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
SCP-1900-KO - VKTM의 알베르 카뮈니케이션™ by
Agent S K #
이미지 크레딧: 링크1 / 링크2
⚠️ 콘텐츠 경고: 이 작품에는 자살에 대한 빈번한 언급과 아동 살해에 대한 간접적인 암시, 그라고 무동기 살인과 총기 난사 등 유해할 수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
|
|
66.67%
(+12) |
33.33%
(-6) |
-%
(+0) |
-%
(-0) |
⚠️ 콘텐츠 경고
| 일련번호: SCP-1900-KO |
LEVEL 2/제한 |
| 격리 등급: 안전 |
기밀 처리됨 |
특수 격리 절차: SCP-1900-KO는 제77기지 격리동에 위치한 표준형 안전 등급 변칙 개체 보관함에 격리되어 있다. 매년 1월 4일 하루 동안, SCP-1900-KO는 녹음 설비가 갖춰진 임의의 방음실로 위치를 옮겨서 격리하며, 해당 기간 동안에는 대상이 위치한 방음실의 출입이 제한된다. 녹음된 모든 파일은 제77기지 내 데이터 보관 시설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제43기지에서도 일부 사본들을 연구 목적으로 보관하고 있다. SCP-1900-KO가 수신한 방송의 모든 녹음본은 사본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불문하고 9.7 이상의 인지저항능력치(CRV)를 보유한 인원에게만 열람을 허용하고 있다.
설명: SCP-1900-KO는 제조 정보가 부재하는 모델명 IC-R7000의 라디오 수신기이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SCP-1900-KO는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며, 손상을 입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비변칙적인 수신기와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매년 1월 4일 0시 0분을 기해 SCP-1900-KO는 전원의 공급 여부와 상관없이 즉각적으로 작동을 시작하며, 그로부터 정확히 24시간 동안 익명의 방송을 계속해서 수신하게 된다. 해당 방송의 주파수를 분석한 결과, SCP-5889 등 GoI-5889 "비칸데르니드 테크니컬미디어" 관련 변칙존재들의 것하고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따라서 SCP-1900-KO 역시 GoI-5889와 강력한 연관성을 가졌다는 의견이 현재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CP-1900-KO가 수신하는 방송에는 다수의 인식재해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 종류와 개수는 실시간으로 계속 변경되지만 일관적으로 청취자들이 진행자의 신원을 1960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프랑스의 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로 인식하게 만드는 효과가 포함되어 있음이 확인되었다. 실제로, 해당 방송의 진행자가 직접 자기 자신의 신원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방송 송출 도중의 독백을 통해 스스로의 신원이 알베르 카뮈 본인임을 여러 차례 암시한 것은 사실이다..현재까지 언급된 사항으로는 에세이 『시지프 신화』의 집필과 제2차 세계 대전 도중의 레지스탕스 활동, 그리고 1957년 노벨 문학상 수상 등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전술한 내용과는 대조적으로 진행자가 알베르 카뮈의 어록 및 사상과는 굉장히 상이한 태도의 발언을 여러 차례 남겼다는 점과 함께 진행자의 음성과 알베르 카뮈 생전에 녹음된 그의 음성이 유사하긴 해도 결코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CP-1900-KO가 수신하는 방송을 청취한 D계급 피험자들 중 일부가 이러한 모순점들을 발견하는 데 성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의 진행자가 알베르 카뮈와 동일인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작동이 시작된 후 24시간이 경과하게 되면, SCP-1900-KO는 다시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되돌아가게 된다.
부록 1900-KO.1 : 수신 방송 발췌본
! 인식재해 경고 !
단말기 마이크로폰에 대고 다음 문구를 천천히 그리고 분명하게 반복하시오.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자살뿐이다.
[✔] 확인 완료. 당신의 CRV는 허용한계 이상의 수치를 만족함.
비고: 다음의 내용들은 SCP-1900-KO가 재단에 격리된 이후 2023년까지 비교적 최근에 수신된 방송의 녹취록들 중 일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녹취 일자: 2020/1/4
방송 주제: 강요
진행자: …여기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점은 바로 우리가 항상 강요를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네, 우리는 근본적으로 강요를 받을 수 밖에 없어요. 당신들도, 저도 태어나기를 원해서 태어난 게 아니잖아요. 태어남을 당한 거죠. 뭐, 결과적으로는 솔직히 제 자신이 지금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게 정말로 기쁘기는 합니다.
[라이터가 찰칵대더니 점화되는 소리가 들린다.]
진행자: 부싯돌이 돌아가면 불이 붙어야만 하죠. 이 라이터 역시 강요를 받는군요. 불쌍한 놈.
녹취 일자: 2021/1/4
방송 주제: 자살
진행자: 그런 얘기를 들으니 조국이 나치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었을 적이 기억나더군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차라리 그냥 나치들이 지배하게 놔뒀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파리가 해방되고 난 뒤 죄 없는 이들이 나치로 오해를 받아 폭도들에게 맞아 죽은 일이 있었거든요.
[담배가 타들어 가는 소리가 들린다.]
진행자: 그때 놈들과 맞서 싸우다가 스스로를 죽이는 동료들도 꽤 많았었죠. 여기서 확실하게 하나 이야기하겠습니다. 자살하지 마세요. 자살은 탈출구가 아닙니다. 그 거지 같은 총구를 당신의 관자놀이에 스스로 겨누지 말아요. 당신이 지금까지 겪은 모든 불행의 원인은 당신에게 없습니다. 계속해서 당신을 괴롭혀 왔던 타인들에게 있죠.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건 당신이 아니라 그들입니다. 그들에게 겨누세요.
녹취 일자: 2022/1/4
방송 주제: 저항
진행자: 마침 저기 등교하는 아이들 한 무리가 보입니다. 몇 명은 학교라는 곳이 영 익숙치가 않은 것 같군요. 등교가 싫다면, 동등한 사람으로서 정당한 이유를 대고 거부하면 되는데 왜 저런 식으로 구는 걸까요. 저 아이들, 지금은 저렇게 저항하고 있지만 결국엔 굴복하게 됩니다.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자기 자신을 세뇌하면서 수동적으로 순응하게 되죠. 나중에 가서는 그냥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여 버리게 됩니다. 자유롭게 저항할 수 있는 존재인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살점 한 움큼과 수십 조각의 뼈로 만들어진 기계가 되는 거죠. 청취자 여러분, 모두 명심하세요. 저런 인간 미만의 존재는 절대로 되지 말아야 합니다.
[이후 1분 동안 5초 간격으로 여러 번의 기관총 격발음이 들려온다. 비명 소리가 옅게 배경에 깔린다.]
진행자: 젠장할, 딱 내 소설 속 등장인물 같구만!.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등장인물 코타르Cottard에 대한 언급으로 확인되었다. 여러분, 오늘도 당신들의 상관이 부당한 요구를 해 온다면, 죽음을 각오하고 저항하세요. 그 과정에서 당신이 정말로 죽게 된다면, 훨씬 더 좋습니다.
녹취 일자: 2023/1/4
방송 주제: 부조리
진행자: 많은 이들이 제 철학의 핵심적인 사항인 부조리에 대해 질문합니다. 부조리, 부조리란 무엇일까요? 가령, 제 이름이 알제리에서 지워졌다고 생각해 봅시다. 알제리 사람들의 평등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말했던 제 이름이 말이죠. 염병할 개새끼들. 그런 게 부조리지. 별거 없습니다.
[의자가 뒤로 밀쳐져 넘어지는 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는 진행자의 소리가 들린다.]
진행자: 결론은 이 부조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냐, 바로 그겁니다. 문제는, 부조리의 해결이 부조리를 낳는다는 거죠. 부조리를 해결해서 생긴 부조리의 해결도 부조리를 낳습니다. 왜 우리는 부조리 없는 삶을 살 수 없나요? 세상이에요, 세상. 세상의 법칙 때문이죠.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법칙을 저희가 왜 따라야 하나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에 저희가 왜 동의해야 하나요? 우주가 어느 순간 열적 사멸에 이른다는 이론에 저희가 왜 귀를 기울여야 하나요? 세상은 이 모든 법칙들을 사실이나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강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바로 그 망할 놈의 세상을 적극적으로 공격해…
[우지끈하고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빨라진 호흡과는 별개로, 진행자의 억양은 여전히 차분하다.]
진행자: …격파하는 거죠. 모두 무기를 들어요. 일어나야죠. 이 세상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그 순간까지. 그렇게 부조리가 소멸하는 그 순간까지. 함께 맞서 나갑시다, 여러분.
부록 1900-KO.2 : 미제 사건 1900-KO.A
2023년 1월 5일 정오, SCP-████의 담당 연구원 조셉 M. 버틀러가 제77기지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던 재단 인원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권총을 사격, 기지 내 보안 인원들에 의해 저지되기 전까지 3명의 사망자와 2명의 부차적인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몇 가지 특기할 만한 사항은, 조셉 M. 버틀러가 사건 1900-KO.A를 일으키기 전까지 범죄와는 거리가 굉장히 먼 인물로 평가받고 있었고, 동기가 될 만한 사건도 없었으며, 사후 처리를 위한 조사관의 질문에도 오직 "아무래도 태양이 눈부셔서 그랬던 거 같다"는 말 외에 그 어떠한 답변도 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술한 사항들로 말미암아, 가까운 시기 그 변칙적 특성에 있어 큰 변동을 보였었던 SCP-1900-KO의 인식재해가 범행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며, 동년 1월 4일 SCP-1900-KO가 수신한 방송의 내용을 중심으로 사건 1900-KO.A라는 명칭 아래 조사가 진행되었다. 예상과는 달리, 버틀러 연구원과 SCP-1900-KO 사이의 연결점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후로도 별다른 성과 없이 조사 기간이 종료되어 결국 범행 동기를 밝혀내지 못한 채 미제 사건으로 일단락되었다. 현재까지도 재단은 사건 1900-KO.A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