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989-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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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요원이 촬영한 SCP-1989-KO 내부 섬 중 하나.

특수 격리 절차: 현재 SCP-1989-KO는 그 특성상 완전한 격리가 어려울 것이라 사료된다. 이 때문에 재단은 SCP-1989-KO가 민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과 변칙 개체가 SCP-1989-KO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에 주력한다. 만약 SCP-1989-KO로 향하는 W급 차원 관문1이 새로 발견되었다면 그 관문이 완전히 폐쇄되기 전까지 해당 해역을 민간인이 출입하지 못하게 봉쇄하되, 적합한 역정보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만약 탐사를 위해 투입된 요원 외 고등 지성체가 새로운 관문에 접근했을 경우 요원을 투입해 신속하게 해당 인물을 구조, 구금한다. 이후 그 인물에 관한 자료 및 SCP-1989-KO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만약 해당 인물이 단순한 민간인이었을 경우 적절한 기억 소거 절차 및 역정보 절차를 거친 후 풀어준다.

SCP-1989-KO를 탐사하는 요원들은 현실 조정에 대한 저항성, 특히 이 조정으로 인한 정신적인 영향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야 한다. 또한 탐사 요원과는 별개로, 외부에서 정찰함을 띄워 실시간으로 SCP-1989-KO로 이어지는 차원 관문 근처의 상태를 확인한다. 만약 차원 관문 외부에서 SCP-1989-KO-1이 발견되거나 차원 관문 수가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가 발견될 시 즉시 SCP-1989-KO로부터 최대한 멀리 탈출해야 한다. 만약 탈출이 불가능할 경우 탐사 요원들은 사망한 것으로 간주하며 이들을 구출하는 것은 금지되었다.

SCP-1989-KO-1의 표본을 채취하는 것은 가능하나, 해당 개체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손상으로 그치는 것을 요구한다. 그와는 별개로 만약 SCP-1989-KO-1이 SCP-1989-KO 외부에서 발견될 경우 해당 개체를 즉시 제거한 후 검사해야 한다. SCP-1989-KO-2의 표본을 채취하는 것은 해당 개체를 자극시킬 위험이 크므로 금지되어 있다.

만약 조사나 탐사 결과 SCP-1989-KO, SCP-1989-KO-1 혹은 SCP-1989-KO-2의 상태에 변화가 있을 경우 즉시 초월적 고대 독립체 연구부에 제보해야 한다. 또한, 탐사 외적인 경로로 SCP-1989-KO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권장된다.

설명: SCP-1989-KO는 대한민국 동해, 구체적으로 말하면 경상북도 울릉군 인근의 해역에 존재하는 외부차원이다. SCP-1989-KO는 위상학적 불안정성이 일반적인 외부차원에 비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에도, 동시다발적으로 차원관문을 형성할 수 있다. 이 관문이 형성되는 위치는 현재 동해, 구체적으로 포함하면 대한민국 영해의 기준선으로부터 3해리 이내로 제한되나 한 번에 생성되는 차원 관문의 수가 많고 그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고려해 본 개체는 케테르 등급으로 지정되었다.

SCP-1989-KO의 환경은 그 외부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으나 바깥의 기후와 관계 없이 바람의 세기 및 파도의 크기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그친다. 또한 해당 차원 내 지역의 흄 수치는 2.7으로, 이 수치는 일반적인 환경의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2 SCP-1989-KO 내부는 바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바다는 후술할 SCP-1989-KO-1, 2 외의 생명체가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제외하면 동해 바다와 어떠한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리고 탐사팀이 확인한 것에 따르면 울릉도 정도의 크기인 섬 11개를 제외한 어떠한 육지를 발견할 수 없었다.

SCP-1989-KO 내부의 섬은 비변칙적인 현무암 및 조면암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울릉도 및 독도와 흡사하다. 이 지질적인 증거 때문에 SCP-1989-KO와 해당 섬들 간에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또한 SCP-1989-KO의 섬 내부에는 변칙적인 식물체(이하 SCP-1989-KO-1) 외에 어떠한 생물도 서식하지 않는 것이 밝혀졌다.

SCP-1989-KO-1은 다양한 종으로 보이는 식물체로 겉보기에는 비변칙적인 종의 식물과 유사하다. 하지만 표본을 확인한 결과 SCP-1989-KO-1은 그와 외형이 유사한 종을 포함해 어떠한 비변칙적인 속 단위로 유전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SCP-1989-KO는 겉보기에는 서로 간 유사성이 적어보이나 예외로 모든 개체가 번식성이 없고 긴 덩굴을 보유하고 있다.

SCP-1989-KO-1은 세 가지 변칙성이 있는데, 첫번째는 SCP-1989-KO-1이 자연 상태에서는 항상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며 고사하는 모습이 관측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표본을 이용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SCP-1989-KO-1은 수명이 매우 긴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를 통해 SCP-1989-KO-1이 후술할 세번째 변칙성 외의 방법으로 개체 수를 늘리는 방법이 발견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수가 많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두번째 변칙성은 SCP-1989-KO-1은 일반적으로 행동을 보이지 않으나 해당 개체에게 적대적으로 대응하는3 개체에게는 덩굴을 뻗어 제압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이 제압 능력 자체는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활동을 억제하기 충분하며, 이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인원 역시 적지 않게 발생했다. 다만 제압된 개체에게 추가적인 적대적인 의사가 없을 경우 SCP-1989-KO-1이 이내 이 제압을 중단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SCP-1989-KO-1이 지성이 있다는 근거로 적용한다. 세번째는 두번째 변칙성을 감안하고 SCP-1989-KO-1을 인위적으로 제거할 경우 SCP-1989-KO로 향하는 차원 관문의 수 및 그 생성 속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며, 그에 비례해서 SCP-1989-KO 내부에 SCP-1989-KO-1이 그 제거한 정도에 비례해 발생한다. 이 변칙성이 SCP-1989-KO의 영향권을 늘리기 위함인지 반대로 SCP-1989-KO를 억제하기 위함인지는 불명이다.

SCP-1989-KO-2는 SCP-1989-KO에 거주하는 독립체로, 겉보기에는 색이 전반적으로 주홍빛을 띈다는 것을 제외하면 동양의 용과 흡사하며 전체 몸 길이는 800m에 달한다. 하지만 전투 과정(이하 부록 1989/KO/1 참고)에서 발생한 표본을 채취한 결과 실제 DNA는 비변칙적인 인간(Homo sapiens)과 완전히 일치하는데, 이 원인이 무엇인지는 불명이다. SCP-1989-KO-2는 11개의 섬이 아닌, 그 사이에 있는 바다 동굴에 서식하며 평소에는 일체의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동굴 내부로 들어가려는 등 해당 개체를 자극했을 경우 적극적으로 대항하는데, 그 과정에서 SCP-1989-KO-1의 외부 발현이 촉진되는 등의 현실 조작 능력 및 높은 전투 능력을 보인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이한 점은 이 동굴에 진입만 해도 SCP-1989-KO-2가 반응한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동굴 내부에 역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현재 지배적이다. 현재 DNA 상의 증거 및 동굴의 구조를 바탕으로 SCP-1989-KO-2가 단순한 수면 상태가 아닌 우화 중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었다.

특이한 사항으로, SCP-1989-KO-2가 있는 동굴에서는 유난히 SCP-1989-KO-1이 많이 발견된다는 것과 SCP-1989-KO-2에게서 상당한 수준의 아키바 방사선이 발견된다는 것, 이 때문인지는 불명이나 흄 수치가 SCP-1989-KO 내에서도 매우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런 일반인과의 흄 준위 차 때문에, SCP-1989-KO-2를 직접 목격했을 경우 해당 개체에게 호의나 압도감을 느끼는데 이는 대개 종교적인 관심으로 이어진다.

  • 부록 1989/KO/01

SCP-1989-KO는 요주의 단체 청해진(GoI-0531)이 SCP-1989-KO에 진입하려는 모습을 기동특무부대 마리나-2("만파식적")이 발견, 교전하면서 해당 개체가 발견되었다. 당시 양측의 피해는 미미했으며, 교전 직후 청해진이 후퇴하던 과정에서 나무 상자에 담긴 편지가 발견되었다. 필체나 정황 상을 보아 청해진 측에서 해당 편지를 쓰고 방출한 뒤 도주한 것으로 보이나 이것이 재단에게 경고하기 위함인지, SCP-1989-KO-1 혹은 SCP-1989-KO-2를 자극하려는 행위인지는 불명이다. 마찬가지로, 어째서 기존에 보인 행동과 달리 편지를 쓰면서 시간을 지체했는지는 불명이다. 이하 당시 내용을 현대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붉지도 않던 마음 이제는 먼지와도 같다만
나 역시 한 때 피리 소리 아래 살아왔던 몸
그 굴 안의 용왕은 보물 먹으며 커가는데
그대들은 어찌하여 수수방관하고만 있는가?

청해진의 이 행동을 바탕으로, SCP-1989-KO-2가 객관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 위협적인 존재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SCP-1989-KO에 본격적으로 인원을 투입하자는 제안이 통과되었고, 조사팀이 섬 중 하나에 정박해 있던 일본 군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군함(이하 1989-KO-S)은 카고노토리カゴノトリ급 순양함4 중 하나로, 여러 관련 기록을 보았을 때 산호섬 계획5 당시 모종의 사고로 동해 부근에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1989-KO-S 자체는 내포하고 있던 초상 기술을 완전히 소실한 것을 제외하면 상태가 온전했으나, 시신은 어디에도 발견되지 않았다.6 1989-KO-S는 SCP-1989-KO 바깥으로 인양되었고, 이후 선박 내외에서 파손되지 않은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하 당시 자료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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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기록 1989/KO/4

서론: 2023년 7월부터, SCP-1989-KO로 향하는 입구의 수가 기존 수치 대비 20% 이상 급증했다. 이후 8월 6일, SCP-1989-KO-2와 혈연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던 SCP-989-KO, 즉 이사나기 후나키 이사관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개체가 근무하던 제46K기지에서는 일시적으로 아키바 방사선이 방출되었으나 그 외의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음 날인 8월 7일, SCP-989-KO의 동생이자 SCP-1989-KO에 대해 연구하던 이사나기 나데시코 연구원이 제09K기지로 귀환하기 위해 타고 있던 재단 소속 배가 의도치 않게 SCP-1989-KO로 진입했다. 선원 전원은 어떠한 전조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으며, 이는 우연이 아닌 의도적으로 누군가가 해당 배를 해당 차원으로 유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하 당시 사건에 대해 기록한 녹음본의 발췌록이다.

(SCP-1989-KO에 진입하기 이전 기록 생략됨.)
우석찬 선원: 선장님. 문제가 생겼습니다.

최민영 선장: 무슨 일이지?

우석찬 선원: 흄 수치가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근처에서 이렇게 흄 변동을 일으킬 만한 것이…

최민영 선장: …잠깐. 음파탐지기 좀 켜봐. 혹시 잡히는 것 있어?

하반용 선원: (한참을 탐지하다가)바닥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몇 번을 해도요.

최민영 선장: 물고기 한 마리도?

하반용 선원: 네. 멀리까지 했는데도 어떠한 것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깨끗해요.

나데시코 연구원: 무슨 일이신가요? 혹시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최민영 선장: (안심시키는 투로)아, 괜찮습니다. (선원들에게)…아마 SCP-1989-KO에 진입한 것 같다. 입구가 갑작스럽게 생긴 거겠지. 침착하고, 그쪽 요원들과 합류하거나 해서 출입구를 찾아야 해. 알겠지?

선원들: 알겠습니다!(부산스럽게 이동하는 소리)

나데시코 연구원: …SCP-1989-KO…

최민영 선장: 아, 들으셨군요. 걱정 마세요. 저희가 해결해보겠습니다.

나데시코 연구원: 아뇨… (한참 고민하다가)아니에요. 고맙습니다.

(불필요한 내용 중략)

화서진 선원: (한참 관측하다가)어? 새로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반용 선원: 뭔데, 잠깐만… 사람입니다! 사람이 바위에 쓰러져 있습니다!

나데시코 연구원: 바위라면… 여긴 동굴이잖아요! SCP-1989-KO-2가 있는!

우석찬 선원: 멀리서 봤을 때 의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선장님, 이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민영 선장: 어쩌긴 뭐 어째? 일단 구출해야지. 죽었든 살았든.

(고개를 끄덕인 뒤 배를 동굴 쪽으로 가까이 댄 뒤 해당 인물에 접근한다. 그 과정 생략.)

나데시코 연구원: 저기요, 괜찮으세요? (신원을 확인한 뒤)…오빠? 다행이다. 무사해서.

화서진 선원: 후나키 이사관입니다! 실종된 이사관님이 발견되었습니다.

우석찬 선원: (맥을 짚은 뒤)아직 신체 상태는 양호한 것 같습니다. 배로 옮기겠습니다.

최민영 선장: 아니, 잠깐만. (나데시코 연구원에게)이사나기 후나키 이사관이 어디서 실종되었지요?

나데시코 연구원: 제46K기지인데요. 거기서 연락이 끊겼다고 했어요.

최민영 선장: 제46K기지는 바다와 거리가 멀어. 그리고 서울 인근에 있으니 오히려 서해에 더 가깝고.

화서진 선원: (후나키 이사관을 가리키면)그 말은… 신도를 만들어서 여기까지 납치했다, 라는 건가요?

최민영 선장: 사실 그건 최선이지. 더 안 좋다면 저거 자체가 더미거나, 최악의 경우 그 먼 거리에서 직접 납치해왔거나.

하반용 선원: 잠깐만요. 의식 반응이 보입니다! 정신을 차린 것 같습니다!

후나키 이사관: (고통스러운 신음소리)

최민영 선장: …일단 단순한 고기 인형이나 시체일 가능성은 없군. 일단 배로 데리고 간다.

(전원 배로 이동한다. 이후 출항을 시도하나, 어째서인지 실패한다.)

화서진 선원: 저기, 저기 좀 봐요! 용이 있어요!

나데시코 연구원: SCP-1989-KO-2… (착잡한 표정으로)아무래도… 잡힌 것 같아요.

(승선한 인원들이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 후나키 이사관은 축 늘어진다.)

(SCP-1989-KO-2가 포효. 아키바 방사선이 크게 방출됨.)

(제1카메라가 그 여파로 일시적으로 손상됨. 이하 제2카메라로 기록됨.)

SCP-1989-KO-2: 아, 재단. 여러 번 봤지만 이렇게 제대로 만나는 건 처음이지. 처음이야. 그리고…

SCP-1989-KO-2: (나데시코 연구원을 본 뒤 후나키 이사관으로 시선을 옮기고는 )다들 참 훌륭하게 자랐단 말이지… 다행이야,다행이야.

(후나키 이사관이 가볍게 들리더니 SCP-1989-KO-2 쪽으로 옮겨진다.)16

최민영 선장: 대체 저 사람을 데리고 뭘 하려는 거지?

SCP-1989-KO-2: (부드러운 어조로)별 거 아니다, 함께 가는 거지… 저 머나먼, 우리를 만든 자가 있는 곳으로.

우석찬 선원: (곁에 있던 선원에게 속삭인다)이상합니다… 어째선지 저런 놈을 따르고 싶단 말이죠…

하반용 선원: (따라 속삭인다)아마 저 놈이 현실을 조정한 거겠지. 스크랜턴 닻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젠장.

나데시코 연구원: 우리를 만든 자라니… 대체 무엇인가요?

SCP-1989-KO-2: 정말 모르겠나? (으르렁대는 소리)물론 축복이 내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렇지…

(후나키 이사관이 눈을 뜬다. 마치 취한 듯이 시선은 어디에도 맞춰지지 않았다.)

SCP-1989-KO-2: (후나키 이사관을 본 뒤)뭐, 그래도 이 아이만은 축복을 뺏기지 않았거든. 너무나도 필요했으니… 그러니 제안이 있다.

SCP-1989-KO-2: 지금 있었던 일을 잊어라. 그러면 그냥 보내주지. 그걸로 너희에게 불이익은 없을 거다. 내가… 도와줄테니까.

(여전히 몽롱한 표정으로, 후나키 이사관이 SCP-1989-KO-2 옆에서 선 채로 떠 있다. 시선은 재단 인원을 향하고 있으며 적대감은 없다.)

최민영 선장: 뭐, 변칙 개체에게 재단 인원을 내달라고? 웃기지 마.

SCP-1989-KO-2: '웃기지 마'라… 그렇다면 어떡할 거지?

(SCP-1989-KO-2가 몸을 흔든다. 그러자 기후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파도가 급격하게 요동친다.)

(배가 급격히 흔들린다. 이로 인해 일부 선원이 부상을 입는다.)

최민영 선장: 썅… 다들 괜찮아?

SCP-1989-KO-2: 도망치려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간은 신을 이길 수 없어. 신의 뜻대로 인간은 굴러가지.(웃는 어조로)같은 길을 따르지 않는다면…

(나데시코 연구원이 주변을 돌아본다. 동굴에는 SCP-1989-KO-1가 있으나 반응은 보이지 않는다.)

나데시코 연구원: (매우 작은 소리로)잠깐만. 저 풀…

(후나키 이사관이 고개를 떨군다. 체념한 것 같은 표정이다.)

SCP-1989-KO-2: 대답해라. 이 아이를 놔주겠다고.

나데시코 연구원: (최민영 선장이 입을 열려던 찰나 먼저 외치며)웃기지 마요!

(모든 사람이 나데시코 연구원을 쳐다본다.)

나데시코 연구원: 웃기지 말라고요. 그렇게 놔줄 거면 왜 저희까지 데려온 건데요?

SCP-1989-KO-2: (후나키 이사관을 보면서)이 아이의 부탁이지. 따라가기 전에 이 아이만은 보고 싶다고 했거든. 그리고 나 역시 네가 뭔가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SCP-1989-KO-2: 난 너희와 싸울 생각이 없다. 그저 이 아이의 뜻에 따를 뿐이야.

나데시코 연구원: 웃기지 마요. 그저 인질 잡고 있는 거잖아요. 저희 때문인지 저 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나데시코 연구원: 저와 제 오빠는 잘 살고 있었어요. 때로는 마음 고생하는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주어진 환경 내에서 자기 자신의 의지로 꿋꿋히 살아오고 있었다고요.

나데시코 연구원: (울분에 찬 목소리로)왜냐고요? 당신이 그 일본 제국에서 한 일에 대해 속죄하려고 하니까요. 당신이 신이니 뭐니 되기 위해 이용한 것들 말이에요. 그런 사람이 당신과 함께 따라간다고요?

(선원들이 충격을 받는다. 이후 각오한 듯이 나데시코 연구원을 지키는 모습을 보인다.)

(후나키 이사관이 놀란 표정을 짓는다. SCP-1989-KO-2가 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나데시코 연구원: (후나키 이사관에게)대체 넌 뭐 하고 있는 거야? 그 때 뭔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로 체념한 거야? 아니면 우리를 구하려고 희생하는 거야?

나데시코 연구원: 무슨 생각하든 상관 없어. 넌 누군가를 위해 창조되지 않았으니까. 네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해. 알았어?

(전원 침묵. 후나기 이사관이 고민을 하더니, 갑자기 무언가를 뜯어내듯이 당기는 행동을 보인다.)

(후나기 이사관이 추락하더니 바다에 빠진다. 폭풍우에도 불구하고 배는 이를 간신히 건진다.)

화서진 선원: 일단 호흡 정상, 맥박도 정상… 의식은 다시 잃었지만요. 선실로 옮기겠습니다.

하반용 선원: 좋아. 이대로 탈출만 하면 되는데… 저 용가리가 문제란 말이지. 그 뭣 같은 정신 간섭도 그대로고.

(SCP-1989-KO-2가 분노한 듯이 포효한다.)

SCP-1989-KO-2: 어째서지? 어째서 가장 좋은 길을 마다하는 거지?

우석찬 선원: 저 자칭 신은 저 여자가 하는 말 못 알아들었나. 그대로 얘기한 것 같은데. 인간은 자기 길을 개척한다고.

나데시코 연구원: 그래도 다행이네요. 어떻게든 구할 수 있어서.

(폭풍우가 거세진다. 장비가 크게 흔들리며, 이로 인해 배가 일부분 손상을 입는다.)

(SCP-1989-KO-1이 급격히 뻗어나와 SCP-1989-KO-2를 감싼다. SCP-1989-KO-2는 격하게 저항하나, 덩굴의 수가 점점 많아진다. SCP-1989-KO-2가 포효한다.)

최민영 선장: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기회를 노려 도망친다! 속력을 최대로 올려!

(SCP-1989-KO-2가 SCP-1989-KO-1을 끊어버리고 배를 추격한다)

최민영 선장: 이런 미친… 이사나기 씨는 선실로 돌아가세요. 여기서부터는 저희의 일입니다.

나데시코 연구원: 잠깐만요. 저기 용이 하나 더 오는데요. 설마…

최민영 선장: 잠깐. 용이 더 있다고요? …다들 조심해.

(마치 부상을 입은 듯한 금빛 용이 빠른 속도로 SCP-1989-KO-2 쪽으로 돌진한다. SCP-1989-KO-2가 불쾌한 듯이 으르렁댄 뒤 이에 맞서려고 하나, 이내 SCP-1989-KO-1이 다시 몸에 감겨 용의 공격을 막지 못한다.)

(새로운 용이 SCP-1989-KO-2의 몸을 강하게 문다. SCP-1989-KO-2는 고통에 격하게 저항하면서 역공을 시도한다. 처음에는 유효하게 반격하나, SCP-1989-KO-1 때문에 이내 수세로 몰린다.)

최민영 선장: (믿기지 않는 듯한 투로)이건 대체 뭔…

(새로운 용과 SCP-1989-KO-2가 바다에 잠긴다.)

(날씨가 개인다.)

결론: 이후 배에 승선했던 인원 전원은 무사히 SCP-1989-KO 바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후 SCP-1989-KO로 향하는 입구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으며 SCP-1989-KO-2 역시 현재까지 외부에 활동을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SCP-1989-KO를 무효 등급 내지는 나기 등급17으로 재지정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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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담 기록 1989/KO/10

면담자: 개양진 연구원

피면담자: SCP-989-KO(이하 후나키 이사관)

서론: 사건 1989/KO/4 당시 실종되었다가 구출된 후나키 이사관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제46K기지에서 면담이 진행되었다. 본 면담에서는 해당 개체의 변칙성 발현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답 과정에서 일부 정보를 생략했음을 참고할 것.


개양진 연구원: 안녕하세요, 이사나기 씨. 이런 저런 일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떠신가요?

후나키 이사관: 아, 안녕하세요. 그냥 후나키 씨라고 불러주세요. 지금은 괜찮습니다. 건강해요.

후나키 이사관: 아, 나데시코에게서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했지요.

개양진 연구원: 하하하… 부끄럽네요. 뭐, 면담으로 들어가죠. 그 SCP-1989-KO-2와 관련해서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후나키 이사관: (목소리 톤이 급격히 낮아진다.)아… 그거. (한숨)그 민폐 끼치는 용 말하는 거죠? '이사나기 코우지' 씨.

개양진 연구원: …잘 알고 있네요. 아직 그 부분은 문서에 추가되지 않았는데 말이죠. SCP-1989-KO-2가 선원들과 싸울 때 들은 건가요?

후나키 이사관: 어… 그런 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 때 일은 잘 기억 나지 않네요. 그 때는 완전히 몽롱한 상태였거든요. 그 전 일이었어요. 그러니까 그들에게 발견되기 전.

개양진 연구원: 아. 그러고 보니 그 사이 공백이 있었지요. 혹시 어떻게 거기까지 간 건지 아시나요?

후나키 이사관: (고개를 저으며)아뇨.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평소처럼 일처리를 하던 중에 갑자기 낯선 목소리가 저를 부르더군요. 새로운 인원이 들어왔나 싶어서 갔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동굴이었습니다. 그 SCP-1989-KO요.

개양진 연구원: 이상하네요. 보통 SCP-1989-KO에 들어간다 해도 바다인데 말이죠. 아니면 섬이나.

후나키 이사관: 그런가요. 일단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연락도 안 되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가 했는데 그 용이 다가왔습니다. 뭔가 부상을 입은 상태였는데,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서 자신과 함께 하자고 했지요. 이 섬에 침입한 용을 막아야 한다는 둥…

개양진 연구원: 그래서 따른 거고요? 하지만 그간 보여준 모습과는 많이…

후나키 이사관: (씁쓸한 표정으로)…처음에는 당연히 반대했습니다. 그는 너무 많은 변칙 개체들에게 큰 해를 입혔어요. 변칙성을 안다는 핑계로 많이들 희생되었고, 그가 알아낸 정보로 이자메아가 진행한 연구들 역시 마찬가지죠. 그런 그를 용서할 수 없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후나키 이사관: 하지만… 그것은 제가 반대하기에는 너무 압도적인 존재였습니다. 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마치 수십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어쩌면 그들일 수도 있겠군요. 그 SCP-1989-KO-2는 그렇다면 빛인지 뭔지가 없더라도 동생을 데리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개양진 연구원: (말 없이 '군인들을 흡수했을 수 있다'라고 기록한 뒤)동생이라면 나데시코씨를 얘기하는 건가요?

후나키 이사관: 네. 그 순간 생각이 들었죠. 만약 그를 따라간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 문득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인들은 코우지란 자를 따랐고, 실종되었죠. (잠시 침묵한 뒤 조금 침울한 목소리로)…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개양진 연구원: 그래서 자기 의지로 따랐다고 했군요. 실제로는 거의 강제였지만…

후나키 이사관: (고개를 끄덕인 뒤)아무튼, 그렇게 승인하니까 잠에 빠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너무 어둡고, 중심에 연결되어 마치 그곳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뭐라 비유를 들자면… 네펜데스속? 그것보다는 드로세라…(개양진 연구원의 표정을 보고는)아. 죄송합니다. 끈끈이주걱에 더 가깝지 않았을까 싶어요. 알 수 없는 기쁨과 안도감이 머리 속을 파고 들어서 더 괴로워지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후나키 이사관: 어쩌면 그들이 발견했을 당시 이미 저는 저 자신이 아니었을지도 몰라요. 정확히 말하면 제가 그 상태에서 뭔가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거지만… 그렇게 서서히 가라앉아 가는데 나데시코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정신 차리고 저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후나키 이사관: 그 순간 정신이 번뜩 들더군요. 딱히 방법이 없다고는 생각했지만, 어떻게든 저와 그것을 연결하던 것을 끊어냈습니다. 그러자 다시금 떠오르는 기분이 들더니, 그대로 잠들어버렸습니다. 아. 말 그대로 잠들었다고요. 아마 그것의 영향을 받아서 많이 지쳤던 것이겠지요.

개양진 연구원: ('SCP-1989-KO-2은 의식을 흡수할 수 있다'라고 쓴 이후)잠들었다라…

후나키 이사관: 정신을 차리기 전에 이상한 꿈을 꾸었거든요. 그 SCP-1989-KO-2와는 달랐어요. 금빛에 위풍당당한 느낌을 주는 용이었지요. 또 용인가 싶어서 도망치려고 했죠. 하지만 그것은… 저에게 사과하고 있었습니다.

후나키 이사관: 자신이 힘을 재충전하기 위해 떠난 사이 이런 일이 알어날 줄은 몰랐다, 이번 일은 섬을 관리 안 해서 이런 일을 일으킨 나의 잘못이다, 제가 그 자에게서 도망쳐서 다행이다, 다시 저를 노리지 않게 그를 가둬두겠다, 뭐 그런 얘기였습니다. 꿈결이라서 잘 기억은 안 나네요.

개양진 연구원: (옆에 있던 다른 연구원에게)그 금빛 용이 SCP-1989-KO의 원주인일지도 몰라. 어쩌면… 이건 나중에 다시 연구하자.

개양진 연구원: 아, 감사합니다. 더 얘기할 것 있나요?

후나키 이사관: 글쎄요, 저도 그쪽은 잘 몰… 아. 한 가지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개양진 연구원: 무슨 질문인가요? 편히 하세요.

후나키 이사관: SCP-1989-KO-2도, 그 금빛 용도 저를 주목했습니다. 빛이니 뭐니 하면서요. 저는 특별한 존재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개양진 연구원: (침묵. 조금 긴장한 표정)

후나키 이사관: 하지만 확실한 건 그거죠. 그렇게 코우지란 자를 미워했던 저도 정작 직접 만났을 때는 압도되어서 이길 수 없었습니다. 마치 신과 인간의 차이처럼요. 하지만 그 아이는 이겨냈지요. 용기 있게 반대하고 맞서 써워서 결국 저에게까지 그 마음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후나키 이사관: 어떻게 그녀는 그럴 수 있었지요? 그 간격을 어떻게 넘을 수 있었을까요? 신을 여러 번 봐서 익숙해진 걸까요?

개양진 연구원: 글쎄요. 물론 저희가 다른 부서들에 비해서는 자주 신적 독립체들과 접하긴 합니다. 아마 그 영향도 있었겠죠. 하지만… 적어도 그 정도로 강대한 신들을 접할 기회는 저희 업무 중에서도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본부인 제150기지 쪽이라면 모르겠지만 일단 저희 기지에서는요.

개양진 연구원: 물론 SCP-1989-KO-2가 보여준 모습에 비해 실상은 그다지 강한 편이 아닐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 기록들을 보았을 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건 당신도 잘 알 것이고요.

후나키 이사관: (고개를 끄덕이면서)그건 그렇지요. 하지만… 그녀는 그 때 어떠한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고민 하나 없이 당당했어요. 적어도 그 때 제가 몽롱한 상태에서 들었던 것이 맞다면요.

개양진 연구원: 그렇다면… 추측일 뿐이고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본 것은 아닙니다만, 그녀가 평소 보여왔던 것을 생각하면 아마 이것 아닐까 싶어요. 신이 인간을 평가하듯, 인간도 신을 평가합니다. 따라야 할 자와 따르지 않아야 할 자를 구분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힘이자 신이 경계해야 할 것이지요.

개양진 연구원: 아마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것에게는 신으로서 자격이 없었다고요.


결론: 후나키 이사관의 정신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인원 전부가 해당하며, 이를 보았을 때 SCP-1989-KO-2가 입히는 정신적인 영향은 일시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당시 발견되었던 금빛 용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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