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111-JP
평가: +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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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2111-JP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2111-JP는 제81██기지 저위험 물품 보관함에 깨지지 않도록 포장하여 격리한다.

SCP-2111-JP-α는 안전한 인간형 개체와 동일한 수준의 격리를 유지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SCP-2111-JP-α가 요구하는 물품은 지급해도 좋다.

설명: SCP-2111-JP는 직경 약 18cm인 도기 접시다. 성분 분석 결과 일반적인 도기 접시와 다른 점은 없었다. SCP-2111-JP는 보통 접시를 쓰듯이 사용한다면 평범하게 사용할 수 있다. SCP-2111-JP의 변칙성은 SCP-2111-JP 위에 음식물이 아닌 것이 놓인 상태에서 SCP-2111-JP 주변 1m 이내에 있는 사람이 가슴 앞에 손을 모으고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발생한다. SCP-2111-JP의 변칙성이 발생하면,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한 인물(이하 '대상')은 SCP-2111-JP 위에 놓인 것을 섭취할 수 있게 된다. 가령, 보통 인간이 씹을 수 없는 물체라면 순식간에 인간이 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워진다. (자세한 내용은 실험 기록 참조.) 대상이 섭취한 물체가 본래 인간이 소화할 수 없거나 독성이 있다고 할지라도, 대상은 문제없이 소화를 마치고 흡수하여 에너지로 변환한다. 그 원리는 불명이다.

SCP-2111-JP-α는 호적상 성명 ████으로 기록된 19██년생 남성이다. 격리 전에는 노숙 생활을 이어갔으며, 발견 당시 SCP-2111-JP를 소지 중이었다. DNA 검사 결과 특별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SCP-2111-JP-α는 조현성 성격장애 환자와 비슷하게 감정의 평탄화를 보인다. 현재 SCP-2111-JP-α는 다른 실험자와 달리 실체가 없거나 추상적인 것도 '섭취'가 가능한 유일한 사례이다. SCP-2111-JP-α 본인이 변칙성을 가졌는지는 불명이다.

부록: SCP-2111-JP-α는 ██현에서 "기르던 고양이를 노숙자가 먹어버렸다"라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체포되었다. 경찰에 잠입해 있던 ███ 요원이 사정청취를 진행했고, 소지한 SCP-2111-JP의 변칙성을 밝혀내 재단에 격리했다. 아래 문서는 SCP-2111-JP-α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SCP-2111-JP 입수 경로에 관한 면담의 녹취록이다.

███ 요원: 그러면 당신이 SCP-2111-JP를 입수한 경위에 대해 알려주시겠습니까.

SCP-2111-JP-α: 그 접시는 제가 어릴 때부터 집에 있던 물건입니다. 부모님이 말씀하시기를, 조상님들은 전쟁 중의 굶주림을 견디게 해준 물건이라 귀중히 여겼다고 합니다. 제가 본가에서 나올 때 물려받았습니다.

███ 요원: 즉, 당신은 SCP-2111-JP의 변칙성을 이미 알고 계셨던 건가요?

SCP-2111-JP-α: 예. 그렇지만 그때는 아직 형태가 없는 것조차 먹어치울 수 있다는 건 몰랐습니다.

███ 요원: 그 사실을 알게 된 계기는 뭐였습니까?

SCP-2111-JP-α: 제가 다니던 회사가 사업에 실패해서 도산했습니다. 엄청난 빚을 끌어안은 채 자포자기하고 도박으로 시간을 보내는 저를 보고 아내는 어느 날,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빚에 허덕이던 저는 불법 사채에까지 손을 벌렸죠. 당연히 빚을 변제할 수 있을 리 없었으니 그대로 수렁에 빠진 꼴이었습니다.

SCP-2111-JP-α: 그런데 사채업자들이 빚으로 고통받는 인간이 전혀 야위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접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업자들은 전혀 믿지 않는 기색으로, 그럼 다음 달 가져오는 것도 먹으면 집을 매각한 금액만큼 빚을 탕감해 주겠다 했습니다. 솔직히 노숙자가 되는 건 싫었지만, 그 접시가 있다면 먹고살 걱정은 없으니 알겠다고 했습니다.

SCP-2111-JP-α: 그리고, 다음 달에 그 자들이 가져온 건 엉망으로 토막난 아내와 아들이었습니다.

███ 요원: 말하기 힘든 내용이라면 나중에 말해주셔도 좋습니다.

SCP-2111-JP-α: 아뇨, 괜찮습니다.

███ 요원: 그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SCP-2111-JP-α: 먹었습니다.

███ 요원: 당신이 노숙 생활을 하고 있던 이유는 역시, 그랬던 거군요.

SCP-2111-JP-α: 네. 사채업자들조차 설마 그걸 진짜 먹을 줄은 몰랐는지 완전히 질려버려서 내빼더군요. 그래서 약속대로 집을 판 대금을 전액 받고 나서 지금처럼 살고 있습니다.

███ 요원: 그 일과, 형태가 없는 것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거죠?

SCP-2111-JP-α: 아내와 아들을 다 먹어치운 저는 강렬한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그 감정에 짓눌린다면 앞으로 살아갈 수가 없겠다 생각한 저는 감정을 먹으려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어떻게 가능한지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다 먹고나니 모든 감정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 요원: [침묵] 그렇군요. 얘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하나만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SCP-2111-JP-α: 좋습니다.

███ 요원: 감정이 아니라 기억을 먹어볼 생각은 하지 않으셨나요? 부인 분과 아드님을 잃은 슬픔을 없애고 싶다면, 기억을 지우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SCP-2111-JP-α: 분명 저는 다 먹고 난 뒤의 슬픔과, 한 번 더 먹고 싶다는 감정을 지우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맛있었던 ██과 ██1의 맛을 잊고 싶지 않았습니다.

SCP-2111-JP-α: [침묵] 지금 막, 떠올렸습니다. 그때 해야만 했던 말을 까먹고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여기서라도 말해야겠습니다.

SCP-2111-JP-α: [가슴 앞에 손을 모으며] 잘 먹었습니다.

███ 요원: [침묵] 면담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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