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222-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변칙 개체가 출현하는 매달 18일 AM 4:00부터 AM 5:00까지 노선을 폐쇄하고 훈련된 요원을 투입해 비활성화 절차를 시행한다. 해당 지하철이 지나가는 모든 역은 18일 밤에 보수 공사 명목으로 출입 금지되며, 역마다 요원 한 명을 배치해 민간인을 막는 동시에 경과를 보고한다. 비활성화에 실패하여 '반복' 사태가 발생할 시 당일 지하철의 전 노선을 강제 폐쇄하되 개체의 운행을 지속시키면서 진화 작업을 시행하도록 한다.
설명: SCP-222-KO는 대한민국 ██, 지하철 █호선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20██년 █월 18일경에 있었던 사고를 기점으로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현상은 사고를 눈여겨보고 감시하던 재단에서 가장 먼저 발견, 빠르게 격리 절차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 SCP-222-KO가 발생하면 사고 당시 이용된 객차가 다시 나타나 주행하면서 상기된 사건과 같은 상황을 발현시키는데 그 경과는 다음과 같다.
- ██ 지하철 █호선, 종착역인 ██역에서 AM 4:00경 잿더미가 된 열차가 막다른 벽을 통과하면서 역주행하여 다시 나타난다. 열차는 이곳에서 잠시 정차하는데 첫 번째 객차(열차의 진행 방향 상 기관실을 제외하고 맨 뒤에 있게 되는)의 문만이 열린다. 비활성화 절차를 위해서는 이때 요원 한 명이 탑승해야 한다.
- 이후 열차는 평소보다 2배 정도 느린 속도로 주행하면서 멈추지 않고 시발역인 ██역을 향한다. 이때 객차 간 통로는 잠겨 있다. 객차 내부에서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보이는 특정한 물체들이 발견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객차 내부의 온도가 상승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 객차가 ███역에 도착하는 시점에, 첫 번째 객차에서 발견되는 두 개의 휘발유가 담긴 페트병이 내용물을 흩뿌리고 라이터가 불을 붙인다. 동시에 앞 객차로 통하는 문이 열리고, 스스로 움직이는 물체들이 이 통로를 향해 몰려 정체된다. 불길이 점점 앞으로 번져가기 때문에 투입된 요원은 이를 뚫고 마지막 객차까지 나아가야 한다. 진화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 마지막 객차에 도달하여 기관실까지 진입하게 되면 요원은 지급된 마스터키를 꽂아 전 객차의 문을 열어야 한다. 성공한다면 불길이 출입문을 통해 빠져나가 사람 형태의 잿더미들로 변한다. 이후 지하철은 AM 5:00경에 시발역에 도착하여 잠시 멈추며, 요원이 하차하면 곧바로 주행해 벽을 통과하여 사라진다.
여기서 언급되는 요원의 행동 수칙을 비활성화 절차의 기본으로 한다. 절차를 위한 마스터키는 현상의 첫 발현 당시 첫 번째 객차 좌석 아래에서 발견되었으며, 이후 세 번째 발현 때 회수되었다.
열차가 시발역에 도착하여 사라질 때까지 비활성화 절차를 수행하는 데 실패할 경우, 열차의 다음번 출현에서는 불길이 더욱 거세지면서 절차 수행을 보다 어렵게 만든다. 특이하게도 비활성화 절차 수행에 실패할 때마다 객차가 서서히 본 모습을 되찾아가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비활성화 절차에 다섯 번 실패하면, 온전한 형태로 등장하는 다음번 열차는 시발역에서 사라지지 않고 대기하다가 정상적인 지하철 운행 시간에 맞추어 주행하기 시작한다. 이때 본래 주행해야 할 정상 열차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며, 대신 운행되던 SCP-222-KO는 ███역에서 점화되어 언급된 사고를 재현한다. 이를 '반복' 사태라고 칭한다.
이와 같은 '반복' 사태가 발생하면 사태 자체가 유발하는 1차적 피해를 비롯해 전 노선을 통틀어 불길이 번짐으로써 발생할 심각한 2차 피해가 우려되므로, 비활성화 절차를 맡는 요원들은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세트장에서 훈련받으며 절차를 완벽히 숙지해야 한다. 객차에는 한 명을 초과하여 진입시킬 수 없으므로 최소 3명의 요원이 돌아가면서 절차를 수행하도록 한다.
부록
SCP-222-KO 발현 기록
20██/██/18 - ██ 지하철 사고 당일 관찰됨. 탐사단으로 파견된 █████ 요원이 객차 내부에 갇힌 뒤,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무전기를 통해 보고하다가 휘발유를 맞고 점화되어 사망함.
20██/██/18 - D계급 인원 ██ ████에게 탐사를 명령함. 점화 사태까지 모두 관찰한 뒤, 앞 객차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기현상을 보이는 물체들이 몰린 통로 입구 앞에서 짓밟혀 불에 타죽음.
20██/██/18 - ██ ███ 박사가 자발적으로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보임 탑승. 마스터키를 습득하고 물체들을 헤치며 기관실까지 도달하여 출입문을 개방함. 비활성화 절차 발견.
20██/██/18 - ██████████ 요원에 의해 비활성화 절차 수행됨.
20██/██/18 - ██████████ 요원에 의해 비활성화 절차 수행됨. 사고가 발생해 요원이 객차에서 내리지 못하여 실종되었음.
20██/██/18 - ███████ 요원이 비활성화 절차를 시도했으나 실패, 사망함.
20██/██/18 - ███ 요원이 비활성화 절차를 시도했으나 실패, 사망함.
20██/██/18 - ██████ 요원이 비활성화 절차를 시도했으나 실패, 사망한 것으로 추정됨. [데이터 말소]
20██/██/18 - 객차가 점점 더 깨끗해지는 모습이 관찰됨. 비활성화 절차를 시도하지 않음.
20██/██/18 - 비활성화 절차를 시도하지 않음. 폴터가이스트 현상은 그대로이나 불길이 제대로 번지지 않는 것이 확인되어 안전 등급으로 재분류하는 것이 검토됨.
20██/██/18 - 열차가 완전히 정상적인 모습으로 등장하였으며 아예 점화되지 않음. 열차는 AM 5:00경에 시발역에 도착했으나, 평상시와는 달리 사라지지 않았음. 30분 뒤 정상적인 운행 시각에 맞춰 열차가 주행하기 시작했으며 민간인들이 탑승함. ███역에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통해 점화 과정이 나타났으나, 경과를 관찰 중이던 현장 요원들에 의해 빠르게 진압되었으며 목격자들은 A등급 기억 소거 조치됨.
20██/██/18~ - ██ ███ 박사에게 비활성화 절차를 책임지게 하며, █ 요원, █████████ 요원, ███ 요원을 절차 수행자로 선발한다.
면담 기록 222-KO-3 일부
면담 대상: 리지웨이 박사 - 의사 및 검시관
면담자: ██████
서론: 사람 형태의 잿더미로 변하는 불길에 대한 질문과 답변.(전략)
██████: 불길 자체가 인간형 개체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리지웨이 박사: 아닙니다, 영상 판독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불길은 그냥 불길이었습니다.
██████: 그렇다면 잿더미는 어떻습니까?
리지웨이 박사: 확신하건대 인간의 시신이 맞습니다. 개중에는 팔 한 짝, 다리 한 짝이나 아주 가루가 되어버린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분석 결과는 같았습니다.
██████: 박사의 소견을 들려주시죠.
리지웨이 박사: 대부분 온전한 모습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사고 당시 회수하지 못한 시신들이라는 가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시신이라는 것 자체를 판독하기 어려운 경우였겠지요.
██████: 그것들을 채취할 수 있겠습니까?
리지웨이 박사: 불가능합니다. 시도해봤지만 비닐백에 넣든 철골 상자에 넣든 죄다 태워버리더군요. 손으로 만지는 건 가능했지만 운반하려 하자 바닥에 들러붙듯 강제로 줄줄 새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열차가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잿더미들도 함께 사라졌는데…… 음, 바닥을 통과해서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SCP-222-KO에서 발견된 이상 현상 물품 목록
- 휘발유가 든 페트병 2개와 이를 점화시키는 라이터 한 개 - 제거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함
- 수십 개의 신발 - 객차 통로가 잠금 해제될 때 이들에 의해 압사할 수 있음
- 핸드백
- 소화기 - 고장 남
- 배낭
- 공중에 떠다니는 이어폰 - 연결된 기기는 없음. 착용할 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승객 여러분들은 진화 작업이 실시될 때까지 자리에 가만히 대기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여러 가지 목소리로 번갈아가며 재생되고 있음을 확인
- 목도리
- 안경 - 물리적 · 화학적 접촉과 전혀 관계없이 시간이 지날수록 깨져가는 모습이 관찰됨
- 팽이 장난감
- 지팡이
- 노트와 연필 - '메세지 전송이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내용만 반복해서 쓰고 있음을 확인
- 겨울용 장갑
- 불타버려 내용을 알아볼 수 없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