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884-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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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기록정보보안행정처 (RAISA) 메시지

본 보고서의 일부에서 옛 지정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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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1884-KO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1884-KO 개체들은 제145K기지에서 격리 중이며, 먹이 사육 및 기타 건강 관리는 해당 기지에 주둔 중인 곤충학부에서 담당한다. PoI-1884-KO는 현재 제145K기지 곤충학부에 합류하여 SCP-1884-KO 격리 및 연구 업무에 참가 중이다.

현장 임무에 SCP-1884-KO를 동원하고자 할 시, 3등급 이상 인원 2명의 허가가 필요하다. 또한 이때, 되도록 PoI-1884-KO가 동행하도록 한다.

설명: SCP-1884-KO는 변칙적 개조가 이루어진 광릉왕모기 (Toxorhynchites christophi) 3마리로, 각 개체는 SCP-1884-KO-1, -2, -3으로 지정되어 있다. 개체가 가진 주요한 변칙성은 아래와 같다.

  • 변칙적으로 늘어난 수명. 골목길에 올라온 글에서 추정컨대 개체들은 최소 태어난 지 3개월이 경과해 일반적인 모기라면 사망했어야 할 현재 시점에도 여전히 생존해 있다. SCP-1884-KO의 이론적인 최대 수명은 밝혀져 있지 않다.
  • 일반적인 광릉왕모기 개체와 비교했을 때 과도하게 비대한 몸집. 통상 광릉왕모기 성충의 몸 길이가 1.5~2cm인 것에 비해, 개체들의 평균 몸 길이는 5cm에 육박한다.
  • 상당 수준의 지성. SCP-1884-KO 개체들은 모기 형태일 때 다른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행동할 수 있다. 그러나 SCP-1884-KO-3을 제외하면 언어를 직접 구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래 탭 항목을 참조하라.
  • 식성의 변화. 비변칙적 광릉왕모기 성충의 주식인 장구벌레(모기의 유충)뿐만 아니라, 모기 성충까지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다. 또한 식욕 역시 매우 왕성해져, 모기가 가득한 방에 풀어놓을 시 최대 1시간에 50마리 정도의 모기 성충을 포식한다. 모든 개체가 단순 살상보단 포식을 선호하나, 배가 불러 더 이상의 포식을 원하지 않을 시1 섭취에 연연하지 않고 모기를 살상하기 시작한다. 이는 알, 유충, 성충을 가리지 않는다. 모기가 무한히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개체들은 모기의 살상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
  • 본능적으로 모기 개체를 찾아내는 능력. 이는 기존 모기의 감각 체계와는 전혀 다른 육감의 영역에서 발동한다고 추정된다.
  • 모기를 살상하는 데에 최적화된, 개체마다 각기 다른 능력. 후술할 내용을 참조하라.

SCP-1884-KO 개체들이 가진 능력은 아래와 같다.

fire.jpg

SCP-1884-KO-1의 최대 화력 시험 중 사진.

SCP-1884-KO-1은 화염을 조작하는 능력을 보유한다. 화염 자체는 기적술 따위를 이용하지 않은, 자연적인 연소 반응을 이용한 것이므로 주변에 산소와 연료가 있어야만 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화염의 최대 출력은 재단 표준 휴대형 화염방사기를 상회하며, 후술할 SCP-1884-KO-3의 능력과 조합하면 이 이상의 출력을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최대 출력 이상으로 능력을 사용한 뒤에는 약 10분, 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SCP-1884-KO-1은 이 능력을 오로지 모기를 공격하는 데에만 이용한다. 개체 본인은 자신의 능력으로 만들어진 화염뿐 아닌, 모든 종류의 화염에 면역력을 가진다. 그러나 면담에서 SCP-1884-KO-1 자신이 밝히기로, -2와 -3은 평범한 생물처럼 화염에 취약하다. 따라서 SCP-1884-KO-1은 다른 개체들과 따로 떨어져 단독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잦다.

일정 수준 이상 비가 오는 상황에선 능력의 사용이 제한되며, 생성된 불 자체에는 아무런 변칙성이 없으므로 통상적인 소화 수단으로 화염을 진압할 수 있다.


부록 1884-KO-1: 최초 발견

SCP-1884-KO가 최초로 재단에 알려진 것은 요주의 웹사이트 뒷골목 (WoI-1972)에 존재하는 골목 중 하나인 '모기골'에 올라온 게시글들 때문이다. '모기골'은 2017년경 개설된 골목으로, 모기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모기를 죽이는 게시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개중에는 각종 변칙성을 이용해 모기를 살해하는 방법 역시 혼재해 있어, 모기골은 WoI 연구과의 저순위 주시 대상으로 지정되어 있었다.4

2019년부터 모기골에서 변칙 개체의 존재를 감시하던 WoI 연구과 연구원 중 한 명이 2024년 9월 20일, 아래 게시글들을 발견하여 연구과 내부에 주목 대상으로 통보했다.

뒷골목모기골

제목: 모기 이 미친 새끼들은 이제서야 슬슬 기어나오네

날짜: 2024/09/03

작성자: 난여름싫어한다고🟢


원래는 한여름에 튀어나오더니 올해는 하도 더우니까 지들도 감당 안됐는지 숨어 있다가
여름 끝나가니까 이제 슬 살겠는지 쳐기어나오네 게다가 수도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거 같고
진짜 십새들 다 죽었다
이번에 너와 나 둘 중 하나는 다 뒤지는거야


추천 2 | 비추 0


댓글(9):
혐기오체분시🟢: ㄹㅇ 좆기5새끼들 꼴에 날씨를 가림 ㅋㅋㅋㅋ
└난여름싫어한다고🟢: 지금 광릉왕모기 가지고 만지작거려보고 있는데 잘되면 골에 보고하러 온다
└혐기오체분시🟢: 광릉왕모기가 뭐임? 첨 듣는데
ㅤㅤ└난여름싫어한다고🟢: 모기 잡아먹는 모기임
ㅤㅤㅤ└혐기오체분시🟢: 우리 골붕이 노벨상 받겠네 ㅋㅋ
ㅇㅇ(34212): 예전처럼 미꾸라지 풀어서 전부 조져놓으면 안되나
└난여름싫어한다고🟢: 그랬다가 다같이 초상경찰들 품으로 갈 뻔한 거 까먹음?
DAQDr🟢: [흰줄숲모기가 "나 불렀어?" 하는 이모티콘]
└난여름싫어한다고🟢: 꺼져


비고: 골목길 유저 "난여름싫어한다고"는 상술한 2019년 여름 경기도 북부 미꾸라지 방류 사건에서, 미꾸라지에 변칙생물학적 조작을 가하는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되었던 인물이다. 사건 현장 수습 당시에는 이미 도주하여 확보에 실패했었으며, 이후 "난여름싫어한다고"는 요주의 인물로서 PoI-1884-KO로 지정되었다. 이후 매년 여름마다 PoI-1884-KO는 변칙생물학을 이용하여 소규모의 사건을 일으켜 왔고, 모든 사태는 모기 또는 여름에 대한 적대감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PoI-1884-KO의 신상은 완전히 불명이었던 탓에, 모든 추적은 골목길 계정을 감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2024년 여름철에 아무런 눈에 띄는 일을 벌이지 않던 PoI-1884-KO가 9월 3일 모기골에 위 게시글을 업로드하면서, 해당 사용자가 새로운 사건을 벌일 우려가 제기되었다.


뒷골목모기골

제목: 내가 이겼단다

날짜: 2024/09/10

작성자: 난여름싫어한다고🟢


중간보고 하러 왔다
드디어 내가 해냈다
저번에 모기들 좆같다고 한 뒤로 2주 넘게 개고생해서 하나 만들어왔다
성능 하나는 죽여준다 이것들 함봐봐라

SCP-1884-KO-1로 추정되는 모기가 라이터 크기 정도의 약한 불꽃을 주둥이에서 내뿜는 모습이 담긴, 약 18초 길이의 영상이 재생된다.

이거 하나면 뒤늦게 나온 좆기쉑들 다시 여름철 찜통더위 체험시켜줄 수 있음 ㅆㅅㅌㅊㅋㅋㅋㅋ
여유 되면 얘 갖고 좆기 화형시키는 짤도 들고옴
다른 것들도 들고올테니 기대해도좋음


추천 15 | 비추 1


댓글(23):
혐기오체분시🟢: 와 이 모기는 무슨 불을 쏘네
ㅇㅇ(73201): 화형식 없어서 비추
└난여름싫어한다고🟢: 새끼 인내심 ㅈㄴ 없네 좀 기다려바
스트라이더🟢: 화둔의 고수인가
└난여름싫어한다고🟢: 오타쿠
랩실붙박이🟢: 나도 비슷한 쪽 전공했는데 어케 한건지 전혀 모르겠음 ㅋㅋ
└난여름싫어한다고🟢: 옛날에 추천 받으려고 어그로 끌 시절에 썼던 것들 응용함
묘서동처🟢: 이런거 어케만듬
└가오리는못날아🟢: 얘 예전에 미꾸라지인가도 그렇고 뭐 뚝딱뚝딱 잘 만들어오는 골붕이임
└난여름싫어한다고🟢: 내가 좀 치긴 해
ㅤㅤ└묘서동처🟢:
ㅤㅤㅤ└난여름싫어한다고🟢: 십새야
DAQDr🟢: [흰줄숲모기가 "나 불렀어?" 하는 이모티콘]
└난여름싫어한다고🟢: 꺼지라고

[기타 댓글 생략됨]


비고: 변칙적으로 개조된 광릉왕모기 개체가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지만, 변칙성의 강도가 미약하다는 이유로 당초 이 게시글은 WoI 연구과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뒷골목모기골

제목: 개조 슈퍼모기 트리오 결성됨

날짜: 2024/09/20

작성자: 난여름싫어한다고🟢


ㅎㅇ 슬슬 대충 끝난거 같아서 왔다
긴 말은 필요없고 영상 보면 진짜 개쩐단 걸 알수있을꺼다

첨부된 영상에는 SCP-1884-KO-1, -2, -3이 위치를 알 수 없는 공터에서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이들의 크기는 일반적인 모기보다 훨씬 비대하다. SCP-1884-KO-1의 불꽃은 이전 영상보다 훨씬 강력해져 화염방사기 수준에 이른다. SCP-1884-KO-2의 능력은 이 영상에선 특별히 확인할 수 없고, 단지 근처를 돌아다니던 모기들을 영상 내내 잡아먹기만 한다. SCP-1884-KO-3도 -2와 함께 모기를 포식하다가, 돌연 금발의 자그마한 여성체의 모습으로 변하여 화면을 향하여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영상이 종료된다.

물론 지금은 이 세상 모기들을 죄다 잡아죽이려면 좀 모자라다
그래서 우린 모기 주둥이까지 꺾여버릴 거같은 특훈을 떠날거다
우리가 돌아오는 날에 모기는 멸종할거다
가자 1호 2호 3호!!


추천 31 | 비추 1


댓글(32):
재첩국🟢: 인코딩
스트라이더🟢: 에로변신술…!!!
└난여름싫어한다고🟢: 정신나간 오타쿠
ㅇㅇ(13631): 두번째 나온 넘은 뭐 암것도 없는거냐
└난여름싫어한다고🟢: 고거는 나중에 또 보여줌
순애물추천받음🟢: 그래서 마지막에 나온 애 1인 1분양은 언제 해줌?
└난여름싫어한다고🟢: 집에 가서 만화랑 애니나 봐라 골붕아
묘서동처🟢: 아니 무슨 모기레인저를 만들고 있네
└매지컬티라노🟢: 모기레인저라니까 존나 없어보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묘서동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여름싫어한다고🟢: 이새끼가
DAQDr🟢: [흰줄숲모기가 "나 불렀어?" 하는 이모티콘]
└난여름싫어한다고🟢: 차단함

[기타 댓글 생략됨]


비고: SCP-1884-KO-1의 변칙성 수준이 크게 향상됐으며, 새로운 개체인 SCP-1884-KO-2와 -3까지 출현하면서 재단은 이 개체들에 정식 SCP 일련번호를 부여했다. '난여름싫어한다고'가 이미 PoI-1884-KO로 지정된 상태였으므로, 광릉왕모기 개체들의 일련번호도 그에 맞춰 SCP-1884-KO로 지정되었다.

WoI 연구과는 각 기지들의 지역 거점에 해당 게시글에 첨부된 영상을 송신하고, 영상에 나타난 것과 동일한 개체가 발견된다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부록 1884-KO-2: 모기골의 목격 기록

아래는 PoI-1884-KO로 추정되는 사람과 SCP-1884-KO 개체들을 우연히 목격한 골목길 유저가 모기골에 업로드한 게시글이다.

뒷골목모기골

제목: 미친ㅋㅋ 광릉왕모기 콘서트 직캠;;;

날짜: 2024/09/22

작성자: 매지컬티라노🟢


강원도 사는 골붕이인데 이새끼들 뭐냐??

crazyflame.jpg

시간이 밤이고 계속 쟤가 날라댕기고 나도 손 존나 떠는 바람에 사진이 좆같이 찍혔는데
겁나 큰 뭔 모기새끼가 날아댕기는 거임 불 두른 채로
멍하니 쳐다보다가 신기한데 사진이라도 찍어둘까~ 하고 이 사진 찍음

그런데 저쪽에서 뭔 소리가 들리는 거임… 뭔 이상한 음성변조된 목소리로 "이게 아니야!!!! 더 세게 하라고!!!!" ㅈㄴ 소리 지르는 사람이 있었음. 좀 더 가까이 가보니까 "이거 하나 똑바로 못해??" 하고 ㅈㄴ 화내고 있대? 무슨 거지발싸개같은 컨셉인진 몰라도 시커먼 후드티에 모기 대가리 같이 생긴 가면 쓴 키 작은 놈이었는데 바로 옆에 파이어 모기랑 비슷하게 생긴 모기 둘 더 있었음, 밤이라서 걔넨 내가 가까이 온 줄도 몰랐던 듯

그래서 고냥 가만히 뒤에서 구경하고 있으니까, 그놈이 "합동!!! 광릉작열포!!!!" 이지랄 하면서 소리 지르는 거임 ㅋㅋㅋㅋ
처음엔 웃겨서 '병신ㅋㅋㅋㅋ'하고 있었는데, 모기 하나가 웬 여자애로 변하더니 마법봉을 휘두르더라? 그러니까 아까 그 혼자 쥐불놀이 하던 모기 불이 존나 커지면서 발사됨 ㄷㄷ

다행히 주변엔 뭐 없어서 불만 쏴지고 말았는데, 암튼 나는 화들짝 놀라서 가만히 얼어붙어 있고 걔는 모기 둘이랑 여자애한테 해냈다 해냈다 뭐 이러면서 방방 뛰고 있었음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불 쏘는 모기? 이거 뭔가 좀 익숙하다 싶어서 혹시나 하고 아직 신나 있는 애한테 "모기골?"하고 말 걸었더니 갑자기 멈추고 내 쪽 쳐다봄. 서로 뻘쭘하게 한 3초 마주보고 있으니까 걔가 바로 몸 부르르 떨다가 도망가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구경했다 골붕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천 24 | 비추 4


댓글(29):
신화부지화🟢: 저거 광릉왕모기인가 갖고 뭐 만들던 넘 아니냐
└재첩국🟢: 그때 모기 변신한 여자애랑 비슷하게 생긴 거 보니까 맞는 듯
지갑대붕괴🟢: ㅈ목질 오지네 완장 차단 좀
ㅇㅇ(12030): 넌 대체 밤에 왜 싸돌아댕기고 있던 거야
└매지컬티라노🟢: 강가에서 산책이나 할까 했었지…
난여름싫어한다고🟢:
└재첩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53210): 왔네 ㅋㅋㅋ
└머리깨기공부법🟢: ㅋㅋㅋㅋㅋㅋㅋㅋ
└위험한디스크탈출🟢: 검거
캡사이신진순🟢: 골붕이 키 존나 작네
└난여름싫어한다고🟢: ㄷㅊ

[기타 댓글 생략됨]


비고: PoI-1884-KO가 SCP-1884-KO의 변칙성을 계속 강화 중인 것으로 확인되므로, 개체와 인물을 모두 확보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PoI-1884-KO가 이전부터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점을 감안해, 해당 지역 경찰에 잠입한 요원들에게 관련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지 평소보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부록 1884-KO-3 - PoI-1884-KO 관련 기록

PoI-1884-KO는 SCP-1884-KO 3개체를 완성한 이후, 2024년 9월 28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소규모의 소란을 일으켰다. 사태는 재단 기동특무부대에 의해 초기에 진압되어 요주의 인물과 SCP 개체를 확보하는 데에 성공했다. 아래는 파주시에서 발생한 사건의 경과이다.

PoI-1884-KO 및 SCP-1884-KO 확보 작전

lake.jpg

PoI-1884-KO 확보 작전이 펼쳐진 파주시의 저수지.

배경: 2024년 9월 28일 16시경, PoI-1884-KO와 SCP-1884-KO 개체들이 경기도 파주시의 한 저수지에 침입해 모기를 무차별 학살하기 시작했다. 인근 주민이 경찰에 수상한 인물이 나타났다고 신고했고, 지역 내 경찰에 잠입한 요원 덕에 빠르게 신고 전화를 가로챈 기동특무부대 람다-7 ("청소부")가 대신 출동했다.


[기록 시작]

기록은 람다-A의 바디캠으로 이루어졌다. 앞에는 람다-7 소속 요원 둘의 모습이 촬영된다.

람다-A: 점호 실시한다. A.

람다-B: B.

람다-C: C. 점호 끝.

사령부: 확인했다. 목적은 요주의 인물과 SCP 개체 셋을 모두 확보하는 것이다. 인근 민간인들에게는 작전 훈련이라고 위장해 두었으니, 휴대용 소형 화기 사용은 허가한다. 준비됐으면 수변 데크 길을 따라 전진해 소동이 보고된 숲 속으로 돌입하라.

람다-A: 라저. 모두, 사전에 SCP 개체의 능력은 확인했겠지?

람다-B: 넵. 다만 거기엔 불을 쏘는 모기, 변신하는 모기 외에 한 마리의 능력은 확인되지 않았었습니다.

람다-C: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타입은 아닌 것 같았는데.

맨 앞에서 전진하던 람다-C가 잠시 정지하라는 수신호를 보낸다.

람다-C: [조그마한 목소리로] 녀석들이다.

[바디캠에는 모기 유충이 가득한 저수지에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가하는 SCP-1884-KO 개체들이 관찰된다. SCP-1884-KO-1은 화염이 저수지에 큰 효과가 없기 때문인지 뒤로 물러나 있고, SCP-1884-KO-3이 '의태'한 채로 각종 기적술을 저수지 쪽으로 퍼붓고 있다. PoI-1884-KO와 SCP-1884-KO-2는 뒤쪽에서 사태를 관망 중이다.]

PoI-1884-KO: [심하게 변조된 목소리로] 좋아,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어! '광릉작열포'에 이 '마법소녀 광릉왕모기'까지 있으면 요즘 불어난 모기 놈들도 단번에…!

[숲이 면해 있는 물가에는 장구벌레 사체들이 다수 둥둥 떠다니고 있다. 그 수가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많다.]

SCP-1884-KO-3: 근데, 주인. 이거 뒤에서 뭔가 이상한 기척이-

[SCP-1884-KO-3의 말을 듣자마자, 람다-C가 습격 수신호를 한다. 람다-7 요원 셋이 일제히 뛰어나온다. 람다-B의 손에는 곤충학부에서 제공한 모기 전용 분무형 마취제가 들려 있다.]

람다-B: 고위험 변칙 개체 우선 제압합니다!

[람다-B가 마취제를 사출하여 SCP-1884-KO-1에게 명중시킨다. SCP-1884-KO-1은 비틀거리다가 몇 초도 채 지나지 않아 바닥에 떨어진다.]

PoI-1884-KO: 뭐야! 재단? 연합? 이런 초상경찰들이-

람다-A: 전해 들은 대로 괴상한 가면인데, 어디 상판 좀 볼까!

[람다-A가 요주의 인물 제압용 스턴건을 PoI-1884-KO에게 적중시킨다. PoI-1884-KO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바닥에 엎어진다.]

SCP-1884-KO-3: 주인! 아니, 귀한 얼굴을 어디 땅바닥에-

[SCP-1884-KO-3이 당황하다가 마법봉을 들고 기적술을 시전하려 하지만, 람다-B의 마취제 세례를 맞고 기절한다.]

람다-C: 대충 정리됐나? 워매, 무슨 놈의 모기 시체랑 잔해가 이렇게 널브러져 있냐. 이건 좀 너무 많지 않나?

[SCP-1884-KO-2까지 마취제로 기절시킨 람다-B가 람다-C 쪽으로 걸어온다.]

람다-B: 이쪽은 처음 와 보는데, 동네가 원래 이런가? 이 녀석들이 모기를 많이 죽여놨는데도 근처에 모기가 엄청난걸.

[저수지 주변에 모기 떼가 윙윙 거리고 있다. 람다-B와 C는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람다-A: 잡담은 그쯤 해두고, 개체들 다 준비해온 회수통에 넣고 돌아가자고. 어디, 우리 골머리 썩힌 요주의 인물 씨의 얼굴이라도 좀 봐둘까. 신원도 확인해야 되니까….

[람다-A가 PoI-1884-KO의 가면에 손을 가져다 댄 뒤 벗긴다.]

람다-A: [침묵]

[람다-B와 C가 람다-A 쪽으로 접근한다.]

람다-B: 뭐야, 왜 가만히 계시지. 조장? 갑자기 왜 넋이 나갔어요. 케테르급 인식재해 수준으로 못생기기라도 했나-

람다-B: [침묵]

람다-C: …아니, 그, 얘가 확보 대상이라고요? 무언가 잘못된 거 아니죠?

[람다-A의 바디캠에 보이는 것은 검은 후드티를 입은 흰색 긴 생머리의 여성이다. 키와 얼굴로 보아 나이는 20대 중반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 추정된다. 눈은 꼭 감은 채 기절해 있다.]

람다-A: 상상했던 이미지랑 너무 다른데. 사령부, 들리나?

사령부: …상정 외 사태지만, 해당 인물이 PoI-1884-KO임은 거의 확실하다. 전원, 복귀하라.

람다-B: 허어.

[기록 종료]



부록 1884-KO-4 - PoI-1884-KO 면담 기록

PoI-1884-KO 면담-1


면담자: 제145K기지 곤충학부 채유진 연구원

면담 대상: PoI-1884-KO ("난여름싫어한다고"), SCP-1884-KO-3 (의태 상태)

일시: 2024년 10월 2일

비고: PoI-1884-KO가 SCP-1884-KO-3과 함께 면담을 진행하고 싶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받아들여졌다. 곤충 개체가 면담에 참여한 관계로 곤충학부 소속 연구원이 면담자로 차출되었다. SCP-1884-KO-3의 기적술 행사 능력을 감안하여, 면담자에게는 휴대용 스크랜턴 현실성 닻이 제공되었다.


[기록 시작]

채유진 연구원: 음. 녹화 시작. [작은 목소리로] 면담은 자주 하지 않는데. 왜 함필규 그놈이든 담당자님이든 이럴 때 다들 바빠 가지고…

SCP-1884-KO-3: 야, 언제 시작해! 빨리 내보내 달라고! '축복'도 안 내려지고… 씨잉.

[SCP-1884-KO-3이 공중에 주먹을 마구 휘두른다. 물리력은 미약해 보인다.]

PoI-1884-KO: 아, 그게, 그, 네, 안녕하세요. 그러니까, 자기소개부터 하면 되나요?

[PoI-1884-KO는 주변을 계속 둘러보며 다리를 떠는 등, 눈에 띄게 불안정해 보인다. 흰색 장발은 부스스한 채로, 붉은색의 두 눈은 요동치고 있다. 말 소리 역시 매우 작아 잘 들리지 않는다.]

채유진 연구원: …편하게 생각하세요. 지금 당장 뭐 어떻게 하는 거 아니니까…

PoI-1884-KO: [갑작스레 큰 목소리로] 나중에는 한단 거잖아요! 결국! 머리를 뚜-따- 해가지고 뇌를 벅벅 씻어버리는 거죠?! 골목길에서 다들 그리 얘기한다고요! 으으… 덜 깝치는 거였어…

SCP-1884-KO-3: 야! 왜 애를 겁먹여! 괜찮아 예지?

채유진 연구원: 예지가 본명인가요?

SCP-1884-KO-3: ……아.

[PoI-1884-KO가 SCP-1884-KO-3을 째려본다. SCP-1884-KO-3은 시선을 피한다.]

PoI-1884-KO: [웅얼대는 듯한 목소리로] 주인이라고 부르라니까…… 네, 박예지라 하구요. 나이는 저도 잘 모르고. 음… 취미는…… 골질?

채유진 연구원: 자기소개 할 필요는 없었는데요.

PoI-1884-KO: …일생일대의 용기를 낸 거였는데 필요 없었군요…

[PoI-1884-KO가 앉은 자리에서 축 늘어진다.]

[기록 종료]


결론: PoI-1884-KO의 간략한 신상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나, PoI-1884-KO는 "오늘의 기력은 방금까지 대화로 다 빨렸다"라는 이유로 이후의 대화를 모두 거부했다. 요청에 따라 본격적인 면담은 다음날로 미루어졌다.


PoI-1884-KO 면담-2


면담자: 제145K기지 곤충학부 채유진 연구원

면담 대상: PoI-1884-KO ("난여름싫어한다고"), SCP-1884-KO-3 (의태 상태)

일시: 2024년 10월 3일

비고: 전날 면담과 마찬가지 조건으로 진행되었다. 이전 면담에서 듣지 못한 사실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기록 시작]

채유진 연구원: [혼잣말로] …이 공휴일에 나는 뭐하는 거람. 아, 들어와 있었군요.

PoI-1884-KO: 처음부터 앉아 있었는데… 역시 제 존재감이…

SCP-1884-KO-3: 그래! 우릴 무시하는 거야?

[SCP-1884-KO-3이 공중에 주먹을 휘두른다. 역시 물리력은 미약해 보인다.]

채유진 연구원: 오늘은 좀 더 생산적인 얘기를 해봅시다. 광릉왕모기를 가지고 이런 개체들을 어떻게 만드신 거죠?

PoI-1884-KO: 하니까 되던데요…

채유진 연구원: …그걸로 끝?

PoI-1884-KO: 네.

채유진 연구원: 음. 2019년에 그 괴물 미꾸라지들도요?

SCP-1884-KO-3: [말을 자르고 끼어든다.] 예지는 천재라서 그런 것쯤은 며칠 철야하면 금방 금방 나와! 대단하지?

PoI-1884-KO: [창피한 듯 고개를 푹 숙인다.] 띄워주기는 그만 하라니까…. 아무튼, 저도 그런 게 너무 쉽게 되는 이유는 잘 몰라요. 몸이 좀 크기 이전의 기억은 아예 없거든요. 남들은 이런 일을 그리 쉽게 못한다는 것도, 한참 뒤에서야 알았어요.

채유진 연구원: 다소 믿기 어려운 얘기기는 한데, 일단 그 부분은 단순히 본인 능력인 것으로 하죠. …한 가지 신경 쓰이는 점이 있는데, 골목길에서의 태도와 현실의 태도가 많이 다르시네요.

PoI-1884-KO: 누, 누구나 어느 정도는 그렇잖아요? 골목길이 아니면 부끄러워서 늘 이래요. 가면도 그래서 쓰고 다녔던 거고요. 대체 왜 이런 걸까요…

SCP-1884-KO-3: 그 부분이 갭 모에? 라는 거야! 알아?

채유진 연구원: 무슨 뜻이신지… 아무튼, 그렇다면 이 광릉왕모기들로 무엇을 하려던 건가요?

PoI-1884-KO: 그, 그야, 모기들을 잡아 족치는 일이죠. 실제로도 그런 일만 했잖아요. 그, 뭐라고 부르면 좋지, 연구원님은 이상하단 생각 안 해보셨어요? 제가 원래도 모기를 엄청 싫어해서 모기골에서 모기 잡는 걸로 관심도 많이 받았다지만, 올해는 유독 심각했다고요.6 아무리 모기 놈들이 물 있는 곳에 알을 깐다지만, 올해는 북쪽 도시들에 있는 저수지나 호수 아무데나 가도 알이 드글드글… 우욱….

채유진 연구원: 확실히, 요즘 그런 현상이 있다는 것은 저희 측에서도 파악한 일입니다. 혹시 짐작 가는 이유가 있나요?

PoI-1884-KO: 재단이 모르는데 제가 알 리가 없잖아요오…. …저기, 혹시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채유진 연구원: 뭔가요?

PoI-1884-KO: 이, 이대로면 저… 뇌 벅벅 씻기는 건 확정인 거죠?

채유진 연구원: 아니, 대체 어디서 그런 괴담을 퍼뜨린 거예요? 저희 그렇게 무식한 방법을 쓰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단지 맞고 나면 모두 다 싹 잊어버리는 약물을…

[채유진 연구원이 문득 말을 멈춘다. PoI-1884-KO와 SCP-1884-KO-3이 매우 심경이 복잡한 표정으로 채 연구원을 쳐다본다. 채 연구원은 시선을 피한다.]

PoI-1884-KO: 결국, 모든 걸 잊어버리게 된다는 건 확정인 거네요. 골목길에서 놀던 기억도, 이 친구들하고 합동기를 완성한 추억도. 아니, 애초에 얘들이 있었단 것조차 까먹으려나요.

SCP-1884-KO-3: 예지이… 나, 다른 친구들하고 떨어지고 싶지 않아. 물론 예지하고도.

[PoI-1884-KO와 SCP-1884-KO-3이 서로를 응시한다. PoI-1884-KO가 고개를 숙인 뒤 침묵하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든다. 붉은색의 두 눈이 전에 없이 강하게 채 연구원을 직시한다.]

PoI-1884-KO: 저, 입사하고 싶어요. 재단에. 어차피 바깥에 아는 사람도 없어요. 골목길은… 아무래도 자유롭게 하지는 못하게 되겠죠. 그건 너무 아쉬워요. 그렇지만 이 친구들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되면… 아마 기억이 전부 없어진 채 밖으로 나간다고 해도 공허할 거예요. 그렇게 살 수는 없어요. 그럴 바에는, 저, 함께 하고 싶어요. 이래 봬도 능력은 있으니까요. 여러분들도 확인하셨잖아요?

[채유진 연구원이 당황한 눈빛으로 PoI-1884-KO를 바라본다. PoI-1884-KO는 채 연구원의 시선을 받자, 금세 당당한 기세를 잃는다.]

PoI-1884-KO: 아… 혹시 안 되나요? 역시 골목길에 재단 욕했던 거 때문에…?

[기록 종료]


결론: 재단은 변칙 인력 채용, 그리고 SCP 개체의 활용에 있어 이전보다 매우 유동적이면서도 친화적인 노선을 채택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 중에서도 적절한 유화책으로 격리 난도를 대폭 낮춘 사례, 지성이 있는 개체를 재단 인원으로 채용하여 이득을 본 사례가 있으며, 제145K기지 내에서도 지성 있는 SCP 개체가 재단과 공생하고 있는 사례가 이미 존재한다. 이러한 시류에 맞추어, PoI-1884-KO를 SCP-1884-KO 담당 인원으로 잠정 채용하는 방안이 채유진 연구원에 의해 제출되었다.

격리 파기의 가능성을 우려하여, SCP-1884-KO의 격리는 우선 제145K기지 곤충학부에서 담당하되, PoI-1884-KO에게는 곤충학부 소관의 임시 E계급 인원 자격을 우선 부여하여 그 자질과 효용을 검증하기로 결정되었다. 정식 인원으로 채용할지, 혹은 기억소거 후 해방할지는 E계급 인원 기간 동안의 거취에 따라 향후 판단하기로 의결했다.

PoI-1884-KO는 자신이 SCP-1884-KO를 개발했던 정보를 모두 재단 측에 넘겼으며, 그 정보를 바탕으로 실험을 진행하여 현 시점의 SCP-1884-KO의 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었다.



부록 1884-KO-5 - 2024년 모기 대량발생 관련 조사 기록

각종 정황 증거로 볼 때, 모기들의 개체 수와 서식 범위가 대한민국 내에서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상 확실하다고 인정되었다. 재단은 경기도, 강원도, 서울특별시에서 모기와 관련한 대대적인 역학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작년도 동 시기 대비 모기 개체 수는 약 731% 증가했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재단 곤충학부는 모기 내의 삼일열말라리아원충(Plasmodium vivax)7을 추적 가능한 기술을 응용해 모기들을 추적했으며, 그 결과 작년에 비해 늘어난 모기 대다수가 P. vivax 를 운반 중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즉, 2024년에 급증한 모기 개체에 인위적으로 P. vivax 가 감염되었거나, 혹은 모기의 급증 자체가 인위적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시사되었다.

이러한 공작을 벌였을 배후 단체로 크게 세 가지 가설이 제기되었다.

  • 국가보위성 이상교화국을 필두로 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 기존 말라리아 발병 다발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량발생 사태 역시 북한과의 접경 지역을 위주로 발발했다. 이들은 남한 지역을 공격할 동기 또한 매우 뚜렷하다는 점에서 의심을 피할 수 없다.
  • 일본생류창연을 비롯한 각종 변칙생물학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 특히 일본생류창연은 모기를 응용한 제품 유통의 전력이 있어 더욱 의심을 둘 수 있다. 그러나, P. vivax 는 원래부터 자연적으로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원충으로, 이번 모기 대량발생의 모기들이 특별히 변칙적 개조가 가해지지 않았다는 점은 일본생류창연 등의 활동과 합치하지 않는 면이 있다. 또한 동기도 불분명하다.
  • 제비꽃에서 기원하여 기준차원을 침략해 온 절지동물 독립체들이라는 가설. 그러나 대량발생한 모기들이 특별히 토착 생물군을 몰아내려는 정황이 관측된 바는 없어, 제비꽃의 활동 패턴과 다소 불일치하는 경향이 있다.

모기의 개체 수가 과도하게 늘어난 가운데, SCP-529-KO가 경기도 연천군 소재 가옥에서 벌레를 구제하던 중 벌레가 안에 대량으로 들어차 있는 수상한 가옥을 발견했다고 재단에 통지했다. SCP-529-KO는 평소 취하던 행동대로 안에 살고 있는 인간 1명을 퇴거시키려고 했으나, 해당 인물이 변칙적으로 개조된 모기를 이용해 거세게 반발하는 탓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은 즉시 곤충학부까지 전달되어, 요주의 인물 포획을 주 임무로 하는 기동특무부대 람다-7이 파견되었다.

이때, SCP-1884-KO와 PoI-1884-KO가 이 작전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이들은 재단에서 이미 몇 달간 생활하면서 어느 정도 신뢰를 얻은 뒤였다는 점, 원래도 모기에 대한 적대감이 상당했다는 점, 그리고 모기 구제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작전에 참가하는 것이 허가되었다. 만일을 위해 작전 중 PoI-1884-KO에게는 원격으로 작동하는 전기 충격 목걸이를, SCP-1884-KO 개체들에게는 초소형 마취제 주입기를 장착하도록 했다.

SCP-529-KO가 SCP-1884-KO 개체들에게 적대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재단 측은 SCP-529-KO에게 해당 가옥의 습격 작전을 재단이 맡을 테니 모기가 창궐 중인 다른 가택 구제를 우선시해달라고 요청하였다. 모기 대량발생으로 인해 모기가 들끓는 집은 해당 가택 외에도 충분히 많았기 때문에, SCP-529-KO는 이 요청을 승낙하였다.



부록 1884-KO-6 - 불심 가옥 급습 기록

습격 작전 녹취록


참가자: 기동특무부대 람다-7 대원 (람다-A, B, C), SCP-1884-KO-1, -2, -3, PoI-1884-KO (재단 표준 방호복 착용)

비고: 작전을 은밀하게 처리하기 위해 습격은 밤 시간에 이루어졌다. 본 기록은 람다-B의 바디캠 영상 기록을 토대로 했다. SCP-1884-KO-2는 다른 일행과 함께 진입하지 않고, 가택의 뒤쪽에서 정찰 임무를 맡았다. 람다-B가 -2 개체와 일정 수준 이상 유대감을 쌓은 덕에, 람다-7 대원 중에선 유일하게 -2의 염화를 받을 수 있는 상태였다.

SCP-529-KO가 최초 교전 때 얻은 정보에 따라, 변칙 개조된 상대 모기들의 화염 및 전류 공격을 대부분 차단 가능한 기동특무부대 방호복을 참가 인원 전원이 착용했다.


[기록 시작]

람다-A: 점호 시작하겠다. A.

람다-B: B.

람다-C: C. 점호 끄…

PoI-1884-KO: [손을 느릿느릿하게 든다.] 디, D?

SCP-1884-KO-3: [손을 번쩍 든다.] E!

[람다-7 대원들이 PoI-1884-KO 쪽을 쳐다본다. PoI-1884-KO가 얼굴을 양손으로 감싼 채 주저앉는다.]

SCP-1884-KO-3: 야! 기 죽이지 마! 그리고 우리도 동료니까 점호 하는 게 맞거든!

람다-B: …그렇다고 치자. 암튼, 저번에 우리 손으로 잡아 넣었었는데 이젠 같이 작전이라니. 세상 일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람다-A: 그런 일도 있는 법이지. 자, 슬슬 가 볼까.

[PoI-1884-KO가 어색하게 다시 일어선다.]

PoI-1884-KO: 저, 저쪽에 있는 저 집이죠? 미리 정찰 보내놓은 2호가 보낸 텔레파시대로면, 안에는 사람은 한 명뿐인데 모기가 몇백 마리는 있다 그러네요…

람다-B: 나도 텔레파시를 들었다. 안의 상황을 확인했으니 들이치는 일만 남았네.

람다-C: 그 텔레파시 모기랑 나도 좀 친해졌어야 되나… 되게 편해 보이네.

람다-A: 다시 한 번 확인하겠다. 목표인 요주의 인물은 심문을 위해 생포를 우선시한다. 가능하다면 변칙 개조된 모기 개체들도 일부 회수한다. 하지만 만약 우리 가운데 한 명이라도 생명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면, 목표 전원 사살한다. 이해했나? [PoI-1884-KO 쪽을 바라본다.] 물론 그쪽도 마찬가지. 본인 판단에 위험하다 생각하면 지체하지 말고 말살을 우선시해.

PoI-1884-KO: 네… 네엣…!

SCP-1884-KO-3: [손의 부속지를 마구 휘두른다.] 좋아, 가보자고! 마법소녀 출동이야!

람다-B: 활기차서 좋네! 가볼까!

[일행이 계속 전진하여 수상한 가택 앞에 다다른다. 통나무 소재로 허름하게 지어진 오두막이다.]

[람다-C가 가장 앞에 선 뒤, 자신의 뒤쪽에 습격 수신호를 보낸다. 낡고 허술한 문을 람다-C가 완파하고 가장 먼저 돌입한다. SCP-1884-KO-2의 염화 내용대로, 안에는 괴한 한 명과 모기 수백 마리가 차 있다. 침입을 눈치챈 괴한이 모기를 조종하여 기적술을 행사한다.]

람다-C: 크읍! 전기가! 약간이지만 방호복을 투과할 정도라고?!

람다-A: 당황하지 마라! 이 정도면 실제 데미지는 미미해! 모기 놈들 먼저 사살해라!

[람다-7 대원들은 일제히 모기 대항용 마취제를 살포한다. 십여 개체가 무력화되고, 그중 몇몇을 대원들이 짓밟아 살해한다.]

SCP-1884-KO-3: 하압! 홀리 빔!

[SCP-1884-KO-3이 휘두른 부속지에서 고열의 광선이 뿜어져 나온다. 광선의 경로에 있던 모기들은 형체도 남지 않고 사라진다.]

PoI-1884-KO: 1호가 무턱대고 화염을 질러대면 다들 다칠 수도 있어… 1호! 연습한 대로 가자!

[SCP-1884-KO-1이 화염을 한데 집약하여 구 형태를 만들어 내고, 지체 없이 사출한다. 화염을 다루는 괴한 측 모기들은 자신의 화염에만 내성을 가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접촉한 모기들이 빠르게 타 들어간다.]

괴한: 뭐라…? 우리와 비슷하다? 네년, 설마 하니…!

SCP-1884-KO-3: 선빵 필승!

[SCP-1884-KO-3이 다시금 부속지를 휘두르자, 빛나는 사슬이 튀어나와 괴한을 휘감으려 시도한다. 괴한의 허리와 무릎 관절이 불가능한 각도로 기묘하게 휘어져 사슬을 회피한다.]

SCP-1884-KO-3: 뭐야, 겁나 징그러!!!

람다-B: 모기들은 대부분 무력화했다! 이제 저 불심자를 구속한다!

람다-A: 커헉…!

람다-C: 조장, 왜 그러십니… 윽.

[람다-A와 C가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며 차례차례 쓰러진다. 람다-B는 조금 더 저항하는 듯하지만, 제대로 일어서지는 못한다. 카메라 시점이 아래쪽으로 내려앉는다.]

괴한: 큭… 독이 이제야 도는구만. 뭐, 니년은 아무래도 우리 쪽인지라 잘 듣지 않는 모양이다만…

SCP-1884-KO-3: 독?! 대체 어느 틈에?

PoI-1884-KO: 공기의 비정상적인 유동… 방금 2호가 염화로 전달한, 수상할 정도로 많다는 모기의 생명 신호… 설마…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크기로 개조된 모기?

괴한: 거기까지 눈치챘나? 알아챈들 이미 늦었지, 지금 이 순간에도 저 멍청한 놈들한테 더 많은 독 모기가 들러붙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슈트로 꽁꽁 싸매고 있어봤자, 초소형 모기는 그 틈을 따라 들어간다. 저놈들을 죽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면 순순히 협력하는 게 좋을걸.

[람다-B의 바디캠으로, 고뇌하는 PoI-1884-KO의 표정이 비추어 보인다.]

SCP-1884-KO-3: 예, 예지이…

[SCP-1884-KO-1이 PoI-1884-KO 쪽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PoI-1884-KO: 아, 안돼 그건… 그런 짓을 하면 네가…

괴한: 어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SCP-1884-KO-1이 고개를 괴한 쪽으로 돌리더니, 빠르게 돌진한다.]

괴한: 하, 무슨 작당모의를 하려고 쑥덕쑥덕 떠들고 있는 걸 뻔히 봤는데, 내가 그걸 가만히 받아주겠…

람다-A: 붙잡았다!

[기절해 있던 람다-A가 어느새 괴한의 바로 뒤쪽까지 접근해 있다가, 그를 단단히 붙잡는다.]

괴한: 뭐야, 어느 틈에! 놔라!

람다-A: 뭔진 몰라도 해버려라, 모기!!!

[SCP-1884-KO-3이 급히 람다-A를 향해 부속지를 휘두른다. 마법봉 모양 부속지에서 나온 정체 모를 빛무리가 람다-A의 몸에 깃든다. SCP-1884-KO-1이 괴한과 람다-A를 향해 더욱 신속하게 돌진한다.]

PoI-1884-KO: 안돼!

SCP-1884-KO-3: 지금 그럴 때 아냐, 예지! 튀어! 거기 아저씨도!

람다-B: 쿨럭…! 알겠다!

[카메라 시점이 다시 위쪽으로 올라온다. 람다-B가 기절해 있는 람다-C를 힘들게 들쳐 업는다. PoI-1884-KO, SCP-1884-KO-3, 람다-B가 순서대로 가옥에서 탈출한다.]

PoI-1884-KO: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돼요, 더… 우와악!

explosion.jpg

람다-B의 바디캠에 촬영된 폭발 순간의 모습.

[PoI-1884-KO가 땅바닥을 구른다. 람다-B가 넘어지면서 람다-C를 놓치고, 람다-C는 그 때문에 바닥에 엎어지면서 정신을 차린다. SCP-1884-KO-3은 무게가 가벼운 나머지 폭발의 후폭풍으로 인해 멀리 날아간다.]

SCP-1884-KO-3:!!

람다-C: 컥! 켁! 으윽… 이게 대체 뭔?

람다-B: 조… 조장님…

PoI-1884-KO: 1호오… 으으… 안돼애…

[바디캠의 화면에, 가옥은 형체도 없이 무너져 있다. 람다-B와 PoI-1884-KO가 붕괴된 집 잔해 쪽으로 달려간다.]

PoI-1884-KO: 이… 이런 식으로 '초-광릉작열포'를 쓰고 싶지는 않았다고… 멋진 피니쉬 기술로 쓰고 싶었는데에… 1호오오오… 으으으…

람다-B: 아직 희망을 놓지 마! 조장니이이이임!

[람다-B가 잔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PoI-1884-KO도 옆에서 울면서 돌을 하나씩 들어올려 치운다. 이때, SCP-1884-KO-2가 PoI-1884-KO 쪽으로 날아온다.]

PoI-1884-KO: 2호…? 갑자기 왜… 으, 으응?

[PoI-1884-KO가 돌을 옮기다 말고 갑자기 제자리에 우뚝 멈춰 선다. 얼굴은 새빨개진 상태다. 텔레파시로 무언가를 전해 들은 것으로 보인다.]

람다-B: 손을 멈추지 마! 조금이라도 늦으면 조장도, 네 모기도 잘못될지도… 음?

[잔해 중간이 들썩거린다. PoI-1884-KO와 람다-B가 가만히 그쪽을 응시한다. 돌연, 손 하나가 잔해를 뒤집어 엎고 튀어나온다.]

람다-B: 우와아아악!! 조장의 유령이다!

람다-A: [잔해를 비집고 나온다.] 누가 유령이야 이놈아!

PoI-1884-KO: 그러니까, 그 폭발 순간에 3호 보고 저 요원 분한테 축복을 걸라고 지시한 덕분에 무사했다고? 1호는 애초에 내가 화염 내성으로 만들지 않았느냐고? 아니… 그으게… 그 순간의 분위기에 취하는 바람에 잠시 깜빡했다고 할까 뭐라고 할까아…

[SCP-1884-KO-2가 물끄러미 PoI-1884-KO 쪽을 쳐다본다. SCP-1884-KO-1도 잔해 사이에서 무사히 빠져나와 PoI-1884-KO 쪽을 가만히 응시한다.]

PoI-1884-KO: 날 그렇게 쳐다보지 말란 말이야!!

[멀리 날아갔던 SCP-1884-KO-3이 PoI-1884-KO 쪽으로 다시 날아온다.]

SCP-1884-KO-3: 뭐야 뭐야? 예지 쳐다보기 놀이? 나도 할래!

PoI-1884-KO: 저리 가!

[기록 종료]


결론: 람다-A는 방호복의 내열 기능과 SCP-1884-KO-3의 '축복' 덕분에, 폭발을 직격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4주간의 요양 끝에 몸 상태가 정상까지 돌아왔다. PoI-1884-KO는 경상에 그쳐 즉시 업무에 복귀했다. 람다-B와 C의 중독은 괴한이 사망하자 소실되어, 두 대원은 찰과상 등에 대한 치료만 받고 직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 SCP-1884-KO-1은 화염 내성 덕분에 자폭에 별다른 피해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괴한은 완전히 소사(燒死)한 탓에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고, 변칙적 개조를 받은 모기들 역시 모두 불탔으므로 연구는 진행 불가능했다. 바디캠에 녹음된 괴한의 말을 감안하여, PoI-1884-KO의 정밀 신체검사가 진행되었으나 아무런 이상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PoI-1884-KO의 신체 구조 및 기능은 비변칙적인 일반인과 전혀 차이가 없다. PoI-1884-KO는 괴한이 했던 말에 대해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고 일관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조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가택 폭발 때문에 접수된 민원과 신고는 가스 폭발이라는 역정보를 퍼뜨려 무마했다. 이 사건에 대한 요주의 단체의 뚜렷한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부록 1884-KO-7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채유진 연구원: 들어오세요.

[조심스레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밖에 서 있는 것은 PoI-1884-KO이다. PoI-1884-KO가 발 소리도 내지 않고 들어와 문을 느리게 닫는다.]

PoI-1884-KO: 저, 오늘로 임시 인원 생활도 끝인 거죠?

채유진 연구원: 네, 뭐 그렇죠. 원래 이런 통보는 이선학 교수님이 해야 될 일인데… 아시죠? 워낙 바쁘시잖아요.

PoI-1884-KO: 아, 네에…

[PoI-1884-KO는 다리를 미친 듯이 떨고 있다.]

채유진 연구원: …엄청 불안해 보이시네요.

PoI-1884-KO: 그, 그야? 엄청 불안하죠?! 연구원님 말에 따라서 전 그대로 뇌 세척이라고요!

채유진 연구원: 아니이, 안 한다고 몇 번을 말해요 증말. 으휴. 그래도 여기 기지 사람들하고는 좀 편해지지 않았어요?

PoI-1884-KO: 다… 다들 좋은 분들이세요. 정말로요. 어디서 굴러먹다 왔는지도 모르는 저도 다들 괜찮게 받아주시고… 사실 어디에 소속되어서 살아본 적이 없어서, 새로운 기분이긴 해요. 저번에는 탕비실에서 법의학과 연구원이라는 분이랑 대화를 나눴는데, 무척 즐거워서…

채유진 연구원: ……정말 다행이네요.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야겠죠. 정식 인원 채용 건 관련해서 결론이 나왔어요.

[PoI-1884-KO의 다리 떠는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진다.]

채유진 연구원: 그거 더 빨라질 수도 있었군요…

PoI-1884-KO: 사, 사람 애 그만 태우시고오… 이제 슬슬 알려주세요…

채유진 연구원: 좋아요. 자, 이거 받으세요.

[채 연구원이 PoI-1884-KO|에게 명찰을 하나 건넨다.]

박예지 요원: 아…!

[박 요원이 활짝 웃는다.]

채유진 연구원: [미소를 짓는다.] 늦었지만, 재단에 어서 오세요, '박 요원님'.





인원 기록서류


이름: 박예지

이전 지정명: PoI-1884-KO -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음

소속: 제145K기지 곤충학부

직책: 임시 E계급 인원 1등급 현장 요원 겸 SCP-1884-KO 격리 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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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당 인원을 재단 소속 정식 인원으로 인정함.

- 제145K기지 이사관 윤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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