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957-KO

경고: 이하 파일은 3등급 이상의 보안인가를 요함


3등급 이상의 보안인가를 보유하지 않은 인원의 접근을 엄금함.

비인가 접근은 즉각적인 징계 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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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과 손발은 알아볼 수 없도록 지졌다.

    항목 번호 : #101-19

    등급: 3

    확인된 사실: 당신의 정보가 기록되었습니다.[삭제됨]에서 여덟 구 운송함. 통신반에서 은폐 담당함. 사령부 작전실에서 승인함. 11호 보안분실에서 관리통제 담당함. 갱신: 두 구 분실함, 끝까지 추적 철저히 할 것.

    보안 규약: 본 항목의 기록정보는 중앙관리소 및 담당 통제구역에서만 관리해야 한다. 일련번호는 부여하지 않는다. 11호 보안분실은 군으로 위장한 특임반을 투입하여 관련한 증거를 수집, 소거한다. 항목의 실종 및 사망 사실은 알려지지 않아야 한다. 본 항목 및 그 관련 내용을 인지한 비인가자는 전향시키거나 수거한다.

    처분 예정일: 1968/09/01

    주석: 실패한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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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4호실부터 909호실, 촬영 시기 불명.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통은 항상 자물쇠로 잠가두며, 별도의 경비는 배치하지 않는다. 격리 및 연구 담당관은 위급 상황에 대비하여 지상과 지하층을 차단할 수 있는 봉쇄 권한을 갖는다. 허가없는 출입은 금한다.

      일주일에 한 번 직원 한 명을 계단을 통해 내려보낸다. 해당 인원의 복장은 1급 연구원의 복식을 따라야 하며, 각 5개의 부착물을 알맞은 위치(왼쪽 어깨, 왼쪽 가슴 두 곳, 오른팔, 우측 허리)에 부착한 상태여야 한다.

      해당 인원에게는 호루라기, 휴대용 무전기, 진압봉, 안대와 귀마개, 열쇠 꾸러미, 숫자열 암호표와 필요 조치 사항 인쇄물을 1개씩 지급된다. 이때 휴대용 무전기의 전원은 인가하되, 무전망은 개통하지 않는다. 기기 고장으로 보인다는 거짓 정보를 전달한다.

      안전 상의 이유로, 녹음 및 녹화는 금한다. 추가로 확인된 모든 정보는 별도 통신망을 통해 담당 통제반장에게 보고되어야 하며, 내부에서 비롯된 모든 물품은 모두 소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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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 1: —그래서, 우리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태어났다는 것 하나만큼은 부정할 수 없겠지요.

        VOICE 1: [이해 불가]

        VOICE 1: 솔직히 말하자면 변명의 여지 따위 없습니다. 착각하고 있었지요.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말입니다.

        VOICE 1: 그때의 우리들은, 적어도 시작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젊었죠.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정말 그랬답니다. 혼돈의 시대였으니까요.

        VOICE 1: 나가서 싸워라 하면 싸울 태세가 되어있었고, 뭔가를 이뤄라 하면 밤잠을 버려두고 해낼 자신이 있었지요.

        VOICE 1: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걸 좋아하지 않을 사람들이 몇 있겠지만, 우리는, 적어도 그 중에서 나 하나만큼은, 우리가 정의감과 애국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민정이—

        VOICE 1: [발작적인 기침]

        VOICE 1: 아니, 약은 됐습니다. [헛기침] 안 한지 조금 되었어요. 하고 싶지 않군요. 그래요, 아무튼.

        VOICE 1: 내가 그 일을 맡고 처음 일하러 간 곳이 [——]에 있었죠. 지금은 폐쇄되었겠지만, 아마 건물 밑둥은 남아있을겁니다.

        VOICE 1: 산등성이에 있는 병원처럼 생긴 건물이에요. 조금 생뚱맞은 곳에 있어서 그때 살고 있던 지역민들이라면 다 알 겁니다.

        VOICE 1: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무나 드나들 수 있었던 건 아니니까. 훈장을 단 군인들만 오갈 수 있었죠. 아마 문건으로도 조금 남아있을텐데, 내가 찾아볼 수 없는 게 아쉽네요.

        VOICE 1: 재단이 그 시설을 인수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었을 겁니다. 애당초 나라에서 그런 목적으로 만든 건물이기도 했고, 처치 곤란이기도 했을테고…. 거기서 일하던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어쩌면 그 사람들 입 막아주는 것도 인수 비용에 포함되었을지도.

        VOICE 1: 내가 거기서 10년 조금 넘게 일했지요. 관리하는 것도, 승진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어요. 그때는 사람이 부족하기도 했고, 그런 일을 하면서 제정신으로 버틸 사람, 버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으니까요.

        VOICE 1: [기침] 이렇게 말하면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후회하진 않습니다. 그때의 나는, 우리는 명령과 지시에 복종했을 뿐이니까요. 그,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시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VOICE 2: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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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련번호: SCP-1957-KO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1957-KO는 당신의 정보가 기록되었습니다.[삭제됨]에 위치해있다. 재단은 해당 부지 및 인근 건축물을 매입하였으며, 철조망 울타리를 설치하고 경비 인력을 배치하여 민간인 접근을 차단하는 중이다. 해당 위치 및 기타 보안사항에 대해서는 낮은 경계도의 민간 역정보 공작을 실시한다. 세부사항은 담당자에게 일임한다.

          과거 해당 위치에서 근속하였던 직원들을 추적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현재로써 성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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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부 내용은 누락되었다.

            이곳은 모 공립 병원으로 등록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개인에 의해 매입되어 사유지로 변경되었다. 지상 2층과 지하 1층의 한 개 건물이며, 건물의 주변은 모두 황무지다. 건물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커다란 금속 현판과 간이 초소가 있다.

            직원 전용의 정문과 수용자를 들일 때 사용하는 쪽문이 따로 존재하고, 출입구는 모두 1층에만 위치해있다. 각 층을 오가는 계단 또한 직원만 이용 가능한 중앙 계단과 지하로만 이어지는 수용계단이 따로 있다. 수용계단은 어둡고 협소한 나선형 계단통으로 이어지며, 이곳에는 층수 표시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각 층은 커다란 중앙 홀에서 각 동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1층 동편과 2층은 이용객을 상대하기 위해, 1층의 서편은 의료동으로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지하층은 직원 숙소동과 수용동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단일한 계단을 통해서만 내려갈 수 있었기 때문에 한 쪽에서 다른 한 쪽으로 바로 이동할 수 없도록 이루어져 있다.

            직원 숙소동은 하나의 긴 복도와 여러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복도의 층고가 방의 것보다 높게, 방문은 서로 엇갈리게 만들어졌다. 수용동은 향후 화물의 수용에 사용될 공간으로, 위치 및 구조는 알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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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소됨] 박사에게

              귀하의 연락은 정부 및 재단 책임자에게 잘 전달되었으며, 시간을 내어 현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해주심에 감사를 표합니다.

              사령부의 인사실은 귀하의 전근 신청에 대해 심사숙고하였으며, 귀하가 제출한 모든 자료를 빠짐없이 검토하였습니다. 죄송하지만, 행정 상의 이유로 귀하의 요청은 기각되었습니다. 행정실 및 복지실에서는, 귀하를 위해 B급 기억소거제 가용자산 신청 권한을 추가로 부여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말소됨] 사령관의 격리 및 실험 규약에 대한 귀하의 불만 및 요청 사항은 상부에 의해 충분히 고려되었으나 이 역시 기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재단의 임무는 변칙성을 확보, 격리, 보호하는 것에 더불어 그 근원을 찾아 연구하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는 변칙 개체를 더욱 이해하여, 인류 문명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변칙성이 이해되어야 하는 까닭이 있다면 이는 인류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화물들은, 우리의 책임을 다하고 임무를 발전시키는데 충분한 도움이 되리라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부 불가피한 희생이 있다면, 그 희생을 바탕으로 더욱 나아가는 것이 재단의 사명입니다.

              부디 조금이나마 저희의 답변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귀하께서 다른 질문이 있으시다면 사령부 인사실에 다시 연락해주시길 바랍니다.

              [말소됨] 박사에게

              정부가 사용하던 건물들을 인수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고 있던 내부 인원들은 모두 수거했는데, 입사할 인원은 많지 않아보입니다. 기억소거제의 효능이 보고된 것만큼 좋지 않아서, 뒷정리가 다소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군인이나 그 가족을 제외하면 모두 관리소로 보내 수용하겠습니다.

              당신의 정보가 기록되었습니다.[삭제됨]의 101호실이 비어있지 않습니까?

              [말소됨] 박사에게

              올림피아 프로젝트가 실패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형태로요. 그들이 가지고 있던 인간형 객체들이… 격리 파기를 일으켰다는군요. 기지 몇 개가 초토화되었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도 꽤 죽었습니다.

              곧 윗선에서 연락이 올 겁니다. 사령부가 개편될 거라는 말이 있어요. 그 전에 몸을 피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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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 1: 그때는 일종의 과도기였죠. 격동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성장이 불가피했으니까. 재단은 변두리 지역에 핵 기지를 짓기도 하고, 전쟁 물자를 잔뜩 매입하기도 했죠. 장막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국제 사회의 혼란을 틈타.

                VOICE 1: 납치한 과학자들과 전범들을 데려다가 온갖 이상한 프로젝트도 시켰고, 폐허가 된 국가에 실험실도 여럿 지었죠. [기침 소리] 사람 죽여가며 기억소거제 공장이나, 폐기물 처리 시설같은 것도 지었고.

                VOICE 1: 스파이도 여럿 뿌리고, 몇몇 정부 수반도 갈아치우고, 전쟁도…. [잡음]

                VOICE 1: —무슨 별나라 이야기하는 것마냥 쳐다보지 마세요.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나는 재단이라는 단체가 어떤 인간들로 채워져있는지 압니다.

                VOICE 1: 아무튼 재단은, 한국 전쟁이 끝나는 대로 미국과 함께 전후 수습을 하면서 한반도 이남에 대한 지배적인 권한을 얻었죠. 사령부가 제법 모습이 갖춰질 때쯤, 우리는 위태로운 한국 정부가 감추고 싶어하는 치부를 감춰주는 대가로 옛 건물 몇 개를 인수했어요.

                VOICE 1: 열악한 반공 수용소부터, 정보기관이 쓰겠다고 만들어놓은 가건물, 이름만 병원으로 달아놓고 민간인 잡아넣는 감옥, 외국인들과 주요 인사들 대접하는데 쓰였던… 뭐 그런 곳들. 시설의 권한을 얻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연관된 사람들까지 모조리 끌어들였죠.

                VOICE 1: 그게 한국사령부가 운영하던 관리소의 첫 시작이었죠. 사람이 사라져도 언제 어디로 없어졌는지도 모르는 때 만들어진 재단의 비밀 실험기관.

                VOICE 1: 아마 처음에는 다른 곳에서 있었던 '성공 사례'들을 보면서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을지도 몰라요. 애당초 명확한 목적이랄 것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령부도 깨달은 거죠.

                VOICE 1: 재단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강력한지.

                VOICE 1: 사람의 몸뚱이는 돈이 되지요. 살아생전 무엇이었느냐에 따라 값도 달라지고.

                VOICE 1: 성과도 적지 않았습니다. 관리소에 들어가는 사람은 한 곳 당 수십 명 정도, 시기에 따라 많게는 백 명 가까이 되었지만, 나가는 사람은 없었죠. 새로운 일련번호를 받고 또 다른 곳으로 옮겨지거나, 아니면 죽거나.

                VOICE 1: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도 않았어요. 어쨌거나 흔적을 지우는 건 참 간단한 일이었으니까요.

                VOICE 1: 재단이 범세계적, 초법적 단체라는 건 참 유용했어요. 세상의 모든 정보가 다 우리 손에 들어오니까. 그 흐름이 보였죠. 필요하다면 바꿔버릴 수도 있었고.

                VOICE 1: 계획에 참여하던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죠.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는.

                [식별하기 어려운 잡음]

                VOICE 1: 정권이 바뀌어도 사령부의 기조는 변하지 않았어요. 찾아내고, 가두고, 유용하게 써먹거나, 아무도 모르게 숨기는 것. 우리의 일이었죠.

                VOICE 1: [기침]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때 재단의 윗대가리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몰라요. 누구는 내전이 터졌다고 생각하고, 누구는 연달아 사고가 터졌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나는 물론이고, 지금 재단에 근속하고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그 내막은 모르고 있죠.

                VOICE 1: 확실한 건… 재단에서 진행하던 계획 몇 개가 크게 틀어졌다는 거죠. 남미에 세워져있던 공장들이 모조리 터졌고, 수많은 연구원들이 탈출한 변칙 개체들, 그들이 만들어낸 괴물들한테 잡아먹혔고.

                VOICE 1: 재단에 협조적이던 나라들, 특히 독재로 연명하던 국가들이 그동안 쌓아둔 인적 인프라와 함께 날아가버렸죠.

                VOICE 1: 재단이 한 번 휘청이자 그동안의 장막 정책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듯이 온갖 단체들이 날뛰기 시작했고…, 재단의 입지는 땅에 처박혔지요.

                VOICE 1: 우리는— [발작적인 기침]

                VOICE 1: [힘겹게 숨 고르는 소리] —선택을 해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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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호실에서 촬영된 스물 한 구의 화물들.

                  요청한 페이지가 만료되었거나 삭제되었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기록정보보안행정처에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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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 SCP-1957-KO는 심하게 부식된, 강철로 만들어진 2m 두께의 검은색 문이다. 앞면에는 SCP재단의 로고가 양각되어 있으며, 그 외에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은 없다.

                    SCP-1957-KO는 당신의 정보가 기록되었습니다.[삭제됨]으로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며, 인위적이고 변칙적인 파괴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그 내부로부터 들려오는 소음 및 기타 소요는 기록 정보에서 정기적으로 삭제한다.

                    현재 SCP-1957-KO는 잠겨있으며, 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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