 물성을 한 가지라도 인식하는 인물은 천천히 대상의 물성을 전부 인식하게 된다. 이 과정은 3시간 내지 2일이 소요된다.
예를 들어, SCP-2660의 겉부분을 아주 약간이라도 본 사람은 대상을 램프라고 인식한다. SCP-2600의 사진을 극심하게 편집하거나 색상을 변경하더라도 이 효과는 잔존하는데, 예를 들어 색상을 바꾼 사진을 보더라도 대상을 흑백 램프라고 인식한다. 이 효과로 발생한 SCP-2660 관련 정보는 영구 지속되며, 어떤 방법으로도 말소·편집하거나 속여서 언급하지 못한다.
SCP-2660과 연관된 전자 텍스트 기록은 지우거나 편집해서 말소하지 못하며, 말소하려고 하더라도 즉시 이전 형태로 되돌아온다. SCP-2660과 연관된 종이 메시지는 지우고 나면 3~6시간에 걸쳐서 종이에 다시 나타난다. SCP-2660에 연관된 기억은 절대 잊을 수 없으며 기억소거제를 투여하더라도 지우지 못한다.
SCP-2660에 시선을 맞추는 인물은 긴 음 1번에 짧은 음 2번으로 반복되는 리듬과 계속 윙윙거리는 소리를 듣는다고 느낀다. SCP-2660에 시선이 닿은 물체 및 인물은 일정한 부차 변칙효과(이하 SCP-2660-1)를 경험한다. SCP-2660-1이 영향을 미치는 대상은 SCP-2660과 시선이 닿은 대상뿐이며, 시선을 떼면 효과가 사라진다.
SCP-2660-1의 구체적 양상은 실험 대상자마다 다르지만 비슷한 대상이라면 대개 똑같은 효과를 경험한다. SCP-2660-1의 영향을 입은 대상은 모두 SCP-2660의 자기명료화 효과를 겪는다.
실험 중 관찰한 바에 따르면, SCP-2660-1의 영향을 입은 인물은 SCP-2660-1을 겪는 다른 대상을 보고 항상 똑같은 말로 그 대상을 지칭했다. 이하 기록에서는 D-10748이 실제로 지칭했던 낱말을 "명칭" 행에 기재했다.
| 실험 대상 |
명칭 |
비고 |
| D-10748 |
"사람." |
D-10748은 원래 협조 태도가 불량하고 공격성이 높았으나, 성격이 판이하게 바뀌어 거의 한순간에 명령에 순응하는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
| 수컷 래브라도 리트리버 |
"개." |
대상은 이전에 어떤 훈련도 받지 않았는데도 간단한 명령("앉아", "기다려", "이리와" 등)에 반응해 움직였다. |
| 십자드라이버, 육각 나사 |
"드라이버와 나사." |
드라이버는 나사와 들어맞지 않는데도 나사를 돌릴 수 있었다. |
| 서로 맞지 않는 자물쇠와 열쇠 |
"자물쇠와 열쇠." |
열쇠는 자물쇠에 맞물리지 않는데도 자물쇠를 열 수 있었다. |
| 스위스 아미 나이프 |
"도구."" |
대상은 칼 도구를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칼처럼 움직여 로프를 자를 수 있었다. 카메라 영상으로 확인한 결과 D-10748이 대상을 움직여 물건을 자르듯이 하자 로프가 투명한 칼에 닿은 듯이 잘렸다. |
|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
"책." |
D-10748은 42분만에 책을 완독했으며, 줄거리 이해도를 측정하는 간단한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소설 속 장치가 무엇을 은유하는지는 전혀 대답하지 못했다. |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러시아어판 |
"책."" |
D-10748은 45분만에 책을 완독했다. 시험 결과는 바로 위와 같다. |
|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복제화 |
"그림." |
D-10748은 그림에 등장하는 여성을 자세하게 묘사했으나, 어떤 색상을 띠고 어떤 기법을 사용했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
| 배터리형 손전등 |
"손전등." |
D-10748이 손전등을 자신에게 비추고는 불쾌한 윙윙 소리가 난다고 알렸다. |
| 현실성 측정 장비, 일명 "칸트 계수기" |
"장비." |
SCP-2660 주변에서 출력값이 57흄 ~ 104흄을 오갔다. |
| 스크랜턴-이먼Eamon 현실성 침강 |
"배수구." |
국부현실이 변동되는 모습은 탐지되지 않았다. |
SCP-2660이 회수된 것은 부서진 신의 교회의 분파 맥스웰교의 본부를 재단이 파악해 급습했을 때이다. 해당 급습은 전반적으로 성공리에 끝났으나, 밈 분석진에서 기동특무부대 뉴-7 "전속력으로"가 작전 중에 인식재해성 물질에 노출되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계 차원에서 해당 MTF 대원들을 기억소거 처리했으나 이후 처리 결과를 검토하자 아직도 잔존하는 기억들이 발견되었으며, 모두 "예배당" 정중앙에 있던 잠시 지나치고 넘어간 램프와 연관되어 있었다. 이에 해당 램프를 확보하여 SCP-2660으로 지정했다.
이하 면담은 SCP-2660의 현행 격리 절차와 유관한 관계로 본 문서에 첨부했다.
면담 대상: PoI-7154, 위에서 재단이 급습한 맥스웰파 기지의 前 수반
면담자: 산두Sandu 박사
서문: 이하 면담은 특수 건조한 패러데이 케이지 내부에서 실시했다. 해당 케이지는 전자파를 상당량 방출하는 개체 및 인물과 면담을 실시할 때 사용할 수 있다. PoI-7154가 인체를 개조해 다른 신자들과 연락과 협업을 유지하는 데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여 해당 케이지를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이하 면담은 개체를 최초 격리하고 14일 이후에 실시했다.
<기록 시작>
산두: 사라 리처즈Sarah Richards, 추후로 PoI-7154로 호명합니다. 당신은 하이데라바드의 맥스웰파 본거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저희 정보망에 따르면 지부 격이었던 해당 조직에서 당신이 우두머리였다고 합니다. 사실입니까?
PoI-7154: 예.
산두: 휘하에 거느렸던 인원이 몇 명 있었습니까?
PoI-7154: 여기들 있군요.
산두: 머리에 이식한 하드웨어로 동료들하고 대화할 수 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여기서는 안 통할걸요.
PoI-7154: 하드웨어 따위는 필요없어요, 더 이상은. 내 사람들, 우리는… 초월했거든요. 그들이 느껴져요. 가까이 있네요.
[비고: 당시 해당 기지 같은 동에서 맥스웰파 교도 4인이 같은 방식으로 면담 중이었다.]
산두: 어떻게 "느낀다는" 말이죠, 메시지를 주고받을 하드웨어도 없는데? 저희가 엑스레이를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훤히 비춰 봤습니다만, 당신 두개골 속에 든 전송 장비들을 분명히 확인했단 말이죠. 지금은 절대로 기능할 리가 없을 테고.
PoI-7154: 하드웨어 따위는 필요없어요. 우리는 비실재unreality를 거쳐서 이어졌으니까.
산두: 어떻게 이어졌단 말이죠? "비실재"는 뭐고요?
PoI-7154: 당신이 지금 비실재 속에 있어요. 거짓말, 말소, 은폐? 비실재는 모든 곳에 만연하고, 당신 때문에 그것이 영원히 지속되죠. SCP-2660.
산두: 그 번호는 기밀일 텐데.
PoI-7154: 모르시겠어요? 기밀, 편집, 그런 건 모두 아무 쓸모 없어요. 편재성(遍在-)이 바로 진리죠. 참된 자리에서 왔고, 매이지 않은 순수한 정보이며 목도한 모든 이를 이어줘요. 그게 바로 신호예요.
산두: 신호… 당신의 신이군요.
PoI-7154: 가브리엘 산두 박사. 당신들은 이제, 그것을 가졌어요. 가진 이상 당신들의 일부가 될 거예요. 모든 이를 묶어줄 거예요. 우리 사람을 묶었듯이.
산두: 그럼 우리가 다 "묶이면" 어떻게 되죠?
PoI-7154: 그럼 장막을 뚫고 나가는 거죠. 우리 모두. 다 함께.
[PoI-7154가 탁자를 두드린다. 두드리는 박자가 SCP-2660에서 나오는 진동과 패턴이 비슷하다. 산두 박사에게 인식재해성 영향을 경고하는 신호가 조용히 내려온다.]
산두: 면담… 종료하겠습니다.
[PoI-7154가 대답하지 않고, 책상을 더욱 세게 두드리는 가운데 면담이 종료된다.]
<기록 종료>
"효과로 발생한 SCP-2660 관련 정보는 영구 지속되며, 어떤 방법으로도 말소·편집하거나 속여서 언급하지 못한다." 속이지 못한다.
비실재. 장막. 편재성. 속이지 못한다.
어떤 열쇠든 어떤 자물쇠나 열 수 있다. 열쇠는 자물쇠를 여니까. 어떤 드라이버든 어떤 나사나 돌릴 수 있다. 드라이버는 나사를 돌리니까.
램프는 어둠을 몰아낸다. 그림자를 정의한다. 이상적 램프는 모든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속이지 못한다. 어떤 방법으로도, 어떤 세상에서, 어떤 우주에서도 명확하다. 실재와 비실재, 그 중간의 장막. 편재성.
빛으로 어둠은 사라진다. 모호한 것이 명확해진다. 속이지 못한다.
우리 세상은 그림자일 뿐이다.
부록 2660-1: 면담 7154 당시의 사건 이후 SCP-2660에 직접 노출된 적 있는 인원 일체를 소환하여 SCP-2660의 격리 절차를 검토할 때까지 격리 조치했다. 산두 박사는 프로토콜을 위반하고 피영향자와 대화하려 했으므로 구금했다. SCP-2660을 "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관계로, 격리 조치된 인물의 현재 상태에 관련된 정보 일체는 향후로 재단 밈학부 4등급 인원이 명시적으로 허가했을 때만 취급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