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847-KO
평가: -4+x

일련번호: SCP-1847-KO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1847-KO가 위치해 있는 산은 현재 생태계 보존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산 내부에 민간인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SCP-1847-KO와 관련된 모든 실험 절차는 진행되는 즉시 담당 박사인 ███에게 보고되어야 한다.

SCP-1847-KO 내부에 진입하여 진행하는 모든 작업 및 실험은 D계급 인원을 통해 진행되어야 하며, 내부에 설치된 CCTV 카메라로는 항상 흑백 화면을 사용하는 기기를 사용해야 한다.

설명: SCP-1847-KO는 ██남도에 위치한 ███산 중턱에 존재하는 인공적인 동굴이다.

███산의 등산로 ███m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약 450m 떨어진 곳에는 부분적으로 부식된 너비 1.5m, 높이 2m의 철문이 하나 위치해 있는데, 이 문이 SCP-1847-KO의 입구이다.

철문 안에는 약 길이 15m 정도의 복도가 위치해 있으며, 그 복도의 끝에는 SCP-1847-KO의 입구와 같은 크기의 부식된 철문이 있다. 철문 내부에는 가로 6m, 세로 7m, 높이 10m의 공간이 위치해 있다.

방의 천장에는 30cm 길이의 형광등 두 개를 연결한 조명이 나란하게 설치되어 있고, 조명은 매우 오래되어 표면에 먼지가 쌓여 있다.

방 내부는 색을 파악하기 힘든 청색의 페인트로 사면이 칠해져 있으며, 천장은 흰색으로 칠해져 있고, 바닥은 연회색으로 칠해져 있다.

푸른빛의 페인트를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본 생명체는 5분에서 10분 사이에 이성을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잃는다. SCP-1847-KO를 경험한 생물을 부검한 결과 전두엽이 매우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었으며, 그 외에도 두뇌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는 인간의 뇌와 유사하게 손상되어 있었다.

페인트의 푸른빛을 경험한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큰 손상을 입으며 이후 치료에 예후가 좋지 않다. 푸른색을 본 사람들은 무언가를 극도로 두려워하는 태도를 보이며, 질문을 들어도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하며 주기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음운을 내뱉는다.

현재까지 SCP-1847-KO를 시각적으로 인지한 모든 재단 인원들은 기억소거제를 투여받은 후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는데, 기억소거제가 투여된 이후로는 SCP-1847-KO로 인한 변칙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재단은 SCP-1847-KO를 연구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D계급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이용하는 방식은 D계급을 내부에 투입한 후 본인의 심리 상태를 구두로 설명하게 하는 것이다.

실험-001

실험체: D-38012

실험 진행자: 정수현 연구원, 김██박사

<기록 시작>

D-38012: 뭘 하라고요?

정수현 연구원: 그냥 거기에 앉아 있으라니까요. 앉아 있다가 이상한 거 보이거나 들리면 말해요. 최대한 구체적으로.

D-38012:

(7분간 침묵이 이어짐)

D-38012:

김██ 박사: 야, 재 뭐라 말하는 거 같은데.

정수현 연구원: 어 그렇네요?

정수현 연구원: 저기요, 뭐라고요?

D-38012:

정수현 연구원: 이제 암말도 안 하는데요.

김██박사: 좀 기다려 봐. 이제 한 8분 지났으니까.

D-38102:

정수현 연구원: 에휴.

D-38012: (매우 작게) 집… 집이다….

정수현 연구원: 뭐? 뭐라고?

김██ 박사: 왜? 뭐라 그랬냐?

정수현 연구원: 집이 어쩌고 한 거 같은데요.

D-38012: …집에 왔다…

김██박사: 쟤 뭐라는 거냐?

정수현 연구원: 그러니까요. 이봐요, 뭐라고요?

D-38012: 집이… 보입니다…

김██박사: (속삭임) 조용히 해 보자.

정수현 연구원: (속삭임) 네.

D-38012: …아침 해가 지평선 위로 떠오르며 찬란한 광채를 내뿜습니다. 영롱한 황금빛의 논밭은 바람이 스쳐 지나가면서 가볍게 흔들리고, 그에 맞춰 참새들이 지저귀며 날아갑니다…

(잠시 동안 침묵)

D-38012: 실개천은 즐겁게 재잘되며 흘러가고,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고개를 들며 총천연색의 일출을 감상합니다…

D-38012: …어둠을 먹어 치우며 등장하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은, 그 화사한 얼굴로 모두를 한번 훑어보며 오늘도 잘 부탁한다는 의미의 미소를 입에 담습니다…

김██박사: (속삭임) 재 고향이 어디라고?

정수현 연구원: (속삭임) ██남도 ██군이요.

김██ 박사: (속삭임) 정말로 시골 동네구만.

D-38012: 농부들은 트랙터에 올라타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저는 어쩐지 모르게 읍내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박사: 저거 언제까지 저러고 있는 거냐?

정수현 연구원: 모르겠네요. 계속 저럴 거 같은데…

김██박사: 야, 생각을 해 봐라. 우리가 30분 전에 쟤 처음 봤을 때 온갖 욕을 해 가면서 억지로 끌려왔잖아.

김██박사: 근데 지금은, 뭐 소설가라도 된 마냥 고급스러운 어휘를 써 가면서, 가만히 있잖아. 안 이상해?

정수현 연구원: 어… 그러계요? 변칙성이랑 뭐 상관이 있는 거겠죠?

D-38012: (당황스러운 표정) 어…?

김██박사: 잠깐. 갑자기 뭐야 저거는?

정수현 연구원: 그러게요?

D-38012: 여긴 내 고향이 아냐.

김██ 박사: 뭐야? 뭐지? 일단 집중해보자. 뭐라 하는지 보자고.

정수현 연구원: 네.

D-38012: 어? 어..?

D-38012: 쫒아온다! 도망쳐야 해!

김██박사: 뭐야? 진짜 뭐지?

D-38012: (비명)

정수현 연구원: 저거, 일단 빼내는 게 좋겠는대요.

김██박사: 그러자고. (의자에서 일어서며) 야, 쟤 얼른 꺼내 와.

(D-38012가 난동을 부리는 소리)

D-38012: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알아들을 수 없음) …이 아니야! 아니라고! 아니란 말이야! 당신들은 (알아들을 수 없음)…. 이야! 내 (알아들을 수 없음)… 이 아니야!

D-38012: (손길을 가세게 뿌리치며) 잡지 마! 당신도 마찬가지야! 날 속여 왔어!

(소란스럽다)

<기록 종료>

실험-002

실험체: D-25798

실험 진행자: 정수현 연구원, 김██ 박사

<기록 시작>

D-25798: 저기요, 지금 3분간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만 있었는데 이게 맞나요?

정수현 연구원: 네. 계속 그러고 계세요. 그리고 뭐 이상한 게 보이거나 들리면 바로 말하라고요.

D-25798: 뭔가 수상해. 여기 있으면 나 죽는 거지? 나 죽이려는 거 아니냐고.

정수현 연구원: 진정하세요 제발.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니까요.

D-25798: 그럼 아까 전부터 이상한 거 보이거나 들리거나 뭐 하면 말하라는 거는 뭔데. 여기 있으면 나 정신 나가는 거지? 사실대로 말해. 여기 뭐 하는 데야?

정수현 연구원: 아니, 그게 아니예요. 혹시나 싶어서 물어본 거예요. 여기는 그냥 실험실이고 이상한 곳은 아닙니다.

D-25798:

(5분간 침묵)

D-25798: 여기, 이봐. 이게 지금 뭐야?

정수현 연구원: 뭐가요?

D-25798: 지금 여기 인간이랑 개 합쳐 놓은 것처럼 생긴 거 있잖아. 당신들이 들여보낸 거 맞지?

정수현 연구원: (김██박사를 향해 이리 오라는 조용한 말.)

김██박사: 자, 그래서. 뭐가 보여요?

D-25798: 말했잖아요 개랑 사람 섞어 놓은 거 같다고. 제발 내보내줘요 아까 전부터 나 계속 쳐다보고 있는데 소름 끼쳐요.

김██박사: 그러니까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요.

D-25798: 이게, 크기는 대충 곰만 하고요, 눈은 개고 몸도 거대한 개인데 얼굴은 이상하게 웃는 인간이랑 겹쳐요. 네. 눈 빼고 코랑 입은 영락없이 인간이예요.

D-25798: 그리고 계속 나를 쳐다보고 있고요. 딱히 다른 건 없어요. 그리고… 어? 어라?

D-25798: 박사님, 그게 움직여요.

D-25798: 나 쪽으로 오는데? 이봐요! 내보내 줘요! 당장 내보내 달라고!!!

D-25798: 야!! 당장 내보내 달라고!! 말 안 들려? 당장 나 여기서 꺼내 줘!!!

D-25798: 당장 꺼내… 음?

(D-25798의 당황한 숨소리)

(김██박사의 의아해하는 소리)

D-25798: …박사님, 저게…

D-25798: 저게 뭔가를 물고 있는데요.

D-25798: …내가 어렸을 때 죽은 우리 엄마예요. 대체 어째서…

D-25798: 엄마? 엄마, 죄송해요. 그렇게 보지 마세요. 제가 도우려고 했어요. 저는 도우려고 했다니까요.

D-25798: 엄마, 죄송.. 으아아아악!!! 내보내 줘!! 내보내 달라고!!! 당장 나 여기서 내보내 줘!!!

김██박사: 음…

<기록 종료>

실험-003

실험체: D-█████

실험 진행자: 정수현 연구원, 김██박사

<기록 시작>

정수현 연구원: 네. 그냥 앉아 있으라니까요.

D-█████: 네, 뭐. 그래요.

D-█████: 휴…

(12분간 침묵)

D-█████: 저기요.

D-█████: 저 약간 이상해진 것 같은데.

정수현 연구원: 왜요?

D-█████; 그, 뭐라 그러냐… 그게요…

D-█████: 뭐가 보이긴 하건든요? 근데 그게 참…

정수현 연구원: 왜요, 뭐가 문제길래요.

D-█████: 참 뭐라 하기 힘들어요. 이쪽으로 보면 반대편을 보고 있는 거 같고, 또 그렇다고 반대편으로 보면 그 반대편을 보고 있는 거 같은데…

정수현 연구원: 뭐라고요?

D-█████: 그냥, 직접 보는 거 말고는 설명이 못해요.

정수현 연구원: 설명을 못한다고요?

D-█████: 아, 맞아요. 그거예요.

D-█████: 지금 이게 안 보여요?

정수현 연구원: 안 보이는데요, 뭐길래요?

D-█████: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정수현 연구원: 그럼 이리 오셔서, 펜이랑 종이 받아서 가세요. 그리고 그림으로 그려 보시고요.

D-█████: 네.

(느린 발소리)

(펜의 사각거리는 소리)

D-████: 네. 그려 봤어요.

정수현 연구원: 이게 대체…

김██박사: 왜. 뭔데.

정수현 연구원: 직접 보세요.

김██박사: 음… 이게 대체 뭔데?

정수현 연구원: 몰라요.

김██박사: 이거는…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그냥 애가 그린 그림 같기도 한데, 또 뭔가 이상하게 뒤틀린 느낌이 있어.

김██박사: 제대로 된 형태도 없는데. 이게 진짜 제대로 그린 게 맞대?

정수현 연구원: 네. 정확하대요.

D-█████:

정수현 연구원: 뭐? 뭐라고요?

D-█████:

정수현 연구원: 못 알아듣겠어요. 똑바로 말해 주실래요?

D-█████: 인간이….는….의…. …..

정수현 연구원: 아 나. 크게 말하면 덧나나 진짜.

(D-█████가 천천히 몸을 돌리며 정수현 연구원을 바라본다)

D-█████:

D-█████: ……. …..이…. ㅇ…..이야…..은…
정수현 연구원: 뭐, 뭐, 뭐, 뭐야…뭐야 저거는… 저게.. 저게…

(D-█████가 맹렬하게 내뱉는다)

D-█████: 그…빛…

D-█████: 푸른빛의…공포.

(D-█████가 다시 원래 자세로 되돌아간다)

(D-█████가 머리를 벽에 강하게 부딛힌다)

정수현 연구원: 저거, 저거, 저 저거 왜 저래요?

김██박사: 난들 아나? 어서 저기서 빼내 와!!! 보안반은 돈 받고 농땡이 피우는 애들인 줄 알아?

정수현 연구원: 네…!

(정수현 연구원이 황급히 뛰쳐 나간다)

김██박사: 오…

(D-█████가 다시 머리를 벽에 강하게 부딛힌다)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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