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SCP-1993-KO는 1980년대, 대전을 중심으로 생겨난 ‘엑스피아 월드(expia world)’라는 운영업체 내부의 종교단체에서 영적 경험을 얻기위한 매개체로 사용되며 신성시 되었던 것으로 발견되었다. 위에서 서술한것 처럼 버섯의 환각증세가 미래에 대한 강한 의욕과 낙관주의인 점에서 별에서 내려온 성물로써 다루어졌다.
표면적으로, 대전 엑스포라는 행사 자체는 노태우 정부가 1991년 - 1993 년 동안 진행하던 한국 선진국화 사업의 일부였다. 국제박랑회기구의 승인을 받아낸 노태우 정부는 일종의 인정박람회의 일환으로, 모노토리움을 어기지 않는 한에서 한국을 부흥시키려 노력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 이라는 단어로 정의하기는 난해하였는데, 일부 운영업체의 변칙 이용 사실을 노태우 정부가 인지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SCP-1993-KO의 재배, 전파, 그리고 숭배와 관련되지 않은 요소들은 어떠한 변칙의 개입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어찌되었든, 상술한 단체는 ‘땅의 꿈' 그리고 ‘별의 꿈'이라는 사람의 존재 이유를 근거로, 별의 꿈에 다가가기 위해 인류는 진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대전이 땅의 꿈을 실현할 근원지이고, 대전에서 급진적인 과학 진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리를 가지고 있었다. SCP-1993-KO는 대전 대덕구에 서식하고 있던 희귀 균사체였고, SCP-1993-KO의 서식지였던 대덕구가 성지화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종교 단체는 자금 충원과 신도 증원을 위해 SCP-1993-KO를 유통, 판매하였고 세력을 점차 확대해 갔다.
이후 1980년대 정부기관 관료층까지 신도들이 늘어났고, 93 엑스포 추진을 위한 국제무역박람회의 조직위원회의 대부분이 해당 단체의 신도였던것으로 밝혀졌다.
93 엑스포 추진 시기에, 엑스피아 월드는 전 세계적인 종교 확장을 목표로 ‘민족 과학 운동'을 계획 하고 있었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신도들은 교단의 교리를 위해 엑스포 유치 계획에 종교적 색채를 입히게 된다.
추진과정에서 교단의 성물들을 적극적으로 유통하며 국제박람회기구(BIE)에까지 손을 뻗었고, 엑스피아 월드의 교리를 바탕으로 제안된 주제가 선정되며 엑스포가 계획된다.
93엑스포 개최 당시, 그리고 이후, 엑스피아 월드의 현장 종교활동에 대해서는 재단 내부에서 단독 조사 중에 있다.
종교 단체 소유인 지하공동 내부의 사진. 맥락 불명.
조사 기록
생명공학 연구원 ███의 신고 직후, 재단은 대상의 신변을 확보하고 안전을 도모했다. ███ 연구원은 즉시 제██K안전기지로 보내져 인터뷰되었다. 당시 기지 내부 물자 부족과 긴급성으로 인하여 녹음 장비는 준비가 불가능하였고, 기지 소속 속기사의 협조 아래 기록이 이루어졌다. 아날로그 기록과 속기라는 특성 상, 일부 기록은 유실되었다. 이하는 현재 존재하는 기록들의 일부이다.
시각: 1993년 04월 2일.
면담 대상: ███ 연구원
저희 연구소는 굉장히 진취적인 분위기라고 할까요, 다들 과학기술에 대한 직업적 윤리가 대단한 사람들이다, 라고 생각했어요. 저희 팀은 항상 사석에서도 미래에 대한 낙천적인 대화를 나누곤 했습니다.
기침
죄송합니다. 목이 아파서.
연구소에는 고위(특정) 연구원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배양시설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한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배양시설을 중심으로 일종의 사이비 종교가 퍼져있다는 소문이였어요.
배양시설 내부에 환각가스 같은 것들이 나오고 있다는 말도 있어요. 들어갔다 오면 사람이 미친다는 거예요. 웃기죠.
기록 손실됨.
그 때는, 연구소의 예산 때문에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배양 시설에 대한 예산 축소 문제에 대해 생명공학부의 임원들이 들고 일어난거예요.
자세한 내용은 저도, 업무 중이었으니 잘 듣지는 못했지만 분명 이상했어요. 그러니까, 임원들이 사용한 단어가 기괴했다고 할까요. 네. 전형적인 그런.
처음에는 기획재정부 사람들과 말다툼을 하는, 그런 정도였어요. 네. 그런데 말입니다,
말싸움이 길어지니까, 미래의 '그날'이 언젠가는 온다면서. 고래고래 소리치며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이라던지, ’미래의 물결’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이라던가, 이상한 말들을 쏟아냈어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네. "그날은 온다." 라고 말했어요. 뭔지는 모르지만.
소름끼치죠.
추가 자료
SCP-1993-KO가 발산하는 섭취재해의 인식구조 분석
[전략]
결론적으로, SCP-1993-KO 감염자의 대략적 논리 구조는 이러하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부분을 대전 엑스포와 천문학적 지식, 그리고 종교관이다. 기록물 A291B (███ 연구원과의 면담) 에서 서술하였듯, 이들은 SCP-1993-KO그 자체를 신적 존재로 떠받들게 된다. 이들의 종교적 사상은 1840년대의 "초월주의Transcendentalism" 와 유사한 성향을 띄는데, 사회와의 접촉을 절단하지 않는 것이 그 차이점이다.
초월주의적 성향에서 사회와 단체(물론, SCP-1993-KO 감염자들의 집단은 제외.) 가 개인의 순수성을 타락시키고, 소위 "별의 꿈" 이라는 이상향으로 나아가지 못 하게 한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이들은 과학기술의 연구와 발전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여러 단체에 잠입하였다. 특히나 SCP-1993-KO의 서식지인 대전, 그리고 대전국제엑스포와 관련되 단체에 잠입하였는데, 이 기작의 원리는 불명이다.
SCP-1993-KO 공동체는 사회와의 접촉을 제거하지 않고 단체 내부에서 세속적 요소(기술, 연구, 과학적 방법론 등)을 옹호한다는 점에서 SCP 재단이 발견한 대부분의 단체와 구별된다. 이는 재단이 변칙적 신흥종교 구별 방법론을 바꿔야 한다는 신호이다.
시각: 1993년 04월 7일.
면담 대상: ███ 연구원
다시 왔네요. 여긴 언제까지 이렇게 칙칙하려나.
기침
아, 죄송합니다. 아무튼, 경과를 얘기해달라, 이 말이죠?
그 사람들, 전부 짐쌌어요. 소리지르던 그 사람들 말입니다.
솔직히 좀 무섭네요. 한번 대들었다고 임원들이 한번에 다 짤려버리고. 세상 참… 흉흉해요. 그쵸?
당시 상황이라, 참 묘사하기 어렵군요.
대전연구단지 내부에서 예산 관련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까 말했던 그 소리지르던 사람들, 생명공학부 사람들 말입니다. 그 사람들이 원흉이었죠. 포자 배양이니 미래니 뭐니 하면서 지급된 예산을 일부 빼돌리고 있었습니다. 회계 쪽에도 사람을 몇몇 넣어놓고, 아주 철저하게 숨기더군요.
예산의 유동 과정도 철저했습니다. 절대 바로 생명공학부 산하로 가는 법이 없었죠. 한 번 내력을 세탁한 다음 진행했습니다. 제가 행정부는 아니라 잘 모르지만, 어떤 방법으로 단체 이름을 바꿔버렸다더군요. 아무튼.
이제 전체적 예산이 줄어들고, 몇몇 임원들도 상황을 눈치채고 내부조사팀을 보내려던 찰나였습니다. 생명공학부 그 사람들, 원래 꽤나 얌전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허어.
갑자기 몇 명이 들고 일어나 조사차 온 임원들을 폭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산 감삭 공지를 봤나봐요. 소리지르고, 누구 팔이 책상에 찍히고, 박고, 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한 명은 이마가 크게 다쳐서 타박상으로 입원했다더군요. 시설이 시설이라 별 사건이 안된거지 실제로 일어났었으면 이건 신문 일면감이었어요!
당연히 그 짓거리 한 사람들은 단체로 짤렸고요. 그러고 나서도 자기네가 한 짓은 후회하지 않더랍니다. 저희의 미래가 뭐니, 기술의 진보가 뭐니, 기회가 어쩌구 하면서요. 미래고 자시고 사람이 다쳤는데 말입니다.
배양시설은 아예 폐쇄 처리 되어 버렸습니다. '엑스피아월드'라는 업체에서 연구 설비들을 매입해 갔다고 들었어요. 무슨 국가 과학기관 같은건가 봐요.
이게 폐쇠적인 프로젝트였다 보니까, 인수인계 할 연구원들이 없는게 크죠. 확실히 드러내기도 어렵고, 아는 곳도 없고.
웃음
이상한 일이 참 많아요.
…..네? …제가요?
몇 차례의 면담 이후, 재단은 ███ 연구원의 신분에 의거해 현장 잠입 수사를 요청하였다. 이는 당시 상황에서는 어떠한 위장요원도 엑스피아 월드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 연구원이 가장 자연스러운 위장진입이 가능하다 보았기 때문이었다. ███ 연구원은 성공적으로 시설 촬영에 성공하였고, 복귀하였다.
대부분의 SCP-1993-KO 감염자들은 사망하였거나, 상층부에서만 활동하고 있었다. 기타 촬영본(본 문서에는 첨부되지 않았음.) 의 분석 결과, SCP-1993-KO 감염자들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였다:
- 이전 사례에서도 확인된, "별의 꿈" 과 기술 발전에 대한 예찬, 욕망.
- SCP-1993-KO로 인하여 일어난 피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 함.
- 신체능력의 둔화.
추가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일부 관찰되었다.
- 대전 엑스포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 하거나, 인지하는 것에 오랜 시간이 걸림. 보통 인지 후 다시 망각 / 부정하는 사고방식을 보임.
시각: 1993년 04월 14일.
면담 대상: ███ 연구원
숨을 몰아쉼.
말도 안돼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요. 소문이 맞는거예요.
아니 애초에- 그런게 있을 리가 없잖아요. 별의 꿈이고 뭐고 다 그지 깽깽이같은, 그런건데.
그런건데,
거기엔 환각 가스같은게 있어요. 탑 아래에서 제가 자고 있었다니까요.
진짜라고요!
책상을 내리침.
이상한 악몽같은걸 꾼 거죠. 그럴거라 믿어요.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도대체 카메라에.. 카메라에 찍힌건 뭐냐는 거예요.
이후, ███ 연구원은 재단 생물재해 보호 병동에 격리되어 치료를 받았다. ██주간의 포자 제거 작업, 정신과적 진료 이후 대상은 기억소거되었다. 현재 ███ 연구원은 비격리 상태로 활동 중이다.
SCP-1993-KO 감염지에 대한 타격이 준비 중에 있다. 대전엑스포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타격 성공 시 장막 위협은 없다고 판단된다.
시각: 1993년 06월 21일.
면담 대상: ███ 연구원
이제 곧 퇴원이었죠?
네, 그건 알고 있죠. 그런데 음…
그 때 그 영상 말입니다. 뭐 지금이야 상담도 하고 약도 먹다보니 좀 괜찮지만.
이 버섯 말이예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 엑스포 마스코트 말입니다. 이름이 기억은 안나는데.
있죠, 그 캐릭터의 컨셉이 ‘우주 아기 요정’이라고 합니다. 제가 지금 미친건가요?
모르겠습니다- 그냥-
한숨.
있잖습니다. 그, 별의 꿈. 그날. 그런거요.
너무 비슷해요. 저도 모르겠지마는, 그냥 외모도, 주제도 너무 비슷해서 말입니다.
무섭습니다, 저는.
침묵
저희의 미래가 괜찮으려나요.
시각: 1993년 11월 19일.
면담 대상: ███ 연구원
나가기 전에 할 말이 있냐고요? 음, 모르겠는데.
사실, 대전이라는 곳이 참. 이상하게 느껴지는거 있죠.
그냥 그런 연구소라던가 종교단체라던가 있는게 이상했었습니다.
원래의 대전은 참 평화로운 도시니까요. 그 사람들만 아니면.
그 연구원들 말이예요.
사실, 연구소의 견고한 평화같은 것이 있는데, 그걸 자주 깨버리는 사람들이 그 사람들이었어요. 뭘 자꾸 증명하려 하고, 과하게 진취적인거죠.
활기랄까, 없는 에너지가 있어요. 정말로요!
솔직히 말하자면 대전은 그렇게 활기찬 곳이 아닌데 말이죠.
그 사람들 잘못이라는 거예요. 대전은 평화로운 곳이라고요. 과학도시니 미래도시니, 그거 다 옛날 말이라구요. 그런 이상한 환상에 빠져있었으니, 이상한 것들에 손을 댄것 아니겠어요.
그러고 보니 93 엑스포 말입니다, 그거 진짜 있긴 했었던건가요?
부록: 영상 기록
이하는 ███ 연구원이 촬영하였던 영상으로, SCP-1993-KO를 활용하던 종교단체의 시설이 일부 담겨있다. 인지재해성 인자가 포함되어있으므로, 열람 시 주의를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