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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회수 시 SCP-184-J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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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184-JP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현재 SCP-184-JP는 뿌리째 철거한 뒤, 제8181기지 내 격리시설 21-A로 이송하여 관리하고 있다. 21-A의 문은 항시 잠긴 상태로 둔다. 이 문을 해제 가능한 권한은 보안 인가 2등급 이상 인원에게로 한정된다. 또한, 실험 184-JP-005를 마지막으로 SCP-184-JP 사용 실험은 임시 동결 중이다.
설명: SCP-184-JP는 ████ ██████에 존재했던 콘크리트 재질의 전신주이다. 전력 회사가 파견한 점검 작업원의 미심쩍은 사망 때문에, 재단의 주의를 끌어 확보 대상이 되었다.
SCP-184-JP의 변칙성은 사람이 개체 위로 올라가, 발판 볼트 최상단에 손을 두었을 때 발생한다. 이때 해당 인물(이하 '대상'으로 표기)은 발판 볼트에 손을 올린 채로 완전히 경직 상태에 빠진다. 호흡이나 눈 깜빡임 같은 생명 활동은 계속 이어지지만, 대상과 직접 의사소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상을 발판 볼트에서 떼어내 SCP-184-JP 밑으로 내리려는 시도는 모두 "대상이 사망"하면서 끝났다.
경직 상태에 빠진 대상은 이후, (어느 정도 높이인지는 대상마다 개인차가 있으나) 자기가 굉장히 높은 위치에 있으며, 거기서 지상까지 뻗어 있는 SCP-184-JP의 발판 볼트의 최상단에 손을 올려둔 상태라는 주관적 상태에 빠지고 만다. 한번 이 상태로 들어간 대상을 회복시킬 수단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음성 기록: 실험 184-JP-002
일시: 20██/09/03
임무: 음성 통신 장치를 장착한 D-3321이 SCP-184-JP로 올라가 최상단 발판 볼트에 손을 댄다.
<기록 시작>
███ 박사: D-3321, 가장 위에 있는 발판 볼트에 손을 대라.
D-3321: 알겠다. ……읏차, 손 댔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라 생각되는 잡음] ……망할!
███ 박사: 무슨 일이지? 상황을 보고해라.
D-3321: 뭐야 이거?! 아까까지만 해도 이 전신주, 이렇게 높진 않았잖아!
███ 박사: 무슨 말을 하는 건가?
D-3321: 전신주가 어느새 믿을 수 없을 만큼 높아져서…… 이젠 지상이 안 보일 지경이라고! 난 여기 맨 위에 발판에 있어…….
███ 박사: 우리가 보기에 자네는 발판 볼트에 손을 댄 채로 그냥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입도 움직이지 않고서 말하고 있는 건가?
D-3321: 거짓말이지……. 지금, 난 그쪽이랑 말하면서 필사적으로 내려가려 하는 중이란 말이야.
███ 박사: 거기 자네는 지상 몇 m쯤에 있지?
D-3321: 나라고 알겠냐고…… 구름보단 높은 곳이야. 망할, 바람이 강해서 흔들려 떨어질 거 같다고! 박사는 밑에 있는 건가?
███ 박사: 통신이 되고 있으니 아마도 그렇겠지. 확실한 건 아니지만.
[36초간 D-3321의 한숨만이 들려온다.]
D-3321: 안되겠어…… 손에 땀이 나서 미끌거려. 지금 겨우겨우 제일 위 볼트에서 20m 정도까지 내려왔어.
███ 박사: 지상까지 올 수 있겠나?
D-3321: ……안돼. 하루 온종일은 걸릴걸. 헬리콥터든 뭐든 써서 회수해줘. 손이 떨려 와. 발판 볼트가 철제라서 차가우니까 어쩔 수 없다고.
███ 박사: 아까도 말했던 것 같지만, 우리한테는 지금 자네가 그냥 전신주 위에 멈춰 서 있는 것처럼만 보인다.
D-3321: 잠깐만…… 그러면, 나는 어떡해? 이제 손의 감각도 없어졌어. 발도 막 떨린다고. 이제 더 못 내려가. 떨어지지 않도록 여길 붙들고 늘어져 있는 수밖에 없잖아…….
███ 박사: 음, 우리가 내린 결론은 자네가 단지 환각을 보고 있을 뿐이란 거다. 애초에 그런 높이의 전신주라니, 있다 해도 금방 쓰러져 버리고 말겠지……. 자, 거기 자네 아래에 방호용 쿠션을 깔아 뒀다. 겨우 10미터 정도 높이밖에 안 되니 떨어져 보게.
D-3321: 진짜로……? 이게 그냥 환각이라는 건가? 박사 말을 믿어도 될지 모르겠어. ……높은 곳에 있어서 그런가 숨 쉬는 것까지 괴로워. 나한텐 이 감각이 현실로밖에 느껴지지 않아.
███ 박사: 그렇지만, 계속 거기 있을 수도 없잖아? 어차피 떨어질 거라면 지금 떨어져 봐라.
D-3321: 아, 알겠다……. 손을 놓겠어.
███ 박사: 그래. 돌아와라.
이 통신 이후, 바람 가르는 소리라고 추정되는 잡음과 D-3321의 비명이 들려왔다. 이로부터 약 41초 후, 커다란 잡음과 함께 D-3321과의 통신이 두절되었다. 그러나 실제 D-3321은 여전히 SCP-184-JP 위에 경직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인원이 고소작업차를 동원해 D-3321을 회수했을 때, D계급은 이미 사망한 뒤였다. 이후 해부 결과 D-3321의 사인은 심폐정지로, 사망 시각은 D-3321로부터 통신이 끊긴 시점과 일치한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또한, 자유낙하 상태에 있던 D-3321이 종단속도에 이른 후 낙하하는 데에 걸린 시간을 감안하면, SCP-184-JP의 높이는 최소 2200m 이상이라고 추정된다.
음성 기록: 실험 184-JP-005
일시: 20██/09/19
임무: 방한 장비, 구조용 낙하산 (모의 훈련을 수강함), 음성 통신 장치를 소지한 D-4650이 SCP-184-JP에 올라가 최상단 발판 볼트에 손을 댄다. D-4650은 다른 인원에 비해 높은 곳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에 피험자로 선정되었다. 또, 재단 인원이 고소작업차 플랫폼에 타서 D-4650의 바로 옆에서 대기하며 관찰한다.
<기록 시작>
███ 박사: 그러면, 발판 볼트에 손을 대게. 아래쪽을 보면서.
D-4650: 알겠다…… [바람 가르는 소리가 잡음으로 들림]…… [D-4650가 숨을 죽이는 소리]
███ 박사: 뭐지? 뭔가 본 건가?
D-4650: 아니, 순간 현기증이 났는데, 다음 순간에 정신을 차리니 여기에…….
███ 박사: 흠…… 그런가. 그럼 다음으로, 팔에 붙여둔 기압 고도계를 읽어 주게.
D-4650: 그으러니까…… [잡음] 고도는 대략 3800m 정도. 기온은 -2도다.
███ 박사: 음, 재단 인원이 크레인 위에서 자네한테 붙은 고도계를 보고 있지만, 여기서는 그리 표시되어 있지 않군……. 좋다. 그럼 지금부터 자네를 회수하겠다.
D-4650: 아아, 부탁해. 바람도 세서 얼어버릴 것 같아.
███ 박사: 조금만 기다려라. 지금 내려줄 테니까.
D-4650: ……이봐, 망할, 멈춰! 기다려, 너희들이야? 보이지 않는 뭔가한테 잡아당겨져서 떨어질 것 같아!
███ 박사: 괜찮다. 여기서 인원이 자네를 받치고 있다.
D-4650: 부탁이니까, 그만둬! 떨어질 것 같다고!
███ 박사: 진정……
D-4650: 안돼, 추락한다! [바람 가르는 소리가 잡음으로 들림]
███ 박사: 떨어진 건가? 그러면 낙하산을 펴라.
D-4650: [잡음] 펴, 폈다……. 젠장, 그만하라고 했잖아!
███ 박사: 그 상태로 지상까지 내려오면 상황을 보고해 주게.
D-4650: ……그쪽의 나는 어떻게 돼 있어?
███ 박사: 일단 살아 있군. 경직된 상태 그대로지만.
D-4650: 그런가…….
[바람 가르는 소리로 추정되는 잡음이 35초간 계속된다.]
D-4650: 슬슬 지상이다.
███ 박사: 뭐가 있지?
D-4650: 지금으로선 수상한 건 안 보이는데…….
███ 박사: 거기 아래쪽에는 우리들이 있는 건가?
D-4650: 잠깐 기다려, 착지 자세를 하고…… [D-4650이 지면에 착지하는 소리라고 생각되는 잡음] ……야아, 거짓말이지.
███ 박사: 뭔가, 무슨 일이지.
D-4650: 지면에 도착했는데…… 망할. 제발, 아래쪽이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고 그쪽에서 미리 말해줬었더라면, 나는…… [D-4650이 흐느끼는 소리]
███ 박사: 이봐, D-4650. 대체 무슨 일인가. 보고해라.
D-4650: 위쪽에 있는 편이 더 나았잖아.
직후, "빠직"하는 커다란 소음과 함께 D-4650으로부터의 통신이 두절되었다. 그와 동시에, 회수된 실제 D-4650도 심폐정지로 인해 사망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현재 이 이상의 실험은 임시로 중지되어 동결 중이다.



