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의사불통학부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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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길환 박사 - 의사불통학부 대한민국 지역사령부
| 일련번호: SCP-1985-KO | 보안 인가 적용됨 |
| 격리 등급: 안전 | 담당 부서: 악마학과, 의사불통학부, 재무부 |
특수 격리 절차
SCP-1985-KO는 현재 재단 제145K기지 소유부지 내에 구내식당의 형태로 격리되어 있다. SCP-1985-KO 자체는 실제 구내식당이 아니며, 재단이 대상을 격리하기 위해 시행한 법적 절차를 통해 구내식당으로서의 지위를 부여받은 것이다. 제145K기지 악마학과는 SCP-1985-KO-1을 설득하여 대상이 현재 격리 중인 것이 아닌, 재단의 구내식당 중 하나로서 영업하고 있는 것이라고 믿게 만들도록 한다.
상술한 사유에 의거해, SCP-1985-KO에 접근하는 것은 제145K기지 악마학과 및 재무부가 인정한 인원들에 한한다.
SCP-1985-KO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대부분 의사불통학적 특성을 지니기에, 내부 사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경우 악마학과나 재부부 소속 법률전문가와 의사불통학부 인원 각 1인이 협업해 사건을 해석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악마학과 황승헌 법률전문가와 의사불통학부 김우진 연구원이 해당 작업을 맡고 있다.
설명
SCP-1985-KO.
SCP-1985-KO는 붉은 방수비닐로 둘러싸인 노상 포장마차로, 겉면에는 "회계분식" 이라고 써진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SCP-1985-KO의 재질 자체는 비변칙적이며, 일반적인 포장마차와 동일한 재료와 방식으로 제작된 포장마차이다. SCP-1985-KO 내부에 들어간 인간은 관료재해적 변칙성을 겪는데, 이는 후술한다.
SCP-1985-KO-1은 SCP-1985-KO 내에 상주하는 인간형 개체로, 자신의 본명이 그리고리의 타천사 요미엘אל ימין 이며, "사람을 사랑했으나 결국 떠나보낸 미망인" 이라 주장한다. SCP-1985-KO-1은 타르타로스 독립체, 구어체로 "악마" 로, 강력한 기적술을 구사할 수 있으며 강력한 타르타로스 에너지 준위를 가진다. SCP-1985-KO-1의 외형은 일반적인 40대 한국계 여성의 모습이며, 보통의 타르타로스 독립체가 가지는 염소 모양 뿔, 발굽, 그리고 유황과 유사한 체취 등의 특징을 가지지 아니한다.
SCP-1985-KO-1는 SCP-1985-KO 외부를 지나가는 민간인에게 비변칙적 한국 분식을 파는 행동을 반복한다. 분식의 종류는 다양하며, 떡볶이, 튀김, 순대 외 5종류가 확인되었다. 이는 강제적인 변칙성 따위가 아닌 대상의 의지에 따라 하는 행동으로 추정되나, 불분명하다.
SCP-1985-KO의 관료재해성 변칙성은 인간이 포차 내부로 진입하거나 SCP-1985-KO에 대해 서술할 때 관찰된다.
SCP-1985-KO 내부에서, 회계학적 개념은 SCP-1985-KO-1이 판매하는 분식 및 인간의 소화계통 및 음식의 진로와 연결된다. 연결된 회계학적 개념과 소화계통, 진로 및 식사의 개념들은 동치되며, 그렇기에 인간의 식사를 일반적인 회계장부 작성 과정처럼 기록하고 추측할 수 있고, 그와 반대로 일반적인 회계학적 과정들 또한 현실의 소화계통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상당히 의사불통학적이기에 장막 외부의 민간인은 대부분 상황을 이해하지 못 하며, 패닉 상태에 빠진다. 모든 회계학적 구조는 IFRS 17을 기준으로 하며, 새로운 회계 기준의 도입이 이에 영향을 주는 지는 알 수 없다.
상술하였듯 이는 관념적인 변화이며, 그렇기에 내부에 진입하는 모든 인간은 일정 정도의 회계학적 지식이 있다는 전제 하에 이를 감지할 수 있다. 여기서 "감지" 라 함은 일순간 드는 변칙적일 정도의 위화감의 증가로 설명되나, 확실하게 수치화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개념적 체계, 즉슨 특정 회계학적 개념이 어떤 활동과 연관되는지는 불분명하기에, 재단은 다수의 SCP-1985-KO 방문을 통하여 그 추정치와 체계를 기록했다. 이하는 그 설명이다.
회계공식
회계학적으로, 기업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자원을 계산하는 방법, 회계공식은
자산 = 자본 + 부채
로 정의된다. 자세한 정의는 아래와 같다.
- 자산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가치가 있거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의 총합이다.
-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기업의 주주에게 귀속되는 몫의 경제적 가치의 총합이다.
- 부채는 기업에게 귀속되지 않은 자산, 즉슨 기업이 경제적으로 빚진 의무의 총합이다.
- 부채를 상환할 경우 부채는 장부의 차변(좌측)에, 자산을 장부의 대변(우측)에 기록함으로서 자산과 부채를 줄인다.
기록된 바를 종합하였을 때, SCP-1985-KO 내에서 이러한 관념은 이하의 공식으로 계산된다.
주문한 음식의 양 = 식사량 + 남긴 음식의 양
그렇기에, SCP-1985-KO 내에서는 손님이 섭취한 분식의 양을 회계공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계산하며, 관련 개념 또한 응용할 수 있다. 자세한 정의는 아래와 같다.
- 주문한 음식의 양은 자산과 같다. 섭취하거나, 섭취하여 미래에 위장에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든 음식이다.
- 식사량은 자본과 같다. 주문한 음식 중에서 실질적으로 자신이 섭취하여 자신의 신체에 귀속된 음식의 총합이다.
- 남긴 음식의 양은 부채와 같다. 주문한 음식 중에서 실질적으로 자신에게 귀속되지 않은, 다시 점주에게 반환해야 하는 음식의 총합이다.
- 남긴 음식을 SCP-1985-KO-1에게 돌려주는 것은 주문한 음식의 양을 줄임으로서 남긴 음식의 양을 줄이는 것이며, 부채 상환과 동치된다.
- 음식을 SCP-1985-KO 외부로 가지고 나가는 것 또한 주문한 음식의 양을 줄이는 것이라 추측되지만, SCP-1985-KO-1에게 돌려주는 것은 아니기에 부채 상환으로 인지되는지는 알 수 없다. 이에 관한 실험은 현재 금지되어 있다.
수익과 비용
이와 이어지는 것으로, 회계학적인 수익과 비용의 정의 또한 SCP-1985-KO의 성질과 연관되어 있다.
회계학에서, 수익과 비용은 일반적인 자산의 증감과는 다르다.
- 수익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을 통하여 발생한 경제적 이익이다.
- 비용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 도중 수익을 얻기 위해 일어난 경제적 손실이다.
비용과 수익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을 통한 자산의 증가 등과 함께 기록되는 자본의 증감이며, 그렇기에 장부에서도 차변에 기록되는 자산과는 다르게 대변에 기록되게 된다. 수익과 비용은 이 둘만이 따로 기록되는 손익계산서가 존재하며, 손익계산서의 총합을 확인함에 따라 한 경제적 주체의 당기순이익을 계산해볼 수 있다.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서 비롯되지 아니한 자본의 증감은 이익과 손실이라는 별도의 계정으로 기록되며, 여전히 당기순이익에는 영향을 끼친다.
이들을 이용한 당기순이익의 계산은
당기순이익 = 수익 + 이익 - 비용 - 손실
으로 표현된다.
기업은 수익과 비용을 자산이 사용될 때에 따라 맞춰 기록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것이 발생주의 회계의 기본 원칙이다. 감가상각은 이러한 개념을 유형자산에 적용한 것으로, 자산을 사용함에 따라 가치가 다해갈 때 그에 맞춰 감가상각비용을 장부에 기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산의 감가상각은 자산이 사용되는 기간동안 감가상각법 중 하나를 이용해 계산한 감가상각비를 누적감가상각액과 함께 기록하여 회계공식의 균형을 맞춘다.
SCP-1985-KO 내부에서, 수익과 비용은 각각 이하의 식사 및 소화 행위와 대응된다.
- 먹은 분식의 양은 수익과 같다.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분식을 먹은 것이기에 주된 영업활동을 통해 생산된 이익이다.
- 먹은 분식의 배설량은 비용과 같다. 당기순이익을 내리며, 먹은 분식을 배설한 것이기에 주된 영업활동을 위해 일어나는 필수적 손실이다.
- 소화 과정은 감가상각과 같다. 체내에 들어있는 분식을 지속적으로 소화시키며 이를 통해 배설물을 생성해내어, 주된 영업활동 도중 일어나는 자산의 지속적 손실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이용한 당기순이익의 계산은
0 = 먹은 분식의 양 - 먹은 분식의 배설량
으로 표현된다.
회계년도
회계년도란 국가, 기업, 기관 등이 자신의 재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정한 기간이다. 한 기관의 자산이란 영속적인 영향을 가지기에 이렇게 인위적인 기간을 정하지 않는다면 자산의 조사와 예산 편성이 불가능하다. 회계년도는 대부분 1년이나 그에 준하는 기간을 지니며, 1월 1일에 시작되고 12월 31일에 끝난다. 그러나 산업이나 기업의 특성에 따라 회계년도가 10월 31일에 끝나거나 2월 1일에 시작하는 등, 인위적인 조정이 가해질 수 있다. 한 회계년도가 끝난다면 재무상태를 결산하고 주주에게 회계정보를 보고한다.
SCP-1985-KO 내에서 회계년도란 손님이 SCP-1985-KO내에 들어온 시간에서 시작하며 손님이 계산을 마치고 SCP-1985-KO 내를 나간 시간에 종료된다. 각 손님마다 개별적인 회계년도가 존재하며 그에 따라 먹은 분식의 양, 먹은 분식의 배설량, 소화 과정과 각 개인의 재무재표를 계산할 수 있다.
개인의 재무재표는 영구적이며, 해당 손님의 본질물리학적 구조에 각인된다. 또한 그렇기에 만약 어떠한 손님이 SCP-1985-KO를 재방문한다면, 현재의 재무상태와 마지막으로 포차를 나갈 때의 재무상태를 비교하여 수정 분개가 시행된다. 수정 분개란 회계 년도의 끝에서, 발생주의에 따라 수익과 비용을 인식 시점과 같게 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하는 회계 처리이다.
결론
정리하자면, SCP-1985-KO 내에서 인간이 먹은 분식, 분식의 소화 과정, 그리고 그 모든 내역은 회계학적인 구조를 따른다. 그렇기에 현실적인 소화, 섭취, 그리고 배설 과정에는 일어날 수 없는 물리적 현상들도 회계학적으로 무결한 논리라면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의 연관은 SCP-1985-KO에 대해 서술할 때도 일어나기에, 대상은 의사불통학적 특성 또한 지닌다.
이러한 체계가 구축됨에 따라 SCP-1985-KO 내에 있는 인간은 변칙적인 식사를 경험하며, 이는 잠재적인 장막 위험이다. SCP-1985-KO-1이 이러한 관료재해를 의도적으로 제작하였는지는 의문이나, 대상이 이러한 현상에 어떠한 불편도 느끼지 않는 것을 볼 때 최소한 대상은 이러한 재해를 인지하고 있거나, 이러한 종류의 변칙성에 매우 익숙한 것으로 보인다.
발견 과정
SCP-1985-KO는 2025년 11월, 전북 ████거리 인근에서 "위화감 드는 분식집" 에 방문했다는 인터넷 게시물이 폭증함에 따라 발견되었다. 이러한 게시물의 최초 게시자는 주변 지역에 출장을 온 민간인 배현희 씨로, 당시 공인회계사로서 고객사 자문을 위해 상가에 방문, 이후 퇴근 도중 동료 직원과 함께 SCP-1985-KO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SCP-1985-KO의 관료재해적 특성에 의해 배현희 및 동일 펌 근무자 5명은 자기 자신과 포차 내부 민간인의 재무제표를 계산해낼 수 있었으며, 자신의 감가상각 과정이나 당기손수익등을 인지하며 심각한 혼란을 겪었다. 이들은 이내 보유한 모든 부채를 상환, 여러 소셜 미디어에 반납한 음식 사진과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장막을 파기했다.
제145K기지 및 여러 인근 시설에서 역정보팀이 파견, 현장을 정리하고 기억 소거를 진행했으며, 이후 해당 포장마차는 SCP-1985-KO로 등록되었다. 개체가 위치한 거리의 일부는 공사를 위해 폐지한다는 명목으로 통행인구를 제거하고 재단 요원만을 출입시켰으며, SCP-1985-KO는 해당 사실을 알지 못 한 채 사업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후 논의 끝내 몇 차례의 접근 시도를 통해 대상을 악마학 및 인간형 개체 대응 전문 기지인 제145K기지로 이송, 격리시키는 방안이 제안되었다.
부록 1 : 접근 시도
개요: 격리 방안 선정 이후, 재단은 6차례의 단순한 접근을 통해 SCP-1985-KO의 변칙성을 인지함과 동시에 SCP-1985-KO-1의 신뢰도를 얻었다. 이내 7차 조사 시도 당시, SCP-1985-KO-1의 정확한 정보를 알기 위해 심화된 면담을 시도했다. 이하는 그 녹화본이다.
녹화 시작
유석진 요원이 SCP-1985-KO 안으로 들어간다. 시각은 새벽 1시로, 손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석진 요원은 가장 왼쪽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는다. 국물에서 김이 조금씩 나오며 바디캠에 서리지만, 유석직 요원은 자연스럽게 닦아낸다. 요원의 앞에는 SCP-1985-KO-1이 자산, 즉 떡볶이를 만들고 있다.
SCP-1985-KO-1: 오늘도 왔어? 늦었네.
유석진 요원: 일이 좀 많이서 말이죠. (웃음)
SCP-1985-KO-1: 늘 먹던 걸로 줄까?
유석진 요원: 네.
침묵. 달그락거리는 소리.
유석진 요원: 사장님.
SCP-1985-KO-1: 왜 그래?
유석진 요원: 뭐 좀 물어봐도 되요?
SCP-1985-KO-1: 왜, 심심해?
유석진 요원: 음, 살짝요.
유석진 요원: 사장님 맨날 그랬잖아요. 그냥 어쩌다 보니까 여기 포차 차리게 됐다고. 그런데 솔직히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게 아닌 것 같거든요.
SCP-1985-KO-1: 으응? 왜 그러는데?
유석진 요원: 몰라요. 그냥 제 감이 그래요. 이 포차가 그렇게 평범하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저는. 뭔가 사정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네. 중요한 결정. 그런 결정을 해서 포차를 차렸다, 싶네요.
유석진 요원: 그래서 그냥 궁금했어요. 어떻게 된 건지. 뭐가 있는건지.
SCP-1985-KO-1: 흐음. 그래?
유석진 요원: 네.
SCP-1985-KO-1: (웃음) 말해도 안 믿을거면서.
유석진 요원: 아이, 왜 그러세요. 사장님답지 않게. 갑자기 부끄러워하고.
SCP-1985-KO-1: 참. 요즘 애들은.
유석진 요원: 저 시간 많아요.
SCP-1985-KO-1: 그럼 뭐, 말해줘야 하나. 단골손님인데.
SCP-1985-KO-1: 있잖아, 난 회개하려고 이 포차를 차렸어.
유석진 요원: 회개요?
SCP-1985-KO-1: 그래. 회개.
유석진 요원: 죄송한데 혹시 종교가…
SCP-1985-KO-1: 아니! 사이비 이단 그런건 아니고… 진짜로. 음. 그러니까. 하…
SCP-1985-KO-1: 청년, 스올이라고 알아?
유석진 요원: 아, 네! 알죠. 알죠 그럼.
SCP-1985-KO-1: 그, 지옥이라고 있어. 모를 수도 있는데.
SCP-1985-KO-1: 나 사실 타락천사였거든.
SCP-1985-KO-1: 그리고리 이야기 들어봤나? 있잖아.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사람들을 사랑했다는 이야기. 그래서 그 천사들이 사람들과 결혼해서 네피림을 낳고, 물의 심판을 당해서 사라졌다는 이야기. 거기 나오던 타천사 중 하나가 나였어. 좋은 시절이었지. 인기도 많았고. 사람을 사랑하던 천사였지.
유석진 요원: 그랬군요…
SCP-1985-KO-1: 내 첫사랑을 거기서 만났어. 그 사람 움막 짓는 모습에 반했었는데.
SCP-1985-KO-1: 그리고 어찌저찌해서, 물에 쓸려나갔지. 그 이후는 기억이 없어. 깨어나보니까 어느 검은 구멍이었고, 나 말고 다른 친구들도 전부 누워있었지. 알고보니 거기가 스올이더라고.
SCP-1985-KO-1: 지옥 간거지. 타락해서. (웃음)
유석진 요원: 그럼 그 이후에는 뭘 했어요? 바로 포차를 차리기로 생각하기에는 아직… 너무 멀잖아요?
SCP-1985-KO-1: 잘 아네. 음, 전부 말하려면 아마 한 주는 필요할거니까, 짧게 말하자면… 보육원에 들어갔어. 선생님으로.
유석진 요원: 지옥에… 보육원이 있어요?
SCP-1985-KO-1: 그럼 있지! 연옥 근처에, 갑자기 죽은 아기들이나 어린이들 키우는 용도로.
유석진 요원: 아이들을 키워서 뭘 하는거죠?
SCP-1985-KO-1: 너무 어린 망자들은 경제적 지식이 거의 없거나 적으니까. 성인이 되기 전에 악마들에게 속아넘어가거나 이상한 선택을 하지 못 하도록 교육해주는거야.
유석진 요원: 아…
SCP-1985-KO-1: 그런데 거기서 몇백년 살아도, 결국 그이는 못 만나더라고.
유석진 요원: 사랑하던 사람을 기다린거군요. 지옥에서.
SCP-1985-KO-1: 응. 타락천사랑 이어졌고,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죽었으니까. 지옥에 올 줄 알았어.
SCP-1985-KO-1: 그래서 보육원에서 일하면서도 짬짬히 공고도 돌려보고, 오만 곳을 다 돌아다니면서 그 사람을 찾았어. 점도 쳐 봤고, 사람을 고용해보기도 했지. 그런데 다들 못 찾겠데.
유석진 요원: 그럼 어쩌면…
SCP-1985-KO-1: 천국에 갔을지도 모를 일이지.
SCP-1985-KO-1: 내가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후후.
유석진 요원: 그래서 도대체 포차는 언제 만드는거예요?
SCP-1985-KO-1: 아, 맞다. 그거 얘기해주려고 한 거였지? 미안. 인생 이야기를 풀어버렸네.
SCP-1985-KO-1: 언제였는지는 모르겠어. 몇천년이 지나고 난 후 어느 날, 평범하게 일을 끝내고 잠에 들려고 했는데…
SCP-1985-KO-1: 머릿속에 목소리가 들렸어.
유석진 요원: 계시를 받았군요.
SCP-1985-KO-1: 정말 짧았지만, 음. 뭔가, 성별이나 나이는 알 수 없는 느낌이었지. 내가 "목소리를 들었다" 라는 것만 알 수 있는 정도였어. 내가 말하고도 이상하긴 한데, 정말이야. 그리고 그 목소리는 딱 한 문장만을 말하고 사라졌어.
SCP-1985-KO-1: "회개하라".
유석진 요원: 오.
SCP-1985-KO-1: 그 날 이후로 계속 고민했지. 이게 과연 무슨 소리일지. 누가 보낸 것일지. 날 위한 것인지, 다른 이를 위한 것인지. 그래서 도대체 어쩌라는 말인지.
SCP-1985-KO-1: 그리고 결론을 내리고 나니까, 이미 몇백년이 훅 지나가있더라고.
유석진 요원: 그 결론이… 포차라는 말씀이신가요?
SCP-1985-KO-1: 회계하라. 분명 회개라는 단어에는 많은 뜻이 담겨있지. 그리고 내가 고민하고 고민하던 시간동안, 인간 사이에서 어떤 학문이 생겨나기 시작했지.
SCP-1985-KO-1: 회계학!
유석진 요원: 어라.
SCP-1985-KO-1: 그재서야 난 그 의미를 알아챘어. "회계하라" 라는 목소리는 그런 뜻이었던거야! 회계하라! 그럼 천국에 갈 수 있으리라!
유석진 요원: 음, 혹시 다른 생각은 안 드셨나요?
SCP-1985-KO-1: 모르겠는데? 너무 깊이 고민하다보니 더 이상 생각을 확장해야 할 필요도 못 느꼈고.
유석진 요원: 확실히… 어, 고민이 크셨겠네요.
SCP-1985-KO-1: 그리고 다시 얼마동안 고민했어. 내가 어떻게 하면 가장 성실하게 회계할 수 있을까, 그리고 찾아보니 인간들의 회계 중에서 가장 만연하고 또 화제가 되는 것이 바로 분식회계라는걸 알아냈지.
SCP-1985-KO-1: 그렇게 지금, 그나마 남은 권능을 부려서 이렇게 분식집을 차리게 된 거란다. 분식회계를 하려고.
유석진 요원: 그럼 지금은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하신가요.
SCP-1985-KO-1: 응.
SCP-1985-KO-1: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날아갈 것 같아. 성실하게 일을 한다… 그리고 규칙을 지키며 내가 생각하는 목표에 하나씩 다가간다. 이게 이렇게 좋은 일인 줄 알았으면 애초에 내려오지도 않는 거였는데 말이야.
SCP-1985-KO-1: 물론 아직도 그 사람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니, 웃긴 일이지. 선행이란 대가를 고려하지 않고 해야 하는 일인데.
유석진 요원: 아니예요. 지금 이렇게 하고 계신 것만 해도 대단한거죠. 노력하고 있는거잖아요? 목표에 다가가려고. 정칙한 방법과 마음으로.
SCP-1985-KO-1: 다른 물어보고 싶은 건 없니? 비법 레시피라던가. 청년 정도 단골이면 알려줄 수 있는데. (웃음)
유석진 요원: 엇, 그거 진짠가요?
SCP-1985-KO-1: 알고 싶어?
유석진 요원: 당연하죠! 여기 떡볶이가 얼마나 맛있는데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 알릴게요. 약속해요.
SCP-1985-KO-1: 그 정도까지 약속할 필요는 없어. 어차피 다른 사람들은 따라할 수도 없을거니까.
유석진 요원: 도대체 무슨 레시피길래…
SCP-1985-KO-1: 우리 포차의 비법 레시피는… 역시 확실한 부채 상환을 통한 높은 신용도란다!
유석진 요원: 에.
SCP-1985-KO-1: 어라, 못 느낀거니? 항상 사람들이 빠르게 상환하는 채무가 우리 떡볶이 맛을 더 좋게 해주는거야. 청년도 매일 올 때마다 상환했잖아?
유석진 요원: 잠깐만. 그, 남긴 음식 말인가요?
SCP-1985-KO-1: 그래! 부채!
유석진 요원: 진짜 죄송한데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될까요?
SCP-1985-KO-1: 뭔데?
유석진 요원: 그럼 제가 지금까지 남긴 음식— 아니, 상환한 부채는 전부 다 어디로 간 건가요..?
SCP-1985-KO-1: 당연히 다 내 자산으로 오지. 내 입장에서는 매출채권인걸?
SCP-1985-KO-1: 그리고 그걸로 받은 현금은 다시 순환하는거지. 지금 청년이 먹고 있는 떡볶이도, 튀김도, 순대도… 전부 어제 아가씨랑, 어저께 학생이랑… 또, 음, 그 애기랑. 그 친구들이 "상환" 한 자산인걸?
유석진 요원: 아, 그럼 이 음식이.
SCP-1985-KO-1: 응! 그게 그거지.
유석진 요원: 어, 어어. 잠시만요. 저 싸갈게요. 남은 음식…
SCP-1985-KO-1: 줄 통이 없는데… 저기 비닐봉투에 싸가는것도 괜찮나?
유석진 요원: 네! 네… 하하…
유석진 요원이 분식을 전부 비닐봉투에 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후, 요원은 재빨리 SCP-1985-KO 외부로 달려나간다.
SCP-1985-KO-1: 어머, 잠깐! 그러고보니까 그, 가방은?
유석진 요원이 포차 내부를 바라본다. 유석진 요원의 가방이 왼쪽 의자에 놓여있다.
유석진 요원: 아! 아아. 네. 깜빡했네요—
유석직 요원이 SCP-1985-KO 내부로 다시 들어간다.
유석진 요원: 어, 어라?
유석진 요원이 부채를 SCP-1985-KO 외부로 가지고 나간 관계로, 유석진 요원은 분식회계를 행했다. 남기고 봉지에 담은 부채가 매장에서 나감으로서 사라졌으나, 실제로 상환하지는 않은 상태이다. 상환해야 할 부채가 남아있으나 실제로 재무제표에는 이보다 적게 보고하였기에, 이는 부채의 과소계상이다.
SCP-1985-KO-1: 왜 그래? 어디 아퍼?
부채가 과소계상되었기에 유석직 요원의 회계감사 및 재평가가 시행된다. 조정 분개의 적용을 통해 남긴 부채가 대변, 이익잉여금이 차변에 기록된다.
유석진 요원: 저, 이모, 진짜 죄송한데 혹시 쓰레기토—
유석직 요원이 구토하며, 반쯤 소화된 떡볶이, 순대, 튀김을 모두 바닥에 내뱉는다.
유석진 요원: 우욱. 웁.
SCP-1985-KO-1: 청년?
유석진 요원: 아니 씨발 감사는 아니잖아! 비용은, 아니 잠깐 비용은 안 된다고! 화장실은—
조정 분개 를 통해 유석진 요원의 재무제표는 원래대로 돌아왔으나, 분식회계를 시행하여 국세표준을 위반한다. 대한민국 국세기본법 제47조 2항에 의거해 과세표준을 과소 신고한 경우 그 차액에 일정율을 곱해 가산세로 분류한다. 유석진 요원은 벌금 및 가산세를 비용처리해야 한다.
유석진 요원: 아…
유석진 요원: 씨발.
벌금 및 가산세가 차변에 기록되며, 유석진 요원은 선 채로 비용처리한다. 바지가 축축해진다.
유석진 요원이 주저앉는다.
SCP-1985-KO-1: 청년! 청년 괜찮아?
유석진 요원이 웃는다.
유석진 요원: 아뇨.
기록 종료
결론: 유석진 요원은 재단 요원 규정에 반하고 사전에 실험된 적 없는 관료재해성 행위를 시행한 점에 대해 징계받았으나, 수집한 정보를 고려해 잠시간의 정직 이후 복귀 처리되었다. 차후 시행된 접근에서, SCP-1985-KO는 제145K기지 인근 부지로 점포를 옮기는 것에 동의했으며, 이후 현재의 특수 격리 절차가 신설되었다.
또한, SCP-1985-KO에 접근하는 모든 인원은 최대한 남긴 음식을 SCP-1985-KO 바깥으로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는 조항이 접근 규정에 추가되었다.
유석진 요원은 기억소거를 요청했지만, 거부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