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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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호텔 내부 복도.

일련번호: SCP-2432

등급: 안전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A██████ 호텔을 기재하는 목록이 있는 업체 사이트 및 여행전문 웹사이트는 밈 트리거를 포함하는 리뷰가 있는지 재단 운영 웹분석 봇 감마-09 ("베이츠 모텔")가 감시한다. 감마-09는 리뷰 원문의 밈 트리거를 확인한 뒤 호스팅 사이트와 협력하여 해당 리뷰를 삭제한다. 해당 텍스트에는 3등급 밈재해 훈련을 이수한 인원만이 접근할 수 있다.

SCP-2432-1은 생물재해 오염을 방지할 수 있도록 작은 플라스틱 상자에 봉인 보관한다. 15/█/█ 현재 SCP-2432-1을 실험 대상으로 더 삼지 않아도 무방할 만큼 충분한 데이터가 모였으므로, 대상은 해당 상태로 영구 보관한다.

A██████ 호텔은 재단 유령회사가 매입하였다. SCP-2432에는 정해진 호텔 청소원 이외에는 재단 직원이 아닌 인원이 진입할 수 없다.

한 달에 한 번 D계급 인원 한 명이 SCP-2432에 투숙하여 취침하도록 한다. 그 뒤에 해당 인원을 격리하고 컴퓨터 하나를 제공한다. 이 컴퓨터는 유명한 업체 리뷰 사이트를 모방해 만든 비공개 재단 데이터베이스 하나에만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 D계급이 생성한 컨텐츠는 본 문서를 거쳐야만 접속할 수 있는 보안 파일에 저장하며, 해당 파일이 SCP-2432로 말미암아 만들어진 모든 텍스트를 저장한다.

18/█/██ 업데이트: 어떠한 상황에서도 SCP-2432에서는 취침할 수 없다. 생존한 인원은 즉시 격리하여 19/1/8까지 격리를 유지한다. 프로토콜 AMENITY에 따라 격리 이전에 SCP-2432와 접촉한 모든 민간인은 접근 및 감시, 격리하여 19/1/8까지 격리를 유지한다. 불필요한 실험은 모두 중단한다. 케테르 등급 상향이 계류 중이다.

설명: SCP-2432는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칼리지(State College)에 소재하는 A██████ 호텔의 710호실이다. SCP-2432는 A██████ 호텔의 다른 방들 대개와 비슷한 모습으로, 퀸사이즈 침대 두 개, 벽장, TV, 욕실 등이 있으나 해당 요소들에 변칙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SCP-2432의 벽 내부는 은백색 금속성 아라미드 섬유를 깔고 있으며, 이 섬유는 극도로 굳세 인장강도가 4003 MPa에 이른다. A██████ 호텔 안에 이 섬유가 깔린 다른 벽은 없다.

SCP-2432의 구조는 방 안에서 하룻밤 묵는 손님(이하 "대상자")에게 향정신성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SCP-2432의 벽은 진동을 발생시켜 인간의 뇌파를 불명의 방식으로 조작한다. 해당 진동은 SCP-2432 안에서 잠든 대상자가 가수(假睡) 상태에 빠지도록 한다. 대상자는 호텔을 떠나며 유명한 여행전문 웹사이트 및 업체 리뷰 사이트에 A██████ 호텔 리뷰를 작성하게 된다.

리뷰 상에서 대상자의 경험은 대개 매우 과장한 형태이며, SCP-2432 안에서 받은 여러 가지 서비스 및 편의시설들을 찬양한다. 해당 리뷰는 대개 무의미하고 난해한 문장이 잦게 등장하는 두미없는 언어로 이루어진다. 대상자는 해당 리뷰를 작성한 기억이 없다고 주장한다.

해당 대상자들이 작성한 리뷰는 가벼운 텍스트 밈 효과를 다양한 강도로 나타낸다. 해당 리뷰를 읽는 사람은 스테이트칼리지로 여행을 가 SCP-2432를 예약해 하룻밤 묵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난다. 가장 강력했던 밈 트리거는 A██████ 호텔에 예약이 62% 급증하는 현상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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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2432-1이 붙었던 텔레비전.

SCP-2432-1은 종기(腫氣)를 닮은 작은 유기물 혹으로, SCP-2432 안에 있는 LG 브랜드 HD 평면 텔레비전(이외 특이사항 없음)의 뒤에 붙어 있었다. SCP-2432-1 속 액체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인간과 우럭, 그리고 정체불명의 멧돼지속 생물의 DNA가 섞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혹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접착성 있는 점액으로 텔레비전에 붙어 있으나, 안전하고 쉽게 떼어낼 수 있다.

SCP-2432-1이 SCP-2432의 텔레비전 뒤에 있는, A██████ 호텔의 다른 모든 텔레비전에도 설치된 표준 확장 위성채널 패키지에 붙어 있을 때, 이 텔레비전은 "룸뉴스(roomnews)"라는 이름의 또다른 TV 채널을 띄울 수 있게 된다. A██████ 호텔에 있는 다른 텔레비전과 외부에서 SCP-2432 안으로 반입한 텔레비전으로는 이 "룸뉴스" 채널을 띄울 수 없다. "룸뉴스"는 SCP-2432-1을 SCP-2432의 텔레비전에 부착해야만 띄울 수 있다. SCP-2432-1을 다른 텔레비전에 부착하면 아무 효과가 없다. 해당 텔레비전과 SCP-2432-1, SCP-2432 사이의 관계에 어떤 성질이 있는지는 불명이다.

확인할 수 있는 "룸뉴스"의 프로그램은 이름 없는 24시간 쇼 하나뿐이다. 해당 쇼에 등장하는 화면은 목가적 호수에 돛단배를 띄운 장면을 찍은 스틸사진 하나뿐이며, The Avalanches의 댄스음악 《Since I Left you》를 무자크(muzak)풍으로 편곡한 음악이 반복 재생된다. 사흘에 한 번씩, 음악소리를 뚫고 정체불명의 남성 목소리가 영국 억양으로 시청자를 청자(聽者)로 삼은 연극적 독백을 낭송한다. 독백의 내용은 SCP의 대상자들이 작성한 리뷰와 비슷하며, 호텔과 시설, 호텔에 머무르는 시간 등을 과장되게 찬양한다. 해당 독백은 리뷰와 달리 조리 있는 내용이며 밈 트리거를 포함하지 않으나, 통제 상태에서 독백을 시청한 피험자 중 13%는 조금씩 심란해지고 불편해지는 기색을 보였다. SCP-2432-1을 부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혹을 SCP-2432의 텔레비전에 다시 붙이면 독백이 곧바로 시작된다. 이때부터 방송의 주기가 시작되어, 다시 떼내지 않을 때 사흘 뒤에 독백이 다시 등장한다.

SCP-2432는 1999년 6월 7일, A██████ 호텔이 케이블 방송을 위성방송으로 교체하면서 처음 나타났다. 호텔 경영진에게는 이때 이전에 710호실이 존재했다는 기록이 없다.

14/█/██ SCP-2432-1 실험 중 녹음한 독백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정말로 제게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당신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당신은 매일 아침 일어나 출근합니다. 상사는 무엇 때문인지 기분을 잡쳤습니다. 행동은 요상하고 집착하고 이상합니다. 동료는 사람은 괜찮지만 대화는 없습니다. 고요하고 쓸쓸합니다. 자기만의 작은 세계에 흠뻑 빠져 당신을 무시합니다. 당신이 못생겨서도 어색해서도 무례해서도 아닙니다. 당신이 거기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동료를 의심합니다. 동료들은 화장실에 오래 틀어박혀 서로 배를 맞춥니다. 매일 종일 소셜 미디어만 들여다봅니다. 저러는 습관에도, 트위터에 저마다 푸는 온갖 이상한 소리에도, 동료들의 능력은 당신보다 훨씬 좋습니다. 왜 당신만 뒤처졌을까요? 그리고 당신은 일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열정입니다. 열정 생기는 일만 하면 죽어도 좋다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당신도 그리 해야 하겠지만, 당신은 못 합니다. 의구심은 일과가 됩니다. 일과는 고역이 됩니다. 허구한 날만이 지납니다. 당신은 자신을 다잡으려 애를 씁니다. 당신의 삶을 색칠해야 하는 일들은 이런 게 아닙니다.

'해야 한다'. 참으로 이 말은 번뇌입니다. 생각의 덫입니다. 해야 한다. 당신의 삶은 숱한 해야 함들이 지배합니다.

당신은 낡은 고물차를 타고 늘 지루한 마을 도로를 달려 집으로 돌아갑니다. 오만 게 번화가 쪽에 있고 당신은 달리 갈 데가 없습니다. 모든 게 우중충합니다. 보행자는 멍청합니다. 운전자도 멍청합니다. 집에 도착하면 처리할 프로젝트만 수만 수억 개 생각납니다.

무한경쟁에 다시 뛰어들어야 하지만 당신은 떡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할머니께 꼭 문자해야지 라고 다짐합니다. 곧 화학요법 받으실 할머니는 너무 연로하시고 적응하느라 힘들어하셔서 문자가 뭔지 최근에야 아셨고 그래서 지금 너무 힘들어하실 테니 찾아봬야 맞겠지만 일이 너무 바쁘기 때문입니다.

읽을 책은 수천 권 남았습니다. 손 대야 할 프로젝트는 수만 개 남았습니다. 당신의 작은 방 방세 납부는 임박했습니다. 설거지거리는 싱크대에 더러운 채 높이 쌓였습니다. 피자 겨우 살 돈 남았구나 하면서 당신은 속옷 바람으로 10년 된 기름투성이 소파에 눕습니다. 작년인가 문 닫은 뉴욕 피시킬(Fishkill) 이케아에서 산 소파입니다. 당신은 어릴 적 어머니가 그곳으로 데려다줄 때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떠났죠. 이제 당신은, 뚱뚱하고 무서워졌고 속옷 바람인 당신은 앉습니다. 그리고 얼굴로 음식을 퍼넣습니다. 뚱뚱한 여자들이 서로를 먹여주는 포르노를 보며 용두질합니다. 당신의 취향은 특이하고 변태적이니까요. 하지만 당신은 바로 TV의 되도 않은 시트콤들을 죽죽 넘겨봅니다. 그 중에 아무 데에 집중할 능력이 안 되니까요. 그리고 당신의 따분함과 반쯤 찾아온 쾌감과 끔찍한 정크푸드의 메스꺼운 느낌 속 밑바닥 깊은 곳에서 당신의 불안이 깊이 커져 갑니다. 옆자리에서 당신의 삶이 활활 타는 기분이죠. 뭔가 대단한 거 해 보겠다고 노력하면 할수록. 사회에 이름을 떨쳐 보겠다지만 작심한다고 알아서 떨쳐지는 것도 아니니까. 끔찍한 두려움. 모든 게 바스러집니다. 퍼레이드는 벌써 지나쳤고 당신은 손가락만 빱니다. 지금 상태에서 움직일 줄 모릅니다. 실망과 후회와 우울과 싸늘함으로 뭉친 큰 바위처럼.

이곳에 당신에게 좋은 것은 없습니다.

당신은 이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선택지는 있습니다.

깨끗한 셔츠와 말쑥한 바지를 챙기세요. 잠시 쉬겠다고 알리세요. 짐은 싸지도 마세요. 핸드폰도 챙기지 마세요. 회사에 전화 한 통 걸고 여행을 떠나세요. 아파트 단지 깊숙한 지하주차장에서 낡은 고물차를 꺼내세요. 고양이에게 마지막으로 음식하고 물하고 주고 출발하세요. 마을, 전처, 숱한 다짐, 업무, 할머니, 책임감, 근심걱정 모두 내버려 두세요.

제가 추천하고자 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호텔으로 가세요. 모텔이나 다른 허름한 곳은 안됩니다. 호텔로 가세요. 체인호텔이라도.

호텔이란 참 놀라운 곳 아니겠습니까? 깨끗하고 고상합니다. 사방이 모던하고 디자인은 눈을 잡아끕니다. 세상만사를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식사를 제공하고 떠난 자리는 치워 주고 당신은 일생 최고의 사치를 누리는 기분입니다. 더구나 어떤 곳은 수영장도 있고 피트니스 센터도 있어서 몸도 관리하고 삶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한 발 물러서서 심신을 가다듬을 기회입니다.

주변의 고객들을 살펴보세요. 대개 여행객입니다. 이상한 사람들이며 흥미로운 사람들입니다. 다시 볼 일은 없을 사람들입니다. 여행이란 참으로 낭만이고 신비입니다. 세상에 저 사람들한테 딸린 이야기는 무엇일지! 그리고 직원들은, 말쑥한 꼬꼬마 유니폼으로 모두 또 친절합니다. 어깃장일랑 무시하세요. 이들은 모두 자기 일을 사랑합니다. 당신도 잘 알죠.

호텔 방은 정말 놀랍습니다. 벽지는 고상합니다. 그림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매일 깨끗한 수건이 들어옵니다. 이부자리는 깔끔합니다. 당신은 바깥에 다가오는 폭풍에게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볼 베어링처럼 지붕에 내리치는 천둥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곳에서 평생 지낼 수 있습니다. 아침 뷔페에서 달달한 시리얼을 즐기세요. 포인트카드를 발급해서 공짜로 생활하세요. 여행은 참으로 한 남자를 바꿔 놓습니다. 마음에 안정을 줍니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듭니다. 호텔에 머물면서 당신은 더 나은 사람이 됩니다. 강건하고 사회성 있고 적절한 용사가 됩니다. 당신은 호텔의 의식구조에 적응해야 합니다. 감미로운 음악을 듣고 저 새로 만든 와플을 먹으세요. 저녁에는 스포츠바로 가서 맥주를 들고 다른 투숙객과 수다를 떠세요. 두 다리 뻗고 TV에 나오는 한물간 슈퍼히어로 영화를 감상하세요. 그곳에서 영원히 머무르세요. 호텔을 즐기세요. 호텔이 되세요. 떠나지 마세요. 누가 떠나고 싶어할까요? 설령 당신이 새로 만든 유리 미닫이문 밖으로 걸어 나가더라도 당신은 비었습니다. 당신의 영혼 속에 호텔이 있습니다. 떠나가면 당신은 더 못한 사람이 되는 기분입니다. 당신의 영혼이 호텔입니다. 당신의 의식이 호텔입니다. 당신은 이제 숙박시설과 함께 하나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숙박시설은 당신의 삶입니다. 상승하세요.

좋지 않습니까?

부록: 17/█/██, SCP-2432 관련 수면실험에 참여했던 D-3456이 SCP-████ 관련 작업 중에 불명의 증상을 나타냈다. 최초에는 SCP-████ 관련 증상으로 판단하여, D-3456을 격리 수용하였다.

검사 진행 중 의료진이 D-3456의 뱃속에서 뼈조직으로 된 작은 텔레비전을 닮은 스크린을 발견하였다. 또한 불명의 피부병 증상으로서 신체 전체가 보라색 꽃무늬 발진으로 뒤덮이는 증세가 나타났다. 그 밖에 다른 증상들 역시 천천히 나타났는데, 급격한 체중 증가, 방언[glossolalia], 대장이 자기관(磁器管)으로 서서히 바뀜, 간(肝)이 베개로 바뀜, 피하의 모든 근육이 SCP-2432의 아라미드로 변환됨 등이 있었다. 이 기간에 피험자는 극도의 섬망(譫妄)에 빠졌으며 "상승한다", "편안하다"라는 말을 자주 반복하였다. 피험자는 증상들이 지속 및 급속 진행하여 최초 관찰을 시작한 지 30일 만에 사망하였다. 피험자의 신체는 체중이 계속 증가하며 정육면체 꼴로 변형하였으며, 방언은 텔레비전의 잡음을 닮아 가도록 바뀌었다. 시체는 소각하였다.

30일 이내에 SCP-2432 실험에 참여한 D계급 인원 다섯 명과 연구원 한 명이 비슷한 증상을 보여 즉시 격리 수용되었다. 해당 질병은 SCP-2432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었다. 모든 실험은 중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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