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199-KO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대상은 제██기지의 █, █, ██, ██번 격리실에 돌아가며 보관되고, 한 격리실에 6시간 이상 존재해서는 안 된다. 대상의 격리 실패가 발생할 경우 주변은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되고 이로인해 즉각적인 대처가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제██기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제█기지의 추적요원이 대상의 재격리를 위해 파견된다. 대상은 탈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별도의 진압장비는 필요하지 않으나, 대상의 특성으로 인해 간접적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모든 추적요원은 적합한 방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설명: SCP-199-KO-A는 한국 출신의 20대 남성이다. 대상의 변칙적 특성은 대상이 어떠한 장소에 6시간 이상 머물렀을 때 나타나며, 한 장소에 6시간 머무르게 될 시 대상의 주변에는 큰 규모의 재해가 일어나게 된다. 재해의 형태는 발현 시마다 다르나, 공통적으로 주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게 되며, 현재까지 나타난 재해로는 헬기의 추락으로 인한 건물 붕괴, SCP-███의 격리 실패, 제██기지의 갑작스런 지반 침하 등이 있다. 하지만, 대상은 이러한 재해들에서 어떠한 피해도 입지 않는다. 대상은 이러한 재해들을 조절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상에게 재해가 일어날 때 대상의 등 뒤에는 검은색의 흐릿한 인간형 개체가 나타나는데, 이를 SCP-199-KO-B라고 칭한다. SCP-199-KO-A는 SCP-199-KO-B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언제부터 자신을 따라다녔는 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지 못했다(면담 기록 199-KO-1 참조). SCP-199-KO-B와 SCP-199-KO-A의 주변에 발생하는 재해 사이에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조사 중이다.
면담 기록 199-KO-1
█████ 박사: 몇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주변에 이런 일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죠?
SCP-199-KO-A: 저희 아버지가 말씀하셨던 게 맞다면, 아마 태어날 때부터 이랬을 겁니다. 물론 이 망할 것도 절 계속 따라다녔죠.
█████ 박사: 혹시 이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SCP-199-KO-B의 사진을 보여줌)
SCP-199-KO-A: 사진 같은 거 안 보여주셔도 됩니다. 지금도 제 뒤에 있을 테니까요. (뒤를 쳐다봄) 예. 있네요, 젠장.
█████ 박사: 왜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알고 계신 것이 있습니까?
SCP-199-KO-A: 초등학교 때쯤에, 이것 때문에 무당을 한 번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무당이 말하길, 저한테 역마살이 끼었다고 하더군요. 타고난 팔자라서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답니다. 그 말이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게 제 운명인 겁니다. 평생 떠돌아다니는 게. (시계를 보며) 이제 슬슬 다음 기지로 이동할 시간이네요. 박사님.
█████ 박사: 그래요, 어서 갑시다.
면담 기록 199-KO-2
서문: SCP-199-KO-A의 변칙적 특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대상의 아버지 김██ 씨와 면담을 진행함. 김██는 재단을 보호단체로 알고 있음. 후에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기억소거 조치가 취해짐.
█████ 박사: 우선, 아드님에게 그런 증상… 그러니까 재앙들이 일어나기 시작한 시점이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십니까?
김██: 어… 아마 제 아들이 2살일 때부터 였을겁니다.
█████ 박사: 혹시, 그 현상에 대해 짐작 가는 원인이 있으십니까?
김██: (대상이 고개를 아래로 떨구며 잠시 동안 침묵함)
█████ 박사: …있으신가 보군요.
김██: …저희 장모님은 무당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사람도 원래대로라면 무당이 되어야 했죠. 그런데 저를 만나면서…(잠시동안 침묵) 집사람은 무당이 될 마음을 버리고 저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행복했죠. 그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 말입니다.
█████ 박사: 무슨 일이었죠?
김██: 박사님은 혹시 신병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 박사: 신병이라…자세히는 모르지만 알긴 합니다.
김██: 저희 집사람이 무당을 포기하면서, 신내림을 받지 않은 것 때문에… 장모님이 말하시기로는 신이 노했다고 하시더군요. 저랑 집사람한테 안 좋은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죽을 뻔한 적도 몇 번 있었죠. 그때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아들이 태어나면서 집사람의 걱정이 커졌죠.
갑자기 찬장의 그릇이 떨어져 아들이 맞을뻔한 적도 있고, 갑자기 전선이 팽팽해져서 걸려 넘어진 적도 있고… 가장 심했던 건 밖에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차가 가게로 돌진한 거였죠. 다행히 아들은 다치지 않았지만 집사람은… 상처가 심해 병원에 입원했고 그 이후로 아들에 대한 걱정이 심해졌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떨굼)
█████ 박사: …계속 말씀하실 수 있겠습니까?
김██: (고개를 다시 듦, 눈이 빨개져 있는 것이 관찰됨) 며칠이 지난 뒤, 집사람은 병원에서 자살했습니다. 목을 매달아 죽었더군요. (눈물을 보이기 시작함) 집사람이 마지막으로 쓴 유서가 남아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자신이 죽어서 아들을 지켜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이 써 있었습니다. 어찌나 꾹꾹 눌러썼는지 군데군데 찢어진 부분이 있더군요. 눈물 자국도 보이고…
그 이후로, 안 좋은 일은 점점 자주 일어났고, 심하게 일어났지만, 아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은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저는…(울먹임) 저는 집사람이 죽어서 아들을 지켜주고 있는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도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