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서는 보안 인가에 무관하게 열람 가능하며
O5-7 명령에 따라 모든 보안 경고를 면제한다
일련번호: SCP-2508
등급: 없음
특수 격리 절차: SCP-2508의 특이성을 고려하여, 대상의 격리 절차는 대상의 유지보수, 기원 및 중요성에 대한 조사, 그리고 일과 준수에 초점을 둔다.
현재 SCP-2508에 거주 중인 인원은 기록서류에 이름, 재단 ID, 직책을 기록한다. 매일 정오마다 SCP-2508-1을 채워야 하며, 1달에 1번씩 균열이나 새는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수리한다. SCP-2508-2 전면부 해치는 날씨가 나쁠 시 닫아야 하며, 겨울에는 날씨와 관계없이 항상 닫아둔다.
SCP-2508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대상에 관한 기록 서류는 항상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식료품과 의약품을 포함한 생필품들은 매일 보충됨을 명심하라.
또한 SCP-2508의 현재 거주자는 대상에 관하여 발견한 모든 사항들을 기록해야 한다. 대상과 관련되었을 수 있는 여타 생각, 경험, 꿈 또한 기록에 포함할 것을 권장한다. 해당 기록은 반드시 간결한 문체로 작성되어야 한다. 기록에는 불완전한 데이터와 부분적인 정보를 비롯해 추후 연구 과정에 적용될 수 있는 어떤 지식이라도 포함될 수 있다.
SCP-2508에 거주 중인 인원은 건전한 정신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대상에 관한 추가적인 정보는 연구 기록을 확인하라. 마지막으로, 문 옆 탁자의 합판 슬롯에 본 문서의 최신 판본을 두어야 한다.
설명: SCP-2508은 알 수 없는 위치에 존재하는 오두막집과 인근 0.53km2 크기의 구역을 통칭한다. 이 집에는 두 개의 층과 더불어 지하실과 다락방이 하나씩 있다. SCP-2508은 항상 의도치 않게 발견된다. 이전 거주자들은 다양한 지역, 다양한 국가, 그리고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그때마다 다른 곳에 있던 이 집을 발견했다고 기록했다. SCP-2508을 지은 사람과 최초로 거주했던 사람(존재한다면)은 아직까지 알 수 없다.
SCP-2508에는 한 번에 한 사람밖에 살 수 없다. 그러나 SCP-2508에 한 번 들어온 사람은 다시는 나갈 수 없다. 이는 SCP-2508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려 할 시 정반대 방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순환, 혹은 재귀적 지형은 SCP-2508에서의 탈출을 불가능하게 한다. 이쯤에서 독자는 해당 특성이 암시하는 바를 궁금해할 것이다. 대상의 탈출 불가능성과 함께 SCP-2508이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음을 고려한다면, 이곳에서 외부로 정보를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기치 않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본 문서를 포함해 SCP-2508에 관한 모든 자료들은 SCP-2508에 귀속되어 있다.
따라서 이 문서를 읽고 있는 당신은 SCP-2508의 현재 거주자일 것이다. 당신이 바깥 세상의 재단에서 지녔던 모든 직책은 (비공식적으로) 무효화된다. 현재 재단은 이 장소를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 문서에 기재된 정보는 재단의 검증을 전혀 거치지 않았으나, 동시에 SCP-2508에서 홀로 살다 죽어간 재단 인원들 각각의 성취이기도 하다.
본 문서에는 SCP-2508의 해명되지 않은 특성들이 더 기재되어 있다. 기록상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은 모두 1등급 이상의 보안 인가를 지닌 재단 인원이었다. 이것의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연구 결과 (새로운 인원이 도착했을 때 측정한 SCP-2508의 수위로 판단하건대) SCP-2508의 거주자가 죽는다면, 같은 날 새로운 거주자와 교체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신 이전 거주자의 사인에 따라 청소가 필요할 수도 있다.
SCP-2508-1은 다락방에 있는 펌프 비슷한 장치로, 나무와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다. 높이는 1미터이며 바닥에 고정되어 있다. 이 장치에 투입된 물은 낮 동안 장치 하단에서 벽에 난 작은 구멍으로 이어진 작은 PVC 파이프 6개를 통해 알 수 없는 곳으로 흐른다. 완전히 채워진 SCP-2508-1은 대략 30시간 뒤 비워진다. 이 장치에 붙은 표지판에는 다음 내용이 쓰여 있다.
매일 정오마다 이 기계를 채워 주세요. 이 기계에 물이 없으면 저희가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없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희 쪽에서 여러분의 편의를 봐 드리는 만큼 신경써 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계를 위와 같이 채우지 못할 경우 SCP-2508과 거주자 모두의 상태가 악화된다. 기계를 장기간 비워두는 것의 영향은 치명적일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위 지시를 따를 것을 권장한다.
SCP-2508-2. (해치는 촬영되지 않음)
SCP-2508-2는 지하실에서 자라는 유기체들이다. 대상은 전체적으로 초록색에 빨간색과 보라색이 약간 섞여 있으며, 알려진 어떤 식물종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SCP-2508-2는 해치를 열어(지하실의 구조 탓에 해치는 지면보다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한다.) 햇빛을 쬐어주면 광합성 작용을 하며, 가끔씩 파란색 꽃을 피운다. 몇몇 인원이 대상에서 잡음이 들려오거나 간헐적으로 약한 붉은빛이 깜빡이는 것을 관측했다. 이 깜빡임을 모스 부호로 해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식물들을 계속 먹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긴 관계로 예정보다 조금 늦어질 것 같습니다.
SCP-2508-1과 비슷하게 SCP-2508-2 위의 해치에도 표지판이 붙어 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이 해치를 열어 두세요. 비나 눈이 올 때, 혹은 추운 겨울날에는 닫아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부록: 연구 기록 보관소는 나중의 거주자들을 위해 연구 결과들을 분류 및 편집하는 가장 뛰어난 방법임이 입증되었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이곳에 갇힌 사람들의 생각들을 기록하기 위한 다양한 영역들이 추가되었다. 이전 거주자들의 기록은 자유롭게 열람 가능하다. 다음은 이곳에 머무를 당신을 위해 준비한 예시다.
"그 일이 일어날 당시 나는 차를 몰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뒷길을 따라 30분 정도 달리고 있었고, 술에 완전히 취한 상태였다. 당시는 "XK급 시나리오 하나 피했으니, 즐기자" 식의 상황이라 당연하다는 듯 평소 이상으로 와인잔을 기울였다. 현관에 도착했을 때 앞바퀴 하나가 집앞 잔디밭에 파묻혀 차가 기울어지는 바람에 문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한참 동안 애쓴 끝에 열쇠를 꽂고 문을 열었지만,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그곳은 이미 내 집이 아니었다. 바로 이곳이었다. 어리석게도 그때 나는 바로 돌아나갔다. 당연하게도 술에 떡이 된 상태로 다른 집에 들어왔다고 여겼으리라. 하지만 집 밖조차 내가 알던 모습과는 달랐다. 도시에서 교외 중간쯤이었던 곳이 완전히 시골로 변해버린 것이다. 내 차는 그대로 있었지만. 길은 포장도로에서 흙길로 변해 버렸다. 모든 것이 달라졌고, 무엇도 예전같지 않았다.
그게 벌써 23년 전 일이다. 당연히 내 O5 직함은 오래 전 다른 누군가에게 넘어갔겠지.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와서도 놀랄 만큼 아는 것이 없다. 내 이전에 있었던 누군가의 오래된 신발이나 사진을 발견할 때마다, 이 공간의 은밀하고도 의무적인 체계에 우리가 얼마나 깊이 엮여 있는지 떠올리게 된다.
얼마 전 구름이 많이 끼었고, 지하실의 식물들이 평소보다 더 울렸다. 나는 낡고 먼지낀 기계에서 벽에 달린 파이프로 물이 흘러가는 소리를 들었고, 가끔은 이 물이 어디로 사라지는지 알아내려 한다. 아마도 그네 앞의 풀밭을 지나 집 밖으로 향하는 것 같다. 가끔씩 잔디 위에 누우면, 땅 아래 깊은 곳에서 분명하게 무언가 들려온다. 일종의 시계장치 같은 소리가 나는데, 기어가 조용하게 울리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알지 못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이곳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제일 수상한 요소는 사실 아주 작은 부분이다. 서재에 컴퓨터 단말이 있는데, 아마 이 집에서 제일 오래된 물건 같다. 분명 재단의 물건이지만, 무언가… 불안하다. 최소한 그렇게 느껴진다. 만약 재단이 이곳을 알았다면, 우리가 이곳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재단이 이곳을 몰랐다면, 이 변칙성에 어떻게 일련번호가 붙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다. 임의로 붙인 번호일까? 아니면 바깥 세계에서도 이 번호로 분류된 걸까? 이곳에서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가끔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나를 구해줄 누군가가 아니라, 이곳에서 만나야 할 누군가를 기다리는 느낌이다. 그 만남은 과연 어떨지, 아니면 애초에 왜 여기서 만나야 하는지 생각해보곤 한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내가 여기서 죽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가 이 긴 기다림을 이어받아 무언가를 간절하게 기다릴 것이다. 비록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른다 해도.
언젠가 음식이 어떻게 보충되는지 알게 될지도 모르지."
-O5-7이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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