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943-KO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한 잔은 아이스 카페 라떼. 테이크아웃 잔에 포장된 음료의 얼음이 가지고 가면서 적당히 녹아서 미지근해진, 약간 더운 날씨다. 꽃님이 커피를 산 재단 내부의 직원용 카페 실내 좌석은 만석이었고, 커피는 테이크아웃 잔에 나왔다. 확실히 사람이 밀집되어 있는 그 장소는 그와 이야기를 하기에 적당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꽃님은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

꽃님은 총영에게 외부 테이블, 구석진 그늘 자리로 가 있으라고 안내했다. 오늘처럼 냉방기를 가동할 정도로 온도가 높은 인기 있는 자리는 아니었으나 습도는 높지 않았으므로 야외에 앉는 게 불쾌하지는 않았다.

미지동물학부 소속의 재단 연구원 김꽃님은, 삼 일 전 과학부 연구원 변총영의 자살 시도를 막았다.

순전히 우연이다. 그날 김꽃님은 동물형 SCP 격리실에서 목을 매려는 남자를 업무 중 우연히 목격했고, 그의 다리를 끌어안은 채 몸을 억지로 바닥으로 끌어냈다. 그가 착용하고 있던 과학부 변총영 연구원이라는 재단 직원의 네임 카드가 흔들거렸기에 이름을 물어보지 않았지만 김꽃님은 그 이름을 알았다. 변총영.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

김꽃님이 관리 중인 격리실 대부분은 1등급 이상의 허가가 있는 재단 직원이라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했다. 특히 오랫동안 보수가 미뤄져서 SCP 개체가 없는 이곳은 평소대로라면 비워져 있어야 했다. 격리실 관리 업무를 맡은 김꽃님 정도가 아니라면 굳이 올 이유가 없는 곳이란 뜻이었다.

그런 이유에서 변총영을 마주쳤을 때 김꽃님은 크게 당황했고, 변총영 역시 어떤 시도를 방해하려는 달갑지 않은 방문자와는 시선도 마주치지 못했다. 시선 한 번 섞어본 적이 없는 관계. 애초에 다른 부서의 직원이다. 미지동물학부 소속의 김꽃님은 과학부 변총영 연구원이라는 이름 자체를 처음 마주했다. 그것이 둘이 마주친 첫 만남의 전부였다.

몇 분이 지난 다음, 겨우 진정이 된 변총영은 김꽃님을 쳐다보았다. 남자는 완전히 절망하는 눈빛을 김꽃님에게 보내며 채근하듯 묻기 시작했다.

“왜 나를 내버려두지 않습니까?”
“당연하잖아요! 여기는 내가 담당하는 구역이고, 이런 곳에서 동물형 SCP 개체가 아닌 직원의 시체를 치우면 곤란하다구요. 괜찮으시면 저랑 얘기 좀 더 해봐요. 바쁘긴 해도 당신 이야기를 들어줄 시간 정도는 있어요.”

문제의 그 시간이 오늘이 삼 일째가 되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사실을 꽃님이 떠올린 건 불과 몇 시간 전의 일이었다. 꽃님은 총영이 진정이 될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어쨌든 서로의 일정을 방해하지 않는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어 이야기를 듣는 정도라면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꽃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커피를 가지고 나가자, 총영은 얌전히 그 자리에 앉아 대기 중이었다. 총영은 과학부 연구원 특유의 샌님같이 생긴 남자였다. 진한 다갈색의 눈은 다소 어두운 톤을 띄었다. 그러나, 꽃님에게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빛이 감돌았다.

오늘도 총영은 또다시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자신이 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었던 그곳. 어떤 종류의 것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이상향. 그가 꽃님이 듣기 불편하지 않도록 과격한 표현을 자제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꽃님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표현이야 어쨌든 상관이 없었다. 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그건 그제도 어제도 또 오늘도 마찬가지로, 커피를 마시면서 하기엔 다소 부적절한 이야기였다.

약간의 표현만을 순화했을 뿐, 결국 내용 자체는 변하지 않은 총영의 발언들은 오늘도 꽃님의 귓가를 맴도는 중이다.

“꽃님 씨, 저는 천국에 가고 싶었어요.”
“……”
“아시잖아요. 우린 보통 재단에 취직한 이후 재단에서 죽어요. 떠날 수 없다는 뜻이죠. 누구도 말하진 않았지만 이 곳에서의 삶은 지옥과 비슷해요. 그래서 저는 생각했어요. 천국은 분명 삶 너머에 있다고요. 전 이 삶을 마감하고, 하루빨리 거기로 가는 것을 원해요. 거기가 어디냐 하면, 그렇죠. 천국이죠. 지옥에서 사는 이 삶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갈 순 없어요. 재단이라는 지옥. 인식한 순간 이후로 저는 종종 그렇게 느끼곤 하는데, 꽃님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점심시간에 꽃님이 이 남자와 이야기를 하는 패턴은 언제나 비슷했다. 벌써 사흘째. 커피를 한 잔 앞에 두고, 그 시간 내내 꽃님은 그의 부적절한 표현들을 듣는 역할을 담당했다. 총영이 일방적으로 퍼붓는 대화의 내용만 보면 완전히 정신이 나간 수준이라, 꽃님은 슬슬 그를 재단 의료부에 넘겨야 하는 수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단어나 문장의 구성이 조금 바뀌었지 총영이 꽃님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언제나 같은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의향은 있다.

그러나, 그 일이 3일째 되는 바로 지금 이 순간. 꽃님은 이런 일을 전문적인 상담에 대한 체계가 없는 자신이 해도 되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총영에게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꽃님은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를 외면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는 일방적이든 어떻든 간에 꽃님과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걸 바라고 있었고, 일단 3일 전의 그 일로 꽃님은 그와의 어떤 비밀을 공유한 사이가 되어버린 건 명백했다.

눈앞의 남자는, 변총영은 이제 자신과 단둘만 아는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 그건 꽃님에게 묘한 책임감을 불러일으켰다. 트라우마라면 모를까 책임감을 강하게 필요로 하는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꽃님은 그 책임감이라고 이름 붙인 감정이 무엇이라 꼭 집어 말하기 곤란했다.

총영과의 관성적인 만남을 이어간 지 벌써 3일이 흘렀다.
좋거나, 혹은 싫거나 하는 감정적인 평가가 개입할 구석이 있을까. 아니다. 사실은 알고 있다.

꽃님은 그가 그다지 싫지 않았다.

일방적인 질문을 던진 총영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셨고, 꽃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했다.

“네, 제가 하는 말이 미친 소리같이 들린다는 거 알아요. 확실히 저는, 제가 가진 문제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어요. 하하, 빚도 있고요… 이곳에서의 인간관계도 그다지 좋지 못하고. 전 여기서 도망을 치고 싶었죠. 하지만 재단에서 퇴사라니, 그런 건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재단 직원이 가봤자 어디를 더 가겠습니까. 자발적으로 이상적인 곳으로 가는 방법이라? 삶 이후에 있지 않을까요? 무력하게 있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뭐라도 희망을 가지는 게 좋지 않을까. ‘삶을 마감한다‘ 라는 것보다는 어딘가에 있을 이상향을 향해 간다고 생각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의 패러디임을 바꿔보기로 한 거죠.”
“총영 씨, 당신은 과학부 연구원이죠? 그러면 그런 건 확률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걸 당신도 알고 계실 텐데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킬걸. 얼음이 녹아버린 커피를 한 모금 마신 꽃님은 카페 라떼를 시킨 것을 후회했다. 잔 안에 남은 음료를 무미건조하게 바라보던 꽃님의 시선 바로 앞까지 총영이 다가왔다.

“확률 말인가요? 과학은 0%가 아니면 가능성이 있는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0%라고 누가 말합니까.”
“……”
꽃님이 음료에서 시선을 떼면 총영의 눈과 눈이 마주칠 것만 같은 위치였다. 그는 눈을 깜빡였다. 얼굴이 너무 가깝다.

총영이 말을 이었다.

“꽃님 씨, 난 나 자신을 버리고 싶어요. 천국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그냥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말은 힘이 있어요. 말하면 이루어진다는 건 압니다. 그래서 내가 그런 일을 했던 걸 목격한 당신에게 말하고 있는 거죠. 그건 신도 과학도 무엇도 위해서가 아닙니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찾고 싶어서요. 나는 재단의 부품으로만 사용되다가 죽고 싶지 않아요. 최소한 삶의 너머로 갈 수 있는 죽음 정도는 ’천국을 향해 간다‘라는 이유로 내가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그러면 제 말도 좀 들어주세요.”

꽃님은 고개를 들었고, 총영과 눈을 마주쳤다. 테이블의 맞은편이 아니라,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관찰한 총영의 모습. 다소 정신 나간 소리를 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선한 인상의 남자였다. 별안간 꽃님은 총영이 맨 넥타이를 잡아당겼고, 그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총영 씨. 당신. 부탁이 있는데요, 당신 존재의 이유를 찾아보는 건 좋아요. 하지만, 굳이 목숨을 버리지 않는 방법으로 찾아보세요. 당신이 있는 그곳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래요, 재단이 아니라면 다른 곳이라도 좋을지도 몰라요. 제가 당신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음, 우리끼리 비밀로 하기로 하구요. 무리한 부탁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는 당신이 좀 더 살아주면 좋겠어요. 그건 나를 위해서 아니라, 당신을 위해서예요. 당신 삶의 이유를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그놈의 '천국' 보다는 가까운 곳에 있는 무언가로 만들어봐요. 우리 오늘부터 그러기로 해요.”
“꽃, 꽃님 씨. 이거부터 놓고…”
“전 며칠째 당신의 이야기를 들었고, 오늘 커피도 샀잖아요. 네? 그러니까 여기서 약속하기로 하죠. 지금 이 시간 이후부터 다시는 자살하지 않기로 해요. 그리고 당신이 당신 존재의 이유를 찾은 뒤 나랑 다시 만났을 때, 그때는 진짜 천국에 대해서 말해줘요. 적당한 이유를 찾는 건 제가 힘닿는 곳까지 도와드릴게요. 그때까지 천국 얘긴 하지 말죠. 자살 시도하는 사람 보는 것도 트라우마인 거 아시죠? 당신이 천국에 대해서 말할 때마다, 난 자꾸 당신이 죽는 게 생각나거든요. 그러니까 그 얘긴 그때 다시 말해요. 부탁드릴게요.”

그때, 다시.
꽃님은 그 마지막 단어를 일부러 힘주어 말한다.

일련번호: SCP-1943-KO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1943-KO는 30cm x 30cm x 30cm 이상의 잠금장치가 달린 투명한 아크릴 상자 안에 상시 보관한다. SCP-1943-KO의 변칙성으로 인하여 원본 SCP-1943-KO 및 SCP-1943-KO 격리 장소 근처의 배치 인원은 전원 여성 직원으로 지정하며, 승인되지 않은 인원의 접근은 금지된다. SCP-1943-KO 담당으로 지정된 과학부 소속의 하███ 연구원은 SCP-1943-KO가 보관된 아크릴 상자 및 상자의 잠금장치, SCP-1943-KO가 보관된 용기의 누수 여부, SCP-1943-KO의 용량을 1주일에 1회 이상 점검한다.

SCP-1943-KO를 이용한 실험은 재단 과학부와 미지동물학부에게 적절한 실험 계획서를 제출하여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실험은 D계급 인원 혹은 인간 외의 개체를 대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실험의 진행 및 감독은 보안등급 3등급 이상의 여성 직원에게만 허가된다.

SCP-1943-KO 사용과 관련 실험은 사건 기록 SCP-1943-KO 이후 금지되어 있다.

SCP-1943-KO-A는 사향노루의 신체에 맞는 크기의 담수가 채워진 공간을 포함한 동물형 SCP 격리 구역에 격리되어 있으며, 미지동물학부 소속 김꽃님 연구원이 담당하여 변칙성을 관찰한다. 해당 인원은 SCP-1943-KO-A가 생성한 SCP-1943-KO의 용량을 주기적으로 측정하여, 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사건 기록 SCP-1943-KO 이후, SCP-1943-KO-A가 격리되었던 동물형 SCP 격리 구역에서 미지동물학부 인원이 철수하였다. 이후 하███ 연구원이 소속된 과학부 연구팀이 담당 중에 있다.

설명: SCP-1943-KO는 'Dear musk deer'1 라벨이 붙어있는 투명한 향수병 안에 들어 있는 향수로, 변칙성을 띠지 않은 투명한 100ml 표준 향수 용기에 담겨있다. 재단은 국가보위성 이상교화국과 [데이터 말소]를 대가로 서신과 유선상의 수차례의 협상을 진전한 끝에 2002년 SCP-1943-KO를 확보하는 것에 성공하였다. 확보 당시 병 내부에는 43ml의 잔량이 남아 있었다.

SCP-1943-KO는 전 보유 단체인 국가보위성 이상교화국의 설명에 따르면, 평양 거주 중인 당 간부 김██의 자택을 수색 하던 중 발견되었다. 2000년 10월 김██의 10세 아들이 사향노루로 변하는 변칙현상이 발생되었고, 해당 사건에 국가보위성 이상교화국이 개입하여 확보에 성공하였다. 불명의 시기까지 평안도 내부 3개의 교화소를 대상으로 변칙성의 실험 및 사향낭의 채취를 진행하였다는 정보를 주었으나 구체적인 사용 정황의 파악은 국가보위성 이상교화국 측에서 내부 보안을 이유로 알려주지 않았다.

재단에서의 관련 실험이 금지된 2004년 2월 10일 이후 SCP-1943-KO 용기 내부에는 30ml의 잔량이 남아 있다.

사건 기록 SCP-1943-KO 후 재단에서 만들어낸 SCP-1943-KO는 연구 목적으로 과학부 소속의 여성 연구자 하███ 이하 여성 연구진이 격리 지역 전체를 담당 중에 있다.

SCP-1943-KO는 사향노루(Moschus moschiferus)의 향낭2에서 채취한 사향이 주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향수이다. 라벨 외의 SCP-1943-KO의 유리병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다. 확보 이후 재단 과학부에서 실시한 성분 정밀 분석 결과, SCP-1943-KO의 구성은 사향노루의 향낭 성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학계에 보고된 적 없는 미지의 물질로 구성되어 있었다.

SCP-1943-KO는 사용 시 사용자의 후각을 자극하는 진한 머스크향을 낸다. 손목을 포함한 피부 부위에 병을 들고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표준 방법으로 SCP-1943-KO를 사용하면, 사용 후 일정 시간 경과 시 손상되지 않은 인간(Homo sapiens sapiens) 남성 신체의 보유자에 한하여 사향노루로 변화하는 변칙성을 발현한다. 해당 실험 기록 참조. 실험 결과 동일 종 여성 및 남성의 생식 기관을 보유하지 않은 남성 대상자에게는 해당 변칙성이 발현되지 않는 것이 확인되었다.

SCP-1943-KO의 변칙성에 의해 사향노루로 변화한 대상자(이하 SCP-1943-KO-A)는 인간과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완전한 사향노루의 모습을 보인다. 대상은 식이, 습성, 생식 등에서 통상의 사향노루와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다. 사향노루가 된 즉시 SCP-1943-KO-A는 연못, 욕조, 호수 등 고여있는 담수에 신체를 담그려는 현상을 보인다. SCP-1943-KO-A는 바닷물 등 염분을 띈 물이나 강물, 계곡물 등의 흐르는 물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SCP-1943-KO-A가 물에 몸을 담그지 못하게 되는 물리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SCP-1943-KO-A는 수분 및 자가 체액 섭취 등 가능한 한 과다한 수분을 섭취하려고 하며 그 결과 사망에 이른다.

날짜: 2003/03/19
발신: 그레이스 "노래마인" 관리이사관
[ten.pics|enimearoN#ten.pics|enimearoN]
수신: SCP 재단 보안인가등급 2등급 이상 직원 전원
제목: SCP-1943-KO의 실험 허가 관련 내용의 건


직원 전원은 메일의 내용을 확인하시고, 숙지하시기를 바랍니다.
최근 지속가능격리개발과를 비롯한 몇몇 부서에서 SCP-1943-KO 및 SCP-1943-KO-A의 격리, 관리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보여 왔습니다. 이것은 개체가 일으킨 변칙적 현상을 다른 어떤 유용한 것으로 바꾸겠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그런 일은 SCP-1943-KO를 확보한 북쪽에서 벌어진 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반드시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SCP 재단은 확보, 격리, 보호가 목적인 곳입니다.
사향노루는 대한민국 내 멸종위기 야생동물 1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포유류입니다. SCP-1943-KO를 사용하여 사향노루로 변화한 SCP-1943-KO-A 개체가 실수로라도 야생에 방류될 경우, 큰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악의 경우 부서진 장막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재단은 SCP-1943-KO 및 SCP-1943-KO-A의 격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허가 받지 않은 인원의 SCP-1943-KO 및 SCP-1943-KO-A 격리 구역으로의 접근을 엄격히 금지합니다.
우아한 머스크 향을 지닌 사향노루가 되고 싶으십니까? 혹시 그러한 특정 취향이 있으시더라도 참아주시길 바랍니다.
이곳은 직장입니다.

SCP-1943-KO-A가 반복하여 몸을 담근 담수는 100일이 경과하면 서서히 머스크 향을 띄게 되는데, 100일 경과 시점에서 사향풀(Thymus vularis)의 향과 흡사해진다.  해당 현상이 변칙적인 요인 때문인지 혹은 SCP-1943-KO-A의 향낭으로 인한 현상인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사건 기록 SCP-1943-KO 이후 120일이 경과하여 만들어진 담수의 성분 분석 결과 SCP-1943-KO와 99% 이상의 동일 성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을 격리함과 동시에 재단을 빠져나간 SCP-1943-KO-A 개체(D-2520) 및 김꽃님 연구원의 행방에 대한 추적이 진행 중에 있다.

실험 단계에서 확보한 SCP-1943-KO-A를 확보, 미지동물학부 김꽃님 연구원이 사향노루의 몸이 담길 수 있는 크기의 담수 시설이 딸린 격리실에 격리하여 관찰하고 있다. 2004년 2월 10일을 기하여, 재단이 격리 중이던 SCP-1943-KO-A는 미지동물학부 김꽃님 연구원과 함께 행방불명되었다. 확보한 자료의 분석 결과, 마지막 CCTV 영상에서 김꽃님 연구원과 함께 녹화된 인물은 SCP-1943-KO-A로 변한 D-2520(남성, 27세, 전 과학부 소속 2등급 연구원 변총영)과 동일 인물로 판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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