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219-KO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현재 SCP-219-KO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확실하게 밝혀진 인원은 제81██기지 인원에 한정되며, SCP-219-KO 역시 자신의 존재를 외부에 알리는 것 외에 유의미한 행동을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발생한 피해는 매우 경미하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분석심리학부는 SCP-219-KO를 빠르게 확보해 해당 개체에 대한 정보를 연구해야 한다.
SCP-219-KO의 태도를 보았을 때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제81██기지 인원은 중요 정보를 별개의 암호를 통해 보안 처리를 해야 한다. 이 때 이 암호는 SCiPNET의 것과 달라야 하며 자신이 아닌, 2인 1조로 배정된 동료만이 알고 있어야 한다. SCP-219-KO에게 잠식된 적 있거나 현재 침입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 인원은 즉시 분석심리학부에 이를 보고해야 한다.
지금까지 보여준 SCP-219-KO의 행동 패턴을 보았을 때, 이 영향을 추가로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인원은 가능성이 높은 순위로 현재 다음과 같다.
- 제21K기지 분석심리학부 인원
- 타구치 미츠루 연구원의 지인
- 수면변칙부 등, 분석심리학부와 지속적으로 교류했던 인원
- 제81██기지에서 다른 기지로 이동한 인원
- 기타 제21K기지 인원
만약 SCP-219-KO의 영향을 받은 인원 수, 혹은 그 행동이 재단이 상정한 수준 이상으로 변할 경우 즉시 <무지는 곧 무기> 규약을 진행한다.
설명: SCP-219-KO는 스스로를 전 분석심리학부 소속 타구치 미츠루田口滿, Mitsuru Taguchi 연구원1이라고 주장하는, 능동적으로 정신 내에서 활동하는 변칙적 아키타입2 구성원이다. SCP-219-KO는 일반적인 아키타입 구성원처럼 집단무의식을 통로로 개인의 무의식을 이동할 수 있으며 표적으로 삼은 사람의 꿈에 침투하거나 나아가 자신의 인격을 덧씌울 수 있다.
SCP-219-KO는 특수한 조치를 받지 않은 대다수의 아키타입 구성원과는 달리, 집단무의식에 섞이는 과정에서 자아 손상이 매우 적으며 타구치 미츠루 연구원의 기억 역시 거의 온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하 SCP-219-KO가 무의식 중에서 발현한 외형 및 사례다.
- 생전의 타구치 미츠루와 사망 직전 인상착의가 완전히 동일한 남성. 상호 작용 가능함.
- 줄로 추정되는 것에 매달린 사람 및 타로 카드의 메이저 아르카나 '매달린 사람'
- 지옥으로 인식된 장소에서 누군가의 도움으로 나가는 꿈
- 풀 한 포기 없는, 고르게 다져진 허허벌판
SCP-219-KO가 개인의 의식을 차지했을 시 기존의 자아는 의식 및 신체 주도권을 SCP-219-KO에게 빼앗기고 개인무의식으로 밀려나게 된다. SCP-219-KO는 이 상태에서 자신의 현 상태에 대해 조사하려고 시도하며, 그 과정에서 기존 자아의 개인무의식, 즉 기억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나, 가급적 다른 보다 안전한 수단을 찾으려는 것이 확인되었다. SCP-219-KO은 컴플렉스 팽창 등 그 외 개인무의식을 건드리는 행위를 보이지 않았는데, 예측되는 능력 수준을 보았을 때 이는 SCP-219-KO가 모종의 사유로 상대의 정신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SCP-219-KO은 제81██기지 인원들 상당수가 비슷한 꿈을 꾸었다고 증언하면서 최초로 발견되었다. 당시 재단은 단순히 우연으로 보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유사성 및 빈도가 높다는 것, 실제로 상호 작용을 시도한 사례가 여럿 발견되었다는 것 등 때문에 이를 변칙 현상으로 규정했다. 이후 수면변칙부와 기동특무부대 오미크론 로("드림팀")가 투입되었으나 SCP-219-KO는 발견할 수 없었고, 오히려 이후 SCP-219-KO가 개인의 의식에 침투한 사례가 발견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SCP-219-KO는 현재 집단무의식 영역에 존재한다고 추측되었고 해당 개체의 연구는 분석심리학부 주관으로 이전되었다.
발신자: 히야마 죠타로 pcs.namuhna|ojuktonoratoj#pcs.namuhna|ojuktonoratoj
수신자: 곽수일 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
제목: SCP-219-KO 연구에 관해
좋은 아침입니다.
전에 부탁하셨던 SCP-219-KO 목격담을 정리해서 보냅니다.
그 외에도 얘기하셨던 것들은 준비해 놓았습니다.
여기 없는 기록들은 수면변칙학부에서 전달했다고 들었고요.
바쁘신 중에 와주신다고 하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첨부 파일: 219-KO 목격 사례.pdf
면담 기록: 219-KO 목격 사례
면담자: 특수인원부 히야마 죠타로比山城太朗 연구원
피면담자: 이시도 세이지石塔聖路 요원
히야먀 연구원: 갑작스럽게 불러서 죄송합니다. SCP-219-KO에 대한 제보를 받아서 면담을 하고자 합니다.
이시도 요원: 어, 잠깐만요. 원래 특수인원부는 주로 요주의 단체 쪽을 다루지 않나요? 혹시 제가 다른 문제라도…
히야먀 연구원: 원래라면 그렇습니다만… 사정이 사정이니까요. 별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3
이시도 요원: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 SCP-219-KO가 그거죠? 꿈 속에서 자신을 타구치 연구원이라고 자칭하는 개체.
히야먀 연구원: 네, 맞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것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얘기를 들었고요. 혹시 어떻게 했는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알 수 있습니까?
이시도 요원: 뭐,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대충 다른 SCP-219-KO가 나오는 꿈과 유사했습니다. 이 기지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그가 빤히 보고 있더군요. 사진에서 나온 그 모습이었습니다.
이시도 요원: 대체 왜 꿈 속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잔업 때문에 시달렸나… 아, 원래 얘기로 돌아와서. 근데 그 바라보는 것이 뭐라고 해야할까, 그냥 우리들이 다른 사람 보는 그런 눈이었습니다.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눈빛이나 그런 것이 아니라요. 그래서 딱히 나쁜 놈 같지는 않아보여서 인사를 했지요.
히야먀 연구원: 그랬더니 그가 반응한 거고요.
이시도 요원: 네. 굉장히 놀라면서 기뻐했습니다. 상호작용이 된다면서요. 자신은 미츠루 연구원인데, 어째서인지 이런 곳을 떠돌고 있었다고 하덥니다. 자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연구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꿈 속에서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히야먀 연구원: 그렇군요. 특별한 사항은 없었습니까? 이상한 점이라던가 말입니다.
이시도 요원: 적어도 기록에 따른 성격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죽었을 당시나 뭐 그런 특징 역시 기록과 동일했고요.
히야먀 연구원: 그렇습니까. 그러면 둘 중 하나군요. 진짜 본인이거나, 아니면 정말 교묘한 속임수거나. 어느 쪽도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만…
이시도 요원: 네. 그리고 아직 이런 것이 능숙하지 않다고까지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자꾸 섞인다던데…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히야먀 연구원: 섞인다면… 그쪽에서 얘기한 상징이려나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결론: 면담 당시에는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어 신빙성이 높지 않았으나, 이후 추가 사례 및 수면변칙부의 연구 결과를 통해 이 상호작용 가능성이 입증되었다. 다만 기동특무부대 오미크론 로를 투입해 SCP-219-KO를 회수하려는 작전은 SCP-219-KO의 흔적만 발견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또한 상호 작용 과정에서 SCP-219-KO를 자진회수하려는 작전 역시 해당 개체가 난색을 표하면서 실패했는데, 이 이유는 불명이다.
발신자: 곽수일 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
수신자: 히야마 죠타로 pcs.namuhna|ojuktonoratoj#pcs.namuhna|ojuktonoratoj
제목: RE:SCP-219-KO 연구에 관해
확인했습니다. 기록을 읽어보고 방향을 잡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정리하신 것 덕분에 상황 진행에 약간 길이 잡힌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 행동을 보면 특별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기지 하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해결해보겠습니다.
전에 얘기한 대로, 저와 강다홍 양이 조만간 그쪽으로 갈 예정입니다.
수면변칙부에게서 장비 아직 그쪽 기지에 있다고 들었지만, 그래도 저희 쪽도 저희대로 챙겨가겠습니다.
사실 원래라면 생전 타구치 씨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던 천세윤 박사가 갔어야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이번에는 못 오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합니다.
P.S. 아, 그리고 혹시 한 가지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타구치 씨가 제21K기지에 오기 전에 그쪽 부서에서 근무하셨다고 들었는데, 혹시 아는 것 있습니까?
발신자: 히야마 죠타로 pcs.namuhna|ojuktonoratoj#pcs.namuhna|ojuktonoratoj
수신자: 곽수일 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
제목: RE:RE:SCP-219-KO 연구에 관해
일단 타구치 미츠루 씨는 제가 오기 전에 그쪽으로 가셔서, 생전에 직접 만나본 적은 없었습니다.
기지 내 인원이 그간 많이 바뀌어서, 저 말고도 타구치 미츠루 씨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요.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개체의 증언을 토대로 유가족이나, 선임 연구원 분들을 통해 교차검증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증언을 들어보면 좋은 사람이었다고 하던데… SCP-219-KO가 눈에 띄는 행동과는 별개로 피해가 적은 것이 그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발신자: 천세윤 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
수신자: 곽수일 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
제목: 여어 일본 출장 가는 럭키 가이들
제엔장 나도 가고 싶었어 가는 김에 일 끝나고 살 것들 많단 말이야
이런 날엔 너 같은 세미나는 지옥에서 불타야 해
지금이라도 이타치하고 따라갈까
농담이고 얘기 그쪽에서 다 들었지?
다홍이는 이런 장기 출장은 처음이니 잘 챙겨주고
뭐 문제 생기면 사일런트를 통하든 메신저로 하든 빠른 연락 ㄱ
그리고 거기 우리 전구 선생 동생이 일하는 기지거든? 혹시나 만나면 안부 좀 전해줘
추신: 기지에서 돈키호테4까지 차 타면 금방이던가? 올 때 거기서 휴족시간이랑 파스
면담 기록 219/KO/█
대화 참여자:
- 제21K기지 분석심리학부 곽수일 박사
- 제21K기지 분석심리학부 강다홍 연구원
- 제81██기지 특수인원부 히야마 죠타로 연구원(이하 히야마 연구원)
- 제81██기지 과학부 타구치 치세 연구원(이하 치세 연구원)5
서문: 본 면담은 구두로 진행되었으며, 현장의 녹음기로 녹화되는 동시에 JUNG 아키텍쳐 기반 메멘토스 저장소에 기록되었다. 이때 사일런트.sac의 신호를 포함한 정신 신호는 대괄호 처리하였다.
곽수일 박사: 메일 보냈던 곽수일입니다. 반갑습니다, 히야마 씨.
히야마 연구원: 곽수일 박사님과… 이쪽이 강다홍 씨군요. 반갑습니다.
강다홍 연구원: 아, 안녕하세요! 수일 박사님에게서 얘기 들었어요.
곽수일 박사: 혹시 그 때 이후로 추가된 기록은 없습니까? SCP-219-KO의 피해자라던가.
히야마 연구원: 일단 현재까지는 새로이 영향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것을 발견하긴 했습니다.
강다홍 연구원: 중요한 점이요?
히야마 연구원: 그 쪽 분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간략하게만 설명하자면, SCP-219-KO가 사람의 의식을 침식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히야마 연구원: (한숨)정작 그 개체도 의도치는 않아보였지만요. CCTV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당황해하면서 상황 파악만 하고는 도로 사라졌습니다. 자세한 것은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길.
곽수일 박사: 알았어. (보고서를 받아 읽기 시작한다.)
(치세 연구원이 다가선다. 경청하듯이 침묵.)
곽수일 박사: 그 과정에서 특별한 것은 없고? 유출되면 곤란한 문서라던가.
히야마 연구원: 일단 현재까지는 거기 중요한 자료는 없었습니다.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 중 유가족인 타구치 치세 씨가 있었다는 것을 빼면 당시 특별한 일도 없었고요. 하마터면 그대로 놓치고 지나갈 뻔했습니다.
강다홍 연구원: 타구치 치세라면… 천세윤 언니가 말한 그 사람이네요.
사일런트.sac: [보고서 확인. 강다홍 연구원에게 전송하겠습니까?]
곽수일 박사: [그래. SCP-728-KO 비슷한 경우야. 기억 나지? 훨씬 상태는 좋아보이지만.]
강다홍 연구원: [네. 전달되었어요. 이번에는 늦지 않아야 하는데…] (치세 연구원 쪽을 보면서 구두로)근데… 저쪽 분은?
히야마 연구원: 아, 이쪽이 타구치 치세 씨입니다. 방금 얘기한 사례의 제보자기도 하고요.
곽수일 박사: 아,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형 분과 많이 닮았군요.
치세 연구원: 네, 안녕하십니까. (한숨)죠오타로, 이 사람들이 그 SCP-219-KO 관련해서 온 사람들이야?
히야마 연구원: 그렇습니다. 그 형께서 근무하셨던 분석심리학부에서 오셨습니다. 이쪽이 곽수일 씨, 이쪽이 강다홍 씨입니다.
치세 연구원: (골을 내면서 히야마 연구원에게)정말이지… 가뜩이나 고통이 쌓여만 가는데 이런 일까지 벌어져서 더 힘들단 말이지. 연구가 안 풀리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죽겠는데…
치세 연구원: 뭐. 타구치 치세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곽수일 박사: 반갑습니다. 형으로부터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SCP-219-KO 사건으로 어땠는지요.
치세 연구원: 모르겠습니다.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는 일이 없지는 않다고 했지만, 정작 제 쪽이 이렇게 되니… 어떻게 된 건지 생각이 많이 복잡하네요.
곽수일 박사: 그럴 수 있지요. 그게 진짜 형이 맞긴 한 건지 많이 걱정되기도 하고… 그래서 저희가 온 거지만요.
치세 연구원: (잠깐의 정적 후)아하하, 그렇지요.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히야마 연구원: (치세 연구원에게, 일본어로)…오랜만에 웃는 걸 보니 좋군요. (분석심리학부 인원에게)혹시 무엇무엇을 가져왔는지 알 수 있습니까? 확인을 위한 것입니다.
사일런트.sac: [수면변칙부에서 일단 설치된 심상 구현 스크린 네트워크를 남겨두었다고 보고함. 해당 물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추후에 전달할 예정이니 편하게 말해도 괜찮음.]
강다홍 연구원: 뭐, JUNG 아키텍처라고 사람 정신 신호 분석하는 거랑요, 그 내용 저장하는 거, SCP-219-KO를 구속할 텔레킬 합금 헬멧이랑 벌크 브레인, 그리고… (한국어로)박사님, 이건 뭐에요?
곽수일 박사: (가만히 듣고 있다가)정신 공명굽쇠. 만약 SCP-219-KO가 돌발 행동을 할 경우를 대비해서 가져온 거지.
강다홍 연구원: 아, 네. 정신 공명굽쇠네요. 정신 에너지를 연결된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기라고 했죠? 자꾸 까먹네요.
곽수일 박사: 응. 이걸로 무의식에 침투하는 방법도 있지만 지금 쓸 건 아니니까.
치세 연구원: 우와아, 많이도 준비하셨네요. 복잡하게.
히야마 연구원: 설명을 듣지 않으면 뭐가 뭔지 모를 것들이 많군요. 뭐, 저희야 전달해주신 것들 덕분에 수박 겉핥기 정도는 되지만…
곽수일 박사: 어쩔 수 없지요. 그는 저희 동료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거든요. 아니더라도 적어도 저희 손으로 처리해야 하고요. 다시 한 번 잘 부탁드립니다.
면담 기록 219/KO/█
면담자: 강다홍 연구원
피면담자: 제81██기지 과학부 소속 연구원 코이즈카 카논(이하 코이즈카 연구원)6, 치세 연구원
서문: 당시 SCP-219-KO의 행적을 알기 위해 면담이 진행되었다. 본 면담은 언어 문제로 인해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원문을 확인하고 싶을 경우 RAISA에 문의할 것.
치세 연구원: 이쪽은 코이즈카 연구원입니다. 그 SCP-219-KO이 빙의인지 뭔지 했던 쪽이죠.
코이즈카 연구원: 타구치 씨에게서 얘기 들었습니다. 코이즈카 연구원이라고 불러주세요.
강다홍 연구원: 아, 안녕하세요. 코이즈카 씨. 그러면 혹시 SCP-219-KO에 대해 얘기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코이즈카 연구원: 뭐, 특별한 것은 없었어요. 그냥 평소처럼 프로젝트 연구하고 쉬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타구치 씨와 연구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았고… 눈 떠보니 다들 뒤집어진 거죠.
강다홍 연구원: 어, 잠깐만요! 보고서에서는 분명 중요한 자료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나왔는데요. 프로젝트 얘기면 보통은 진행 상태나 그런 것이 나오지 않아요?
치세 연구원: (한숨)그럴 수밖에요. 연구가 정말 아무 것도 진척이 되지 않았거든요.
강다홍 연구원: 네? 그게 무슨 의미에요?
코이즈카 연구원: 잠깐만요. (전화기를 통해, 일본어로)네. 지금 그쪽에게 그 때 사건 얘기하던 도중에 지금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요. 혹시 전해도 되나요? 아, 그냥 무슨 SCP 연구하는지만 얘기하는 정도에요. 아 네, 알겠습니다.
코이즈카 연구원: 아, 별 건 아녜요. 상부에게 허락을 받느라. 혹시 SCP-188-KO 아셰요?
강다홍 연구원: 모르겠는데요. 혹시 설명 가능하신가요?
코이즈카 연구원: 아, 역시. 일단 간략하게만 설명하면, 사모아에 있는 타워 크레인이에요. 지구의 질량 중심을 들어올리는 케테르급 변칙 개체죠.
치세 연구원: 그걸 안전하게 멈출 약품을 만들려고 이 고생을 하는 거죠. 물론 몇 년을 진행했는데도 진적이 하나도 없지만요. 에휴.
강다홍 연구원: 그런데 SCP-188-KO는 타워 크레인이라고 했잖아요. 멈추는데 약물이 필요할까요?
(코이즈카 연구원과 치세 연구원이 서로를 보다가 한숨을 크게 쉰다.)
치세 연구원: 다홍 씨. 그래서 몇 년을 진행했는데 진적이 없다고 했잖아요.
강다홍 연구원: 네? …아.
코이즈카 연구원: 그게 평범한 기계가 아니라는 추측이 있거든요. 녹을 슬게 한다던가 부식시킨다던가 하는 방법도 있을 거고요. 그래서 저희가 이걸 맡게 되었죠.
코이즈카 연구원: (작게 웃으며)하지만 재료도 연료로 뭘 쓰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연구가 될까요. 웃기는 일이죠.
치세 연구원: 뼈 빠지게 일만 해도 허전하고 힘들어지고… 뭔가 되길 바라지만 항상 또 실망으로 가득찬 하루가 되지요. 안 할 수도 없는데, 대체 한 일의 성과가 나지 않으니 원.
코이즈카 연구원: 어쩔 수 없잖아요. 타구치 씨. 이런 막막한 것이 하ㅁ루 이틀 일도 아니고요.
치세 연구원: (고개를 끄덕이더니)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오면, 한참 불평불만을 늘어놓던 도중에 코이즈카 씨가 픽하고 쓰러진 거에요. 픽하고. 그래서 아 얘 또 과로하네 싶어서 부축하려는데 갑자기 코이즈카 씨가…
치세 연구원: (한숨, 찡그리며)아니, 그 몸을 빌린 SCP-219-KO가 제 팔을 잡고 물어보는 거에요. 왜 자신이 여기 있냐고요. 저는 뭐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왜 나오는 거냐고 되물었죠. 당황스러워서 말이죠.
치세 연구원: 그렇게 한동안 머쓱해져 있다가 그쪽이 슬쩍 들어갔어요. 이 정도는 상정외라나 뭐라나. 본인이 밝히지 않았으면 그냥 얘가 일이 안 풀리니까 쌩쇼를 한다고 생각했을 걸요.
강다홍 연구원: 아하. 네. 그러면 혹시 그 때 이전에 꿈에서 SCP-219-KO가 불쑥 나타나거나 그런 건 없나요?
코이즈카 연구원: (침묵)아뇨. 딱히 그런 적은 없네요. 제가 꿈을 잘 기억 못해서요. 하긴, 연구하느라 몇 날 며칠을 밤샘하다 수면제 먹고 자니 뭐가 있긴 하겠냐만요.
코이즈카 연구원: 사실 저나 제 동료들은 SCP-219-KO도 때 처음 알게 되었어요. 저희 부서, 교류가 워낙 적어서 소식 퍼지는 것이 늦거든요.
치세 연구원: (책상을 손가락으로 치며 침묵하다)뭐, 그런 부서입니다. 고립무원에 고집불통. 그쪽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강다홍 연구원: (손을 내저으며)확실히 그렇네요. 으악, 저는 거기서 하루도 못 일할 것 같아요.
강다홍 연구원: 그러면 그 사건 전에 특별한 것은 없나요? 구태여 SCP-219-KO가 아니더라도요.
치세 연구원: (바로)아뇨. 딱히 없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반복되는 사축의 하루죠. 만약 뭔 일이 있었으면 진작에 얘기했을 겁니다.
코이즈카 연구원: …네. 그저 잠깐 잠깐 휴게실에서 쉬는 게 고작이었죠. 거기서 대화하는 게 유일한 낙이었으니까요.
코이즈카 연구원: 그나마도 타구치 씨는 그 일 때문에 제대로 어울리지 못했죠. 혼자 무슨 생각을 했던 건지.
치세 연구원: 네.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서 새로운 일에 주목할 만한 정신은 없었네요. 죄송합니다.
강다홍 연구원: 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화 기록 219/KO/█
대화 참여자:
- 제81██기지 특수인원부 히야마 죠타로 연구원(이하 히야마 연구원)
- 제81██기지 과학부 타구치 치세 연구원(이하 치세 연구원)
서문: SCP-219-KO에 대한 정보를 보다 더 알기 위해 히야마 연구원이 휴식 시간을 빌미로 유가족인 치세 연구원과 대화를 진행했다. 원문은 전부 일본어로 진행했으며 본 기록에 기재된 건 번역본이다.
히야마 연구원: 시간 내주어서 고마워요. 이렇게 둘이서만 얘기하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치세 연구원: 뭐, 그렇지. 죠오타로. 그 날 이후로 계속 숨어지냈고, 겨우 형 덕분에 제정신을 차렸을 때는 그 SCP-219-KO 연구를 떠맡게 되어서 바빴잖아.
치세 연구원: (한숨)연구원으로서가 아니라 친구로서 만나는 건 니 말마따나 진짜 오랜만이네. 너도 참 책임감 넘쳐. 나도 한 때는…
히야마 연구원: 당신 잘못은 아닙니다. 저희들도 그다지 좋게 보고 있지 않아요.
치세 연구원: 근데 그 사람들은 어디 있어? 말할 게 있어서 찾아다녔는데 안 보여서. 돌아간 거야?
히야마 연구원: 지금 당장 그들 도움이 필요한 건 아니어서 잠깐 제가 맡기로 했습니다. 돈키호테에서 간식이라도 사라고 했죠.
치세 연구원: 돈키호테? 한국인답긴 한데, 갑자기 왠…
히야마 연구원: 네. 한동안 일본 과자라도 즐기라고 했습니다. 저희 매점은 뭐가 다양하지는 않잖아요.
치세 연구원: 진짜냐… 정말이지 팔자도 좋네. 아니, 무슨 관광이라도 왔어?
히야마 연구원: (고개를 저으며)제가 보냈습니다. 금방 끝날 일은 아닌 것 같아서 기분 전환이라도 하라고 알려줬지요.
치세 연구원: 금방 끝날 일은 아니면… 진짜 격리가 될 때까지 사생결단을 하겠다는 거야?
히야마 연구원: 사생결단까지는 안 갈 것 같습니다. 비교적 피해가 적은 지금이라면 가급적 평화로운 방법을 쓰지 않을까요?
히야마 연구원: 물론… 아무래도 변칙 개체다 보니까 격리는 하겠죠. 기지 사람들 다 긴장한 거 보면 알잖아요. 언제까지고 둘 수는 없습니다.(한숨)
치세 연구원: (한숨)뭐, 재단 직원으로서는 맞는 말이긴 한데… 그냥 인간으로서는… 과연 저들에게 형을 넘기는 게 맞나… 계속 같이 있는 게 모두에게 더 낫지 않을까… 그 생각을 해. 내가 오만한 걸까?
히야마 연구원: (슬쩍 웃으며)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저들은 집단무의식이라던가, 뭔 복잡한 말을 쓰겠지만요.
히야마 연구원: 그래서 자신의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재단을 배신하는 사람도 있죠. 이해는 되지만… …당신은 그러지는 않았으면 해요.
(한동안 침묵)
치세 연구원: 있지, 저번에 내 형 잘 모른다고 했지?
히야마 연구원: 네. SCP-219-KO에 대해서는 그저 그 때 교차검증한 게 전부입니다. 당신과 그 사람 동료들…
히야마 연구원: 그러다 보니 인간으로서 어쨌는지는 잘 듣지 못했네요. 그 면담 때는 하지 못했던 그 형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치세 연구원: …좋은 사람이었어. 똑똑했고. 전공이 아닌데도 종종 도와주고는 했지.
히야마 연구원: 그게, 다입니까? 그런 것치고는…
치세 연구원: 죠오타로. 너도 알잖아. 형이 죽기 전까지는 그래도 이렇게까지 말라붙지는 않았던 거. 얘기를 들었거든. 거기서 봤던 이런 저런 일들. 자기를 사칭했던 사람을 그 사칭범 변칙성을 역이용해서 잡아내고…
히야마 연구원: 저도 조금은 들었습니다. 일부 검열된 내용도 있었지만 흥미로웠죠.
치세 연구원: 그게 참 부럽다고 생각했어. 그런 희망찬 모습이, 나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거든. 그저 위로 받는 존재라고만 생각했어. 그런데 형이 하루는 내가 전화로 우는 걸 듣고 있다가 조언을 해주더라. 그게 유독 기억에 남았어.
치세 연구원: 세상 사는 건 결국 어떻게 보냐에, 어떻게 마음 먹냐에 따라 다르다고 했어. 모든 게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희망을 가지고 뭔가를 열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그러니까 앞으로 기회가 올 거라고 했지. 그게 너무나도 고마워서…
히야마 연구원: 타구치 씨.
치세 연구원: 안 울어. 그래서 버틴 거야. 그 소음에도, 발전이 없는 상황에도, 그리고 이 상황에서도. 만약 그 말이 없었다면 어쩌면 진작에 난…
치세 연구원: 위로도 위로였지만 그 말이야 말로 버팀줄이 된 거라고 생각해. 떨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 붙잡을 수 있는 줄 같이.
히야마 연구원: (침묵)
치세 연구원: 그가 여기 남아 있는 것도… 우리를 걱정해서겠지. 보다 더 큰 위험이 닥칠 수 있으니까. 말했잖아. 똑똑했다고.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
히야마 연구원: 더 큰 위험이라… 그게 뭘까요? 꿈에서 당신에게 전한 게 있나요? 보통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당신이라면 분명 SCP-219-KO가 뭐라도 경고했을텐데요.
치세 연구원: 글쎄. 평소라면 모를까… 그냥 일상 대화에서도 SCP-219-KO라고 하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하네. 씁쓸해.
(치세 요원이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싼다.)
치세 연구원: 구명줄. 나에게 형이란 그런 존재였는데 말이야.
문서 기록: 표준 꿈 보고서
분석심리학부 인원이 제81██기지에서 SCP-219-KO 관련 연구를 시작한 다음 날, 해당 개체가 담당 인원인 곽수일 박사의 꿈에 들어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꿈을 통해 SCP-219-KO의 행동 이유 및 현 상태를 일부 확인할 수 있었으며, 유의미한 자료라고 판단되어 이후 조사에 활용되었다. 이하 당시 꿈 보고서 내용이다.
면담 기록 219/KO/█
개요: JUNG 아키텍쳐 기반 심상 스캐너의 스캔 결과 SCP-219-KO가 개인 무의식에 잠입한 것이 확인되자 이를 이용해 해당 개체를 직접 조사할 수 있다고 판단, 면담을 진행했다. 이하 면담의 모든 과정은 메멘토스 저장소에 기록되었다.
실험자: 분석심리학부 소속 곽수일 박사, 강다홍 연구원, 특수인원부 소속 히야먀 연구원
피실험자: 특수인원부 소속 타미코 유우 연구원(이하 타미코 연구원). 가장 최근에 SCP-219-KO에게 노출되었다.
서문: 당시 기록은 명시적인 대화 외 JUNG 아키텍쳐 기반 메멘토스 저장소에도 기록되었다. 이때 사일런트.sac의 신호를 포함한 정신 신호는 대괄호 처리하였다. 전체 정신신호 기록에 접근하고자 한다면 분석심리학부의 JUNG 아키텍쳐 담당 곽수일 박사에게 신청서를 제출할 것.
<기록 시작>
곽수일 박사: 좋아. 여기는 준비되었고. 다홍아, 그쪽은?
강다홍 연구원: 이쪽도 준비되었어요!
타미코 연구원: 저, 이거 괜찮은 것 맞아요? 두려운데요…
히야마 연구원: 괜찮습니다. 금방 끝납니다. 그러면 잘 부탁합니다.
곽수일 박사: 네. 원래는 좀 더 본격적인 챔버가 필요하지만, 이 정도도 충분하겠지요.
사일런트.sac: [신호 확인됨. 피험자 정신 구조를 모니터링하겠습니다.]
강다홍 연구원: 네. 그러면 시작할게요. 이름과 부서부터 얘기해주세요.
타미코 연구원: 타미코 유우. 특수인원부에 속해 있으며 보안 인가는 1등급. 현재는 문서 정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강다홍 연구원: 중요한 정보를 다룬다던가 그런 것은 없나요?
타미코 연구원: 없어요. 아직 들어온지 얼마 안 되었으니까요.
히야마 연구원: 사실입니다. 적어도 저희가 확인한 것에 따르면요.
곽수일 박사: 특별한 정보와 연관되지 않은 1등급 인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라… 마치 아무 곳이나 막 쑤시는 것 같은데요.
히야마 연구원: 일단 SCP-219-KO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 중 꽤 많은 비율이 저희 부서 출신입니다. 정작 그 안에서 보안 인가나 처리하는 정보가 뭔지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만.
강다홍 연구원: 음… 잠깐만요. 혹시 SCP-219-KO를 담당하는 부서가 더 있었나요?
히야마 연구원: 없습니다. 그래서 고생이 많았지요.
강다홍 연구원: 아이고. 으음… 일단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이런 건 처음이라서요.
곽수일 박사: 이렇게 여기저기 개입하면 보통은 이성적인 생각을 할 정도로 상태가 온전치 않거나, 명확한 목표가 있거나지. 아니면 둘 다거나. 이건 좀 더 알아봐야겠어.
히야마 연구원: 그러면 SCP-219-KO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이 든 이유를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저쪽에게 좀 더 침착하게 설명해주세요.
타미코 연구원: 음… 일단 거미줄에 나오는 장면이 또렷하게 나오는 꿈을 꿨어요. 지옥 치고는 조용해서 놀랐지만, 대충 어렸을 때 보면서 떠올린 장면이랑 유사했어요.
타미코 연구원: 그, 그리고 다음날, 그러니까 어제 서류 정리하다가 잠깐 멍때리고 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어디론가로 급하게 달려가고 있었어요. 어디였는지랑 그 사이의 기억은 없고요.
사일런트.sac: [피험자의 개인무의식 영역에서 미약한 정신에너지 요동 확인됨. 당시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 높음.]
강다홍 연구원: 그러면 그쪽일 가능성이 높긴 하네요. 근데 거미줄은 무슨 작품이에요?
곽수일 박사: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이지. 대충 악인에게 부처가 구원을 위해 거미줄을 내려줬다가 욕심 때문에 끊어졌다는 내용인데… 사실 나도 천세윤에게 꿈 설명하다가 들은 거라 읽어보진 않았어.
곽수일 박사: 아, 히야마 씨, 혹시 그 사이 타미코 씨의 행적이 어땠는지 알 수 있으련지요.
히야마 연구원: 저를 찾고 있었습니다. 전해야 할 말이 있다고요. 정작 저를 만나자마자 원래대로 돌아갔지만요.
타미코 연구원: 어, 혹시 뭔가 큰 문제라도 있나요…?
강다홍 연구원: 그건 아닐 거에요. 저희도 방법을 찾아보고 있으니까요.
히야마 연구원: 음, 일단 확인했습니다. 그러면 간단한 검사를 하나 하려고 합니다. 특별한 것은 없고, 그냥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정도입니다.
히야마 연구원: 저 다홍 씨가 하시는 말을 잘 듣고 그 반의어를 얘기해주시면 됩니다. 반의어라고 했지만 그냥 반대되는 느낌 정도면 충분합니다. 붉다-푸르다 같이요.
타미코 연구원: 아, 네. 네. 잘 부탁합니다.
강다홍 연구원: 어디 보자… 아, 여기 발음을 한국어로도 적어두었네. 붓다.
타미코 연구원: 비우다.
강다홍 연구원: 음… 봄.
타미코 연구원: 어렵네요… 가을.
히야마 연구원: 현재까지는 그래프 상 변화가 딱히 없군요. 얘기하신 대로입니다.
강다홍 연구원: 달다.
타미코 연구원: …떨어트리다.
사일런트.sac: [에너지 요동 관측됨.]
곽수일 박사: 역시. 그쪽 내용이 나오니까 바로 반응이 오네. (강다홍 연구원에게)계속 해.
강다홍 연구원: 네. 열다.
타미코 연구원: 닫다.
강다홍 연구원: 차다.
타미코 연구원: …기울다.
사일런트.sac: [에너지 요동이 심화됨.]
곽수일 박사: 어? 이 부분은 원래 없었는데?
히야마 연구원: 이름입니다.7 얘기 듣고 추가했는데, 제가 이해한 것이 맞았나 봅니다.
강다홍 연구원: 뭐, 그러면 된 거죠. 다음은…
타미코 연구원SCP-219-KO: 그만! 그만! 알겠어요. 알겠다고요. 아주 대놓고 저격을 하네 정말.
사일런트.sac: [SCP-219-KO가 완전히 의식을 장악한 것이 확인됨.]
곽수일 박사: 좋아. 이제 나왔군.
SCP-219-KO: (한국어로)아, 수일 박사님. 꿈 속에서 찾아뵜던 것을 빼면 오랜만이네요.
SCP-219-KO: (한국어로)다홍이도 있고. 금선 박사님과 세윤 박사님은 무사하시죠?
강다홍 연구원: 우와, 저건 볼 때마다 놀라게 되네요. 확실히 다른 원형구성체에 비해서는 상태가 좋아보이지만요. 네. 언니들은 잘 지내고 있어요!
SCPP-219-KO: 다행이네요. 특히 세윤 박사님은 더더욱 걱정이 된단 말이죠. 그 사람이 스카웃해서 거기서 일하게 된 거니 어쩔 수 없겠지만요. 정말이지, 아시다시피 굉장한 사건이었죠.
히야마 연구원: 아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군요. 제대로 붙잡은 것이 맞긴 한가 봅니다. 타미코 연구원은 한국어를 못 했으니까요.
곽수일 박사: (고개를 끄덕이며)그러면 일단 질문을 하기 전에 앞서서 SCP-219-KO가 걔가 맞는지부터 확인을 해야겠습니다.
히야마 연구원: 교묘한 사기꾼이면 일이 골치 아프니까요. 저희가 자주 겪는 일이죠.
곽수일 박사: 그러면 SCP-219-KO… 일단은 이렇게 부를게. 질문 몇 개 하고 싶은데 괜찮겠어?
SCP-219-KO: 물론이죠. 저도 마침 하고 싶은 말이 잔뜩 있으니까요.
곽수일 박사: 좋아. 그러면… (히야마 연구원에게 귓속말로)실험하기 전에 얘기한 것 있죠?
히야마 연구원: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곽수일 씨가 이나욘… 이나연 씨가 당신과 천세윤 씨와 같이 한 계획이 뭐였는지 기억 나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듣자하니 그냥 일상 생활이었던 것 같기도 한데…
강다홍 연구원: [어? 왜 히야마 씨에게 이 질문을 맡긴 거에요? 히야마 씨는 나연이 언니를 전혀 모르잖아요. 그리고…]
곽수일 박사: [우리가 하면 무의식적인 반응으로 정답을 추리할 수 있거든. 영리한 말 한스처럼 말이야.]
SCP-219-KO: (고개를 기울이며)걔가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나연이는 완전히 마이 웨이였는데요. 어휴, 뭘 부탁만 하려고 하면 혼자 오픈카 드라이브하러 휭하니 가버렸는데 얼마나 당황했는지.
곽수일 박사: 어. 이러면 맞는 것 같은데.
SCP-219-KO: 맞다니까요. 의식을 잃었다 싶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여기 기숙사라서 제가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히야마 연구원: 함정일 가능성은 일단 많이 낮아졌군요. 참. 얘기 들은 대로 사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게 진짜라는 전제지만요.
곽수일 박사: 나도. 옛날 생각 나네. (한숨)일단은 집중하자.
히야마 연구원: 그래야죠. 그러면 의도하신 질문을 해도 괜찮겠죠.
강다홍 연구원: 음, 먼저. 생전에 대해 기억나는 것이 있나요?
SCP-219-KO: 일단 기억은 그대로인데… (이히 타구치 미츠루의 신원을 말하기 시작)
곽수일 박사: 알았어. 알았어. 맞아, 맞아. 그런데 얘기 들어보니 뭔가 원형구성체가 보통 만들어지는 경로와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
SCP-219-KO: 네. 아예 의식이 끊어졌다가 지금 같은 상태로 정신을 차렸어요. 보통은 정보 상당수가 다른 아키타입에 녹아 내리는 것을 생각하면 흔한 일은 아니죠.
SCP-219-KO: 제 생각에는… 완전히 동화되기 전에 누가 억지로 꺼내서 정신 에너지를 주입한 것 같아요. 이걸 푸아그라라고 해야 하나, 심폐소생술이라고 해야 하나…
히야마 연구원: 그렇단 말입니까. 그러면 저희 기지 사람들의 의식에는 왜 들어간 겁니까?
SCP-219-KO: 아, 죄송합니다. 그건. 저로서는 너무 당혹스러운 상황이었고, 이 상황을 해결하려면 뭐라도 방법을 취해야 했거든요.
SCP-219-KO: 저로서는 꿈으로 알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일단 몸을 차지한 건 의도한 것이 아니었지만요. 아마 저와 연결되는 심상 정보와 너무…
사일런트.sac: [갑작스러운 강제적 정신 에너지의 역류 감지됨.]
강다홍 연구원: 응? 강제적?
SCP-219-KO: 잠, 잠깐! 잠깐! 아직 하고 싶은 말은 전하지 못했는데!
강다홍 연구원: 빨리 얘기해요! 빨리!
SCP-219-KO: 격리한다고 했죠? 시간이 없어요. 저를 빨리 그 텔레킬 우리든지 헤드든지 격리하고 걔…(약간의 정적)도 구해주세요! 아마 걔가 저를 이렇게 만든 원인일 거에요.
사일런트.sac: [역류하는 양이 급격히 커짐. 외부의 개입 의심됨.]
히야마 연구원: 역시, 타구치 씨 말마따나…
곽수일 박사: 걔가 누군데? 이름을 얘기해줘야지.
SCP-219-KO: (빠르게)했으면 진작 말했죠! 말을 했다간 역류량이 커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SCP-219-KO: (빠르게)제가 보낸 심상은 결국 그쪽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저는 처음부터 단서를 보냈을 뿐이라고요.
사일런트.sac: [SCP-219-KO 도주 확인됨]
곽수일 박사: 거참. 꼴을 보니 뭔가 잘못 걸려서 이용당하고 있는 것 같은데.
히야마 연구원: 그보다는 뭔가 강령술 비슷한 것을 했다가 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
히야마 연구원: (일본어로)타구치 씨가 말한 위험이 이런 거였을까. 아, 타미코 씨, 괜찮으십니까?
SCP-219-KO타미코 연구원: 네? 뭐가요?
히야마 연구원: (일본어로)아, 뭐. 그런 것이 있습니다.
히야마 연구원: 그건 그렇고 곽수일 씨, 혹시 범인이 누군지 알 것 같습니까?
곽수일 박사: 어느 정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뭔가 걸리는 것이 있거든.
<기록 종료>
비고: SCP-219-KO의 신원 및 현 상태를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SCP-219-KO는 격리 절차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와 같은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일 경우 근시일 내로 격리가 가능하리라고 추정된다. 그와는 별개로 SCP-219-KO는 현재 행동에 제약이 있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것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면담 기록 219/KO/█
대화 참여자:
- 제21K기지 분석심리학부 강다홍 연구원
- 제81██기지 특수인원부 히야마 죠타로 연구원(이하 히야마 연구원)
- 제81██기지 과학부 타구치 치세 연구원(이하 치세 연구원)
개요: SCP-219-KO에 관해 치세 연구원이 대화를 요청하였다. 분석심리학부 측에서는 정보 탐색을 목적으로 SCP-219-KO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는 명목으로 이를 허가하였으며, 이하 당시 대화 기록이다.
(초반 대화 생략)
강다홍 연구원: 그래서, 정리하자면 SCP-219-KO에 대해 이전에 전하지 못 한 말이 있었고, 그걸 이제 얘기하러 온 것이란 말인가요?
치세 연구원: 그렇죠, 뭐. 그다지 알짜배기 있는 정보는 아니겠지만요.
히야마 연구원: 괜찮습니다. 우리는 정보 하나하나가 탄환이나 다름 없는 셈이니까요. 당신도 잘 아시겠지만요.
히야마 연구원: 특히나… 지금처럼 앞으로 확보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는 말이죠.
치세 연구원: (한참을 침묵하다 한숨.)그런가.
히야마 연구원: 아, 미안합니다. 상처를 건드리고 말았군요.
치세 연구원: 아. 괜찮아. 그런 것쯤은… 딱히 상처받고 그런 수준도 아니에요, 이제. 무엇을 위해 자신을 갈아넣고 있나 싶고. 이쯤 되면 그간 있었던 일이 비변칙적인 온난화 뭐시깽이고, 사실은 그것도 우리처럼 성과 없는 행동을 되풀이하는 것 아닐까 싶을 정도라니까.
강다홍 연구원: 아. 전에도 말했지만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치세 연구원: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쯤 되면 다른 생각이 들기까지 해요. 그것은 무엇을 위해 밑바닥을 찾는 걸까. 무슨 목적으로 그것을 들어올리는 걸까. 마치… 칸다타의 거미줄처럼요.
강다홍 연구원: 어? 그건 뭐에요?
치세 연구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거미줄에 나오는 인물이에요.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지옥에 있다가 부처가 내려준 거미줄을 타고 극락으로 가려고 한 사람이죠. 꽤 유명한데 한국에서도 번역되었을 걸요?
강다홍 연구원: (히야마 연구원에게)SCP-219-KO와 비슷하네요. 수일 박사님도 꿈에서 거미 얘기를 했고요.
히야마 연구원: (강다홍 연구원에게)확실히 그랬죠. 혹시 타구치 씨가 생전에 그 소설을 좋아했던가요?
강다홍 연구원: (히야마 연구원에게)잘 모르겠는데요. 같이 일한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요. 세윤이 언니에게 물어봐야 하나.
치세 연구원: (말 없이 일행을 지켜본다)
강다홍 연구원: 아. 아. 괜찮아요! 계속 하셔도 돼요! 그냥 연구 관련해서 짧은 얘기였어요.
히야마 연구원: 바쁜 사람 두고 자꾸 시간 끈 건 미안합니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입니까?
치세 연구원: 별 건 아니고… 형한테 이런 저런 얘기는 들었어요. 분석심리학부에 대한 것들, 거기서 일어난 사건들 …한국어도 그래서 조금 알게 되었고요. 보안 인가 신경 쓰느라 자세한 건 모르지만요.
치세 연구원: 참으로… 참으로 인간답더라고요. 이런 곳에서라면 힘내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그런 미련이 남은 것은 아닐까.
히야마 연구원: 확실히 제가 보기에도 그래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당신도 이렇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그 영향을 받아서일까요.
치세 연구원: 글쎄. 아무래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네.
강다홍 연구원: 확실히 재미있는 일도 많았죠. 그래서 그 때 더 마음이 아팠고요. 아 맞다. 타구치 씨. 혹시 입사 이전에 선배에게서 뭔가 이상한 점은 없었나요? 과거사라던가.
치세 연구원: 그거요?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나요?
히야마 연구원: 필요한 일입니다. 특히나 변칙 개체가 되어버린 이후에는 더더욱요.
치세 연구원: (조용히 숨을 고른 뒤)아니, 정말 없습니다. 입사 기록에 있는 것이 전부죠. 사람 대학 시절 심리학 전공하고 위장 기업을 거쳐 특수인원부에 들어왔다가 무슨 바람이라도 분 건지 전공을 살리고 싶다며 전근.
치세 연구원: 당신들처럼, 저처럼, 평범한 과학자였어요.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요. 참, 급하게 부른 것 치고는 영양가 없는 정보네요. 안 그래요?
강다홍 연구원: 딱히 그렇지는 않다고 보는데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어요! 너무 그렇게 자책하지 않아도 돼요!
치세 연구원: (한숨)다행이네요, 그건.
발신자: 천세윤 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
수신자: 곽수일 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
제목: 밍나 거기 진행 상황 어때?
이쪽이야 뭐 잘 지내지
윤금선 교수님이 걱정 많이 하시더라
중간 보고서라도 슬슬 좀 보내라 나는 안 쓰지만
돈키호테 있다고 했지? 넓어? 끝나면 다시 가서 내 거 사오는 거 잊지 말고
아 올 때 로이스 초코 감자칩도 사와 변예부 애들 픽임ㅇㅇ
발신자: 곽수일 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
수신자: 천세윤 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
제목: RE: 밍나 거기 진행 상황 어때?
? 정말 아무 일 없는 거 맞아?
뭔가 이상한데
발신자: 천세윤 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
수신자: 곽수일 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
제목: RE: RE: 밍나 거기 진행 상황 어때?
ㅇㅇ ㄹㅇ 아무 일도 없음
세미나야 뭐 대충대충 넘겼고
끽해야 나연이가 또 기지 한복판에서 폭주족 짓 했다? 그야 뭐 일상이니
너랑 다홍이 없으니까 심심해 죽겠다야 일은 하기 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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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자: 천세윤 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
제목: 오케이
솔직히 니가 제일 문제긴 한데 그거야 교수님께 여쭤보면 될 일이고…
조만간 끝낼 수 있을 것 같아. 금방 다시 연락할게. 너도 할 것이 있어.
문서 기록: 표준 꿈 보고서
천세윤 박사와 곽수일 박사가 메일을 주고받은 다음 날, SCP-219-KO가 분석심리학부 소속 강다홍 연구원에게 접촉했다. 이하 강다홍 연구원이 제출한 꿈 보고서다.
사건 기록 219/KO/
개요: 상기한 정보를 바탕으로 SCP-219-KO를 확보하는 작전을 진행했다. 앞서 예상한 대로 개체 자체는 별다른 저항 없이 격리에 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 직후 계획 보고서에는 없었던 돌발 사건이 발생하면서 진행에 일부 차질이 발생하였다. 이하 당시 사건의 기록이다.
서문: 당시 기록은 전부 명시적인 대화 외 JUNG 아키텍쳐 기반 메멘토스 저장소에도 기록되었다. 이때 사일런트.sac의 신호를 포함한 정신 신호는 대괄호 처리하였다. 전체 정신신호 기록에 접근하고자 한다면 분석심리학부의 JUNG 아키텍쳐 담당 곽수일 박사에게 신청서를 제출할 것. 개체가 비교적 우호적인 것을 바탕으로, SCP-219-KO를 유인할 미끼는 상기했듯이 개체와 가장 최근에 노출되었던 곽수일 박사가 자청하였다.
곽수일 박사: 다들 준비되었어? 일단 벌크 브레인은 준비되었고. 그쪽은?
강다홍 연구원: 네! 히야마 씨는요?
히야마 연구원: 저도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준비물도 다 있는 것 같고. 다만…
히야마 연구원: 괜찮겠습니까? 저는 이 분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고, 강다홍 씨도 신입에 가깝잖습니까. 차라리 제 쪽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곽수일 박사: 어쩔 수 없습니다. 지금 그 녀석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사람은 저니까요. 여기서 타겟을 바꾸려다가 그가 엉뚱한 사람 쪽으로 가는 것이 더 큰일일 겁니다. 최악의 경우 기지 전체를 수색해야 할 지도 모르고요.
사일런트.sac: [모니터링 중. SCP-219-KO로 추정되는 정신 신호 확인됨.]
곽수일 박사: 보셨지요. 그리고 만약 문제가 생겨도 저보다는 당신들이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잘 아시리라 믿겠습니다.
히야마 연구원: …알겠습니다. 역시 심란하군요. 여러 가지 의미로 말입니다.
강다홍 연구원: 최선을 다 해볼게요! 그리고 박사님, 박사님 방금 세윤이 언니 닮았어요.
곽수일 박사: 음, 그거 좋은 소식이 아닌 것 같은데. 더군다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사일런트.sac: [곽수일 박사의 개인무의식 영역에서 정신에너지 요동 확인됨. SCP-219-KO이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 높음.]
강다홍 연구원: 역시. 그게 마지막 트리거였던 걸까요. 생전 세윤이 언니를 따랐으니까요.
곽수일 박사: 그런가 보다… 아니면 진작 지켜보고 있었거나. 몇 번 겪어봤지만 이런 건 역시 불쾌하단 말이지…
사일런트.sac: [에너지 요동 관측됨.]
곽수일 박사: 일단… 여기까지는 계획대로고… 그 녀석도 여전히 눈치가 빨라서 다행이네.
히야마 연구원: 그런데 왜 처음부터 벌크 브레인인지 뭔지를 쓰지 않는 건가요?
강다홍 연구원: 당장은 못한다, 라고 밖에 말을 못하겠네요. 시간이 없으니까요.
곽수일 박사: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부탁한다. 거미, SCP-███-KO8, …
히야마 연구원: …알겠습니다.
곽수일 박사: 별이 가득 찬 하늘, 지옥, 구원…
사일런트.sac: [에너지 요동이 심화됨.]
강다홍 연구원: (정적)
곽수일 박사: 도르레 소리, 거미, 칸다타…(한참 정적.)
(곽수일 박사가 코피를 흘린다)
히야마 연구원: …왔군요.
곽수일 박사SCP-219-KO: (한숨)아무래도 곽 박사님께 잘 전한 모양이네요.
사일런트.sac: [SCP-219-KO가 완전히 의식을 장악한 것이 확인됨.]
강다홍 연구원: 네. 그래서 저희들 셋과 사일런트를 빼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고요. 지금 놓치면 더 기회가 없을 것 같으니까요.
히야마 연구원: 여기 사람들도 사람입니다. 알게 모르게 대화하다 보면 정보가 유출될 수 있죠.
SCP-219-KO: 신경을 많이 쓸 테니까… 그 다음은 이제 어떡할 건가요? 저는 뭐 격리할 거고, 걔 말입니다.
히야마 연구원: 아무래도 임시든 영구적이든, 변칙 개체로서 격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기지 하나가 통째로 휘말렸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친분이 있었던 만큼 많이 씁쓸하군요.
히야마 연구원: 걱정 마세요. 최대한 온건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설득해보겠습니다. 가장 충격을 덜 줄 수 있는 방법으로 계획을 짜 두었으니까요. 그리고 단발적인 사건이라면, 경고만 받고 복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도 그쪽을 바라고요.
강다홍 연구원: 그리고 저희 부서로 가는 만큼 잘 얘기해볼게요. 제21K기지는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인간형 변칙 개체가 많으니까요. 그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거에요. 당신이 있으면 다른 기적술을 시도하지도 않을 거고요.
SCP-219-KO: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정말로, 다행입니다.
강다홍 연구원: 그 전에 일단은 이쪽부터. 벌크 브레인에 들어가는 건 무리죠? 지금은?
SCP-219-KO: (고개를 저으며)지금 당장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녀석과 연결되어 있는 이상 멀리는 못 가요.
히야마 연구원: 못 쓴다는 게 그런 의미였습니까?
강다홍 연구원: (고개를 끄덕인 뒤 텔레킬 헬멧을 꺼내며)그래서 이걸 가져왔어요!
SCP-219-KO: 텔레킬… 이렇게 보니 묘하네요. 이걸로 연결을 잠깐 끊겠다, 라는 건가요.
강다홍 연구원: 네. 잠깐 주무시면 해결될 거에요. 당신도, 그 사람도요
SCP-219-KO: 드디어 돌아가네요. 미안했다고 모두에게 전해주세요. 낯선 사람들인데…
히야마 연구원: 물론입니다. 특수인원부라면 그런 일도 할 수 있어야죠.
강다홍 연구원: 천세윤 언니랑 다른 사람들에게는 직접 사과하세요. 다들 계속 걱정하고 있었으니까요.
SCP-219-KO: 아하하… 알겠습니다.
(강다홍 연구원이 곽수일 박사의 머리에 텔레킬 헬멧을 씌운다. 박사의 몸이 쓰러진다.9)
(강다홍 연구원이 곽수일 박사를 눕힌다.)
강다홍 연구원: 히야마 씨! 연락은 했나요?
히야마 연구원: 네. 아직 눈치채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약간 긴장한 것 같지만요. 이런 게 가장 위험합니다. 언제 어떻게 터질 지 알 수 없으니까요.
강다홍 연구원: 그래도 타구치 선배님을 무사히 확보했으니 그 사람도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적어도… 이게 그냥 강령술 같은 느낌이라면요.
히야마 연구원: 글쎄요. 그러길 바라야죠.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다홍 씨 말대로 된다고 해도 충돌은 불가피할 겁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던 사람 중 간단하게 항복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아요.
히야마 연구원: 저로서는 빨리 포기하는 게 마음이 덜 아프지만요. 범인이 아니길 바랐는데…
강다홍 연구원: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아요.
서문: SCP-219-KO를 확보한 직후 치세 연구원과 대화를 시도했다. 대화는 일본어로 진행했다.
강다홍 연구원: (작은 소리로)올까요?
히야마 연구원: (작은 소리로)올 겁니다. 적어도 그걸로 도망칠 놈은 아니에요.
강다홍 연구원: (작은 소리로)아무래도 그렇겠죠. 예상은 했는데 혹시나 해서요. 저는 일단 사일런트를 대기시켜 둘게요.
강다홍 연구원: (작은 소리로)차가움, 하늘거리는 천, 비가 오기 전 흙냄새, 슬픔, 까끌거림… 차하비슬까, 차하비슬까…
(치세 연구원이 면담 현장에 달려온다. 숨을 급하게 고르고 있다.)
치세 연구원: …안녕하세요. 죠오타로. 그리고 다홍 씨. 무슨 이유로 부른 건가요?
강다홍 연구원: 안녕하세요. 타구치 씨. 그 때 얘기한 이후로 처음이네요.
히야마 연구원: 급한 일은 아니니까 천천히 와도 괜찮다고 했는데요. 그러다가 넘어지면 어쩔 뻔 했어요.
치세 연구원: 아하하… 조금 바빴으니까. 일하다 보니까 서두르는 것이 몸에 뱄네요. 아주 뱄어. 조심해야 하는데…
(치세 연구원이 불안 증세를 보인다)
치세 연구원: 다른 일 하고 있다가 급하게 온 거라서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요.
강다홍 연구원: 차하비슬까… 차하비슬까… [아, 됐다. 사일런트.]
사일런트.sac: [호출 수신. 비정상적 정신 활동 발견되지 않음.]
치세 연구원: …저기, 괜찮아요? 갑자기 휘청거려서…
강다홍 연구원: 네. 잠깐 어지러웠거든요. 괜찮아요.
강다홍 연구원: [발견되지 않았다라… 아직 모르는 걸까요? 아니면…]
히야마 연구원: 다른 일이라는 건 당신 원래 업무 말하는 겁니까? SCP-188-KO 말입니다.
치세 연구원: 어? 어, 응. 세계 멸망을 막는 건 힘든 일이니까…
강다홍 연구원: 혹시 어떤 문제로 바쁜 건가요? 새로운 프로젝트인가요? 아니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변칙성이 드러난 건가요?
치세 연구원: …어, 그건… 그러니까…
히야마 연구원: 코이즈카 연구원에게서 연락 받았습니다. SCP-188-KO에게서는 최근 어떠한 특이점도 발견되지 않았다고요. 적어도 단편적인 차원에서는요. 애시당초 당신이 불안해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SCP-188-KO의 성질상 지구 전체가 위험해졌을 겁니다.
히야마 연구원: 그렇다면 당신을 재촉하는 건 다른 이유입니다. 그만큼 당신이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고, 솔직하게 말할 수 없을 안건이겠지요.
사일런트.sac: [타구치 연구원에게서 비정상적인 정보 신호가 관측됨.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히야마 연구원: 예를 들면… SCP-219-KO과의 연결이 끊겼다던가 말입니다.
치세 연구원: (크게 동요하는 모습)…에?
강다홍 연구원: (작은 소리로)저기, 그거 그렇게 직구로 가도 돼요?
히야마 연구원: (한숨)타구치 씨는 이미 정신적으로 지쳐 있습니다. 이 이상 길게 끌어봤자 고문이 될 뿐입니다.
치세 연구원: …그게 무슨… SCP-219-KO와 연결…이라고요? 제가요?
히야마 연구원: 제 어리광이죠. 일반적인 절차와는 다릅니다만 용서해줬으면 합니다.
치세 연구원: 아하하… 바쁜 사람 불러놓고 무슨… 근거 있어? 갑자기 여기서 늑대인간 플레이를 한다고?10
강다홍 연구원: 히야마 씨도 심란하시겠어요. 아무튼. 근거는 있어요. 사실 저희 분석심리학부는 당신을 SCP-219-KO를 의심하고 있었을 정도니까요. 당신이 그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도요.
강다홍 연구원: 첫번째. SCP-219-KO의 영향은 이 기지 사람만 받는 것에 그쳤어요. 생전 타구치 선배님과 만나지 못한 사람이 SCP-219-KO에 노출된 반면, 한국에 있는 천세윤 언니는 그를 잘 알지만 어떤 영향도 받지 못했죠.
강다홍 연구원: 단순히 거리 문제는 아니에요. SCP-219-KO는 아키타입이니까요. 인간의 무의식은 물리적인 거리와는 무관하죠. 그 증거로 격리 당시 SCP-219-KO는 벌크 브레인에도 들어가지 못했죠. 그 정도 전파력이면 못할 것도 없는데도요.
치세 연구원: 잠깐, 뭐? SCP-219-KO이 격리되었어? 그렇다면 그걸 왜 얘기를 안 했…
히야마 연구원: 어디까지 이 기지에 있을 자와 연결이 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당신은 같이 있으면서 이름을 듣기는 했지만… 용도까지는 알 수 없었겠죠. 그러니 거의 비슷한 상황일 겁니다.
강다홍 연구원: 만약 범인이 이 기지에 있다면 이 기지 사람들을 의식하고 있었을 거에요. 저와 박사님도 이 기지에 온 시점에서 경계하고 있었겠지요.
강다홍 연구원: '오랫동안 있을 것 같으니 기분 좀 풀어라'라고 한 이후로 저희들도 SCP-219-KO의 영향을 받았어요. 그 때까지는 수면변칙부처럼 금방 물러날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을 수 있지만, 이제는 아니니까요.
히야마 연구원: 하지만 천세윤 씨는 안전한 한국에 있었으니 그 범인이 인식하고 있지는 못했고, 그러면 SCP-219-KO의 이동 범위에도 없었을 겁니다. 기지에 있지만 범인은 알지 못한 벌크 브레인도요.
치세 연구원: 하지만 이 기지는 넓어요. 형을 아는 사람도 저 한 명만은 아니고요. 그런데 어떻게 콕 찝어서 저라고 할 수 있나요?
강다홍 연구원: 두번째. SCP-219-KO는 자신이 자유롭지 못하며, 그 원인이 된 사람을 알리려고 이 사건을 일으켰습니다. 정작 제약 때문에 바로 알리는 건 실패했지만요. 그러면서도 그를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고요. 마치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는 것처럼요
치세 연구원: 하지만… 자기 목숨 붙잡고 있으면 당연히 막아달라고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그게 죽어버린다면 형도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요?
히야마 연구원: 그렇다면 왜 굳이 그 원인이 된 사람이 보다 인도적인 대우를 받기를 원할까요. 자신을 속박하고 있던 자가 격리되는 시점에서 자신의 안전은 보장될텐데 말입니다.
치세 연구원: 그건… 그건… 성격 문제 아닐까…
사일런트.sac: [타구치 연구원에게서 비정상적인 정보 신호가 관측됨.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강다홍 연구원: 물론 타구치 선배님이 그러는 것 자체는 이상하지 않아요. 친절한 사람이니… 하지만 마지막 증거가 당신이 그 범인이라는 걸 밝히고 있어요.
강다홍 연구원: SCP-219-KO이 나타날 때 상징은 '매달린 자', '거미', '허허벌판' 등이 있죠. 그 중 앞선 두 개는 '칸다타 설화'와 연결되죠. 당신이 얘기했던 그 동화요. 죽었던 선배님을 지옥에서 이승으로 끌고 온 것이니까요.
치세 연구원: (침묵)
강다홍 연구원: 하지만 여기서 딱 하나 설명이 안 되는 게 있어요. 바로 '평평한 허허벌판'이에요. 이것 때문에 처음에는 저희 모두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게 떠오르더라고요. 네, 바로 SCP-188-KO에요.
강다홍 연구원: SCP-188-KO는 지구의 질량 중심을 들어올리는 타워 크레인이라고 했죠. 사람들은 오랫동안 지하에는 저승이 있다고 믿었어요. 실제로 그런지는 저희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키타입끼리 연결하기에는 충분해요.
(치세 연구원이 불안 증세를 보인다)
강다홍 연구원: 그리고 SCP-188-KO… 정확히는 타워 크레인 자체가 매달린 것을 끌어 올려요. 개인 무의식에 깊게 박혀 있던 SCP-188-KO를 칸다타 설화라는 아키타입으로 치환하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히야마 연구원: 그러면 문제의 허허벌판도 연결됩니다. 타워 크레인은 원래 공사장에서 건물을 쌓아 올리기 위해 설치됩니다. 그리고 공사를 하려면 땅이 평평하고 아무 것도 없어야 하지요. SCP-219-KO가 모습을 드러내는 바로 그 형태로 말입니다.
치세 연구원: 그건… 그만… 그만…
강다홍 연구원: 다만 타구치 선배님, 그러니까 당신 형은 생전에 SCP-188-KO와는 인연이 없었어요. 전공이 다르니 당연할 수밖에요. 당신 증언에서도, 이력에서도 연결을 지을 만한 건 없었죠. 즉, 그 SCP와 관계 있는 사람은 SCP-219-KO를 통제하는 쪽인 거에요.
강다홍 연구원: SCP-219-KO와 서로 잘 알고 그를 집단무의식에서 끄집어낼 정도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사람, SCP-188-KO의 정보가 개인무의식에 깊게 남을 사람, 이들 중 이 기지에서 일하는 사람… 이 모든 걸 고려하면 정답은…
치세 연구원: (큰 소리로)그만! 그만! 그마안!
사일런트.sac: [타구치 연구원이 히스테리 증상을 보이고 있음.]
치세 연구원: 그만! 그래, 내가 범인이다. 됐냐? 이제 속이 후련해?
히야마 연구원: (한숨)역시… 마지막까지 아니길 바랐는데요.
치세 연구원: 하하… 그래서 죠오타로… 다홍 씨… 어떻게 할 거야… 날 잡아 가둘 거야…?
히야마 연구원: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만약 당신이 본격적인 변칙 개체라면 아마도요. 물론 저희가 손을 써서, 최대한 인도적인 형태로 진행하겠습니다.
치세 연구원: …아… 그러면, 그러면…
히야마 연구원: 하지만 이게 단순한 강령술 정도였다면… 아마 기억 소거 수준으로 그치겠죠. 재단도 굳이 재현 불가능한 상황 때문에 직원을 가둘 정도로 어리석…
치세 연구원: (큰 소리로)뺏지 마! 이 이상 형을 뺏지 마아!!
(치세 연구원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히야마 연구원: 타구치 씨!
강다홍 연구원: [어떻게 된 거야? 사일런트!]
사일런트.sac: [강력한 정신 신호 발생…]
(사일런트.sac이 활동을 정지한다.)
히야마 연구원: 일단 기절했을 뿐이긴 한데… 다홍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강다홍 연구원: 저도… 뭐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히야마 연구원: 호흡은 정상. 눈동자 움직임도 정상…
강다홍 연구원: [차하비슬까, 차하비슬까…] 아, 이거 안 되는데…
(치세 연구원이 코피를 흘리기 시작한다. 의식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히야마 연구원: 응? 코피? 그러고 보니 그 때도 영향을 받은 사람이 코피를 쏟았는데…
(두 명이 급하게 코피를 지혈한다. 출혈이 심하다.)
강다홍 연구원: 정신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커서 그래요. 아키타입이 침공했다던가… 물론 이 정도로 출혈이 심한 건 처음이지만요.
히야마 연구원: 정신 에너지 소모… 그러잖아도 그 정신 에너지인지 뭔지가 고갈된 상태 같은데 이거 괜찮은 걸까요?
강다홍 연구원: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하필 이걸 확인해줄 사일런트가 연결이 안 되서요.
히야마 연구원: 해외라서 연결이 잠깐 끊긴… 아. 물리적 거리와는 관계 없다고 했지.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왜 이 상황에 갑자기 끊긴 걸까요?
강다홍 연구원: 저도 모르겠어요. 설마 타구치 씨의 변칙성이… 아, 잠깐만요. 전화.
(히야마 연구원이 치세 연구원을 안전한 곳에 눕힌다. 한편 강다홍 연구원은 전화를 받는다.)
강다홍 연구원: 여보세요. 세윤이 언니?
천세윤 박사: 으아악! 다홍아! 수일이는?
강다홍 연구원: 작전대로 SCP-219-KO를 유인하느라 의식을 잃었어요. 텔레킬 헬멧은 곧 벗길 예정이고요.
천세윤 박사: 아직 정신 못 차렸다 이거지? 에헤, 조졌네.
강다홍 연구원: 아, 맞다. 사일런트.sac과 연결이 끊어졌어요. 혹시 수동으로 연결이…
천세윤 박사: 어, 사실 지금 전화 건 게 그거야. 지금 사일런트가 고장 났어. 뭣 됐어.
강다홍 연구원: …예? 연결이 안 된 게 아니라 그냥 아예 사일런트 자체가 먹통이 된 거에요?
천세윤 박사: 정확히는 아키타입에서 이탈한 거 같아. 갑자기 모든 신호가 끊기고 연결도 안 돼. 일단 조나단이랑 내가 수습하고는 있는데 분야가 달라서 한계가 있단 말이지.
천세윤 박사: JUNG에 이상이 생긴 건가 싶어서 수일이에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텔레킬 헬멧도 안 벗긴 거면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거 아냐. 끙…
(치세 연구원이 갑자기 휘청거리면서 일어선다.)
히야마 연구원: 아, 눈 떴다. 타구치 씨. 정신이 들어요?
치세 연구원사일런트.sac: 사일런트.sac, 집단 무의식 내에서 이탈 확인 됨. 외부 개체의 개입 유력.
히야마 연구원: …하?
강다홍 연구원: …어?
천세윤 박사: 뭐야, 무슨 일이야? 방금 사일런트 어쩌고 하던데.
사일런트.sac: 상태 확인 완료. 현재 타구치 치세 연구원의 의식을 장악한 것을 확인. 오류: 이탈 불가.
강다홍 연구원: 일단 스피커 폰으로 바꿀게요.
천세윤 박사: 아, 아. 아. 잘 들려? 사일런트, 너 거기 있는 거 맞지?
히야마 연구원: 네. 잘 들립니다.
사일런트.sac: 천세윤 박사의 음성 신호 확인 완료. 집단 무의식에서 적출한 것과 동일한 인력이 개입한 것으로 추정. 오류: 의식으로부터 이탈 불가.
강다홍 연구원: 타구치 씨가 갑자기 쓰러지고 사일런트가 의식으로 흘러 들어갔어요. 그 결과 아무래도 다른 곳에 개입이 어려워진 것 같고요.
천세윤 박사: 일 한 번 제대로 꼬였네. 근데 잠깐만. 얘기 들어보니까 수일이에게 왜 텔레킬 헬멧을 계속 씌워둔 거야? 니들 말이 맞으면 걔 성격상 곱게 격리되었을 텐데?
히야마 연구원: 단순히 SCP-219-KO가 타구치 씨와 연결이 끊어지지 않아서 임시로 씌워둔 거라고 들었습니다. 타구치 씨가 같이 가는 것이 확정되지 않았으니, 집단 무의식과 아키타입을 임시로 분리시켜야 했거든요.
강다홍 연구원: 그 뒤에 바로 타구치 씨를 불러서 면담을 했고, 그 뒤에 이 일이 터졌어요. 아직 텔레킬 헬멧의 시간이 널널해서 벗기지는 않았는데요.
천세윤 박사: …안 간 게 아니라 못 간 거라. 그러니까 지금 사일런트와 비슷한 꼴이네. 지금보다 훨씬 헐렁헐렁했지만.
천세윤 박사: 헤이, 사일런트! 현재 타구치 요원의 개인 무의식 상태는 어때?
사일런트.sac: 반사 활동 등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신호만이 관측됨. 그 외에는 거대한 컴플렉스만이 발견됨.
천세윤 박사: 올인이잖아! 그게 너를 묶고 있는 거고?
사일런트.sac: 가능성 매우 높음. 발생 신호가 유사함.
히야마 연구원: 이게 타구치 씨의 변칙성인 걸까요? 하지만 SCP-219-KO와 저 사일런트라고 하는 건 성질이 다릅니다. 붙잡을 이유는 없을 텐데요.
천세윤 박사: 그보다는 급하게 잡고 보니 사일런트일 가능성이 높아. 미츠루, SCP-219-KO는 지금 텔레킬로 막혀 있다고 했지?
강다홍 연구원: 아! 특정 아키타입을 붙잡는 게 능력이라면 가장 비슷한 걸 찾으려고 하겠네요! 둘 다 분석심리학부잖아요! 저희가 미츠루 씨를 데리고 있다고 생각했으니, 우리 정신 속 아키타입에 손을 댔을 거에요!
히야마 연구원: 텔레킬 헬멧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벌크 브레인처럼 잊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타구치 씨는 당시 몰려 있었으니 기억하고 있었어도 그걸 고려하고 생각했을 것 같지는 않고요.
천세윤 박사: 근데 두 가지 걸리는 게 있어. 의식을 올인했잖아. 미츠루를 끌어낸 게 이거라면 쓰러진 걸 모두가 알았어야 했을 텐데?
천세윤 박사: 또 미츠루와 그 타구치 둘 다 잘 지냈다잖아. 사일런트가 의식을 차지한 거 같은 지금과는 달리.
히야마 연구원: (일본어로)…개인실.
히야마 연구원: 휴게실에서 끌어왔다면 가능합니다. 코이즈카 씨의 주장에 따르면 타구치 씨는 휴식을 취할 때 휴게실에서 소통하지 않고 혼자 있었다고 했습니다.
히야마 연구원: 겉보기에는 기절, 혹은 수면 상태인 것처럼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다면 눈치를 못 챘을 수도 있습니다.
천세윤 박사: 그래. 남이 쉬면서 무슨 생각하는지는 우리 부서나 할 짓이지.
강다홍 연구원: 그리고 SCP-219-KO의 경우 끌어올린 뒤 풀어주지 않았을까요? 거대한 컴플렉스를 유지하기는 어려우니까요.
천세윤 박사: 타워 크레인을 해체하듯? 그래서 기지 안에서 돌아다니는 거고. 그러면 지금 사일런트가 더 세게 묶인 건…
강다홍 연구원: 못 푸는 거 아니에요? 정신 에너지가 부족했으니까요. 기름이 다 떨어진 것처럼요.
히야마 연구원: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인간성을 회복하지 못해서 그렇지 사일런트라고 하는 것이 이미 통제 대상이 아닐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없는 SCP-219-KO에 간섭하려고 아무 아키타입이나 건드릴 수 있습니다. 혹시 분석심리학적으로 가능합니까?
사일런트.sac: 컴플렉스의 활동성 보이지 않음. 양측 모두 가능성 있음.
천세윤 박사: 그 목걸이처럼 된다고? 차악과 최악이잖아. 그래서, 수일이 헬멧 벗기고 어떻게 할 거야?.
천세윤 박사: 미안하지만 나도 못 도와줘. 사일런트 빈 자리 메꾸느라 다들 뺑이치고 있어서.
사일런트.sac: 유감을 표함.
강다홍 연구원: 방법은 하나에요. 히야마 씨, 심상 구현 스크린 네트워크 남아 있죠?
히야마 연구원: 네. 원래라면 SCP-219-KO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남겼다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협조적이어서 쓸 일은 없었습니다만.
히야마 연구원: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의미가 있습니까? 듣자 하니 타구치 씨는 이성이 없을 텐데요.
강다홍 연구원: 정신 공명 굽쇠를 사용할 거에요. 저와 사일런트.sac이 내부에서 컴플렉스에 개입할 예정이에요.
강다홍 연구원: 만약 제가 맞다면, 에너지를 부여했을 때 풀 수 있겠죠. 히야마 씨 의견이 맞다고 해도 시간을 벌 수 있을 거고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천세윤 박사: 오, 다홍이 용감한데?
히야마 연구원: 그렇다면 곽수일 박사님은 제가 맡겠습니다. 그 사람이라면 정신을 회복하는 대로 도와줄 수 있을 겁니다.
천세윤 박사: 걔가 유능하긴 한데… 알았어. 행운을 빌게! 나는 바빠서 이만!
히야마 연구원: 서두릅시다. 어느 쪽이든 천세윤 박사님 말씀대로 시간이 촉박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르고요.
강다홍 연구원: 네. 스크린은 박사님과 같이 있죠?
히야마 연구원: (고개를 끄덕이며)무사히 끝나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친구로서 말이죠.
강다홍 연구원: …그럴 거에요. 저는 믿어요.
서문: SCP-219-KO 확보 작전 도중 발생한 돌발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강다홍 연구원이 정신 공명 굽쇠를 이용해 치세 연구원의 개인 무의식에 침투했다. 당시 상황은 JUNG 아키텍처와 심상 구현 스크린 네트워크, 사전에 치세 연구원의 정신에 묶여 있던 사일런트.sac을 통해 기록할 수 있었다. 상황 중계는 히야마 연구원이 진행했으며11 이 시점에서 SCP-219-KO는 벌크 브레인에 격리되었다.
히야마 연구원: (일본어로)이렇게 작동하라고 했지… 아, 아. 잘 들리십니까?
강다홍 연구원: 네. 우와, 진짜 느낌 이상한데요? 뭔가 꿈 같은 느낌이에요. 일 끝나고 얘기해야겠다.
히야마 연구원: 현재 신호 이상 없음. 만약 통신에 문제가 생기면 얘기 주세요.
히야마 연구원: 물론 곽수일 박사님과 곧 교대할 예정입니다만, 저보다는 당신이 더 잘 알 테니까요..
사일런트.sac: 강다홍 연구원 확인 완료. 문제의 컴플렉스 위치 확인.
강다홍 연구원: 사일런트는 이런 느낌이었네요. 대화만 했는데 직접 만나니 느낌이 전혀 달라요.
히야마 연구원: 최대한 신속하게 이동해주십시오. 당신이 더 잘 알겠지만, 정신 공명 굽쇠인가 하는 건 결국 사용자의 정신 에너지를 부여하는 장치라고 들었으니 말입니다. 여기서 당신의 에너지까지 고갈되면 최악입니다.
강다홍 연구원: 네! 빨리, 빨리 가죠! 안내해 주세요!
(사일런트.sac과 강다홍 연구원이 컴플렉스가 있을 위치로 이동한다. 특이한 점은, 이전에 나온 심상 세계 기록과는 달리 탐사원들 및 반짝이는 불빛 한 개를 제외하면 계속 텅 빈 공간만 나온다는 것이다.)
히야마 연구원: 무의식이란 게 원래 이렇습니까?
강다홍 연구원: 아뇨. 원래라면 뭐가 잔뜩 있어야 하는데… 이쪽에 페르소나랑 아니마 있고 원형 뜨고 하거든요. 그게 사람의 무의식이니까요.
강다홍 연구원: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는 건… 이렇게 에너지를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원래라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에요.
히야마 연구원: 그게 가능하니까 변칙인 거지만… 그런데 저 불빛은 뭡니까?
사일런트.sac: 반사 활동 관측됨. 그 외의 신호 확인되지 않음.
히야마 연구원: 아까 뭔 소리인가 했더니만… 그것도 무의식으로 취급 받는 겁니까?
강다홍 연구원: 정확히는 집단무의식 내에 그런 구조가 있을 거라고 추측하는 거죠. …우와아!
사일런트.sac: 인근에 에너지 집약된 것을 확인. 사일런트.sac을 통제하고 있는 에너지로 강하게 추정됨.
히야마 연구원: 괜찮습니까?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급하게 스크린을 조정한 뒤)…하.
/(스크린에서 거대한 타워 크레인 형태의 컴플렉스12가 드러난다. 외형은 SCP-188-KO와 유사하나, 크기가 더 크고 조종석 안에 개체가 들어 있다.)
강다홍 연구원: 타워 크레인이 있어서요. 이게 SCP-219-KO를 묶었던 그 컴플렉스일 거에요. 지금은 사일런트를 묶어두고 있고요.
강다홍 연구원: 안에 있는 건… 지금은 높이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도 타구치 씨의 그림자나 그런 거 아닐까요?
(히야마 연구원이 스크린 화면을 조정하기 시작한다.)
히야마 연구원: …잠깐만요. 저거 끝 어디에 연결된 겁니까?
강다홍 연구원: 연결이요? 사일런트가 걸려 있어야 할 텐데. 잠깐만요.
(강다홍 연구원이 사일런트.sac의 상태를 확인한다. JUNG 아키텍처 및 심상 구현 스크린을 통해 이 시점에서 사일런트.sac과 코드 크레인이 서로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다홍 연구원: …아.
사일런트.sac: 현재 활동은 보이지 않음. 에너지 고갈 여부는 불명.
히야마 연구원: 제가 이해한 게 맞다면… 저 크레인은 이미 사일런트가 SCP-219-KO이 아니란 걸 눈치 챈 모양입니다. 아직도 이탈하지 못하는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히야마 연구원: 그리고 활동이 보이지 않는다…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곽수일 박사님이 빨리 정신을 차린다면 좋을 텐데요. 역시 내가 미끼가 되었어야 했나…
강다홍 연구원: 일단 올라가서 확인해 볼게요!
(강다홍 연구원과 사일런트.sac이 코드 크레인을 구성하는 기둥 부품을 도약하면서 오르기 시작한다. 이 때 기존의 신체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높이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인다.)
히야마 연구원: …분명 무의식에 들어가는 건 처음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강다홍 연구원: 꿈이라고 생각하니 되더라고요!
(곽수일 박사가 의식을 찾은 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곽수일 박사: 이게 무슨… 해결 안 났어?
히야마 연구원: 아, 곽수일 박사님. 상황을 설명하겠습니다. 얘기가 깁니다.
곽수일 박사: 괜찮아. 꼴을 보니 감이 잡히거든. 위험하니 여기 안 썼으면 했는데… 물론 다홍이는 튼튼하긴 하지만, 그래도 소모전으로 가면 곤란하니까.
(강다홍 연구원 들이 조종석에 도착한다. 조종석 내부의 개체는 전반적으로 치세 연구원과 유사한 외형이나 머리가 있을 자리에 종을 알 수 없는 거미 개체가 있으며 하반신은 조종석과 융합해 있다. 정황상 팔 뿐만 아니라 이 거미의 다리로도 타워 크레인을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시로 이를 조종사라 명명한다.)
강다홍 연구원: 찾았어요! 저기요, 여보세요.
조종사: (팔과 거미 다리를 움직이다가 일본어로)없어.
(사일런트.sac이 조종석 문을 열려고 하나 실패한다. 조종사는 이에 대해 반응이 없다.)
사일런트.sac: 강제 진입 실패. 현 시점에서 조종사를 물리적으로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
히야마 연구원: (한숨)혹시 아예 문이라는 게 모양만 있는 겁니까?
사일런트.sac: 부정. 문을 여는 질감이 있었음. 단순히 잠근 것.
조종사: (일본어로)없어… 왜 어디에도 신호가 없는 거지? 설마… 설마…
강다홍 연구원: 그러면 그쪽에서 열게 해야죠. 없다는 건 역시…
곽수일 박사: 그래. 아마 SCP-219-KO겠지. 으윽, 머리야…
강다홍 연구원: (조종석 창문을 두들기며)저기요, 여보세요. 듣고 있어요?
조종사: (한참 기기를 조작하다가 강다홍 연구원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강다홍 연구원: (창문을 두들기다가 )앗. 여보세요. 타구치 씨 맞죠?
조종사: (한참 강다홍 연구원을 주시하다 손짓하며 일본어로)왜 찾을 수 없었던… 걸까. 가.
강다홍 연구원: 저기요? 타구치 씨? 문 좀 열어주세요! 저희는 당신을 구하러 왔어요!
조종사: (일본어로)안 돼. 돌아가.
히야마 연구원: 아, 좀. 여기서 더 버텨봤자 도움 안 되는데 말이죠. 언제부터 저렇게 고집불통이 된 건지.
곽수일 박사: …아.
(곽수일 박사가 힘겹게 스크린 화면을 조정한다. 표정이 어두워진다.)
조종사: 나는 찾을 수 없었어. 분명 고통스러워 할 거야…
강다홍 연구원: 그게 아니에요! 미츠루 선배님은 처음부터 당신이 고통 받지 않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순순히 격리된 거고… 그러면서도 당신을 끝까지 걱정했어요.
곽수일 박사: 사일런트. 지금은 연결이 어때? 나갈 수 있어?
사일런트.sac: 가능. 속박할 에너지가 고갈된 것으로 추정. 다만 탈출을 위해서는 강다홍 연구원을 설득해야 함.
조종사: 그런… 역시… 그래서…
강다홍 연구원: 네! 일부러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 이상 당신이 고통 받기를 원하지 않아서 경고하려고 한 거니까요. 그러니 이만 이걸 풀어주세요.
조종사: 나는 그게 두려워서… 잃어버리는 게 너무 무서워서… 결국 모두를…
곽수일 박사: 알았어. 최대한 빨리 부탁할게. (일본어로)미안.
히야마 연구원: 네?
조종사: …그런가. 그렇다면 더더욱 돌아가.
강다홍 연구원: 왜요?
조종사: 거미줄은 끊어졌어. 어리석은 칸다타는 지옥으로 다시 떨어졌고…
(코드 크레인이 진동하기 시작한다.)
강다홍 연구원: (짧은 비명)
사일런트.sac: 경고. 정신 에너지 약화 중. 이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경우 자연 붕괴될 가능성 높음.
조종사: (울먹이는 목소리로)나도 그게 마지막 기회였거든.
(코드 크레인이 급격하게 흔들린다. 조종사가 쓰러진다.)
강다홍 연구원: 으아악!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에요?
곽수일 박사: 다홍아, 내 말 들려?
강다홍 연구원: 네! 박사님! 왜요?
곽수일 박사: 당장 사일런트를 데리고 정신 공명 굽쇠의 연결을 해제해. 상황이 좋지 않아.
히야마 연구원: (일본어로)뭐?
강다홍 연구원: …네? 그러면 타구치 씨가…
곽수일 박사: 아무래도 걔,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크게 소모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러잖아도 정신적으로 지쳐 있었고, 사일런트.sac도 어지간한 아키타입이 아니지.
곽수일 박사: 어쩌면 사일런트가 문을 못 연 것도 단순히 마음을 닫은 게 아니라… 그저 에너지가 부족해서 열 수 없었던 걸지도 몰라. 연료가 바닥난 차처럼.
강다홍 연구원: …아. 그러면 이 진동도… 이게 개인 무의식의 집합체면…
히야마 연구원: (침묵)
곽수일 박사: 그래.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든 형을 구한다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그것마저 끊어졌다면 언제 정신이 붕괴해도 이상하지 않아.
곽수일 박사: 너는 에너지를 통해 간섭할 뿐이잖아. 여기서 붕괴하면 너까지 휘말리거든. 그러니 경고하는 거야. SCP-219-KO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히야마 연구원: …이거, 혹시 무너지는 게 에너지 때문입니까? 아니면 목적 의식 문제입니까?
곽수일 박사: 일단은 목적 의식 부재야. 저기에 에너지를 다 쏟았는데, 그게 분리되기 전에 무너지게 생겼어. 이 정도로 몰렸을 줄 알았으면 그 때 전략을 바꾸는 건데…
히야마 연구원: 그렇다면 SCP-219-KO를 다시 투입하면 목적 의식 붕괴를 막을 수 있습니까?
곽수일 박사: 응? (벌크 브레인을 보며)저기 있는 걸 다시 집어 넣자는 겁니까? 일단 상태는 양호하긴 한데…
강다홍 연구원: 아, 자기 행동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무너진 거면… 그게 아니라는 걸 보이면 안전하게 컴플렉스 집합을 해제할 시간을 벌 수 있겠네요!
히야마 연구원: 자세한 건 저도 모릅니다만, 그 동안 한 얘기를 떠올려 보면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데리고 간다고… 약속했으니…
곽수일 박사: 어쩔 수 없습니다. 저도 비정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지만… 저긴 이미 다홍이와 사일런트가 있습니다. 상대는 의식이랄 게 비활성화된 상태고요. 여기서 SCP-219-KO까지 정신에 개입했다가는 목적 의식 문제가 아니라 더 큰 일이 날 수 있습니다.
히야마 연구원: 굳이 완전히 개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일런트처럼, 약간 영향을 미치는 수준도 문제가 됩니까?
곽수일 박사: 네. 만약 저기 에너지라도 충분했으면 모를까, 이대로면 오히려 붕괴가 가속화될 뿐입니다.
히야마 연구원: (침묵)
강다홍 연구원: 아, 거기서부터는 에너지 문제인 거죠? 그러면…
곽수일 박사: 응? 넌 또 뭐하게?
(강다홍 연구원이 조종석에 정신 공명 굽쇠를 갖다 댄다. 스파크가 인다.)
강다홍 연구원: 이렇게… 제 에너지를 주입하면 되지 않을까요?
곽수일 박사: 야, 다홍아! 설마…
(강다홍 연구원이 휘청인다. 진동이 멈춘다.)
조종사: (힘겹게 일어나며 일본어로)…왜?
강다홍 연구원: 윽, 역시 쉽지는 않네요. 세윤이 언니가… 저 에너지 넘친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버틸 정도까지는…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사일런트.sac: 정신 에너지 약화 중단됨. 컴플렉스 비활성화 가능성 발생.
곽수일 박사: 맙소사. 너도 참 난 놈이다…
히야마 연구원: 그러면… 이제는 SCP-219-KO를 투입해도 괜찮습니까?
곽수일 박사: 네. 아, 그건 제가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신중해야 하니까요.
(곽수일 박사가 벌크 브레인을 조작한다. 신호가 순간 차단된다.)
조종사: (일본어로)신호가… 다시 잡혔어? 어떻게 된 거지…?
곽수일 박사: …이제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강다홍 연구원: 이걸 풀라는 신호에요… 당신을 설득하기 위해…
조종사: …그런… 하지만 나는… 나는…
강다홍 연구원: 그 문제는 나중에 박사님들하고 해결할 문제에요. 지금은 이걸 내려놓고 쉬어도 되겠죠. 그동안 힘들었으니까요.
조종사: …참, 이상하네. 어째서 너는… 그 상황에서 날 위해…
강다홍 연구원: 이대로 끝나는 건 제가 보기에도 억울할테니까요. 그렇게 당신 형이 당신을 막으려고 한 것도 새 삶을 살기 원해서도 있지 않을까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믿어요.
강다홍 연구원: 세상 사는 건 마음 먹기에 따라 다를 거니까요.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씩은요!
조종사: …아. 아하하하… 그렇구나. 그래서구나. 정말이지… 그런 의미…
(코드 크레인이 분해되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진동 없이 조용히 무너진다.)
사일런트.sac: 컴플렉스 비활성화 완료. 붕괴 위험 없음. 귀환하겠음.
곽수일 박사: 와, 이게 되네. 세윤이에게 혼나겠다.
강다홍 연구원: 우와아아!
(강다홍 연구원과 사일런트.sac이 추락하더니 안전하게 착지한다.)
(한 개 밖에 없던 희미한 불빛이 늘어난다.)
강다홍 연구원: 박사님, 여기서 굽쇠를 해제하면 돌아온다고 했죠?
곽수일 박사: 어, 그렇지. 사일런트는 아까 돌아갈 수 있다고 했고. 빨리 돌아와. 많이 지쳤잖아.
강다홍 연구원: 네. 하지만 그 전에 뭔가… 주변을 보니까 드는 생각이 있어요.
강다홍 연구원: 사람의 정신은 연구하면 연구할 수록 또 새롭네요. 무의식 속 원형이 하나씩 다시 돌아오는 게 마치 별 같아요. 이런 게 가득하다고 하니까 아름다워서요.
히야마 연구원: 그래요. 그러니 적어도 당신들은 마모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 녀석이라면 거기 격리되어도 지금처럼 시달리지는 않을 겁니다. 어쩌면, 어쩌면…
곽수일 박사: 여기서도 힘든 일은 있습니다. 그 거미줄이라고 했죠. 저희 부서도 거기에서 나오는 극락과는 거리가 멀 겁니다.
곽수일 박사: 그래도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다홍이를 믿어 주십쇼. 그 녀석들은 저희가 수습하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히야마 연구원: 네. 멋대로 작전을 진행해서 정신을 차리자 마자 스크린을 조정하게 한 건 미안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저희가 불편하지 않도록 책임지겠습니다.
(히야마 연구원이 스크린을 지켜본 뒤 한숨을 쉰다)
히야마 연구원: (일본어로)그러면 안녕히,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사일런트.sac과 강다홍 연구원이 개인무의식에서 빠져 나간다.)
결론: 치세 연구원 및 SCP-219-KO 회수 완료. SCP-219-KO는 작전 이후 벌크 브레인으로 돌아갔으며 제21K기지에 격리될 때까지 면담할 때를 제외하면 개인 무의식 영역 내에 머물렀다. 치세 연구원은 같은 기지에 격리될 때까지 혼수 상태였다. 이것은 단순히 지나치게 정신 에너지를 소모한 결과 발생한 것으로, 의식을 되찾는 대로 개체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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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219-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219-KO는 제21K기지 분석심리학부 건물 지하 1층 표준 인간형 격리실에 격리한다. SCP-219-KO의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연구 외에도 정기적인 면담을 진행하며, 이후 면담자는 변칙성의 영향을 받지 않았는지 검사를 진행한다.
현재 분석심리학부 인원이 SCP-219-KO의 개인무의식 중, 변칙성을 발현할 수 있는 부분을 능동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이 제어 절차를 '코드 크레인'으로 명명한다. 이 과정에서 SCP-219-KO는 지속적인 암시를 통해 변칙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통제하며, 그로 인한 부작용을 경감하기 위한 절차 역시 진행된다. 이 코드 크레인을 해금하기 위해서는 SCP-219-KO 및 그 외 최소 두 명의 분석심리학부 연구원 혹은 합성원형구성체가 심상 암호를 통해 사용을 허가해야 한다.
코드 크레인이 완전히 확립, 변칙성이 통제가 된다면 SCP-219-KO는 분석심리학부 소속 연구원 겸 요원으로서 다시 표준적인 재단 인원과 동일한 처우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기존에 SCP-219-KO로 알려졌던 개체13는 조사 결과 일반적인 합성원형구성체에 비해 큰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되어 칸다타.sac으로서 분석심리학부에서 재근무한다. 칸다타.sac의 현재 임무는 코드 크레인 연구 및 분석심리학부에 새로이 소속된 인원을 보조하는 것이다.
설명: SCP-219-KO는 20대 후반의 일본인 남성이다. 이름은 타구치 치세田口ちせ이며 변칙성이 발견되기 이전에는 제81██기지의 과학부 소속 연구원으로서 활동했다. SCP-219-KO는 여러 검사를 통해 해당 기지 부서의 다른 연구원과 비교했을 때 변칙성을 제외하면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발견 당시 SCP-219-KO는 정동이 제한된 모습을 보였는데, 확인 결과 이는 이전의 근무 환경 및 가족을 잃은 충격, 후술할 자신의 변칙성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정신 에너지가 고갈된 결과가 합쳐진 현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추정된다.
SCP-219-KO는 스스로가 지정한 아키타입에 변칙적인 경로를 통해 정신 에너지를 주입할 수 있다. 일반적인 아키타입을 상대로는 일반적인 인간과 유사한 결과가 나타날 뿐이지만,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는 능동적 아키타입 구성체의 경우 변칙성이 발현되는 동안 SCP-219-KO 외의 의식에 어떠한 형태로든 개입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14 변칙성이 발현되는 동안 SCP-219-KO는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것을 제외한 모든 의식 활동을 중단하는데 이 구조 역시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황상 모든 자원을 해당 과정에 할당한 것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한 SCP-219-KO의 변칙성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신 에너지를 아키타입에게 양도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변칙성이 비활성화된 이후로도 해당 아키타입 구성체는 한동안 활동성이 저하한다. 이 때 정신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구성체의 자기 유지 수준은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활동성 저하는 단순히 변칙성의 영향이 한동안 유지된 결과로 추정된다. 이를 보았을 때 SCP-219-KO를 전력화할 경우 EK급 의식 절멸 시나리오의 위협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게 변칙적 아키타입 구성체를 확보할 수 있으리라고 전망된다.
SCP-219-KO가 이 변칙성을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얻었는지는 불명이나, 정황상 이전부터 미운 오리 새끼 유형15의 현실 조정자였다가 손윗형제인 타구치 미츠루 연구원이 사망한 충격으로 이 특성이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츠루 연구원이 사망 직전까지 분석심리학부에서 근무했던 것을 보았을 때 생전 교류하던 과정에서 변칙성을 발현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간접적인 경로로 얻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면담자: 분석심리학부 소속 천세윤 박사
피면담자: SCP-219-KO
서문: SCP-219-KO이 사건을 일으킨 계기를 알기 위해 면담을 진행했다. SCP-219-KO과 면담을 시도할 기회가 이전부터 있었으나, 그 동안은 개체가 반응을 보이지 않아 실패로 돌아갔다.
천세윤 박사: 여, 오하요. 사일런트 도둑.
SCP-219-KO: 당신은… 그 때 저들이 말했던 박사였죠. 한국에 있어서 형이 찾지 못했다던…
천세윤 박사: 어쭈? 그동안 입 다물고만 있어서 이번에도 꽝인 줄 알았는데 이게 되네?
SCP-219-KO: …다 지쳤으니까요. 입 다무는 것도 지쳤고…
천세윤 박사: 와, 번아웃 무엇. 그 깽판을 쳤으니 하얗게 불태우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긴 한데.
SCP-219-KO: 옛날에는 저도 당신이나 다홍 씨처럼 밝은 성격이었죠.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말라붙는 느낌이 들어서… 더는 즐겁지 않더라고요.
SCP-219-KO: 부러워요. 형이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여기 사람들은 여전히 밝은 성격을 유지할 수 있었대요. 그렇게 말라 비틀어지지 않고… 정말이지…
천세윤 박사: 에이. 여기도 팍팍한 일은 많아.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거지.
천세윤 박사: 그러니까 한 번 여기 사람들과 대화하면 성격이 나아지지 않을까? 나랑 다홍이 있고 너만 오면 고.
SCP-219-KO: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글쎄요. 그러면 좋겠네요. 당신도 다홍 씨도 제 형도…
SCP-219-KO: (다시 정색하더니 한숨을 쉬며)하지만 그게 어디 쉽게 될까요.
천세윤 박사: 그건 해봐야지? 정신 에너지가 많이 나오면 성격도 밝아지니까.
천세윤 박사: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되살린 거야? 네 형 말이야.
SCP-219-KO: 아… 다시 그 문제인가요. 사실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되던데요.
천세윤 박사: 응?
SCP-219-KO: 이전 프로젝트는 정말이지… 최악이었습니다. 목적도 행동 원리도 모르고, 하루에 단 1초를 제외하면 완전히 무반응. 그마저도 끼긱거리는 똑같은 소리. 막을 방법을 연구해봤자 전혀 길은 보이지 않고 그냥 무력하게 멸망 앞에서 발버둥 치는 느낌이었죠. 그 때 무력함은 정말이지… (호흡을 가다듬으며)죄송해요. 흥분했군요.
SCP-219-KO: 그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이 형과 얘기하는 것이었는데 그 형까지 죽어버렸으니… 저는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형을 돌려달라는 기도 뿐이었습니다. 참 우습죠.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천세윤 박사: 그 기도를 한 결과 돌아온 거야? 강하게 생각한 끝에 무의식적으로 능력을 썼고.
SCP-219-KO: 네. 그저 매일 같이 형을 생각하면서 돌아와달라고 빈 게 다였습니다. 불단이나 개인실 같이 조용한 곳에서요. 지구 중심도 끌려가는데 사람 영혼을 못 끄집어내는 게 말이 되냐고 생각했죠. 정말 놀랍게도… 그게 통했고요.
천세윤 박사: 아마 아닐 걸. 그러니까 원래부터 아키타입에 휩쓸려 있던 의식을 끄집어낸 게 다네? 네가 쑤셔넣은 게 아니라. 사일런트도 그 원리고?
SCP-219-KO: 그 때처럼 강하게 형을 찾고 있었습니다. 의식과 자아가 있는 아키타입 중 신호가 비슷한 걸 잡아 끄집어 낸 거고요. 엄한 사람일 거라고는 끌어 내고야 알았습니다. 아마 분석심리학부라는 공통점이 있었던 거겠죠.
SCP-219-KO: 아마 의식적으로 능력을 쓴 건 그게 처음일 겁니다. 어떻게 그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하다보니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밖에…
천세윤 박사: 오, 생각보다는 정밀하네. 텔레킬 챔버에 갇혀 있어서 못 끄집어낸 걸까? 사실 헬멧이지만 그게 그거지 뭐.
SCP-219-KO: 그건 또 뭔가요? 아직 모르는 게 많네요.
천세윤 박사: 짧게 말하면 그냥 혼잣말이야. 얘기가 좀 길거든.
SCP-219-KO: 어째선지, 그 때와는 달리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꺼낼 생각도 없이 여기저기 들쑤시고자 했습니다. 연료가 없어서 잘 되지 않았지만…
SCP-219-KO: 만약 그게 계속 됐다면 큰일이 났겠죠. 제가 무너지든, 아니면… 그 전에 절 막아주어서, 그리고 형을 없애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천세윤 박사: 감사 인사는 다홍이랑 니 친구에게 해. 근데 하나만 더. 그러면 왜 거기 미츠루의 의식이 있었는지는 모른다는 거네?
(SCP-219-KO가 갑자기 종이에 무언가를 쓰기 시작한다.)
SCP-219-KO: 저야 모릅니다. 당신들이 더 잘 알지 않을까요.
(SCP-219-KO가 종이를 들고 천세윤 박사에게 보여준다. 곤란함을 표하는 일본식 이모티콘 하나16가 그려져 있다.)
천세윤 박사: 와. 이건… 좀 예상 외인데.
SCP-219-KO: 저는 그저 그걸 끌어올린 거미에 불과하니까요.
결론: SCP-219-KO는 능동적으로 자신의 변칙성을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전에 발견된 다른 아키타입에 개입할 수 있는 변칙 개체에 비해 정밀하고 안전한 축에 속한다. 이를 이용하면 인간 정신 탐구에 유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SCP-219-KO를 안정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장치 등으로 능력에 제한을 두어야 하며, 또한 인간적인 대우와 소통으로 정신 건강을 안정화시키는 것 역시 필요하다. 한편 SCP-219-KO는 타구치 미츠루 연구원의 정신이 아키타입 내부로 들어간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발신자: 강다홍 pcs.ygolohcysp-lacitylana|gnik-ton-gnak-telracs#pcs.ygolohcysp-lacitylana|gnik-ton-gnak-telracs
수신자: 곽수일 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
제목: 박사님! 수일 박사님!
SCP-219-KO 관련해서 새로운 제안을 하고 싶어요!
요즘 치세 씨가 변칙성을 제어하기 위해 여러 수단을 쓰고 있잖아요.
혹시 정신 에너지 고양을 위해 대화를 허가해주실 수 있을까요?
왜냐하면 치세 씨의 변칙성은 정신 에너지를 주입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에너지가 필요하고요.
그런데 저희가 처음 만났을 때 치세 씨는 정신 에너지가 많이 부족한 상태였잖아요. 그게 단순히 변칙성 때문만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그게 그 때 통제에 문제가 생긴 것과 연관이 있다면? 그런 생각을 해보았어요. 치세 씨 변칙성이 크레인이 맞다면 지금 밧줄이 부족한 상태나 다름이 없는 셈이니까요.
제 정신 에너지를 공급했을 때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도 그 때문인 것 같고요.
그렇다면 에너지를 늘리는 것이 지금보다는 더 안정적인 결과를 부르지 않을까요?
물론 공명기로 주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스스로 더 많은 양을 생성할 수 있는 형태로요.
무엇보다 우중충한 것보다는 활기찬 것이 모두에게 더 좋기도 하니까요.발신자: 곽수일 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
수신자: 강다홍 pcs.ygolohcysp-lacitylana|gnik-ton-gnak-telracs#pcs.ygolohcysp-lacitylana|gnik-ton-gnak-telracs
제목: 메일 읽어봤어
뭐, 확실히 맞는 말이긴 해. 그 때 걔는 마치 뭔가에 쫓기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일단 걔 아직 변칙 개체 취급 받고 있어서 그게 마냥 쉽지는 않을텐데. 허가는 받았어?
그리고 걔가 괜찮아 하는지도 모르겠고. 필요하다면 강요해서라도 하는 것이 재단이지만 이건 굳이 그럴 수준까지는 아닌 것처럼 보여서 말이야.발신자: 강다홍 pcs.ygolohcysp-lacitylana|gnik-ton-gnak-telracs#pcs.ygolohcysp-lacitylana|gnik-ton-gnak-telracs
수신자: 곽수일 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
제목: RE: 메일 읽어봤어
일단 천 박사님은 미친 생각인데 당장 하자고 하셨어요!
치세 씨도 마지못해 하긴 했는데 사정 설명하니까 알겠다고 한 걸 보면 괜찮은 것 같아요!
뭔 시술이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성격 밝아지게 대화하는 것 정도라서 큰 문제는 없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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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 타구치 치세 pcs.ygolohcysplacitylana|ikiehuuysias#pcs.ygolohcysplacitylana|ikiehuuysias
수신자: 곽수일 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
제목: 오랜만이네요! (`∇´ゞ
메일 주소를 바꾼 김에 메일 보내요!
다행히 기존에 쓰던 것과는 큰 차이가 없네요. 외울 때 편하겠어요!
저번에 추태를 보인 건 미안했어요. 그 때는 정말 형을 영영 잃어버릴 줄 알고 다급했거든요… (´A`。
그래도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어요. 아직도 때로는 제어가 잘 안 되어서 질질 끌려가버리곤 하지만…
뭐, 그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죠! 적어도 그 때 그 프로젝트에 비하면 잘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형도 그쪽에서 다시 일한다면서요? 형이 많이 걱정하고 그랬는데, 어찌저찌 다시 일하게 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뭐, 언젠가 또 연락하겠습니다! ヾ(@^∇^@)ノP.S. 한국어 자연스러운가요?
P.S.2 사일런트에게는 정말 미안했다고 전해주세요!발신자: 곽수일 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
수신자: 천세윤 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
제목: 이거 괜찮은 거 맞아?
치세에게 메일 받았는데 애 성격이 완전 변했는데?
대체 그 동안 뭔 일이 있었던 거야? 다홍이가 얘기한 거 외에 또 뭐 했어?발신자: 천세윤 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
수신자: 곽수일 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
제목: 이거 괜찮은 거 맞아
딱히 아무 것도?
너도 기록 보면 알겠지만 걍 고키야악이 고애옹 된 거임 ㄹㅇ뭐 원래 일하던 곳이 얼마나 블랙인지 감이 안 잡힐 정도지만, 일팔팔 페르소나보다는 낫지 뭐
아무튼 조았쓰발신자: 곽수일 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pcs.ygolohcysplacitylana|kawk-acips
수신자: 천세윤 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pcs.ygolohcysplacitylana|nuyes-yks
제목: RE: 이거 괜찮은 거 맞아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다만…
나도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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